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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행전

변하지 않는 말씀의 확실성(마가복음 13:31)

by 파피루스 2025.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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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지 않는 말씀의 확실성(마가복음 13:31)

끝이 다가오고 세상이 요동하는 시대 속에서 사람들은 흔들리지 않는 기준을 찾습니다. 정치, 경제, 문화, 기술 등 인간이 만들어 놓은 모든 기반들이 쉽게 흔들리는 현실에서 우리는 무엇에 의지하고 살아야 할지 질문하게 됩니다. 마가복음 13:31에서 예수님은 단호하고 분명하게 선언하십니다. “천지는 없어지겠으나 내 말은 없어지지 아니하리라.” 이 짧은 한 구절은 종말의 징조를 말씀하신 전체 말씀의 절정이자, 하나님의 말씀의 본질과 영속성을 가장 강력하게 증언하는 선언입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서 피조물의 유한함과 하나님의 말씀의 절대성과 영원성을 대조하며, 무엇이 진정한 소망이며 어떤 진리에 삶을 걸어야 하는지를 깊이 깨달아야 합니다.

 

천지는 없어지겠으나: 피조 세계의 유한성과 종말의 필연성

예수님은 먼저 천지의 종말을 선언하십니다. “천지는 없어지겠으나.” 여기서 ‘천지’는 단순히 하늘과 땅이라는 공간적 개념을 넘어, 창세기 1장에서 하나님의 말씀으로 지어진 전체 피조 세계를 뜻합니다. 창조 세계는 하나님의 선하신 뜻에 따라 질서 있게 세워졌으며, 인간에게 거주지와 삶의 터전으로 주어졌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이 피조 세계는 하나님의 영원성에 비하면 유한하고, 죄로 인해 타락하여 결국 쇠하고 소멸할 존재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성경은 이러한 피조 세계의 유한함을 여러 곳에서 강조합니다. 시편 102편 25-26절은 “주께서 옛적에 땅의 기초를 놓으셨사오며 하늘도 주의 손으로 지으신 바니이다. 그것들은 멸망하려니와 주는 영존하시겠고”라고 고백합니다. 이사야 51장 6절은 “하늘은 연기 같이 사라지고 땅은 옷같이 낡아지며 그 안에 사는 자들은 벌레 같이 죽으리라”고 경고합니다. 이 모든 말씀이 말하는 바는, 인간이 신뢰하는 세상의 체계, 눈에 보이는 기반은 결코 영원하지 않으며, 하나님의 시간표 안에서 종말을 맞이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마가복음 13장은 성전의 붕괴에서 시작해 종말의 환란, 박해, 거짓 그리스도의 등장, 인자의 재림 등 심오한 구속사의 사건들을 펼쳐 보입니다. 이 모든 흐름은 하나의 결론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그것은 세상의 모든 질서와 구조가 무너질지라도 하나님의 말씀은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예수님의 이 선언은 단순한 미래의 예고가 아니라, 성도의 신앙의 초점이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를 밝혀주는 결정적인 분기점입니다.

 

칼빈은 이 말씀을 주해하며 “비록 세상은 견고하게 세워진 듯 보이나, 그것은 하나님의 뜻 앞에 언제든 사라질 수 있는 가변적 구조일 뿐이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이 참되고 확실한 실재이며, 그것에 의해서만 인간은 올바로 설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피조물의 영광이나 인간의 문명, 역사적 업적은 결코 영원을 담보하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말씀을 신뢰하며, 그 위에 인생을 세워야 합니다.

 

내 말은 없어지지 아니하리라: 말씀의 영속성과 구속사의 확증

이제 예수님은 피조 세계와 대조되는 영원한 실재를 말씀하십니다. “내 말은 없어지지 아니하리라.” 예수님의 이 말씀은 단지 말씀이 오래 간다는 의미를 넘어, 말씀의 본질이 변하지 않으며 반드시 성취된다는 선언입니다. 헬라어 원문에서 ‘logoi mou’라는 표현은 단순한 발화가 아니라, 권위 있고 인격적이며 의도와 목적을 내포하는 신적 말씀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은 이 말씀을 통해 자신의 말씀에 하나님의 권위와 동일한 신적 속성이 있음을 드러내십니다. 이는 곧 예수님이 하나님과 동등하신 분이며, 그분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은 바로 창조와 심판, 구원과 회복을 이끌어가는 하나님의 구속 역사 그 자체임을 나타냅니다. 요한복음 1장 1절은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라고 증거합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말씀은 하나님 자신의 존재와 동일선상에 있으며,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모든 시대와 민족에게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이사야 40장 8절은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서리라”고 선언합니다. 또 이사야 55장 11절은 “내 입에서 나가는 말도 헛되이 내게로 돌아오지 아니하고, 나의 기뻐하는 뜻을 이루며 내가 보낸 일에 형통하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말씀은 결코 무의미하거나 실패하지 않으며, 반드시 하나님의 의도대로 이루어집니다.

 

교부 아우구스티누스는 “하나님의 말씀은 시간 안에서 들리지만, 시간 밖에서 완성된다”고 말했습니다. 인간은 순간을 살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을 관통합니다. 창세 전부터 감추어진 비밀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드러났고, 그분의 말씀은 지금도 역사하며, 마지막 날까지도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말씀은 세상의 불확실성, 인간의 변덕, 문화의 유행과 달리, 절대적이고 안정적인 구속의 기준입니다. 사람의 말은 바뀌고, 상황은 변하며, 심지어 교회와 성도의 태도도 흔들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항상 동일하며, 그 진리는 성도의 영혼에 안전한 닻이 됩니다. 말씀 위에 삶을 세운 사람은 어떤 환란에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마태복음 7장에서 말씀을 듣고 행하는 자를 반석 위에 집을 지은 지혜로운 사람으로 비유하셨습니다. 비바람이 몰아쳐도 그 집은 무너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 기초가 견고한 반석 위에 놓여 있기 때문입니다. 이 반석이 곧 예수님의 말씀이며, 마가복음 13:31이 보여주는 참된 안전의 근거입니다.

 

전체 결론

마가복음 13:31은 종말의 불안과 불확실성 속에서 성도가 붙들어야 할 유일한 기준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드러냅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사라지나,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은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이 말씀은 시간과 공간, 세대와 민족을 초월하여 동일하게 유효하며, 반드시 성취되는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말씀을 삶의 기준으로 삼고, 그 위에 자신의 신앙과 존재 전체를 세워야 합니다. 말씀은 가장 견고한 진리이며, 구속사의 끝날까지 우리를 붙드는 하나님의 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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