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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오경/창세기

창세기 23장 강해

by 파피루스 2024.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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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23장 : 믿음의 땅에서 준비된 장막

들어가는 말: 땅의 주인이 아닌 나그네로

창세기 23장은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가 세상을 떠나면서 시작된다. 사라는 아브라함과 함께 하나님의 약속의 여정을 걸어온 동반자였으며, 믿음으로 가득한 삶의 중요한 축이었다. 이 장은 사라의 죽음과 매장을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하나님의 약속을 기다리는 자의 삶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아브라함은 가나안 땅에서 자신을 "나그네"라 칭하며, 이 땅이 약속의 땅이지만 아직 온전히 차지하지 못한 현실 속에서 믿음으로 장례를 준비한다. 이 이야기는 단순히 무덤을 구하는 과정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믿음과 신실하심의 증거이다.

 

1. 사라의 죽음: 약속의 여정을 마친 여인 (창 23:1-2)

사라의 삶과 죽음

"사라가 가나안 땅 헤브론 곧 기럇 아르바에서 죽으니" (창 23:2).
사라는 12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녀의 삶은 하나님의 약속을 기다리며 걸어온 믿음의 여정이었다. 믿음으로 떠난 갈대아 우르에서부터, 약속의 아들 이삭의 출생까지 그녀의 삶은 고난과 기쁨이 뒤섞인 순례의 여정이었다.

사라는 단순히 아브라함의 아내이자 약속의 어머니일 뿐만 아니라, 믿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았던 여인이었다. 그녀의 죽음은 하나님이 시작하신 구속사의 여정에서 한 장이 마무리됨을 상징한다. 이 땅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은 인간의 연약함을 보여주지만, 믿음의 사람에게 죽음은 하나님의 약속을 향한 새로운 시작이다.

 

2. 나그네의 신분: 믿음으로 약속을 기다리다 (창 23:3-6)

아브라함의 겸손한 요청

"나는 당신들 중에 나그네요 우거하는 자이니..." (창 23:4).
사라의 죽음 이후, 아브라함은 헷 족속에게 묘지를 구하기 위해 나아간다. 그는 자신을 "나그네요 우거하는 자"라 칭하며, 땅의 주인이 아닌 임시로 머무르는 자의 태도를 취한다. 이는 단순히 겸손한 표현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이 아직 온전히 성취되지 않았음을 인정하는 신앙의 고백이다.

이 땅에서의 삶은 우리에게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이 세상을 영원한 집으로 여기지 않으며, 하나님의 약속을 기다리는 나그네이다.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다"는 사도 바울의 고백(빌립보서 3:20)처럼, 우리의 진정한 목적지는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영원한 나라이다.

 

헷 족속의 호의

"당신은 우리 가운데 있는 하나님의 왕자이시니" (창 23:6).
헷 족속은 아브라함을 "하나님의 왕자"로 칭하며 그에게 존경과 호의를 보인다. 이는 아브라함의 삶이 하나님의 축복과 함께했음을 나타내며, 믿음의 사람으로 살아가는 그의 모습을 통해 세상이 하나님을 보았음을 상징한다.

우리가 이 땅에서 믿음으로 살아갈 때, 우리의 삶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증거가 된다. 우리의 신분은 단순히 세상의 기준에 따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정체성에서 비롯된다.

 

3. 막벨라 굴의 매매: 약속의 땅에서 얻은 첫 소유 (창 23:7-20)

아브라함의 인내와 지혜

아브라함은 헷 족속의 호의를 받으며 묘지를 얻고자 하지만, 그는 단순히 호의에 의지하지 않고 공정한 거래를 통해 막벨라 굴을 매입하기로 결정한다. 에브론이 처음에는 땅을 무상으로 제공하려 하지만, 아브라함은 값을 치르겠다고 고집한다. 이는 약속의 땅을 소유하는 과정에서 하나님의 방법에 따라 정직하고 책임 있는 태도를 취하려는 그의 믿음을 보여준다.

우리의 믿음도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과정에서 정직과 책임감을 요구한다. 하나님의 약속을 기다리며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이 땅에서의 삶 속에서도 신앙인의 품격을 지켜야 한다.

 

막벨라 굴의 상징성

"아브라함이 에브론의 말을 따라 그가 헷 족속이 듣는 데에서 말한 돈을 달아 에브론에게 주었으니" (창 23:16).
아브라함이 값을 지불하고 매입한 막벨라 굴은 가나안 땅에서 그가 얻은 첫 번째 소유이다. 이는 단순한 매매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에서 아브라함이 정식으로 소유한 이 땅은, 앞으로 그의 후손들이 약속의 땅을 온전히 차지할 것임을 상징적으로 예표한다.

막벨라 굴은 믿음의 조상들의 묘지가 되었고, 이후 이삭, 리브가, 야곱, 레아 등도 이곳에 묻혔다. 이는 하나님의 약속을 기다리는 믿음의 유산을 상징하며, 우리가 믿음으로 이루어가는 삶이 다음 세대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4. 믿음의 유산: 약속을 바라보는 삶

죽음을 넘어선 믿음

사라의 죽음과 매장은 단순히 이 땅에서의 생명의 끝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는 하나님의 약속이 여전히 살아 있음을 보여준다. 아브라함과 사라는 죽음을 맞이했지만, 그들의 믿음은 후손들에게 이어졌으며, 약속의 성취는 계속 진행 중이었다. 히브리서 11장은 아브라함과 사라가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며" 살았다고 기록한다(히브리서 11:16). 그들이 가나안 땅을 잠시의 거처로 여긴 것은 하늘의 영원한 본향을 바라보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땅에서 하나님의 약속을 기다리며 살지만, 그 약속은 이 세상을 넘어 영원한 나라에서 완전히 이루어진다. 우리의 믿음은 단지 현재의 상황에 제한되지 않고, 하나님의 영원한 계획을 바라보는 시야를 가져야 한다.

 

믿음의 삶이 남기는 유산

아브라함이 막벨라 굴을 매입한 것은 그의 후손들에게 약속의 땅을 유산으로 남기기 위함이었다. 이는 단순히 재산을 물려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믿음을 다음 세대에 전하는 행위였다.

우리는 우리의 삶 속에서 믿음의 유산을 남겨야 한다. 우리의 신앙과 순종이 다음 세대에게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증거하며, 그들이 믿음의 여정을 이어가도록 돕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

 

맺는 말: 나그네로 살아가며 영원한 본향을 바라보다

창세기 23장은 단순히 사라의 죽음과 장례를 기록한 장이 아니다. 이는 약속의 땅에서 믿음으로 나그네로 살아가는 삶의 본질을 보여주는 상징적 이야기이다. 아브라함은 약속의 땅에서 묘지를 마련하며, 하나님의 약속이 여전히 유효함을 증거했다. 그의 행동은 믿음의 유산을 남기기 위한 준비였으며, 그의 순종과 인내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드러냈다.

우리도 이 땅에서 하나님의 약속을 기다리는 나그네로 살아가고 있다. 우리의 삶은 하나님의 영원한 본향을 향한 여정이며, 우리의 믿음은 이 땅에서의 삶을 넘어 하늘의 나라를 바라보게 한다.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며" 살아간 아브라함과 사라처럼, 우리의 눈을 들어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바라보고, 믿음으로 오늘을 살아가자. 우리의 삶이 하나님의 약속을 증거하며, 다음 세대에게 믿음의 유산을 남기는 여정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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