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서 1장 1-2절 주해: 하나님의 말씀과 아들의 계시
히브리서 1:1-2절은 히브리서를 정의하는 부분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왜냐하면 히브리서의 논지의 기저에는 옛시대와 새시대의 개념이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옛시대는 지금의 구약을 말하지만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성취된 시대의 이전이라고 보면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히브리서 초입 부분인 1:1-2절을 깊이 주해하면서 히브리서가 갖는 전반적인 특징에 대해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본문: 히브리서 1장 1-2절 (개역개정)
"옛적에 선지자들을 통하여 여러 부분과 여러 모양으로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이,
이 모든 날 마지막에는 아들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으니 이 아들을 만유의 상속자로 세우시고 또 그로 말미암아 모든 세계를 지으셨느니라."
1. 본문 배경과 문맥
히브리서는 명확한 저자나 수신인을 밝히지 않고 시작됩니다. 그러나 서신의 주된 목적은 예수 그리스도의 우월성을 강조하고, 구약 율법과 예수님의 복음 사이의 연속성과 완성을 설명하는 데 있습니다. 히브리서 1장 1-2절은 서신 전체의 주제를 도입하며, 특히 하나님의 계시의 역사와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의 절대적 우월성을 선언합니다.
2. 본문 분석
A. "옛적에 선지자들을 통하여 여러 부분과 여러 모양으로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이"
1) "옛적에" (Πάλαι, "팔라이")
"옛적에"라는 표현은 구약 시대의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던 방식을 지칭합니다. 이 구절은 하나님의 계시가 특정한 시대와 방식으로 이루어졌음을 나타내며, 구약 시대의 선지자들을 통한 계시를 강조합니다.
2) "선지자들을 통하여"
- "선지자들": 이는 구약의 대표적 중보자인 모세, 엘리야, 이사야, 예레미야, 다니엘 등을 포함합니다. 하나님은 이들을 통해 그의 뜻과 계획을 백성들에게 전달하셨습니다.
- 선지자들의 역할: 선지자들은 하나님의 대언자로서 그의 말씀을 전달하는 도구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계시는 불완전하며, 부분적이고 점진적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3) "여러 부분과 여러 모양으로"
- "여러 부분" (Πολυμερῶς, "폴뤼메로스"): 이는 하나님의 계시가 점진적으로 이루어졌음을 나타냅니다. 창세기에서 시작된 하나님의 계시는 이스라엘의 역사 속에서 점차 구체화되며 메시아에 대한 약속으로 발전합니다.
- "여러 모양으로" (Πολυτρόπως, "폴뤼트로포스"): 이는 계시의 방식이 다양했음을 뜻합니다. 하나님은 꿈, 환상, 율법, 시편, 예언 등을 통해 그의 뜻을 계시하셨습니다. 예를 들어, 모세는 율법을, 다윗은 시편을, 이사야는 메시아의 예언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4)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이"
- "조상들": 이는 이스라엘 백성을 가리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민족과 특별한 언약 관계를 맺으셨으며, 그들에게 율법과 계시를 주셨습니다.
- "말씀하신 하나님": 히브리서 저자는 하나님이 주도적으로 말씀하시는 분임을 강조합니다. 이는 계시의 주체가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임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B. "이 모든 날 마지막에는 아들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으니"
1) "이 모든 날 마지막에는" (ἐπ᾽ ἐσχάτου τῶν ἡμερῶν, "에피 에스카투 톤 헤메론")
- "마지막 날": 이는 구약에서 예언된 메시아의 시대, 곧 신약 시대를 의미합니다. "마지막 날"은 예수 그리스도의 초림을 통해 시작된 구원의 완성의 시점을 가리킵니다(행 2:17, 요 1:14).
2) "아들을 통하여"
- "아들" (Υἱός, "휘오스"): 이 단어는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킵니다. 여기서 저자는 예수님이 단순한 선지자 이상의 존재임을 명확히 밝힙니다. 그는 하나님의 본체이며, 하나님의 뜻을 완전히 나타내신 분입니다(골 1:15, 요 14:9).
- 아들을 통한 계시의 우월성: 선지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부분적으로 전달했지만, 예수님은 하나님의 계시를 완전히 성취하셨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뜻을 직접 보여주시고, 그의 말씀과 사역을 통해 구원을 이루셨습니다(요 1:1-3).
C. "이 아들을 만유의 상속자로 세우시고 또 그로 말미암아 모든 세계를 지으셨느니라"
1) "만유의 상속자로 세우시고"
- "상속자" (κληρονόμος, "클레로노모스"): 예수님은 창조된 모든 것의 상속자이십니다. 이는 예수님이 하나님의 유일한 아들로서 모든 것을 소유하고 다스리시는 권세를 가지셨음을 나타냅니다.
- 구약의 성취: 이 표현은 시편 2:8의 예언을 성취합니다. "내게 구하라 내가 이방 나라를 네 유업으로 주리니..." 예수님은 구약의 모든 약속과 언약의 궁극적인 성취자이십니다.
2) "그로 말미암아 모든 세계를 지으셨느니라"
- 창조자 예수님: 이 구절은 예수님이 창조 사역에 참여하셨음을 나타냅니다(요 1:3, 골 1:16). 그는 단지 구원의 주가 아니라, 우주의 창조와 유지에 관여하신 하나님이십니다.
- 창조와 구원의 연결: 예수님은 창조의 주체이실 뿐 아니라, 죄로 인해 파괴된 창조 세계를 회복하시는 분입니다. 이는 구속의 역사가 창조의 회복과 연결됨을 보여줍니다(롬 8:19-21).
3. 정경학적 관점에서의 통찰
A. 구약과 신약의 연속성과 완성
히브리서 1장 1-2절은 구약과 신약의 연속성과 완성을 보여줍니다. 구약에서 선지자들을 통해 이루어진 계시는 부분적이고 예표적이었지만, 예수님을 통해 이루어진 계시는 완전하고 최종적입니다. 이는 성경 전체가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통합되어 있음을 나타냅니다(눅 24:27).
B. 예수님의 우월성과 중보자 역할
히브리서 저자는 예수님이 선지자들보다 더 위대하시며, 창조와 구속의 주체이심을 강조합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계시를 완전히 나타내신 분으로, 우리의 구속과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는 중보자이십니다(딤전 2:5).
C. 종말론적 관점
"이 모든 날 마지막"이라는 표현은 예수님의 초림을 통해 시작된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재림을 통한 완성을 암시합니다. 성도들은 이 시대를 살며 하나님의 완전한 계시와 그의 구속 사역을 신뢰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4. 신학적 적용과 묵상
A.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하라
하나님은 과거에도 말씀하셨으며, 지금도 그의 아들을 통해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과 그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깨달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삶의 기준으로 삼아야 합니다.
B. 예수님을 높이라
예수님은 창조의 주이자 구원의 주이십니다. 우리는 그분의 우월성과 중보자 역할을 인정하며, 그의 다스림 아래 살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단순한 교사가 아니라, 하나님의 계시와 뜻의 최종적 성취입니다.
C. 구원의 소망을 붙들라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은 새로운 시대를 열었습니다. 우리는 그의 재림과 완전한 구속을 소망하며, 그의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결론: 하나님의 말씀과 아들의 계시
히브리서 1장 1-2절은 하나님의 계시가 선지자들을 통해 시작되었고, 예수님을 통해 완성되었음을 강조합니다. 예수님은 만유의 상속자이시며, 창조의 주체로서 하나님의 최종적 계시를 드러내신 분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과 사역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깨달으며, 그분 안에서 구원의 소망을 붙들고 살아가야 합니다. "아들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그의 계시 안에서 성숙한 믿음으로 나아가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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