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18장
마태복음 18장은 공동체 안에서 겸손과 용서, 그리고 형제 간의 관계에 대해 예수님의 가르침을 다룹니다. 제자들이 천국에서 누가 가장 큰 자인지 묻자, 예수님은 어린아이처럼 겸손한 자가 천국에서 큰 자라고 하십니다(마 18:1-4). 또한, 작은 자들을 실족하게 하지 말라고 경고하시며, 길 잃은 양의 비유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한 마리 잃은 양도 소중히 여기신다고 가르치십니다(마 18:10-14). 형제가 죄를 지을 때는 권면하고 용서하라고 하시며, 용서에 대한 교훈으로 일만 달란트 빚진 종의 비유를 말씀하십니다(마 18:21-35). 이 비유를 통해 용서받은 자가 다른 사람을 용서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십니다.
마태복음 18장 구조 분석
- 천국에서 큰 자에 대한 교훈 (마 18:1-4)
- 작은 자들을 실족하게 하지 말라는 경고 (마 18:5-9)
- 길 잃은 양의 비유 (마 18:10-14)
- 형제의 죄를 권면하는 방법 (마 18:15-20)
- 용서와 일만 달란트 빚진 종의 비유 (마 18:21-35)
마태복음 18장은 겸손과 용서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예수님은 공동체 안에서 작은 자들에 대한 배려와 형제를 용서하는 것이 하나님 나라에서 필수적인 덕목임을 가르치십니다. 특히 일만 달란트 비유는 하나님의 용서의 크기와, 우리가 다른 사람을 용서해야 하는 이유를 강력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1. 천국에서 큰 자에 대한 교훈 (마 18:1-4) – 겸손과 어린아이 같은 믿음의 중요성
마태복음 18장은 제자들이 예수님께 "천국에서는 누가 큰 자입니까?"라고 묻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마 18:1). 제자들은 여전히 천국을 세상의 권력 구조와 비슷하게 이해하고 있었고, 그 안에서 누가 더 높은 지위를 차지할 것인지에 대해 궁금해했습니다. 그들의 질문은 인간적인 욕망과 경쟁 의식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 질문에 대해 전혀 다른 차원의 답변을 하십니다. 예수님은 어린아이를 불러 세우시고, 제자들에게 "너희가 돌이켜 어린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고 말씀하십니다(마 18:3). 예수님은 단순히 천국에서 누가 더 높은 지위를 차지할 것인가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라, 천국에 들어가기 위해 필요한 조건을 강조하십니다. 어린아이처럼 겸손하고 순수한 마음을 가진 자만이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린아이는 권력을 추구하거나, 자신의 지위를 자랑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부모에게 의존하고, 자신이 가진 것에 대해 자랑하거나 과시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이러한 순수한 신뢰와 의존을 본받아야 한다고 가르치십니다. "누구든지 이 어린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천국에서 큰 자니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천국에서는 세상의 가치와 정반대의 가치가 지배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마 18:4). 겸손함과 순전한 믿음, 자기를 낮추는 마음이야말로 천국에서 큰 자로 인정받는 핵심입니다.
추가적으로
여기서 어린아이와 같다는 말은 17장의 '믿음'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믿음은 순수함 그 자체입니다. 즉 절대적으로 부모님을 의존하는 것처럼 어린아이의 믿음은 하나님의 말씀을 절대적으로 순종하며 의심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어린아이와 같다는 말의 핵심입니다. 믿음이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성인이 되면서 의심하고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2. 작은 자들을 실족하게 하지 말라는 경고 (마 18:5-9) – 공동체 안에서의 책임과 주의
예수님은 이어서 작은 자들, 즉 어린아이와 같은 믿음을 가진 자들을 대하는 것에 대해 가르치십니다. 예수님은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아이 하나를 영접하면 나를 영접함이니"라고 말씀하시며, 천국에서 작은 자들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십니다(마 18:5). 작은 자들은 연약하고 의존적인 존재들로, 그들을 돌보고 보호하는 것은 그리스도 공동체의 책임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또한 경고하시기를, "누구든지 나를 믿는 이 작은 자 중 하나라도 실족하게 하면 차라리 연자 맷돌을 목에 달고 깊은 바다에 빠뜨려지는 것이 나으리라"고 하십니다(마 18:6). 여기서 '실족하다'는 말은 작은 자들을 죄로 이끌거나, 그들의 믿음을 해치는 행동을 의미합니다. 이는 영적 지도자들과 신앙 공동체가 작은 자들을 보호해야 하는 엄중한 책임을 부여받았음을 보여줍니다. 그들을 방치하거나 잘못 인도하는 것은 큰 죄로 간주됩니다.
예수님은 이어서, "세상에는 실족하게 하는 일이 없을 수 없으나, 실족하게 하는 그 사람에게는 화가 있도다"라고 경고하십니다(마 18:7). 이는 세상에 악이 존재하며, 사람들을 유혹하고 죄에 빠뜨리는 일이 일어날 수밖에 없지만, 그런 죄를 범하게 하는 자는 큰 책임을 진다는 의미입니다. 예수님은 실족의 유혹이 너무나 강력하기 때문에 그 유혹을 제거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며, 손이나 발, 눈과 같은 소중한 것이라도 죄를 짓게 한다면 과감히 버려야 한다고 가르치십니다(마 18:8-9). 이는 죄를 피하고 자신과 다른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결단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는 말씀입니다.
3. 길 잃은 양의 비유 (마 18:10-14) – 하나님이 잃어버린 자들을 찾으시는 사랑
예수님은 '작은 자들'을 주제로 계속해서 가르치시며, "너희는 이 작은 자 중 하나도 업신여기지 말라"고 하십니다(마 18:10). 작은 자들, 즉 믿음이 연약한 자들은 하나님 보시기에 소중하며, 그들을 소홀히 여기는 것은 하나님을 소홀히 여기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서 항상 하나님을 뵈옵고 있다는 말씀을 통해 하나님이 그들을 깊이 돌보고 계심을 강조하십니다.
이어지는 '길 잃은 양의 비유'는 하나님께서 잃어버린 자들을 얼마나 사랑하시고 찾아 나서시는지를 보여주는 아름다운 비유입니다. 한 목자가 100마리의 양 중에서 한 마리가 길을 잃었을 때, 그는 99마리를 두고 그 한 마리를 찾아 나섭니다. 그리고 그 한 마리를 찾았을 때 그는 크게 기뻐합니다(마 18:12-13). 이 비유는 하나님이 연약하고 잃어버린 자들을 찾으시며, 그들이 돌아올 때 하늘에서 큰 기쁨이 있음을 나타냅니다.
예수님은 "이와 같이 이 작은 자 중 하나라도 잃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니라"고 말씀하십니다(마 18:14). 이는 하나님이 모든 사람을 소중히 여기시며, 단 한 명의 영혼이라도 잃어버리는 것을 원치 않으신다는 깊은 진리를 나타냅니다. 하나님은 그분의 백성들이 모두 돌아오기를 원하시며, 그들의 회복을 기뻐하십니다. 이 비유는 또한 교회 공동체 안에서 잃어버린 자들, 연약한 자들에 대한 책임과 돌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4. 형제의 죄를 권면하는 방법 (마 18:15-20) – 공동체 안에서의 화해와 징계
예수님은 이어서 형제가 죄를 범했을 때 그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가르침을 주십니다. 예수님은 "네 형제가 죄를 범하거든 가서 너와 그 사람만 상대하여 권고하라"고 말씀하시며, 문제를 개인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을 먼저 하라고 가르치십니다(마 18:15). 이 단계는 갈등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기 전에, 당사자 간에 조용히 해결하려는 시도를 장려하는 것입니다. 만일 그가 듣지 않으면 한두 사람을 더 데려가서 다시 권고하라고 하시며, 이는 증인을 두어 공정한 대화를 하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마 18:16).
만약 그가 여전히 듣지 않으면 교회에 알리라고 하십니다. 교회 공동체가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입할 것을 권장하십니다. 그리고 교회마저도 그의 말을 듣지 않으면, 그를 이방인이나 세리와 같이 여기라고 말씀하십니다(마 18:17). 이는 교회 공동체가 형제의 죄에 대해 단호한 태도를 취해야 함을 가르칩니다. 그가 회개하지 않고 공동체의 권고를 무시할 때, 그는 결국 공동체로부터 배제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의 목적은 징벌이 아닌 회복에 있습니다. 공동체의 목적은 죄를 범한 자가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오는 것입니다. 이 가르침에서 예수님은 또한 공동체의 권위와, 그들이 천국의 열쇠를 맡아 묶고 푸는 권세를 가지고 있음을 강조하십니다(마 18:18). 그들의 결정을 통해 하나님의 뜻이 땅에서 이루어지며, 교회의 결속력과 권위는 하늘과 연관이 있다는 중요한 원리를 보여줍니다.
예수님은 또한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라고 말씀하시며(마 18:20), 공동체 안에서의 연합과 기도에 대한 중요성을 가르치십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모인 곳이며, 하나님은 그들 가운데 함께하십니다. 이 말씀은 그리스도인이 교회 공동체 안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서로를 돌보고 권면해야 한다는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5. 용서와 일만 달란트 빚진 종의 비유 (마 18:21-35) – 용서의 무한한 책임
예수님의 가르침에 대한 응답으로 베드로는 예수님께 "주여 형제가 내게 죄를 범하면 몇 번이나 용서하여 주리이까? 일곱 번까지 하오리이까?"라고 묻습니다(마 18:21). 당시 유대교에서는 세 번 용서하는 것이 관례였기에, 베드로는 일곱 번까지 용서하는 것이 충분히 관대한 행동이라고 생각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일곱 번뿐 아니라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할지니라"고 답하시며, 용서의 범위는 제한이 없음을 가르치십니다(마 18:22). 이는 용서가 수적으로 제한될 수 없으며, 무한한 용서가 필요함을 강조하는 말씀입니다.
이어지는 '일만 달란트 빚진 종의 비유'는 예수님의 용서에 대한 가르침을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한 종이 주인에게 일만 달란트를 빚졌으나 갚을 능력이 없었습니다. 주인은 그를 팔아 빚을 갚게 하려 했지만, 종이 간절히 구하자 주인은 그를 불쌍히 여겨 빚을 탕감해 줍니다(마 18:23-27). 그러나 그 종은 나가서 자신에게 백 데나리온을 빚진 동료를 만나, 그 빚을 갚지 않으면 감옥에 가두겠다고 위협합니다. 동료가 간청했으나, 그는 불쌍히 여기지 않고 그를 감옥에 가두었습니다(마 18:28-30).
이 소식을 들은 주인은 그 종을 불러 "악한 종아, 네가 빌기에 내가 네 빚을 전부 탕감하여 주었거늘, 내가 너를 불쌍히 여긴 것 같이 너도 네 동료를 불쌍히 여김이 마땅하지 아니하냐?"라고 책망하고, 그를 감옥에 넘깁니다(마 18:32-34). 이 비유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용서의 크기를 기억하고, 다른 이들에게도 동일한 용서를 베풀어야 한다는 강력한 교훈을 줍니다.
예수님은 이 비유를 통해, 하나님이 우리에게 무한한 자비와 용서를 베푸신 것처럼, 우리도 형제를 용서하는 삶을 살아야 함을 가르칩니다. 용서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한 자로서 마땅히 베풀어야 할 책임이며, 이를 소홀히 하는 것은 하나님의 자비를 거부하는 것과 같습니다.
결론 – 천국 공동체의 삶과 책임
마태복음 18장은 천국에서의 삶의 원칙과 공동체 안에서의 책임을 깊이 다룹니다. 예수님은 겸손과 어린아이 같은 믿음이 천국에서 가장 중요한 자질임을 가르치시며, 작은 자들에 대한 보호와 그들의 영적 성장에 대한 책임을 강조하십니다. 또한, 길 잃은 양의 비유를 통해 하나님의 자비와 잃어버린 자들에 대한 깊은 사랑을 보여주십니다.
형제의 죄를 대하는 방법과 용서의 중요성은 공동체 안에서의 관계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를 가르쳐줍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용서가 제한이 없으며, 우리가 받은 하나님의 무한한 자비를 다른 이들에게도 베풀어야 한다는 책임을 명확히 합니다.
이 장은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용서와 겸손, 공동체의 책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며, 천국 백성으로서 우리는 다른 이들을 존중하고 돌보며 살아가야 한다는 깊은 교훈을 줍니다.
[마태복음 장별 요약 및 강해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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