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의 열 가지 재앙과 애굽의 신
얼마나 신빙성이 있는지 좀더 연구가 필요하지만, 하나님은 분명히 애굽의 신들을 벌하기 위함이라고 밝히셨다.(출 12:12) 즉 출애굽 때 열 가지 재앙은 애굽의 신들을 징벌하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많은 것이다. 열 가지 재앙과 그와 관련된 애굽의 신들이다.
1. 첫 번째 재앙, 물이 피로 변함(7:14-25) 나일강의 신 하피(Hapi)
하피는 나일강의 신이다. 나일강은 생명의 원천이자 풍요의 원천이다.
출애굽기 7:20-21 (개정개역판)
“모세와 아론이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대로 행하여, 바로와 그의 신하들의 목전에서 지팡이를 들어 강을 치니, 강물이 다 피로 변하고, 강의 고기가 죽고 강이 악취가 나니 애굽 사람들이 그 강물에서 마실 수 없으며 애굽 온 땅에는 피가 있으니라.”
첫 번째 재앙의 내용
첫 번째 재앙에서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해 나일강의 물을 피로 변하게 만드셨습니다. 나일강은 이집트 문명과 경제의 중심이었으며, 식수, 농업, 운송 등 여러 방면에서 의존하던 필수 자원이었습니다. 이 재앙으로 강에 사는 물고기들이 죽고 악취가 나며, 이집트 사람들은 마실 물을 구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첫 번째 재앙의 신학적 의미
이 재앙은 하나님께서 애굽의 우상을 직접 심판하시며, 그들이 믿고 의존하던 세상의 질서를 뒤흔드시는 것을 보여줍니다. 나일강은 이집트에 생명의 원천과 같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강물을 피로 변하게 하여 생명이 아니라 죽음을 상징하게 만드셨습니다. 이를 통해 이집트와 바로에게 하나님만이 참된 창조주이자 통치자임을 드러내신 것입니다.
이 재앙은 또한 하나님의 경고가 무시될 때 얼마나 심각한 결과가 따를 수 있는지를 상징합니다. 강이 피로 변한 사건은 단순한 자연 재해가 아닌, 하나님의 의도된 심판이었으며 애굽의 교만과 불신앙에 대한 직접적인 응답이었습니다.
이집트가 섬기던 나일강의 신: 하피(Hapi)
하피(Hapi)는 나일강의 신으로, 이집트인들은 그를 풍요와 비옥함의 상징으로 여겼습니다. 하피는 해마다 나일강의 범람을 관장한다고 믿었고, 이 범람은 농작물의 풍요를 가져왔기에 이집트 문명에 필수적이었습니다. 사람들은 하피에게 제사를 드려 나일강의 범람이 잘 이루어지고 그로 인해 풍성한 수확을 얻기를 기원했습니다.
이 첫 번째 재앙은 하피 신의 무력함을 드러내고, 이집트가 의지하던 신이 아무런 힘이 없음을 하나님께서 증명하신 사건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물을 생명으로 회복시키기는커녕, 피로 변하게 만드심으로써 이집트 신들의 한계를 폭로하셨습니다. 이는 하나님이 온 우주의 주관자이심을 드러내는 동시에, 인간의 교만과 잘못된 신앙을 심판하신 것입니다.
이처럼 첫 번째 재앙은 이집트 신화를 부정하고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을 선포하는 중요한 사건입니다.
2. 두번째 재앙, 개구리(8:1-15) 개구리의 신 헤케트(Hekqet)
개구리는 다신의 신이다. 그러나 다신이 오히려 재앙이 되어 돌아온다.
출애굽기 8:2-4 (개정개역판):
“네가 만일 보내기를 거절하면 내가 개구리로 너의 온 땅을 치리라. 개구리가 하수에서 무수히 생기고 올라와서 네 궁과 네 침실과 네 침상 위에와 네 신하의 집과 네 백성과 네 화덕과 네 떡 반죽 그릇에 들어갈 것이며, 개구리가 너와 네 백성과 네 모든 신하에게 기어오르리라 하셨다 하라.”
두 번째 재앙의 내용
두 번째 재앙에서는 하나님께서 애굽 전역에 개구리들이 넘쳐나게 하셨습니다. 이 개구리들은 왕궁과 침실, 부엌, 심지어 음식물 속까지 침입하며 이집트 사람들의 생활을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이로 인해 이집트는 극심한 불편과 고통을 겪게 되었습니다. 바로는 모세와 아론에게 개구리를 없애 달라고 부탁하며, 이스라엘 백성을 내보내겠다고 약속했으나, 재앙이 사라지자 약속을 어겼습니다.
두 번째 재앙의 신학적 의미
이 재앙은 하나님께서 자연과 창조 세계를 주관하시는 분임을 보여줍니다. 개구리는 이집트에서 풍요와 다산의 상징이었으나, 하나님께서 개구리들을 무수히 퍼뜨려 그들을 심판의 도구로 사용하신 것입니다. 이 재앙은 또한 하나님께서 단순히 재물을 넘어서 삶의 모든 영역에 개입하실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개구리들이 모든 집과 생활 공간에 침입한 것은, 하나님께서 이집트 사람들의 일상조차 장악할 수 있는 주권자이심을 나타냅니다.
이집트가 섬기던 개구리의 신: 헤케트(Heket)
이 재앙은 이집트의 다산과 출산의 여신 헤케트(Heket)를 겨냥한 심판이기도 합니다. 헤케트는 개구리의 머리를 한 여신으로 묘사되며, 풍요와 생명의 근원이 되는 출산을 주관한다고 여겨졌습니다. 이집트인들은 헤케트를 숭배하며 그녀가 여성과 출산을 보호한다고 믿었습니다. 개구리의 출현을 신성하게 여기던 이집트 문화에서는 개구리를 함부로 죽이는 것이 금기였기에, 개구리의 급증은 그들에게 더 큰 혼란과 고통을 야기했습니다.
이 두 번째 재앙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헤케트 신의 무력함을 드러내셨고, 그들이 의지하던 신이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음을 증명하셨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이집트 신들 위에 계신 참된 창조주이자 생명의 주관자이심을 선포하는 사건입니다.
이처럼 두 번째 재앙은 하나님께서 자연 세계와 인간의 삶을 모두 주관하시며, 그분만이 참된 생명과 구원의 근원임을 깨닫게 하신 중요한 사건입니다.
3. 세 번째 재앙, 티끌이 이가 됨(8:16-19) 주술의 신 토트, 땅과 사막의 신 세트(Set)
세트를 죽음을 상징한다. 땅을 지배한다.
출애굽기 8:16-17 (개정개역판):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아론에게 명령하기를 네 지팡이를 들어 땅의 티끌을 치라 하라. 그것이 애굽 온 땅에서 이가 되리라. 그들이 그대로 행하니 아론이 손을 들어 지팡이로 땅의 티끌을 치매, 애굽 온 땅의 티끌이 다 이가 되어 사람과 짐승에게 오르니라.”
세 번째 재앙의 내용
세 번째 재앙에서는 하나님께서 땅의 티끌을 이(lice)로 변하게 하셔서 사람과 짐승을 괴롭히셨습니다. 이 재앙으로 인해 이집트 사람들은 심한 불편과 고통을 겪었으며, 짐승들 역시 이 재앙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중요한 점은 이집트의 마술사들조차 이 재앙을 흉내 내지 못하고 “이것은 하나님의 손가락이로다”(출 8:19)라고 고백했다는 점입니다.
세 번째 재앙의 신학적 의미
이 재앙은 하나님의 주권이 미세한 티끌과 같은 작은 것까지도 다스릴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과 동물 모두를 감염시키는 이와 같은 작은 생물들을 통해 이집트에 심판을 내리셨습니다. 이는 인간의 능력과 마술이 하나님의 능력을 흉내 내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동시에, 하나님의 권능이 자연의 세밀한 부분까지 미친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또한, 이 재앙은 정결함과 부정함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이집트 문화 모두에서 이가 많은 상태는 부정함을 상징하며, 종교 의식을 방해하는 요소였습니다. 이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이집트의 종교 체계가 더 이상 유지될 수 없음을 암시하셨습니다.
이집트가 섬기던 땅과 정결의 신: 게브(Geb)
게브(Geb)는 땅의 신으로, 이집트인들은 그를 땅과 자연의 풍요를 주관하는 신으로 여겼습니다. 그들은 땅이 게브의 몸이라고 믿고, 그로 인해 땅에서 자라나는 작물과 동물들의 번영을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게브가 다스린다고 여겨진 땅의 티끌을 심판의 도구로 바꾸심으로써 게브의 무력함을 드러내셨습니다. 이와 동시에 이 재앙은 정결과 부정함을 통해 이집트의 종교 의식을 무너뜨리는 상징적 사건이기도 했습니다.
이 세 번째 재앙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이집트의 마술과 신앙을 완전히 무력화시키셨으며, 하나님의 권능이 땅의 신들조차 초월함을 보여주셨습니다. 이는 하나님만이 모든 피조세계를 주관하시는 진정한 통치자이심을 선언한 사건입니다.
4. 네 번째 재앙, 파리(8:20-32) 파리의 신 우아티트(Uatchit), 질병을 치료하는 신 케페라(Khephera)
출애굽기 8:21 (개정개역판)
“네가 만일 내 백성을 보내지 아니하면 내가 너와 네 신하와 네 백성과 네 집들에 파리 떼를 보내리니 애굽 사람의 집집에 가득할 것이며 그들이 거하는 땅에도 그러하리라.”
네 번째 재앙의 내용
네 번째 재앙에서는 수많은 파리 떼가 애굽 전역에 퍼져 왕궁과 집들을 채우고, 땅까지 오염시켰습니다. 이 파리 떼는 이집트 사람들의 일상과 종교 의식에 심각한 방해를 초래했습니다. 이때부터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거하는 고센 땅에는 재앙이 내리지 않도록 구별하셨습니다(출 8:22-23). 이로써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과 이집트를 구별하시는 능력을 나타내셨습니다.
네 번째 재앙의 신학적 의미
이 재앙은 하나님의 주권적 통치와 보호를 상징합니다. 고센 땅에 거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재앙이 닥치지 않도록 하심으로써,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특별히 구별하여 보호하신다는 사실을 드러내셨습니다. 이는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 간의 언약 관계를 상징하며, 구원의 은혜가 특정한 자들에게 임하는 것을 보여줍니다.
또한, 이 재앙은 이집트 사람들이 자연 질서에 대한 통제력을 잃었음을 상징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작은 파리 떼로 이집트 전역을 혼란에 빠뜨리셨고, 이로 인해 이집트의 종교와 사회 체제가 무력화되었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자연을 완전히 통제하시는 유일한 창조주이심을 나타냅니다.
이집트가 섬기던 파리 관련 신: 케프리(Khepri)
이 재앙은 케프리(Khepri) 신을 겨냥한 심판으로 이해됩니다. 케프리는 재생과 부활을 상징하며, 이집트인들은 케프리가 매일 아침 태양을 들어 올리는 역할을 한다고 믿었습니다. 케프리는 주로 풍뎅이(딱정벌레) 형태로 묘사되었으며, 벌레와 관련된 생물들은 신성하게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파리 떼를 오염과 파괴의 도구로 사용하심으로써, 이집트인들이 숭배하던 자연과 신들이 무능함을 드러내셨습니다.
네 번째 재앙은 하나님께서 이집트 신들을 완전히 무력화시키고, 자연과 인간을 다스리는 유일한 주권자임을 보여준 사건입니다. 동시에 고센 땅에 사는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재앙이 닥치지 않게 하심으로, 하나님께서 자신의 백성을 특별히 구별하여 보호하신다는 사실을 강조한 사건입니다.
5. 다섯번째 재앙, 돌림병(9:1-5) 재앙 가축이 죽음
수소의 신 아피스(Apis), 암소의 신 하토르(Hathor)
출애굽기 9:3-4 (개정개역판)
“여호와의 손이 들에 있는 네 가축, 곧 말과 나귀와 낙타와 소와 양에게 임하여 심히 심한 돌림병이 있게 하리니 여호와가 이스라엘의 가축과 애굽의 가축을 구별하리니 이스라엘 자손에게 속한 것은 하나도 죽지 아니하리라 하셨다 하라.”
다섯 번째 재앙의 내용
다섯 번째 재앙에서는 하나님께서 이집트의 모든 가축에게 심한 돌림병을 내리셨습니다. 이로 인해 말, 나귀, 낙타, 소, 양 등 들판에 있던 가축들이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그러나 고센 땅에 거하던 이스라엘 백성의 가축들은 이 재앙에서 보호받았습니다. 이 사건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이집트를 구별하신다는 사실을 더욱 분명히 보여준 것입니다.
다섯 번째 재앙의 신학적 의미
이 재앙은 이집트의 경제와 생계 기반을 무너뜨리는 심판이었습니다. 이집트 사람들은 농업과 운송뿐 아니라, 제사의 재물로도 가축을 사용했기 때문에 가축의 대량 폐사는 심각한 경제적 타격과 종교적인 혼란을 초래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재앙을 통해 이집트의 번영이 그들의 신들에 달려 있지 않으며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음을 보여주셨습니다. 또한, 이 재앙을 통해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구별하여 보호하시는 은혜를 분명하게 드러내셨습니다.
이집트가 섬기던 가축의 신: 하토르(Hathor)와 아피스(Apis)
이 재앙은 하토르(Hathor)와 아피스(Apis) 같은 신들을 겨냥한 심판이었습니다. 하토르는 사랑과 풍요, 출산을 상징하는 여신으로, 소의 형태로 자주 묘사되었습니다. 또한, 아피스는 이집트에서 신성하게 여겨진 황소로, 풍요와 힘의 상징이었습니다. 이들은 가축과 밀접하게 연결된 신들로, 이집트인들은 이들을 통해 번영과 보호를 구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가축의 죽음을 통해 하토르와 아피스의 무력함을 드러내셨습니다. 이는 이집트가 의지하던 모든 신들이 그들의 가축을 지키지 못한다는 것을 명백히 보여주는 동시에, 하나님만이 생명과 번영의 주관자이심을 증명한 사건입니다.
다섯 번째 재앙은 하나님의 심판이 경제와 종교 체제까지 무너뜨릴 수 있음을 보여주며, 이스라엘 백성의 가축을 구별하여 보호하심으로써 하나님이 자기 백성에게 베푸시는 구속과 보호의 능력을 선포한 사건입니다.
6. 여섯번째 재앙, 악성종기(9:8-12) 재앙
대지의 신 타이폰(Typhon), 치료의 신들 토트, 이시스, 프타
출애굽기 9:10-11 (개정개역판):
“그들이 화덕의 재를 가지고 바로 앞에 서서 모세가 하늘을 향하여 날리니, 사람과 짐승에게 악성 종기가 생기고, 요술사들도 그 종기로 말미암아 모세 앞에 서지 못하니라.”
여섯 번째 재앙의 내용
여섯 번째 재앙에서는 모세와 아론이 화덕의 재를 하늘로 날리자 사람과 짐승에게 악성 종기가 퍼졌습니다. 이 종기는 몸 전체에 염증과 고통을 유발하며, 이집트 사람들을 육체적으로 괴롭혔습니다. 심지어 이집트의 요술사들조차 종기로 인해 모세 앞에 설 수 없을 정도로 큰 고통을 겪었습니다. 이 재앙은 사람과 짐승을 가리지 않고 퍼져, 온 이집트에 육체적 고통을 안겼습니다.
여섯 번째 재앙의 신학적 의미
이 재앙은 이집트인들이 육체와 건강을 신성하게 여기던 믿음을 무너뜨리는 심판이었습니다. 이집트인들은 신의 보호를 통해 병과 고통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고 믿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신들을 무력화시키고 그들이 의지하던 종교와 마술의 한계를 드러내셨습니다. 심지어 요술사들조차 종기로 인해 아무런 힘을 쓰지 못하고, 하나님의 능력을 두려워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모든 질병과 건강을 주관하시는 분임을 증명한 사건입니다.
이집트가 섬기던 의술과 치유의 신: 이미호텝(Imhotep)과 세크메트(Sekhmet)
이 재앙은 치유와 의술의 신들인 이미호텝(Imhotep)과 세크메트(Sekhmet)를 겨냥한 심판이었습니다. 이미호텝은 고대 이집트에서 의술과 치유의 상징으로 숭배되었으며, 세크메트는 질병과 치유의 여신으로 여겨졌습니다. 이집트인들은 이 신들에게 제사를 드려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유지하기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악성 종기를 통해 이 신들이 무력하며, 그들의 마술과 의술이 아무런 효력을 발휘하지 못함을 보여주셨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인간의 육체적 건강과 질병을 주관하시는 유일한 주권자이심을 나타냅니다.
여섯 번째 재앙은 이집트인들이 의지하던 신들의 한계와 무능을 폭로하며, 하나님의 능력이 인간의 건강과 삶의 모든 영역을 다스리신다는 사실을 선포한 사건입니다.
7. 일곱번째 재앙, 우박(9:13-35)
대기의 신 슈(Shu), 하늘의 여신 누트(Nut), 생산의 신 오시리스(Osiris), 번개의 신 레슈푸, 비와 천둥의 신 토트
출애굽기 9:23-24 (개정개역판)
“모세가 하늘을 향하여 지팡이를 들매, 여호와께서 우레와 우박을 보내시고, 불이 땅에 달리며 여호와께서 우박을 애굽 땅에 내리시니, 우박이 내림과 불이 우박에 섞여 내림이 심히 맹렬하니, 나라가 시작된 그 때로부터 애굽 온 땅에는 그와 같은 것이 없었더라.”
일곱 번째 재앙의 내용
일곱 번째 재앙에서는 맹렬한 우박과 불이 섞여 애굽 땅에 쏟아졌습니다. 이 재앙은 들판에 있는 사람과 짐승을 죽이고, 나무와 농작물을 파괴하는 큰 피해를 일으켰습니다. 애굽의 모든 작물과 식물이 파괴되었고, 이는 이집트 경제에 큰 타격을 입혔습니다. 그러나 고센 땅에 있는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우박이 내리지 않았습니다(출 9:26).
일곱 번째 재앙의 신학적 의미
이 재앙은 하나님께서 자연의 모든 요소를 주관하시는 분임을 나타냅니다. 이집트인들이 의존하던 농업과 경제 기반이 무너짐으로써, 그들의 삶이 하나님의 통제 아래 있음을 깨닫게 한 사건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재앙을 통해 자연의 신들과 애굽 왕의 무력함을 드러내셨습니다. 또한, 고센 땅에 사는 이스라엘 백성을 보호하심으로써,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특별히 구별하여 인도하신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증명하셨습니다.
이집트가 섬기던 자연의 신: 누트(Nut)와 세트(Set)
이 재앙은 하늘과 폭풍을 주관하는 신인 누트(Nut)와 세트(Set)를 겨냥한 심판으로 볼 수 있습니다. 누트는 하늘의 여신으로, 날씨를 관장하는 역할을 맡고 있었고, 세트는 폭풍과 혼란의 신으로 여겨졌습니다. 이들은 이집트인들이 날씨와 농작물의 안녕을 기원하며 숭배하던 신들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맹렬한 우박과 불을 사용해 이 신들의 무력함을 드러내셨고, 자연조차도 하나님의 통제 아래에 있음을 분명하게 하셨습니다. 이로써 날씨와 자연을 주관하는 유일한 주권자는 오직 하나님이심을 보여주셨습니다.
일곱 번째 재앙은 하나님께서 이집트의 경제, 농업, 종교에 큰 타격을 입히심으로써, 이집트와 그 왕의 교만을 꺾고 자기 백성을 구원할 능력이 있는 유일한 하나님이심을 선포한 사건입니다.
8. 여덟 번째 재앙, 메뚜기(10:1-20)
곡식을 지켜주는 신 세라피스(Serapis), 곡물의 신 세트(Seth)
출애굽기 10:13-15 (개정개역판)
“모세가 지팡이를 애굽 땅 위에 들매 여호와께서 동풍을 밤새도록 불게 하시니 아침이 되자 동풍이 메뚜기를 불어들인지라. 메뚜기가 애굽 온 땅에 이르러 그 사방에 내리매 그 피해가 심하니 그 전에 없던 큰 재앙이었고 그 후에도 없으리라. 메뚜기가 온 땅을 덮어 땅이 어두워졌고, 땅의 채소와 나무 열매를 남기지 아니하였더라.”
여덟 번째 재앙의 내용
여덟 번째 재앙에서 하나님께서는 동풍을 통해 메뚜기 떼를 애굽으로 보내셨습니다. 이 메뚜기 떼는 이전 재앙에서 살아남은 모든 농작물과 나무 열매를 모조리 먹어 치워, 애굽의 농업 기반을 완전히 파괴했습니다. 이로 인해 이집트인들은 심각한 경제적 손실과 기근의 위협을 겪게 되었습니다. 메뚜기 떼는 애굽 땅을 온통 뒤덮어 어둠을 만들 만큼 심각한 재앙이었습니다.
여덟 번째 재앙의 신학적 의미
이 재앙은 하나님께서 이집트의 농업과 경제를 완전히 무너뜨리시는 심판이었습니다. 메뚜기 떼는 이집트의 남아 있던 마지막 생명줄인 농작물까지 파괴하여, 하나님의 능력이 자연과 생명에 절대적인 통제권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재앙은 또한 인간의 힘과 노력이 하나님의 뜻 앞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음을 상징합니다. 이집트 왕과 백성은 더 이상 자신들이 의지하던 신들이나 경제에 기댈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집트가 섬기던 풍요와 농업의 신: 오시리스(Osiris)와 세르피스(Serapis)
이 재앙은 이집트의 농업과 풍요의 신인 오시리스(Osiris)와 세르피스(Serapis)를 겨냥한 심판이었습니다. 오시리스는 곡물과 생명의 순환을 상징하는 신으로, 이집트인들은 그의 은혜로 농작물이 번창한다고 믿었습니다. 세르피스 역시 농업과 자연의 번영을 상징하며 숭배받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메뚜기 떼를 통해 오시리스와 세르피스가 무능함을 드러내셨고, 이들의 신성한 권위가 아무런 힘이 없음을 증명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재앙을 통해 생명과 번영의 주관자가 오직 여호와 하나님이심을 선포하신 것입니다.
여덟 번째 재앙은 애굽의 모든 경제적, 종교적 기반을 붕괴시키며, 하나님만이 참된 주권자이심을 나타내는 중요한 사건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심판과 구원의 계획이 철저하게 이루어짐을 보여주는 상징적 재앙이었습니다.
9. 아홉 번째 재앙, 흑암(10:21-29) 재앙
태양신 라(Ra), 대기와 불의 신 호루스(Horus), 하늘의 여신 눗(Nut), 하토르(Hator)
출애굽기 10:21-23 (개정개역판)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하늘을 향하여 네 손을 들어 애굽 땅 위에 흑암이 있게 하라. 곧 더듬을 만한 흑암이리라. 모세가 하늘을 향하여 손을 들매 캄캄한 흑암이 사흘 동안 애굽 온 땅에 있어서 그동안은 사람들이 서로 볼 수 없으며 자기 처소에서 일어나는 자가 없으되 이스라엘 자손들이 거하는 곳에는 빛이 있었더라.”
아홉 번째 재앙의 내용
아홉 번째 재앙에서는 깊고 짙은 어둠이 사흘 동안 애굽 전역을 덮었습니다. 이 흑암은 단순한 어둠이 아니라 사람들이 움직이거나 서로를 볼 수 없을 정도로 깊고 무거운 어둠이었습니다. 이집트 사람들은 그동안 일상 생활을 유지하지 못하고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이 거하는 고센 땅에는 빛이 있었습니다(출 10:23).
아홉 번째 재앙의 신학적 의미
이 재앙은 하나님께서 이집트가 자랑하던 빛과 질서를 무너뜨리고, 혼돈과 절망을 심판의 도구로 사용하신 사건입니다. 어둠은 고대 이집트 문화에서 죽음과 혼돈을 상징했기에, 이 흑암 재앙은 이집트인들에게 심리적 공포와 종교적 혼란을 일으켰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이집트의 질서와 일상, 종교 의식을 전복시키며 참된 빛과 생명의 근원이 자신임을 선언하신 사건입니다.
이집트가 섬기던 태양신: 라(Ra)
이 재앙은 이집트의 태양신 라(Ra)를 겨냥한 심판이었습니다. 라는 이집트에서 창조와 생명의 근원으로 숭배되었으며, 매일 아침 태양이 뜨는 것은 라의 능력으로 여겨졌습니다. 태양은 이집트 종교 체계의 중심이었기 때문에, 태양이 사라지고 사흘 동안 어둠이 지속된 것은 라의 무력함을 보여주는 명확한 메시지였습니다. 이는 이집트인들이 가장 강력하게 의지하던 신조차 하나님 앞에서 아무런 힘도 없다는 것을 드러낸 것입니다.
고센 땅의 빛: 하나님의 보호
아홉 번째 재앙 동안에도 이스라엘 백성들이 사는 고센 땅에는 빛이 있었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구별하여 보호하심을 상징하며, 하나님만이 참된 빛의 근원임을 보여줍니다. 이 빛은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구원과 임재를 의미하며, 어둠 가운데서도 그들의 삶이 하나님의 은혜로 유지되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아홉 번째 재앙은 이집트의 종교와 자연의 힘이 무력함을 드러내며, 온 우주의 창조주와 빛의 근원은 오직 하나님이심을 증명한 사건입니다.
10. 장자의 죽음(11:1-12:36)
생명의 신 프타아(Ptah), 재생의 신 민(Min),
출산시 여인을 돌보는 신 헤케트(Hekqet), 어린이 수호신 이시스(Isis), 다산의 신 오시리스(Osiris)
출애굽기 12:29-30 (개정개역판)
“밤중에 여호와께서 애굽 땅에서 모든 처음 난 것, 곧 왕위에 앉은 바로의 장자로부터 옥에 갇힌 사람의 장자까지와 가축의 처음 난 것을 다 치시매. 그 밤에 바로와 그의 모든 신하와 모든 애굽 사람이 일어나고 애굽에 큰 부르짖음이 있었으니, 이는 그 나라에 죽임을 당하지 아니한 집이 하나도 없었음이더라.”
열 번째 재앙의 내용
열 번째 재앙은 애굽 땅의 모든 장자와 가축의 첫 번째 새끼가 죽임을 당하는 재앙이었습니다. 이 재앙은 바로의 왕위 계승자뿐만 아니라, 노예와 감옥에 갇힌 자들의 장자까지도 피해를 입혔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유월절 양의 피를 문설주와 인방에 발라 죽음의 천사가 그들의 집을 넘어가도록 했습니다(출 12:7, 12-13). 이 재앙으로 인해 바로는 결국 이스라엘 백성을 해방시키기로 결심하게 됩니다.
열 번째 재앙의 신학적 의미
이 재앙은 하나님의 정의와 심판, 그리고 구원의 은혜를 동시에 드러낸 사건입니다. 이스라엘과 애굽의 모든 집에 심판의 위험이 닥쳤으나, 유월절 양의 피로 구별된 집은 심판을 면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과, 구속의 은혜가 피를 통해 이루어짐을 상징합니다. 또한, 이 재앙은 하나님의 경고를 끝까지 무시한 바로와 이집트의 교만에 대한 최후의 심판이기도 합니다.
이집트가 섬기던 신: 파라오와 왕위 계승의 신성
이 재앙은 바로(Pharaoh) 자신과 이집트 왕가의 신성함에 대한 믿음을 정면으로 겨냥한 심판이었습니다. 이집트에서는 바로와 그의 장자가 신적 존재로 여겨졌으며, 왕위 계승은 곧 신들의 질서를 상징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바로의 장자를 포함한 모든 애굽의 장자를 죽이심으로, 이집트가 자랑하던 신성한 왕권과 질서가 무력함을 증명하셨습니다.
유월절과 구원의 상징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유월절 양의 피를 문설주와 인방에 발라 죽음의 심판을 피했습니다. 이는 피로 인한 구속과 생명을 상징하며, 후에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 제사를 예표하는 중요한 사건입니다(고린도전서 5:7). 이처럼 열 번째 재앙은 단순한 심판이 아니라, 구속의 은혜와 하나님과의 언약이 이루어지는 중요한 순간이기도 합니다.
열 번째 재앙은 이집트의 신들과 왕권 체제가 완전히 무너지고,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과 구속의 계획이 성취되는 사건입니다. 이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은 애굽에서 해방되어 자유와 구원의 여정을 시작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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