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 6장 주해와 묵상

여호수아 6장

하나님은 여리고 성을 정복할 방법을 여호수아에게 알려주십니다. 백성은 제사장들이 언약궤를 메고 성 주위를 하루 한 바퀴씩 돌며 나팔을 부는 행진을 6일 동안 반복합니다(6:1-14). 일곱째 날에는 일곱 바퀴를 돌고, 나팔 소리가 끝나면 큰 함성을 지르라는 명령을 받습니다(6:15-16). 여호수아의 명령대로 백성이 순종하자 여리고 성벽이 무너졌고, 이스라엘은 성 안으로 들어가 모든 것을 진멸합니다(6:20-21). 기생 라합과 그녀의 가족은 정탐꾼과의 약속대로 구원받고 이스라엘 공동체에 편입됩니다(6:22-25). 여호수아는 여리고를 다시 세우지 말라는 저주를 선언하며 하나님의 명령을 완수합니다(6:26-27).

 

여호수아 6장 구조분석

1. 여리고 성 정복 계획 계시 (6:1-5)
2. 여리고 성을 도는 행진 (6:6-14)
3. 일곱째 날의 성벽 붕괴 (6:15-21)
4. 라합과 가족의 구원 (6:22-25)
5. 여리고 재건 금지 저주 (6:26-27)

 

1. 여리고 성 정복 계획 계시 (6:1-5)

여호수아 6장은 이스라엘 백성이 여리고 성을 정복하는 과정을 묘사합니다. 1절에서 여리고 성은 철저히 방어되어 있었고, “이스라엘 자손으로 말미암아 굳게 닫혔더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는 여리고 사람들이 이스라엘의 존재를 두려워했음을 보여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내가 여리고와 그 왕과 용사들을 네 손에 넘겨주었다”고 선언하십니다. 이는 정복이 이스라엘의 군사적 전략이나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적 개입에 달려 있음을 나타냅니다.

 

2-5절에서 하나님은 여리고 성을 정복하기 위한 구체적인 명령을 주십니다. 그 명령은 매우 독특하고 비군사적인 방식이었습니다. 군사적 충돌이 아닌 “행진”과 “나팔 소리”로 성을 무너뜨리라는 지시였습니다. 이는 인간의 힘이 아닌 하나님의 능력을 드러내는 계획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제사장들이 언약궤를 메고 앞서 행진하도록 명령하셨고, 백성들은 여리고 성을 하루에 한 번씩, 6일 동안 성 주위를 돌도록 하셨습니다. 일곱째 날에는 성을 일곱 번 돌고 나팔을 불며 큰 소리를 지르라는 지시가 주어졌습니다.

 

이 명령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믿음과 순종을 요구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의 계획은 인간의 논리나 상식을 초월합니다. 그러나 그 계획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을 확신할 때, 믿음으로 따를 수 있습니다. 우리 삶에서도 때로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이해하기 어렵거나 우리의 능력을 초월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여리고 정복 사건은 하나님의 약속과 능력을 신뢰하고 그분의 말씀에 순종할 때 기적이 일어난다는 교훈을 줍니다.

 

2. 여리고 성을 도는 행진 (6:6-14)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명령을 듣고 즉각적으로 순종하며 백성들에게 지시를 내립니다. 6-7절에서 제사장들이 언약궤를 메고 나아가며, 나팔을 불 준비를 하는 모습은 이스라엘 공동체가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철저히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언약궤는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며, 여리고 성을 도는 모든 행진은 하나님의 능력을 중심에 둔 행위였습니다.

 

8-14절에서 여리고 성을 도는 행진이 묘사됩니다. 이 행진은 전쟁의 논리를 따르지 않고,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묵묵히 성을 도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나팔 소리만 울리는 가운데 하루에 한 번씩 성을 돌았습니다. 이들은 6일 동안 이 행진을 반복했습니다.

 

이러한 침묵과 행진은 하나님의 명령에 대한 순종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분의 타이밍을 기다리는 믿음을 강조합니다. 전쟁과 같이 긴박한 상황에서 백성들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순종하며 행진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명령을 신뢰하며 충실히 따랐고, 그들의 순종은 하나님의 계획을 성취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가 되었습니다.

오늘날 우리의 믿음의 여정에서도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인내와 그분의 지시에 대한 순종이 필요합니다. 이스라엘의 행진은 기도와 묵상의 시간을 상징하며, 우리의 삶 속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조용히 순종하는 믿음의 태도가 필요합니다.

 

3. 일곱째 날의 성벽 붕괴 (6:15-21)

일곱째 날, 이스라엘 백성은 성을 일곱 번 돌고, 나팔을 불며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15절에서 이들은 “여호와의 명령대로” 행진했으며, 이는 여리고 성 붕괴가 순종과 믿음의 결과임을 보여줍니다.

 

16절에서 여호수아는 “여호와께서 이 성을 너희에게 주셨느니라”고 선언하며, 하나님이 이미 승리를 주셨음을 선포합니다. 백성들이 나팔 소리와 함께 외쳤을 때, 성벽이 무너졌고 이스라엘은 곧장 성으로 들어가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이는 인간의 무기가 아닌 하나님의 능력으로 이루어진 승리였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여호수아는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여리고에서 모든 것을 진멸하라고 명령했습니다. 17-19절에서 이스라엘은 하나님께 바쳐진 모든 것을 멸하되, 라합과 그녀의 가족은 제외하라는 명령을 받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거룩함과 정의를 나타내는 동시에, 라합의 믿음과 순종에 대한 보상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의 심판과 구원이 동시에 이루어진 이 장면은 우리에게 구원은 믿음과 순종을 통해 얻어진다는 교훈을 줍니다.

 

오늘날 우리의 믿음은 성벽을 무너뜨리는 큰 소리와 같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우리의 순종은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하는 통로가 되며, 그분의 계획 속에서 놀라운 일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4. 라합과 가족의 구원 (6:22-25)

여호수아는 정탐꾼들에게 라합과 그녀의 가족을 구출하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22-23절에서 라합은 그녀의 집에 매달린 붉은 줄을 통해 보호받으며, 그녀와 가족은 안전하게 이스라엘 진으로 들어옵니다. 이는 라합이 하나님과의 언약을 신실히 지켰음을 보여줍니다.

 

라합과 그녀의 가족이 구원받은 것은 믿음과 순종의 결과였습니다. 히브리서 11:31은 라합을 믿음의 본보기로 언급하며, 그녀가 하나님의 뜻을 따랐기 때문에 멸망하지 않았음을 강조합니다. 라합의 구원은 하나님의 은혜와 신실하심을 나타내며, 하나님의 구원 계획이 모든 민족과 사람들에게 열려 있음을 상징합니다.

 

라합의 이야기는 우리의 삶에서도 믿음과 순종이 구원의 열쇠가 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그녀는 이방인이었지만, 믿음을 통해 하나님의 백성으로 받아들여졌고, 결국 다윗의 계보와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 포함되는 놀라운 은혜를 경험했습니다.

 

5. 여리고 재건 금지 저주 (6:26-27)

여리고 성의 멸망 이후, 여호수아는 이 성을 다시 세우는 자에게 저주가 임할 것이라고 선언합니다.
“이 성을 건축하는 자는 그의 맏아들을 잃을 것이요… 막내아들을 잃을 것이라”는 여호수아의 말은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는 자에게 엄중한 심판이 있을 것을 경고합니다.

 

여리고 성은 하나님께 온전히 바쳐진 곳이었기 때문에, 그곳을 재건하는 것은 하나님의 명령에 대한 반역을 상징합니다. 이 저주는 나중에 열왕기상 16:34에서 힐엘이라는 사람이 여리고를 재건하다가 그의 맏아들과 막내아들을 잃는 사건을 통해 성취됩니다. 이는 하나님의 말씀은 결코 헛되지 않으며,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삶은 우리의 모든 선택과 행동에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기억하며 그분의 명령을 신실히 따르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여리고 재건 금지는 하나님의 거룩한 뜻을 훼손하는 행위에 대한 강력한 경고로, 오늘날 우리의 삶에서도 하나님 앞에서 경건하고 순종하는 태도를 유지해야 함을 상기시킵니다.

 

결론 및 묵상

여호수아 6장은 믿음과 순종으로 하나님의 약속을 이루는 과정을 생생히 보여줍니다. 여리고 성 정복은 인간의 힘이나 전략이 아닌, 전적으로 하나님의 능력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믿음과 순종을 요구하셨고, 그들의 순종을 통해 기적을 이루셨습니다.

 

여리고 정복 사건은 우리의 믿음의 삶에도 중요한 교훈을 제공합니다. 첫째, 하나님의 약속은 믿음과 순종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둘째, 하나님의 계획은 우리의 이해를 초월할 수 있지만, 그분의 말씀을 신뢰하며 따를 때 우리는 그분의 능력을 경험하게 됩니다. 셋째, 라합의 구원은 하나님의 은혜와 구원의 보편성을 보여줍니다. 마지막으로, 여리고 재건 금지는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존중하며 그분의 명령에 순종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오늘날 우리의 삶에서도 여리고 성과 같은 어려움이나 도전을 만날 때,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그분의 계획을 신뢰하며 나아갈 때 우리는 믿음의 승리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여호수아 6장은 하나님의 주권과 신실하심을 깨닫고, 믿음으로 하나님께 순종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도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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