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하 18:17-37 요약
아시리아 왕 산헤립은 예루살렘을 공격하기 위해 대군을 보내고, 그의 장군 랍사게는 유다의 백성들을 불신과 혼란에 빠뜨리려 합니다. 그는 히스기야의 하나님을 무시하며, 아시리아의 승리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합니다. 히스기야의 신하들은 랍사게의 말을 무시하며 침묵을 지킵니다.
구조분석
- 아시리아의 위협과 랍사게의 도발 (17-25절)
- 유다의 회유 시도와 랍사게의 조롱 (26-35절)
- 유다의 침묵과 복종 (36-37절)
묵상글
1. 아시리아의 위협과 랍사게의 도발 (17-25절)
앗수르 왕 산헤립이 유다를 압박하기 위해 군사적 힘을 과시하며, 장군 랍사게를 보내어 유다 백성에게 심리적 공세를 펼칩닏. 산헤립은 라기스를 공격하는 중에도 예루살렘을 겨냥하며 강력한 위협을 가했습니다. 그는 이번 참에 북이스라엘 뿐 아니라 남유다도 완전히 멸망시킬 욕망을 품습니다. 이것이 악의 실체입니다.
랍사게는 히스기야가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을 조롱하며(22절), 히스기야의 종교 개혁으로 산당을 헐어버린 일을 부정적으로 해석합니다. 그는 유다 백성에게 "아시리아의 강력한 힘을 보고 항복하라"고 말하며, 하나님조차 앗수르의 승리를 막을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25절).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인간이 얼마나 교만한지를 정확하게 보여주는 장면이 아닐까요?
우리는 이 장면을 통해 외부의 위협과 거짓된 말이 어떻게 하나님의 백성에게 두려움을 심어줄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오늘날 우리도 세상의 힘과 권세 앞에서 하나님을 의지하는 신앙을 비웃는 목소리를 듣곤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도발에 굴복하는 대신,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믿음을 더욱 굳게 해야 합니다.
2. 유다의 회유 시도와 랍사게의 조롱 (26-35절)
히스기야의 신하들은 랍사게에게 유다 백성들이 아람어를 이해할 수 없으니 히브리어 대신 아람어로 말해달라고 요청합니다(26절). 이는 유다 백성들이 랍사게의 도발적인 말을 듣고 혼란에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그러나 랍사게는 이를 무시하고 히브리어로 더 큰 소리로 말하며 백성들에게 직접적으로 심리전을 펼칩니다.
랍사게는 아시리아가 강대국들을 무너뜨린 것을 예로 들며, 유다도 아시리아에게 대항할 수 없음을 강조합니다. 그는 유다 백성들에게 히스기야의 말을 듣지 말고 아시리아 왕에게 항복하라고 권유하며, 항복하면 풍요로운 삶을 보장해주겠다고 약속합니다(31-32절). 또한 다른 나라들의 신들도 자신들의 백성을 구하지 못했음을 들어, 히스기야의 하나님도 무능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33-35절).
이 장면은 세상의 유혹과 조롱이 얼마나 집요하고 파괴적일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랍사게의 말은 인간적인 논리로 볼 때 설득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가 간과한 것은, 여호와 하나님은 다른 나라들의 신들과 달리 살아계시고 전능하신 하나님이라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직면하는 세속적인 유혹과 두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신뢰해야 함을 이 사건을 통해 깨닫게 됩니다.
3. 유다의 침묵과 복종 (36-37절)
랍사게의 공격적인 발언에도 불구하고, 유다의 백성들은 히스기야 왕의 명령에 따라 침묵을 지켰습니다(36절). 이는 매우 중요한 태도입니다. 그들은 랍사게의 말에 동요하거나 그와 논쟁하지 않고, 침묵 속에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다렸습니다. 랍사게의 도발은 인간적인 관점에서는 막강해 보였으나, 유다 백성들은 이성적인 대응보다는 신앙적인 태도를 취했습니다.
침묵은 때로는 하나님께 대한 신뢰의 표현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세상의 공격 앞에서 스스로 해결하려고 애쓰는 대신, 하나님의 뜻을 기다리는 침묵의 믿음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히스기야의 신하들이 옷을 찢고 왕에게로 돌아가 그의 말을 전한 모습(37절)은 위기 속에서도 하나님께 기댄 그들의 마음을 나타냅니다.
결론
열왕기하 18:17-37의 사건은 신앙과 불신앙의 갈림길에서 우리가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아시리아의 위협과 랍사게의 조롱은 세상 권력의 강력한 도전 앞에서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줍니다. 유다 백성들은 랍사게의 유혹과 협박에도 불구하고 침묵하며 하나님을 신뢰했고, 그 결과는 이후에 하나님의 강력한 개입과 구원으로 나타납니다(열왕기하 19장).
이 본문은 우리가 세상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보다, 하나님을 신뢰하며 그분의 구원을 기다릴 것을 강조합니다. 특히 랍사게의 조롱 속에서 우리는 인간적인 논리와 세상의 힘이 결코 하나님의 능력을 넘을 수 없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세상의 강한 유혹과 도발에 맞서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신뢰하는 우리의 믿음이 승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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