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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세계/성경토픽

대림절과 '빛과 어둠'의 상징

by 파피루스 2024.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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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절과 '빛과 어둠'의 의미: 소망으로 빛나는 기다림

깊은 어둠 속에 서 있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앞으로 나아가고 싶지만 발밑을 비출 빛이 없어 방향을 잃고 머뭇거립니다. 그때 멀리서 작은 빛이 반짝이며 어둠을 가르고 들어옵니다. 그 빛은 비록 작지만, 그것만으로도 그는 길을 찾을 수 있는 희망을 얻게 됩니다. 대림절은 바로 이 빛과 어둠의 만남을 묵상하는 시간입니다.

 

어둠: 인간의 한계와 현실

어둠은 성경에서 종종 죄, 절망, 혼돈, 하나님의 부재를 상징합니다. 어둠 속에 있는 것은 방향을 잃고 방황하며, 무엇이 진리인지 분별하지 못하는 상태를 뜻합니다. 창세기 1장 2절에서 세상이 혼돈과 흑암 가운데 있었던 것처럼, 인간의 영혼도 죄와 고통 속에 빠지면 어둠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대림절은 이러한 인간의 현실을 정직하게 바라보게 합니다. 우리는 어둠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세상의 분쟁과 불의, 우리의 내면에 있는 죄와 연약함은 어둠의 실재를 말해줍니다. 대림절은 이 어둠 속에서 구원의 빛을 기다리는 절기입니다. 대림의 기다림은 어둠의 현실을 인정하고, 그 가운데 임하실 빛을 향한 소망으로 이루어집니다.

 

“어두운 데서 큰 빛을 본 사람들”이라는 이사야 선지자의 말은 바로 이 대림절의 본질을 나타냅니다.

“흑암에 행하던 백성이 큰 빛을 보고 사망의 그늘진 땅에 거주하던 자에게 빛이 비치도다.” (이사야 9:2)

 

우리의 어둠은 단지 외적인 세상의 불의만이 아니라, 마음 깊은 곳에 있는 두려움과 고독, 죄의식일 때가 많습니다. 대림절은 이러한 개인적 어둠 속에서 빛을 기다리는 절기입니다. 어둠은 우리로 하여금 빛을 더 간절히 사모하게 합니다.

 

빛: 하나님의 임재와 소망

대림절의 빛은 곧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킵니다.
“나는 세상의 빛이라”라고 하신 예수님의 선언은 어둠 속에서 길을 잃은 우리에게 길과 진리와 생명이 되어 주신다는 약속입니다(요한복음 8:12). 이 빛은 단순히 세상을 밝히는 빛이 아니라, 인간의 내면을 새롭게 하고 하나님의 구원을 드러내는 영원한 빛입니다.

 

대림절에 불을 밝히는 대림절 촛불은 점점 어두워지는 세상 속에서 빛이 점점 더 강해짐을 상징합니다. 첫 번째 촛불은 희망, 두 번째는 평화, 세 번째는 기쁨, 네 번째는 사랑을 나타냅니다. 이 네 가지 빛이 하나씩 밝혀질 때, 우리는 그리스도의 오심을 향한 점진적 소망의 확신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을 바라보며 점점 더 가까워지는 빛의 근원을 기다리는 마음이 바로 대림절의 묵상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사건은 단순히 어둠을 가르는 빛의 시작이 아닙니다. 그것은 어둠을 영원히 이기실 빛의 승리를 보여줍니다.

 

“빛이 어둠에 비치되 어둠이 깨닫지 못하더라.” (요한복음 1:5)\

 

이 구절은 어둠이 얼마나 강하게 느껴질지라도, 빛은 어둠 속에서 꺼지지 않고 계속 비출 것이라는 희망을 줍니다. 대림절은 이 희망의 빛을 붙잡는 시기입니다.

 

대림절의 어둠 속 기다림

대림절은 단순히 빛만을 묵상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절기는 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시간을 보여줍니다. 아직 완전한 빛이 도래하지 않았고, 어둠은 여전히 우리 주변과 내면에 존재합니다. 이 시기는 “이미와 아직”의 긴장을 경험하는 시간입니다. 예수님께서 이미 오셨으나, 그분의 완전한 통치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이 기다림 속에서 배우는 것이 많습니다. 어둠이 깊어질수록 빛에 대한 소망은 더 커집니다. 대림절 동안 우리는 어둠 속에서 쉽게 흔들리는 인간의 연약함을 인정하며, 그 연약함 속에서도 주님께 소망을 두는 훈련을 합니다.

  • 어둠 속에서의 기다림은 참된 믿음의 시작입니다.
    어둠이 있다는 것은 빛이 필요하다는 증거이며, 우리는 빛을 사모하게 됩니다.
  • 기다림은 우리를 겸손하게 합니다.
    우리가 스스로 빛을 만들어낼 수 없음을 깨달을 때, 하나님께 더욱 의지하게 됩니다. 대림절은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고,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영성을 배우는 시간입니다.

 

빛으로 오시는 예수님과 우리의 삶

대림절의 묵상은 단순히 과거에 오셨던 예수님을 기억하고, 미래에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리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대림절의 빛은 오늘의 삶 속에서 우리의 내면을 비추고, 빛을 전하는 삶으로 초대합니다.

 

예수님은 세상의 빛이시지만, 동시에 우리를 "세상의 빛"으로 부르셨습니다(마태복음 5:14). 대림절의 빛을 묵상하며, 우리는 이 빛을 이웃에게 나누고, 어두운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합니다.

 

빛을 전하는 삶

  1. 어둠 속의 이웃에게 빛이 되기
    대림절은 소외되고 외로운 사람들을 돌아보는 절기입니다. 이들의 삶 속에 작은 빛이라도 비추며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삶을 실천해야 합니다.
  2. 내면의 빛을 더욱 밝히기
    대림절은 우리의 내면이 빛으로 가득 차도록 기도와 말씀으로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예수님께서 오실 길을 예비하라는 세례 요한의 선포처럼, 우리의 마음을 정결하게 하고 빛을 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3. 어둠을 두려워하지 않기
    대림절의 빛은 어둠 속에서 더 강하게 빛납니다. 어둠이 우리의 삶을 덮으려 할 때, 우리는 이미 오신 빛 되신 예수님을 바라보며 두려움을 이겨내야 합니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습니다.

 

결론: 빛으로 완성될 기다림

대림절은 어둠 속에서 빛을 기다리는 절기입니다. 이 기다림은 단순한 인내의 시간이 아니라, 어둠 속에서도 빛의 소망을 붙잡고 더 나아가 그 빛을 전하는 적극적인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빛과 어둠의 긴장 속에서, 대림절은 우리에게 예수님께서 이미 오셔서 어둠을 이기셨음을 가르치고, 다시 오셔서 모든 어둠을 완전히 몰아내실 것을 소망하게 합니다. 그날이 오기까지, 우리는 대림절의 촛불처럼 작은 빛을 밝혀나가며, 어둠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소망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누가복음 2:14)

 

이 대림절의 빛이 우리의 삶과 이웃 속에서 더 환하게 빛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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