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헤미야 3장 주해 묵상 설교

느헤미야 3장

드디어 성벽재건이 시작됩니다. 느헤미야 3장은 예루살렘 성벽 재건에 동참한 사람들의 명단과 그들이 맡은 구역을 자세히 기록한 장입니다. 엘리아십 대제사장을 비롯해 각기 다른 가문과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예루살렘 성벽과 성문을 재건하는 일을 맡습니다(3:1-32).

 

다양한 사람들이 힘을 합쳐 성벽의 여러 부분을 분담하여 재건 작업을 진행합니다. 이 장은 공동체의 협력이 중요함을 강조하며, 지도자부터 평민에 이르기까지 모든 계층이 하나님의 일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느헤미야의 뛰어난 리더십과 함께 동참하려는 거민들의 협동심이 성벽재건을 성공적으로 마치게 했다는 점을 유의해서 읽어야 하니다.

 

느헤미야 3장의 구조

1. 엘리아십과 제사장들이 양문 재건 (3:1-2)
2. 다양한 가문들이 각기 성벽을 재건 (3:3-12)
3. 성벽의 나머지 부분을 분담하여 재건 (3:13-32)

 

느헤미야 3장 주해 및 묵상

 

1. 엘리아십과 제사장들이 양문 재건 (3:1-2)

느헤미야 3장은 엘리아십 대제사장과 그의 동료 제사장들이 먼저 양문을 재건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3:1). 양문은 성전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출입구로, 제사장들이 그곳에서 첫 재건 작업을 시작한 것은 성벽 재건이 단순히 물리적인 작업을 넘어 영적 의미를 가진 일임을 보여줍니다. 이스라엘 공동체의 회복은 단순히 도시의 방어를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의 신앙적 회복이기도 했습니다. 제사장들이 첫 손을 댄 이 작업은 영적인 지도자들이 공동체 회복을 위해 앞장서야 한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오늘날 교회의 지도자들도 이러한 역할을 잘 감당해야 합니다. 교회의 영적 회복과 성장을 위해 먼저 헌신적으로 섬기며, 성도들과 함께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에 동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도자가 먼저 나서서 헌신할 때, 그 뒤를 따르는 성도들도 하나님의 일을 함께 감당할 수 있습니다. 느헤미야서에서 보여주듯이, 영적 리더십은 먼저 행동으로 모범을 보이며, 다른 사람들을 이끌어야 합니다.

 

2. 다양한 가문들이 각기 성벽을 재건 (3:3-12)

성벽 재건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했습니다. 금세공인, 향품 제조업자, 상인, 그리고 가문들이 각기 자신이 맡은 구역에서 성벽을 쌓았습니다. 이들은 모두 자신들의 직업적 배경이나 사회적 지위와 관계없이 하나님의 일을 위해 헌신했습니다(3:8). 각 가문과 집단이 자신의 역할을 맡아 분담한 이 재건 작업은 하나님의 공동체 안에서 협력과 연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직업도 다루고 생각도 다르지만 하나님의 일에는 한 마음이 된다는 것이 놀라운 힘을 발취합니다.

 

특히 3장에서는 고위직 관리부터 평범한 사람들까지, 심지어 여성들까지(3:12) 모두가 함께 동참하는 장면이 인상적입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이루기 위해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이 동등하게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우리 각자는 하나님 앞에서 다르게 쓰임받지만, 모두가 같은 목표를 위해 협력해야 합니다. 교회 안에서도 모든 성도는 각자의 은사와 능력을 따라 하나님의 일을 이루기 위해 부름받았습니다. 그 누구도 무의미한 존재가 아니며, 각 사람이 맡은 역할이 중요한 퍼즐 조각과 같습니다.

 

이 장에서 주목할 점은 공동체의 각 사람이 책임을 지고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는 점입니다. 성벽을 쌓는 일은 힘들고 고된 작업이었지만, 그들은 이를 공동체의 회복을 위한 영광스러운 사명으로 여겼습니다. 이처럼 우리도 하나님의 일에 자발적이고 기쁜 마음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우리가 공동체 안에서 하나님께서 주신 일들을 맡고 있을 때, 그 일은 단순한 육체적 노동이 아니라 하나님께 드리는 영적 예배가 될 수 있습니다.

 

3. 성벽의 나머지 부분을 분담하여 재건 (3:13-32)

느헤미야 3장은 성벽의 각 부분과 성문을 맡아 재건한 사람들의 이름을 세세하게 나열합니다. 이들은 성벽의 여러 구역을 분담하여 완성해 나갔습니다. 각 가문과 사람들이 맡은 구역을 통해, 공동체의 조직적 분업이 잘 이루어졌음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일을 하기 위해서는 조직적 계획과 협력이 필요합니다. 이 장은 공동체가 함께 일할 때, 하나님께서 큰일을 이루신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또한 이 성벽 재건은 단순히 물리적 보호를 위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들은 성벽이 무너진 상태에서 오랜 시간 살아왔지만, 이제는 하나님 앞에서 다시 그들의 신앙과 정체성을 세우기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았습니다. 성벽을 재건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다시 세우시고 보호하신다는 상징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정경학적 관점과 묵상

느헤미야 3장은 성경 전체에서 하나님의 일에 대한 공동체적 협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장입니다. 이 장은 한 개인의 노력이 아니라, 전체 공동체가 함께 협력하여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모습이 강조됩니다. 이는 신약에서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으로 불리는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고린도전서 12:12-27). 각 사람이 맡은 역할이 다르지만, 모두가 하나님의 일을 이루기 위해 동등하게 중요합니다. 교회 역시 모든 성도가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며, 각자가 맡은 은사와 역할을 통해 전체를 세워 나가야 합니다.

 

또한, 느헤미야 3장은 헌신적 리더십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엘리아십과 제사장들이 앞장서서 성벽을 재건하는 장면은, 하나님의 일을 위해 지도자들이 먼저 헌신적으로 나서야 함을 보여줍니다. 교회의 지도자와 영적 리더는 말뿐만 아니라 행동으로 모범을 보여야 하며, 다른 사람들을 하나님의 사역에 동참하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이 장에서 드러나는 또 다른 중요한 교훈은 하나님의 사역에 모든 사람들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성벽 재건에는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동참했고, 그들은 모두 자신의 위치에서 충실히 일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각 사람을 독특하게 창조하시고, 그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일을 하도록 부르십니다. 우리는 각기 다른 은사와 역할을 가지고 있지만, 모두가 함께 일할 때 하나님의 크신 뜻이 이루어집니다. 교회 안에서 우리는 서로를 격려하고, 각자의 역할을 존중하며, 협력과 연합을 통해 하나님의 사역을 이루어 나가야 합니다.

 

본문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역할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은사와 책임은 무엇이며, 나는 공동체 안에서 어떻게 그 일들을 감당하고 있는가? 내가 교회 안에서 하나님의 사역을 이루기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는가? 느헤미야서 3장은 우리에게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각 성도가 함께 협력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 나가는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줍니다.

 

느헤미야 3장은 우리가 팀워크와 책임을 배우는 중요한 본문입니다. 모든 성도는 함께 일할 때 더 큰 일을 이루어낼 수 있으며, 각 사람이 맡은 역할은 하나님 앞에서 소중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이루기 위해 우리는 서로를 돕고 함께 나아가는 공동체의 일원으로 부름받았다는 사실을 늘 기억해야 합니다.

느헤미야 전체 장별 강해 목록입니다. 각 장을 요약하고, 각장을 묵상적 설교로 포스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