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의 동물 - 돼지

1. 돼지의 성경적 의미와 원어

• 히브리어: חֲזִיר (hazir)
• 헬라어: χοῖρος (choiros)

성경에서 '돼지'는 주로 부정함, 탐욕, 그리고 경건하지 않은 것을 상징합니다. 돼지는 유대교 율법에서 부정한 동물로 여겨졌으며, 이 때문에 성경에서는 주로 부정하고 피해야 할 대상으로 자주 언급됩니다. 돼지는 또한 인간의 내면의 타락한 본성, 욕망, 그리고 경건하지 않은 삶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2. 돼지의 일반적 특성

돼지는 땅을 파고 먹이를 찾으며, 더러운 환경에서도 잘 적응할 수 있는 동물입니다. 이러한 특성은 성경에서의 부정함을 상징하는 데 사용됩니다.

부정함의 상징

지는 유대 율법에서 부정한 동물로 여겨졌습니다. 돼지는 되새김질을 하지 않고, 굽이 갈라져 있기 때문에 유대인들에게는 먹어서는 안 되는 동물로 규정되었습니다. 이러한 율법적 규정은 돼지가 신앙인들에게 부정함과 순결하지 못함의 상징으로 여겨졌음을 의미합니다. 돼지는 외적으로 보이는 것과 내적으로 갖춰야 할 조건의 불일치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겉으로는 굽이 갈라져 정결해 보이지만, 되새김질을 하지 않기 때문에 부정한 동물로 여겨졌습니다. 이는 겉으로만 신앙을 지키는 척하는 위선을 경계하는 교훈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탐욕과 본성

돼지는 많은 양의 음식을 소비하고, 때때로 탐욕스러운 모습으로 묘사됩니다. 이 때문에 돼지는 성경에서 탐욕과 물질적인 욕망을 상징하는 데 자주 사용되었습니다. 돼지가 자신을 제어하지 못하는 모습은 인간의 죄성과 그릇된 욕망을 비유하는 데 적합한 이미지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우리의 삶에서 자신의 욕망을 통제하지 못할 때 영적으로 타락할 수 있음을 경고합니다. 탐욕은 물질적인 것에 국한되지 않고, 영적인 진리를 배척하는 마음의 자세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더러운 환경과 적응력

돼지는 진흙탕이나 더러운 환경에서 잘 적응하며 생활합니다. 이러한 특성은 경건하지 않은 삶, 또는 영적으로 더러운 상태를 나타내는 상징으로 종종 사용되었습니다. 돼지가 더러운 환경에서 잘 살아남는 특성은 우리가 죄 가운데 거하면서도 변화하지 않는 삶의 위험성을 상징합니다. 또한, 돼지가 스스로 깨끗하게 하지 않는 모습은 회개 없이 반복되는 죄의 삶을 나타내며, 이는 우리에게 신앙의 순결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합니다.

 

부의 상징

 

돼지를 부정하게 여기지 않는 아시아나 아프리카 등에서는 돼지가 소나 양처럼 부의 상징이었습니다. 돼지를 많이 기르면 기를수록 많은 부를 가진  것으로 취급되었습니다. 일부 문화권에서는 신부를 가져오는 값으로 돼지를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3. 성경에서의 돼지의 상징과 의미

성경에서 돼지는 주로 부정함과 경건하지 않은 삶의 상징으로 등장합니다. 또한 예수님은 돼지를 비유로 사용하여 중요한 영적 교훈을 주셨습니다.

 

부정함의 상징

레위기 11장과 신명기 14장에서는 돼지가 부정한 동물로 언급되며, 유대인들은 돼지를 먹거나 접촉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규정은 돼지가 신앙 생활에서 부정함과 순결하지 못한 것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돼지는 굽이 갈라져 있고 쪽발이로되 되새김질을 하지 아니하므로 너희에게 부정하니." (레위기 11:7)

 

이 구절은 돼지가 순결하지 않은 동물로 규정된 이유와 함께, 경건한 삶을 살기 위해 무엇을 피해야 하는지에 대한 경고를 담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에게 내적 순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겉모습이 아닌 내면의 정결함을 유지하려는 노력의 필요성을 일깨워 줍니다.

경건하지 않은 삶의 비유

예수님은 돼지를 영적 가치와 무관한 사람들, 즉 거룩함과 순결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사람들을 비유하는 데 사용하셨습니다. 마태복음 7장 6절에서 예수님은 "거룩한 것을 개에게 주지 말고 진주를 돼지 앞에 던지지 말라"고 말씀하시며, 영적인 가치를 이해하거나 존중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귀한 것을 주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주셨습니다.

"거룩한 것을 개들에게 주지 말며 너희 진주를 돼지 앞에 던지지 말라. 그들이 그것을 발로 밟고 돌이켜 너희를 찢어 상할까 염려하라." (마태복음 7:6)

 

여기서 돼지는 영적인 가치를 모르는 사람들, 즉 진정한 가치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들을 상징하며, 이러한 사람들에게는 영적인 진리가 헛되이 소모될 수 있다는 경고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는 신앙인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영적 자원을 소중히 여기고, 올바른 대상에게 전해야 함을 일깨워 줍니다.

 

방탕한 삶의 상징

누가복음 15장에 나오는 탕자의 비유에서도 돼지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탕자가 모든 재산을 낭비하고 돼지들이 먹는 쥐엄열매로 배를 채우려고 할 때, 그의 비참한 상태가 묘사됩니다. 이는 방탕하고 무절제한 삶의 끝에 있는 영적 빈곤과 고립을 상징합니다.

"그 나라 백성 중 한 사람에게 붙여 사니 그가 그를 들로 보내어 돼지를 치게 하였더니, 그가 돼지 먹는 쥐엄열매로 배를 채우고자 하되 주는 자가 없었더라." (누가복음 15:15-16)

 

이 구절에서 돼지는 탕자가 자신의 선택으로 인해 영적으로 가장 낮은 상태로 떨어진 모습을 나타내며, 회개와 돌아섬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돼지와 함께하는 삶의 비참함은 우리의 죄악된 선택이 가져오는 결과를 보여주며, 하나님께로 돌아갈 때에만 진정한 회복이 가능하다는 교훈을 제공합니다.

 

4. 돼지에 대한 신앙적 묵상

부정함과 순결한 삶

돼지는 성경에서 부정한 동물로 간주되었기 때문에, 우리는 영적 생활에서 부정한 것을 멀리하고 순결한 삶을 살아야 함을 배울 수 있습니다. 돼지가 상징하는 부정함은 우리 삶에서 죄와 타락한 요소를 제거해야 할 필요성을 상기시켜 줍니다. 겉모습이 아닌 내면의 순결함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는 회개와 성화의 과정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영적 가치의 소중함

예수님께서 돼지에게 진주를 던지지 말라고 하신 말씀은 영적 가치의 소중함을 강조합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신 진리와 지혜를 존중하고, 이를 경건하게 여기는 사람들에게만 나누는 것이 중요합니다. 돼지를 통해 우리는 신앙의 진리를 어떻게 지키고 나누어야 할지를 묵상할 수 있습니다. 영적인 진리는 그 가치를 이해하고 소중히 여길 준비가 된 사람들에게만 전해져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진리는 무시되거나 왜곡될 수 있습니다.

회개와 돌아섬의 중요성

탕자의 비유에서 돼지와 함께 있는 모습은 인간이 하나님을 떠나 방탕한 삶을 살 때 어떤 영적 빈곤에 처할 수 있는지를 상징합니다. 그러나 이 경험을 통해 탕자는 아버지께 돌아갈 결심을 하게 됩니다. 이는 우리의 잘못된 선택과 방황 속에서도 하나님의 은혜를 발견하고, 회개하여 돌아가는 것이 중요함을 상기시킵니다. 돼지의 더러운 환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고 하나님의 자비로 돌아가는 용기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과 용서의 깊이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5. 돼지가 등장하는 성경 구절들

성경에서는 돼지가 여러 차례 등장하며, 주로 부정함과 경건하지 않은 삶을 상징하는 맥락에서 언급됩니다. 다음은 돼지가 언급된 주요 성경 구절들입니다.

1. 레위기 11:7 - "돼지는 굽이 갈라져 있고 쪽발이로되 되새김질을 하지 아니하므로 너희에게 부정하니."
2. 신명기 14:8 - "돼지는 굽이 갈라졌으나 되새김질을 하지 아니하므로 너희에게 부정하니 그 고기를 먹지 말 것이며 그 사체도 만지지 말 것이니라."
3. 마태복음 7:6 - "거룩한 것을 개들에게 주지 말며 너희 진주를 돼지 앞에 던지지 말라."
4. 누가복음 15:15-16 - "그가 그를 들로 보내어 돼지를 치게 하였더니, 그가 돼지 먹는 쥐엄열매로 배를 채우고자 하되 주는 자가 없었더라."
5. 베드로후서 2:22 - "참된 속담에 이르기를 개는 그 토하였던 것에 돌아가고 돼지는 씻었다가 더러운 구덩이에 도로 누웠다 하는 말이 그들에게 응하였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