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헤미야 11장
느헤미야 11장은 예루살렘에 거주할 사람들을 제비뽑기로 선정하고, 각 지역에 거주하는 백성들의 명단을 기록한 장입니다. 예루살렘은 재건된 성벽 안에서 거주할 인구가 부족했기 때문에, 백성의 10분의 1을 제비뽑아 예루살렘에 거주하도록 했습니다(11:1-2). 나머지 사람들은 각기 자신들의 성읍으로 돌아갔습니다(11:3). 이 장은 예루살렘의 재건과 그곳에 거주할 사람들의 조직화를 통해 영적·사회적 공동체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부분이 이상하게 보이지만 실제로 폐허가 된 예루살렘은 물자 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치안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모두 꺼리는 곳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상징적으로 예루살렘을 지킴으로 보존하고 싶었던 것이죠.
느헤미야 11장의 구조
- 예루살렘 거주자 선정 (11:1-2)
- 예루살렘에 거주한 사람들 명단 (11:3-24)
- 각 지방에 거주한 사람들 명단 (11:25-36)
느헤미야 11장 주해 및 묵상
1. 예루살렘 거주자 선정 (11:1-2)
느헤미야 11장은 예루살렘에 거주할 사람들을 제비뽑기로 선정하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예루살렘은 성벽이 재건된 후에 공동체의 중심지로 다시 세워졌지만, 그곳에 거주할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백성들은 제비뽑기를 통해 백성의 10분의 1을 뽑아 예루살렘에 거주하게 했고, 나머지는 자신들의 성읍에 머물렀습니다(11:1-2). 예루살렘에 자발적으로 거주하려고 나선 사람들은 백성들로부터 칭찬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의 도시 예루살렘을 다시 세우기 위한 백성들의 헌신을 보여줍니다. 예루살렘에 거주하는 것은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책임과 헌신을 요구하는 일이었습니다. 성벽이 재건되었지만, 그 성벽을 지키고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직접 거주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예루살렘으로 가기 위해서는 기존의 정착한 집을 떠나와야 했기 때문에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습니다.
이는 오늘날 교회의 사역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하나님의 일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 헌신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합니다. 교회 공동체 역시 헌신적인 성도들이 사명을 감당하고, 서로 돌보며 성장할 때 온전히 기능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의 희생 없이 되는 일은 없습니다.
또한, 제비뽑기를 통해 사람들이 선출되었다는 점은 하나님의 주권을 상징합니다. 하나님께서 그분의 뜻에 따라 사람들을 선택하셨고, 그 선택된 사람들은 순종함으로써 공동체에 헌신했습니다. 오늘날 우리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사명과 책임에 대해 신실하게 반응하며, 그분의 계획에 따라 순종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2. 예루살렘에 거주한 사람들 명단 (11:3-24)
느헤미야 11장의 대부분은 예루살렘에 거주한 사람들의 명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명단에는 유다 지파와 베냐민 지파에서 온 사람들이 포함되어 있으며(11:4-9), 제사장, 레위인, 문지기들 또한 언급됩니다(11:10-19). 이들은 예루살렘 성전의 종교적 역할을 담당하고, 공동체의 영적 중심을 지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제사장과 레위인의 명단은 성전 예배가 회복되고, 예루살렘이 종교적 중심지로서 다시 세워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명단에 포함된 사람들은 모두 각자의 역할을 맡아 예루살렘 공동체를 유지했습니다. 이는 공동체 안에서의 다양성과 연합을 상징합니다. 각기 다른 사람들이지만, 그들은 한 공동체로서 하나님께 헌신하며 예루살렘의 번영을 위해 힘썼습니다. 이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바 역할을 다함으로써, 하나님의 계획을 이루는 데 중요한 기여를 했습니다.
이 부분은 교회 공동체의 다양한 구성원을 상기시킵니다. 교회는 모든 성도가 각자의 은사와 역할을 가지고 하나님의 사역에 동참할 때 온전해집니다. 제사장, 레위인, 문지기들처럼 우리도 각자의 책임과 은사에 맞게 하나님의 교회를 섬길 때, 공동체는 건강하게 성장하고 영적으로 강해집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각각 고유한 역할을 맡기셨으며, 그 역할을 충실히 감당할 때 하나님의 일에 동참하게 됩니다.
3. 각 지방에 거주한 사람들 명단 (11:25-36)
마지막으로, 느헤미야 11장에서는 예루살렘 이외의 성읍들에 거주한 사람들의 명단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예루살렘 밖에 거주하면서도, 여전히 이스라엘 공동체의 일부로 자신들의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이 명단은 이스라엘이 단일한 공동체로서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예루살렘에 거주하지 않더라도,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그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공동체의 일원으로 하나님께 헌신했습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공동체적 삶이 신앙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배울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서로 다른 지역에 거주했지만,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하나된 공동체로서 기능했습니다. 신앙 공동체는 서로의 차이와 거리를 넘어서, 하나님의 목적을 위해 함께 일하는 공동체입니다. 우리가 어디에 있든, 각자에게 주어진 사명에 충실할 때, 우리는 하나님의 일을 함께 이루는 연결된 몸이 됩니다.
오늘날 교회에서도, 모든 성도가 한 장소에 모일 수 없더라도 각자의 자리에서 충실히 하나님을 섬길 때, 교회는 온전한 공동체로 기능하게 됩니다. 교회의 모든 지체가 서로 연결되어 한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 하나님 나라의 확장과 공동체의 성숙이 이루어집니다.
정경학적 관점과 묵상
느헤미야 11장은 예루살렘 성벽 재건 후의 공동체 재정비를 기록함으로써,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의 책임과 헌신을 강조합니다. 성벽은 완성되었지만, 그 성을 유지하고 보호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거주하며 그 역할을 다하는 것이 필수적이었습니다. 이 장은 하나님께서 그분의 백성들에게 맡기신 사명이 개인적인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적 사명으로 이어져야 함을 보여줍니다.
정경학적으로, 이 장은 하나님의 백성의 공동체적 성격을 드러냅니다. 하나님은 그분의 백성을 개별적으로 구원하시지만, 그들은 하나님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함께 일하는 공동체로 부름받았습니다. 신약에서도,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모든 지체가 함께 기능할 때 온전한 교회가 됩니다(고린도전서 12:12-27). 각 지체는 서로 다르지만,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명에 따라 서로 협력하며 하나의 몸을 이루는 것입니다.
또한, 이 장은 헌신의 중요성을 보여줍니다. 예루살렘에 자발적으로 거주하기로 결정한 사람들은 공동체로부터 칭찬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안전과 편리함을 뒤로하고,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이루기 위해 헌신했습니다. 우리의 신앙 생활에서도 하나님께 대한 헌신은 중요한 덕목입니다. 우리는 때로 자신의 편안함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부르심에 따라 헌신과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묵상할 때, 우리는 하나님의 사명을 이루기 위해 어떤 헌신을 하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예루살렘 성벽이 완성되었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성을 지키고 유지하며, 공동체를 보호하기 위해 사람들의 헌신적인 참여가 필요했습니다. 우리의 신앙 공동체에서도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역을 이루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그것을 충실히 감당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느헤미야 11장은 공동체와 헌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사명을 감당하는 일에 함께 협력할 때 온전한 공동체를 이룰 수 있음을 가르칩니다. 우리는 각자 주어진 자리에서 하나님의 계획을 이루기 위해 헌신과 순종의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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