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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성경

매일성경 5월 2일, 시편 119:17-32 묵상

by 파피루스 2025.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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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 가운데 드러나는 말씀의 은혜

시편 119:17-32은 고난과 갈망의 자리에서 드러나는 하나님의 말씀의 위로와 능력을 깊이 있게 노래하고 있습니다. 시인은 하나님의 계명을 사모하며, 세상의 헛된 것들로부터 벗어나 말씀의 진리로 걸어가길 소망합니다. 이 본문은 신자의 삶에 있어 말씀을 통한 회복과 결단의 여정을 보여주며, 특히 영적 침체나 혼란의 시기에 더욱 필요한 영적 나침반이 되어줍니다.

 

말씀을 바라보는 간구의 기도

"주의 종을 후대하사 내가 주의 말씀을 지키게 하소서." (17절)

시인은 하나님 앞에 자신을 '종'으로 표현하며 겸손히 간구합니다. 그는 하나님의 선하신 대우를 구하면서, 그 목적이 단지 평안을 누리기 위함이 아니라 '주의 말씀을 지키기 위함'이라고 고백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은혜의 목적이 단순히 유익을 얻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삶으로 순종하는 데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어지는 18절에서 시인은 "내 눈을 열어서 주의 율법에서 놀라운 것을 보게 하소서"라고 기도합니다. 율법, 곧 하나님의 말씀은 표면적으로만 읽어서는 그 깊이를 다 알 수 없습니다. 말씀의 진정한 의미와 그 속에 담긴 하나님의 마음은 오직 영적인 눈이 열릴 때 비로소 보입니다. 이 기도는 단순히 지식적 이해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삶으로 체험하고자 하는 간절한 바람이 담긴 것입니다.

 

"나는 땅에서 나그네가 되었사오니 주의 계명들을 내게 숨기지 마소서." (19절)

시인은 자신을 이 땅에서 나그네라고 고백합니다. 이는 고대 이스라엘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표현이기도 하며, 우리 모두의 영적 현실을 반영하는 말입니다. 세상은 우리의 영원한 본향이 아니며,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를 향해 나아가는 순례자입니다. 그렇기에 이 여정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은 반드시 필요한 인도이며 보호입니다. 말씀이 없이는 길을 잃고 방황할 수밖에 없는 나그네 인생이기에, 시인은 더욱 간절히 계명을 구합니다.

 

"내 영혼이 항상 주의 규례들을 사모하므로 피곤하나이다." (20절)

시인의 내면의 상태는 단순한 감정적 피로가 아니라, 영혼 깊은 갈망에서 오는 고갈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향한 사모함은 때때로 고통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살아 있는 믿음의 증거이며, 오히려 영혼이 하나님을 향해 깨어 있다는 증표입니다. 우리는 때때로 말씀이 멀게 느껴지고, 이해되지 않을 때가 있지만, 그 갈망 자체가 하나님께 나아가는 통로가 됩니다.

 

세상에서 겪는 멸시와 조롱 속에서

"교만한 자가 나를 크게 꾸짖었사오나 나는 주의 법에서 떠나지 아니하였나이다." (21절)

시인은 교만한 자들, 곧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는 자들로부터 모욕과 꾸짖음을 당하고 있다고 고백합니다. 세상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사는 삶을 조롱하며, 때로는 손해 보이는 길이라 말합니다. 그러나 시인은 그러한 압박 속에서도 주의 법을 떠나지 않았다고 고백합니다. 이것은 말씀에 대한 신실한 충성과 하나님을 향한 확고한 믿음을 보여줍니다.

 

"주의 증거들을 비방하는 자들은 주께서 꾸짖으셨나이다." (21절 하반절)

하나님의 말씀을 거스르는 자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 언급됩니다. 이는 단지 원수를 향한 심판의 선언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은 결코 무시당하거나 경멸될 수 없음을 보여주는 구절입니다. 시인은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의 의로우심을 믿고, 그 말씀이 결국 드러날 진리임을 확신합니다.

 

"통치자들도 앉아서 나를 비방하였사오나 주의 종은 주의 율례를 작은 소리로 읊조렸나이다." (23절)

세상의 권세자들조차 시인을 조롱하고 비방합니다. 그러나 그는 그들의 말에 반응하지 않고, 말씀을 작은 소리로 읊조립니다. 여기서 우리는 믿음의 사람의 참된 자세를 볼 수 있습니다. 억울한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의를 주장하기보다, 하나님 앞에서 말씀을 붙드는 자가 참으로 복된 사람입니다. 세상이 떠드는 소리를 잠재우는 길은, 더 큰 소리로 외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주의 증거들은 나의 즐거움이요 나의 충고자니이다." (24절)

시인은 하나님의 증거들, 곧 말씀을 자신의 즐거움이자 조언자로 고백합니다. 말씀은 그저 경전이 아니라, 삶을 인도하고 위로하며 교훈하는 살아 있는 지혜입니다. 고난 속에서도 말씀이 기쁨이 될 수 있는 이유는, 그 말씀이 단지 사실을 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의 존재와 상황을 향해 친밀하게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회개의 결단과 말씀으로의 귀환

"내 영혼이 진토에 붙었사오니 주의 말씀대로 나를 살아나게 하소서." (25절)

시인의 영혼은 진토, 곧 가장 낮고 비천한 상태에 있습니다. 영적 침체와 절망 속에서 시인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회복되기를 간구합니다. 이 고백은 단지 감정적인 좌절이 아니라, 철저히 말씀에 의지하려는 결단의 표현입니다. 진토에 붙은 영혼이 살아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말씀입니다. 말씀이 다시 생기를 불어넣고, 무너진 마음을 일으켜 세우는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나의 행위를 아래고 주께서 내게 응답하셨사오니 주의 율례들을 내게 가르치소서." (26절)

시인은 자신의 모든 행위를 하나님께 아래며, 그 응답을 받은 자로서 더 깊이 하나님의 율례를 배우기를 소망합니다. 이는 단순히 도움을 받은 데서 멈추지 않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더욱 깊이 맺고자 하는 열망을 보여줍니다. 응답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며, 하나님께 나아가는 더 깊은 초청입니다.

 

"주의 법도들의 길을 내게 깨닫게 하여 주소서 그리하시면 내가 주의 기이한 일들을 작은 소리로 읊조리리이다." (27절)

말씀을 깨닫는 기쁨은 곧 찬양으로 이어집니다. 시인은 말씀의 길을 깨닫게 되면, 자연스럽게 하나님의 놀라운 일들을 찬송하게 될 것이라고 고백합니다. 이는 지식에서 멈추지 않는, 전인격적인 말씀 체험입니다. 말씀은 우리 입술을 열어 하나님을 찬양하게 하며, 그 기쁨은 억누를 수 없는 감사로 표현됩니다.

 

"내 영혼이 녹음으로 말미암아 눌렸사오니 주의 말씀대로 나를 세우소서." (28절)

시인은 고난 속에서 녹아내리는 영혼을 고백합니다. 삶의 무게, 슬픔, 억울함이 그의 내면을 짓누르고 있지만, 그 속에서도 그는 주의 말씀대로 다시 일어서기를 구합니다. 말씀은 쓰러진 자를 세우고, 무너진 자에게 다시 걸을 힘을 주는 회복의 능력입니다. 인간적인 방법이나 위로가 아닌, 말씀만이 깊은 상처를 치유할 수 있습니다.

 

"거짓 행위를 내게서 떠나게 하시고 주의 법을 내게 은혜로이 주소서." (29절)

시인은 자신의 죄성, 거짓된 행위에서 벗어나기를 기도합니다. 이는 단지 외적인 행동의 변화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내면 깊은 곳에서부터의 정결함을 구하는 기도입니다. 그는 말씀을 은혜로 받기를 원합니다. 말씀이 의무가 아니라 은혜가 될 때, 우리는 그것을 기쁨으로 따를 수 있습니다. 말씀을 짐이 아닌 축복으로 여기는 것이 신앙의 성숙함입니다.

 

"내가 성실한 길을 택하고 주의 규례들을 내 앞에 두었나이다." (30절)

시인은 선택의 순간에서 성실함과 정직함의 길을 택하였습니다. 이는 쉬운 길이 아닐 수 있지만, 하나님 앞에서 바른 길을 가기 위한 결단의 표현입니다. 그는 말씀을 자신의 앞에 둡니다. 이는 곧 삶의 모든 판단과 기준을 말씀에 두겠다는 고백입니다.

 

"내가 주의 증거들에 밀접하였사오니 여호와여 나를 수치당하지 말게 하소서." (31절)

하나님의 말씀에 밀착하는 삶은 하나님과의 친밀함을 의미합니다. 시인은 말씀에서 멀어지지 않고, 오히려 더 가까이 다가가기를 원합니다. 말씀에 밀착한 삶은 결국 하나님의 보호와 인도를 받는 삶입니다. 그는 수치를 당하지 않도록, 곧 하나님의 명예와 자신의 신앙이 부끄럽게 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주께서 내 마음을 넓히시오면 내가 주의 계명들의 길로 달려가리이다." (32절)

이 구절은 말씀의 은혜가 주는 자유와 능동성을 잘 보여줍니다. 마음이 넓어진다는 것은, 말씀으로 인해 자유로워지고 여유로워진 상태입니다. 그 자유함 속에서 시인은 더 이상 억지로 걷는 자가 아니라, 말씀의 길을 기쁨으로 달려가는 자가 됩니다. 신앙생활이 무거운 짐이 아니라 기쁨의 여정이 될 때, 우리는 하나님께 더욱 가까이 나아갈 수 있습니다.

마무리

시편 119:17-32은 고난과 절망, 갈망과 회복, 그리고 말씀에 대한 사랑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고백의 노래입니다. 시인은 삶의 어두운 터널 속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며, 그것이 유일한 소망이자 생명임을 고백합니다. 세상의 조롱과 혼란, 자기 내면의 연약함 속에서도, 말씀은 언제나 바른 길을 비추는 등불이 되어줍니다. 우리도 이 시인의 고백처럼, 고난의 자리에서 더욱 말씀을 사모하고, 그 안에서 회복과 기쁨, 그리고 결단의 힘을 얻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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