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5장
마태복음 5장은 예수님의 산상수훈의 시작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팔복을 선포하시며, 가난한 자와 의를 위해 핍박받는 자들에게 천국이 약속되었음을 말씀하십니다(마 5:3-12). 이어 제자들에게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될 것을 명하시며(마 5:13-16), 율법을 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완성하러 오셨다고 말씀하십니다(마 5:17). 또한, 예수님은 살인, 간음, 이혼, 맹세, 보복, 원수 사랑 등 일상적인 문제들에 대한 가르침을 주시며,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가르치십니다(마 5:21-48).
마태복음 5장 구조 분석
- 팔복 (마 5:1-12)
- 세상의 소금과 빛 (마 5:13-16)
- 율법의 완성 (마 5:17-20)
- 삶에 대한 교훈 (살인, 간음, 이혼 등) (마 5:21-32)
- 맹세, 보복, 원수 사랑에 대한 교훈 (마 5:33-48)
1. 팔복 (마 5:1-12) – 천국 백성의 내면적 복
마태복음 5장은 예수님의 산상수훈으로 시작되며, 그 첫 부분은 '팔복'으로 잘 알려진 축복의 말씀입니다. "복이 있나니"라는 말로 시작되는 팔복(헬라어로 "μακάριος", 마카리오스)은 단순한 행복이나 만족을 넘어선, 하나님께서 주시는 참된 복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은 각 복을 선언하시며, 천국 백성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내면적 성품과 그들이 누릴 영적인 복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첫 번째로,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라는 말씀은 하나님의 앞에서 자신을 철저히 의지하고 겸손하게 사는 자들이 하나님의 통치를 누리게 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여기서 '가난'이라는 단어는 단순히 경제적 어려움이 아닌, 영적으로 자신을 낮추고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무능함을 인정하는 상태를 가리킵니다.
이어서 "애통하는 자"는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과 자신의 죄에 대해 슬퍼하고 회개하는 자들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위로를 경험할 것입니다. "온유한 자"는 세상에서 겸손하고 온유한 태도로 살아가는 자들로, 결국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땅을 기업으로 주실 것이라는 약속을 받습니다. 이처럼 팔복은 세상이 추구하는 성공이나 외적인 모습이 아니라, 하나님의 통치 안에서 살아가는 내면의 성품과 태도에 초점을 둡니다.
팔복은 또한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 긍휼히 여기는 자, 마음이 청결한 자, 화평케 하는 자들에게 복을 선포하며, 이들이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복된 자들이며 그 결과로 천국의 기쁨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마지막으로, 예수님은 의를 위하여 박해받는 자들이 복이 있음을 선언하십니다. 박해받는 자들은 천국에서 큰 상을 받게 될 것이며, 그들은 선지자들과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자들입니다. 팔복의 메시지는 천국 백성이 세상에서 겪는 고난과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의 복을 누리며, 하나님 나라의 상을 바라보는 삶을 살아야 함을 가르칩니다.
2. 세상의 소금과 빛 (마 5:13-16) – 영향력 있는 삶의 부르심
팔복의 내면적 성품을 언급한 후, 예수님은 천국 백성들이 세상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요, 세상의 빛이라"(마 5:13-14)는 선언은 제자들이 세상에 미치는 영향력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입니다. 소금은 음식의 부패를 방지하고 맛을 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빛은 어둠을 밝혀 길을 안내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처럼 그리스도인은 세상 속에서 부패를 막고, 하나님께서 주신 생명의 길을 비추는 사명을 지닌 자들입니다.
소금이 그 역할을 잃으면 "다시 짠맛을 내지 못하니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라는 경고는, 그리스도인이 그 본질적인 사명을 잃어버릴 때 세상에서 의미 없는 존재가 된다는 것을 경고합니다. 또한, 빛은 등불을 켜서 그릇 아래 두지 않고 등경 위에 두는 것처럼, 그리스도인의 삶은 숨겨져서는 안 되며, 세상 속에서 드러나야 합니다. 예수님은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추게 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고 말씀하시며, 제자들의 삶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도구가 되어야 함을 강조하십니다.
이 부분은 그리스도인의 삶이 단순한 개인적 경건을 넘어서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드러내는 영향력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도전을 줍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자들은 세상에서 그분의 성품을 드러내고,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비추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3. 율법의 완성 (마 5:17-20) – 예수님의 율법 해석과 실현
예수님은 자신이 율법을 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완성하러 왔다는 중요한 선언을 하십니다. "내가 율법이나 선지자를 폐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요, 완전하게 하려 함이라"(마 5:17). 여기서 '완전하게 하다'라는 의미는 예수님이 율법의 본질과 목적을 완전히 실현하신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율법의 진정한 의미를 드러내시고, 그 율법이 본래 하나님께서 의도하신 대로 이루어지도록 하십니다.
율법의 한 획이라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말씀은 예수님께서 율법의 중요성을 강조하신 부분입니다. 율법은 여전히 유효하며, 예수님 안에서 그 본질을 이루게 됩니다. 예수님은 천국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바리새인과 서기관들보다 더 나은 의를 가져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마 5:20). 이 의는 단순한 외적인 행위나 규칙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이루어지는 내면의 순종과 헌신을 요구하는 의입니다. 예수님은 율법의 문자적 해석을 넘어, 율법의 참된 영적인 본질을 요구하십니다.
4. 삶에 대한 교훈 (살인, 간음, 이혼 등) (마 5:21-32) – 마음 속의 죄와 진정한 의
예수님은 구체적인 삶의 영역에서 율법을 어떻게 완성하는지에 대해 설명하십니다. 먼저, "살인하지 말라"는 율법을 언급하시며, 단순히 사람을 죽이는 행위만이 아니라, 형제에게 분노하거나 욕하는 것조차도 살인과 같은 죄라고 하십니다(마 5:21-22). 예수님은 겉으로 드러난 행동뿐만 아니라 마음 속의 감정과 태도까지도 중요하게 다루십니다. 이처럼 예수님은 율법의 외적 행위보다 더 깊은 마음의 상태를 중요하게 여기십니다.
또한, 간음에 대해서도 "음욕을 품고 여자를 보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고 말씀하십니다(마 5:28). 이는 죄가 단순히 외적인 행동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마음 속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강조하는 부분입니다. 예수님은 죄에 대해 단호한 태도를 취할 것을 요구하시며, 죄를 멀리하기 위해서라면 눈을 빼거나 손을 찍어내는 것처럼 극단적인 비유를 사용하십니다(마 5:29-30). 이는 우리가 죄에 대해 얼마나 철저하고 단호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줍니다.
이혼에 대해서도 예수님은 구약의 모세 율법이 허용한 이혼장을 주는 관습을 넘어, 이혼이 얼마나 신중하게 다루어져야 하는지를 강조하십니다. 예수님은 이혼이 혼인의 신성함을 깨뜨리는 심각한 행위임을 지적하시며, 혼인은 하나님 앞에서 신성한 언약임을 상기시키십니다.
5. 맹세, 보복, 원수 사랑에 대한 교훈 (마 5:33-48) – 사랑과 용서의 새로운 기준
예수님은 맹세에 대한 가르침을 통해, 우리의 말과 행동이 진실되고 정직해야 함을 가르치십니다. 맹세를 남용하는 것은 거짓을 낳을 수 있으며, 예수님은 "오직 너희 말은 옳다 옳다, 아니라 아니라 하라"고 하시며, 그리스도인의 말이 신뢰를 얻는 것 자체로 충분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마 5:37). 우리의 말은 하나님의 진리를 나타내는 도구가 되어야 하며, 신실한 말과 행동이 곧 맹세를 대신하는 것입니다.
보복에 대해서도 예수님은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갚으라는 구약의 법을 넘어서,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고 오히려 원수에게도 사랑을 베풀라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십니다.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대며"라는 말씀은 그리스도인의 삶이 보복이 아닌 용서와 화해를 추구해야 함을 보여줍니다(마 5:39).
마지막으로, 예수님은 "네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고 명령하십니다(마 5:44). 이는 인간의 본성에 반하는 명령이지만, 하나님께서 원수인 인간을 사랑하셨듯이 우리도 그 사랑을 실천하라는 초대입니다. 하나님은 선인과 악인에게 동일하게 해와 비를 주시는 분이시며, 그분의 사랑을 본받는 것이 예수님 제자의 삶의 본질입니다. 예수님은 이 가르침의 결론으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온전하심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는 말씀을 하시며, 그리스도인의 삶의 최종 목표가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가는 것임을 강조하십니다(마 5:48).
결론 – 천국 백성의 내면과 외면의 일치
마태복음 5장은 천국 백성으로 살아가는 삶의 내면적 성품과 외면적 행동을 모두 포함하는 가르침을 담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팔복을 통해 내면의 겸손과 의로움, 자비와 화평의 중요성을 강조하시고,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서 그리스도인이 세상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말씀하십니다. 또한, 율법의 완성을 통해 율법의 본질을 이루시며, 우리에게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께 합당한 순종과 의를 요구하십니다.
[마태복음 장별 요약 및 강해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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