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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역사서/사무엘상하

사무엘상 11장 주석 및 강해

by 파피루스 2022.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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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상 11장 주석 및 강해

사무엘상 11장은 왕이 된 사울이 이스라엘을 쳐들어온 암몬을 무찌른 사건을 기록합니다. 이 일로 인해 사울은 이스라엘 안에서 진정한 왕으로 인정을 받게 됩니다.

 

1-5절 암몬 사람 나하스가 쳐들어오다.

 

사울은 모든 사람들 앞에서 기름부음을 받고 왕이 되었지만 일부 불량한 사람들은 사울을 왕으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사울에 속한 베냐민 지파가 굉장히 작은 지파이기 때문입니다. 사사시대 베냐민의 남자들은 거의 전멸해 버렸기 때문입니다. (삿 19-21장 참조) 그런데 하필 사울이 왕이 되자마자 암몬 사람들이 쳐들어 옵니다. 아무런 무장도 하지 못했고, 제대로 군사 훈련도 없는 때 암몬 사람들은 위협적인 존재들이었습니다.

 

암몬 왕 나하스가 길르앗 야베스에 진을 칩니다. 야베스 사람들은 나하스를 찾아가 우리와 언약하면 섬기겠다고 말하지만 나하스는 교만하게 너희들의 눈을 빼면 언약해 주겠다는 말로 조롱합니다. 야베스 장로들은 통곡하고, 사울이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나하스는 외부의 압력과 도전,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의 영적 삶에 위협을 가하는 세력을 상징할 수 있습니다. 나하스가 요구한 조건인 "오른쪽 눈을 빼겠다"는 것은 단순한 굴복을 넘어 모욕영적 타협을 의미합니다. 영적인 위협은 때로 우리로 하여금 믿음을 포기하고, 악의 세력에 굴복하라고 압박할 때가 있습니다. 나하스는 이스라엘에게 순종을 강요하고, 그들의 신체적·정신적 온전함을 파괴하려 합니다.

 

그러나 길르앗 야베스의 사람들은 바로 항복하지 않고, 이스라엘 공동체의 도움을 구하고자 합니다. 이는 영적인 도전 앞에서 하나님께 도움을 요청하는 것과도 같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들 간의 연대를 신뢰하고, 단순히 절망하지 않고 구원의 길을 찾으려 합니다. 이는 우리에게 영적 위기 속에서 신앙 공동체의 중요성을 상기시킵니다. 우리는 혼자 싸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속한 사람들과 함께 영적인 도전 앞에서 싸워야 합니다.

 

사울은 밭에서 일하고 있다가 이 소식을 듣고, 백성의 슬픔을 보고 구원자로서의 역할을 자각합니다. 사울이 백성의 고통을 듣고 응답하는 장면은 영적인 지도자가 백성의 고난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사울의 리더십은 하나님께서 그를 부르셔서 이스라엘의 구원자로 세우셨다는 사실을 확증하는 계기가 됩니다.

 

우리는 우리의 영적 여정에서 어려움과 도전을 만날 때, 즉시 항복하지 않고 하나님과 신앙 공동체의 도움을 구하는 것이 중요함을 배웁니다. 기도와 공동체, 그리고 영적 지도자는 우리가 도전과 유혹을 이길 수 있도록 인도하는 중요한 요소들입니다.

 

6-11절 하나님의 영이 사울에게 임하다.

 

사울이 이야기를 들을 때 하나님의 영이 사울에 임합니다. 사울은 이전에도 하나님을 영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성령이 임하자 사울은 크게 노합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을 조롱하는 나하스의 무례함에 거룩한 분노가 사울을 사로잡게 됩니다.  사울은 그 즉시 한 겨리(두 마리)의 소를 잡아 각을 떠서 이스라엘 전역에 '사무엘과 자신을 따르지 아니하면 그의 소들도 이와 같이 하리라'(7절)고 전합니다.

 

그때 여호와의 두려움이 전 이스라엘에 임하여 하나같이 사울에게 나아옵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삼십만이고 유다 사람은 삼만이었습니다. 사울은 백성을 삼대로 나누어 암몬을 쳐서 무찌릅니다.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입니다. 자신의 힘으로 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나님은 신뢰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을 하나로 만들어 전쟁에서 승리하게 했습니다.

 

사울은 이전에 두려움과 불확실함 속에 있었지만, 하나님의 영이 임하자 하나님의 권능으로 말미암아 용기와 지혜를 얻게 됩니다. 이는 우리가 신앙의 여정에서 성령의 감동과 인도를 받을 때, 우리 안에 두려움과 연약함을 뛰어넘는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일깨워 줍니다. 성령의 인도하심을 통해 우리는 상황을 올바르게 분별하고, 하나님의 뜻을 행할 수 있는 담대함을 얻습니다. 연역한 자도 성령을 통해 강한 자가 되었습니다.

 

사울은 분노했지만, 그의 분노는 인간적인 감정에 의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의로운 분노로 인해 발생한 것입니다(11:6).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의 정의가 실현될 때 하나님의 사람들은 때때로 의로운 분노로 인해 행동해야 할 때가 있음을 봅니다. 이는 악과 불의에 맞서는 용기와 결단을 상징합니다. 그러나 그 분노는 하나님의 의도와 인도하심 안에서 올바르게 사용되어야 하며, 복수나 개인적인 감정이 아닌, 하나님의 영광과 정의를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

 

사울은 소를 잡아 그 각을 지어 이스라엘 전역에 보냅니다. 이 행위는 단순한 경고 이상의 상징적 행동으로,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백성들의 응답을 요구하는 상징적 메시지입니다. 백성들은 하나님의 두려움이 그들 안에 임하자, 한 마음으로 하나가 되어 나아갑니다(11:7). 이것은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순종할 때, 개인적인 의지나 두려움이 아닌,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마음이 한데 모여야 함을 가르쳐 줍니다. 백성들이 "한 사람같이" 모인 것은, 하나님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공동체가 어떻게 하나 되어 움직여야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연합된 공동체의 힘은 하나님의 구속 사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사울의 군대는 삼십만 명의 이스라엘 군대와 삼만 명의 유다 군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11:8). 하나님께서는 때때로 작은 숫자나 약한 자들을 사용하시지만, 여기서는 이스라엘 백성 전체를 동원하여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이루십니다. 이는 우리에게 하나님의 때에 맞는 도구와 방법을 신뢰하고, 그분의 인도하심을 믿고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킵니다. 하나님께서는 각 상황에 맞는 지혜와 계획으로 우리를 인도하십니다.

 

또한, 사울이 전령을 보내 "내일 해가 더울 때에 너희가 구원을 받으리라"는 메시지를 전할 때,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의 기쁨은 그들의 믿음이 하나님께 있음을 보여줍니다(11:9). 하나님의 약속이 선포될 때, 그들은 그 구원의 메시지를 받아들이고 소망 가운데 기뻐합니다. 이는 우리도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소망 가운데 기뻐해야 함을 가르칩니다. 하나님의 구원은 때때로 고난의 상황에서 멀리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는 그분의 구원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을 신뢰해야 합니다.

 

사울과 그의 군대는 새벽에 암몬 사람들을 기습하여 승리를 거둡니다(11:11). 이 승리는 단순한 군사적 승리가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구원의 상징입니다. 이스라엘이 암몬에게 승리한 것은 그들이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했을 때, 하나님께서 그들을 위해 일하셨음을 나타냅니다. 하나님의 구원은 그분의 때에 이루어지며, 이는 인간의 힘이 아닌 하나님의 능력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이 사건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영이 임하실 때, 우리의 연약함을 넘어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사울의 초기 리더십은 하나님께 대한 온전한 순종과 성령의 인도하심을 보여줍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삶에서도, 하나님의 성령이 우리를 이끌어 주실 때 우리는 하나님의 구원과 승리를 경험하게 됩니다.

 

12-15절 사울이 왕으로 인정 받다.

 

암몬을 크게 무찌르자 이스라엘 사람들은 사울은 완전한 왕으로 인정해 줍니다. 처음 사울이 어찌 다스리겠냐고 말했지만 이제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일부의 극단적인 사람들이 사울에게 과잉 충성하여 지난번에 비판한 사람들을 죽이겠다고 하자 여호와께서 구원을 베푸신 날에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드러내려는 메시지는 하나님의 구원에 대한 반응공동체의 회복입니다.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사울을 통해 큰 승리를 주셨을 때, 사울을 인정하지 않았던 사람들을 처벌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사울은 그러한 복수심을 누르고, 하나님의 구원의 날이라는 사실에 초점을 맞춥니다. 이는 사울의 초기 왕으로서의 겸손과 지혜를 보여줍니다. 그가 개인적인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하나님의 영광을 먼저 생각했다는 것은 우리가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뜻과 영광을 가장 우선에 두어야 함을 가르칩니다. 초기의 사울이 계속 유지되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사울은 백성들이 불화와 분열이 아닌, 하나님 앞에서 연합된 공동체로 살아가도록 인도합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구원이 이루어진 후, 공동체가 어떻게 화합과 평화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보복이 아닌 화해와 연합이 필요하며, 이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서로를 용서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함께 드러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사울의 이 결정은 그가 단순한 군사적 지도자가 아닌, 영적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감당하려 했음을 나타냅니다.

 

백성들은 길갈에서 사울을 왕으로 다시 세우며, 하나님 앞에서 희생 제사를 드립니다. 이는 사울의 통치가 하나님께로부터 주어졌으며, 하나님의 축복 아래 있음을 인정하는 행위입니다. 또한, 이 장면은 하나님의 구원은 단순히 전쟁의 승리나 외적 성공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 회복을 통해 완성된다는 중요한 진리를 전달합니다.

 

우리도 이와 같은 상황에서 하나님의 구원을 기억하고, 우리에게 주어진 승리가 하나님께 속한 것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또한, 승리 이후에 이루어지는 모든 과정에서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사람들 사이의 화합과 공동체의 연합을 이루는 데 힘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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