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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역사서/사무엘상하

사무엘하 2장 주해와 묵상

by 파피루스 2024.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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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하 2장 요약

사무엘하 2장은 다윗이 하나님께 묻고 헤브론으로 올라가 유다 지파의 왕으로 기름 부음을 받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그 후 다윗은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에게 사울의 장례를 잘 치러준 것에 대해 감사를 전합니다. 한편, 사울의 군대 장관 아브넬은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워, 다윗의 왕국과 대립합니다. 그 결과, 요압이 이끄는 다윗의 군대와 아브넬의 군대가 기브온에서 충돌하며 내전이 시작되고, 아사헬이 아브넬에게 죽임을 당합니다.

사무엘하 2장의 간략한 구조

  1. 다윗의 유다 왕 즉위 (1-7절)
  2. 이스보셋의 이스라엘 왕 즉위 (8-11절)
  3. 다윗과 이스보셋 군대의 충돌 (12-17절)
  4. 아사헬의 죽음 (18-23절)
  5. 아브넬과 요압의 화해 제안 (24-32절)

 

1. 다윗의 유다 왕 즉위 (1-7절)

사무엘하 2장은 다윗의 왕국이 구체적으로 세워지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사울의 죽음 이후, 다윗은 이제 유다의 왕으로 공식적으로 즉위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즉위는 다윗의 계획이 아닌,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른 것입니다. "그 후에 다윗이 여호와께 여쭈어 이르되 내가 유다 한 성읍으로 올라가리이까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올라가라..."(2:1). 다윗은 자신의 생각이나 인간적인 판단으로 왕위에 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는 여호와의 뜻을 물었고, 그에 따라 헤브론으로 올라갔습니다. 이처럼 다윗의 첫 번째 행동은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것이었으며, 이는 그가 앞으로의 통치에서도 하나님과의 관계를 중심에 두겠다는 결심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다윗의 이러한 모습을 통해,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먼저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배우게 됩니다. 우리의 삶에서도 마찬가지로, 인간적인 야망이나 욕망을 따르기보다 하나님의 계획을 신뢰하고 그분의 인도하심을 구해야 할 것입니다. 다윗은 오랜 기다림 끝에 유다의 왕으로 세워졌지만, 그 과정에서도 그는 하나님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또한, 다윗은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보냅니다. 그들은 사울의 시신을 찾아 장사를 치러준 이들입니다. 다윗은 그들의 충성심과 의로움에 감사하며, "이제 여호와께서 여러분에게 은혜와 진리를 베푸시기를 원하노라"(2:6)라고 말합니다. 그는 자신의 원수였던 사울에 대한 은혜를 잊지 않았으며, 이를 통해 다윗의 통치는 보복보다는 은혜와 의로움에 기반함을 보여줍니다.

 

2. 이스보셋의 이스라엘 왕 즉위 (8-11절)

사울이 죽은 후,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이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워집니다. 아브넬은 사울의 군사령관으로서 이스보셋을 마하나임으로 데려가 이스라엘의 나머지 지파 위에 왕으로 세웁니다. 이는 다윗이 유다의 왕으로 즉위한 것과 대비되는 장면입니다. 다윗이 하나님께 여쭤본 후 헤브론으로 간 것과 달리, 이스보셋은 아브넬의 주도하에 왕위에 오릅니다. 아브넬의 행동은 명백히 정치적인 것이었으며, 이는 이스라엘의 분열을 더욱 심화시키게 됩니다.

 

이스보셋은 다윗과 달리 하나님께서 세운 왕이 아니었습니다. 그의 왕위는 인간의 계획에 따른 것이었고, 이는 곧 그의 통치의 한계와 불안정을 드러냅니다. "이스보셋의 다스린 날수는 사백이십 년 동안이라"(2:10). 그의 왕위는 짧고 불안정하며, 그가 통치하는 동안 이스라엘은 다윗의 유다와 분열된 상태로 남게 됩니다. 우리는 여기서 하나님이 세우시는 권위와 인간이 세우는 권위의 차이를 명확히 보게 됩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고, 이스보셋은 인간적인 야망에 의해 왕이 되었지만, 결과는 다윗의 승리로 끝날 것을 이미 암시하고 있습니다.

 

3. 다윗과 이스보셋 군대의 충돌 (12-17절)

다윗의 유다와 이스보셋의 이스라엘 간의 갈등은 결국 군사적 충돌로 이어집니다. 아브넬은 이스보셋을 대표하여 그의 군대를 이끌고 기브온으로 내려오고, 요압은 다윗의 군대를 이끌고 그곳에서 맞섭니다. 이 전투는 단순한 군사적 대립이 아니라, 두 왕국 간의 영적, 정치적 분열을 상징합니다. 아브넬과 요압은 각자 열두 명씩을 뽑아 서로 싸우게 하지만, 그 싸움은 곧 전면적인 전투로 번집니다.

 

"그 날의 전쟁은 매우 격렬하였고 아브넬과 이스라엘 사람들이 다윗의 부하들 앞에서 패하니라"(2:17). 다윗의 군대가 승리하는 것은 단순히 군사적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다윗을 기름부으신 자로 세우셨기 때문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계획에 따라 다윗의 왕국이 점차 확립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이 전투는 영적인 전쟁의 그림자일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왕국과 인간이 세운 왕국이 충돌할 때, 결국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자가 승리하게 됩니다. 이는 우리의 삶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싸움은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며, 영적인 싸움에서 하나님의 편에 서는 것이 승리의 비결임을 깨닫게 됩니다.

 

4. 아사헬의 죽음 (18-23절)

전투 중, 요압의 동생 아사헬은 아브넬을 쫓습니다. 아사헬은 매우 빠른 발을 가진 용사로, 멈추지 않고 아브넬을 추격합니다. 아브넬은 아사헬에게 자신을 쫓지 말라고 경고하지만, 아사헬은 그 말을 듣지 않고 계속 그를 쫓습니다. 결국, 아브넬은 뒤돌아 아사헬을 창으로 찔러 죽입니다. 아사헬의 죽음은 다윗의 군대와 이스보셋의 군대 간의 갈등이 개인적인 복수로 번질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아브넬은 처음부터 아사헬을 죽이고자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다윗과 이스보셋 간의 정치적 갈등을 넘어서, 개인적인 살육을 피하려 했지만, 상황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이 사건에서 인간의 고집과 그로 인한 비극을 보게 됩니다. 아사헬은 끝까지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고 아브넬을 쫓았고, 그 결과는 죽음이었습니다. 우리의 삶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따르지 않고 우리의 욕망을 쫓아갈 때, 결국 그 끝은 파멸로 이어질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5. 아브넬과 요압의 화해 제안 (24-32절)

아사헬의 죽음 이후, 요압과 아브넬 사이에 긴장이 고조됩니다. 그러나 아브넬은 요압에게 더 이상의 전투는 무익하다고 말하며 화해를 제안합니다. "네가 언제까지 백성들이 서로 죽이기를 기다리겠느냐?"(2:26). 요압은 아브넬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그들은 더 이상의 전투를 멈추게 됩니다.

 

이 장면에서 우리는 전쟁의 피로와 인간적 갈등의 허무함을 보게 됩니다. 아브넬과 요압 모두 전투를 멈추고자 했으며, 그들은 더 이상의 피 흘림이 무의미함을 깨닫게 됩니다. 이는 우리 삶에서도 다툼과 분열이 결국 서로에게 상처를 남길 뿐임을 보여줍니다. 결국 화해와 평화가 갈등의 종결점이어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이 장면에서 배웁니다.

 

아브넬과 요압의 화해는 그들이 전쟁의 끝을 원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화해가 그들의 마음 깊은 곳에서 이루어진 것이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남습니다. 요압은 아브넬이 그의 동생 아사헬을 죽였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 화해는 일시적인 평화를 가져왔지만, 그들의 관계는 아직 불안정한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갈등을 해결할 때, 표면적인 화해에 그치지 않고 진정한 용서와 이해가 필요함을 상기시켜 줍니다.

 

결론적 묵상

사무엘하 2장은 다윗의 왕국이 점차 확립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정치적, 군사적 갈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유다의 왕으로 세워졌고, 이스라엘과의 갈등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하심을 경험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 장에서 하나님께서 세우신 권위와 인간의 계획 사이의 충돌을 보며, 결국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자가 승리한다는 진리를 배울 수 있습니다. 또한, 갈등과 분열 속에서도 화해와 평화의 중요성을 깨닫고, 하나님의 뜻 안에서 우리의 삶을 이루어가야 함을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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