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인물 하와(Eve)
1. 용어
하와(Eve)라는 이름은 창세기 3:20에 처음 등장한다. 그 전에는 그냥 여자로 소개된다.
- 창세기 3장 20절 아담이 그의 아내의 이름을 하와라 불렀으니 그는 모든 산 자의 어머니가 됨이더라
그렇다면 도대체 기이한 이름인 하와는 어디서 온 말일까? 놀랍게도 하와는 히브리어다. 창 3:20의 히브리어는 그냥 하와(חוה)다. 그럼 영어는 왜 이브(Eve)라고 번역했을까? 그것은 영어 성경이 처엄 번역될 때 HBS를 따르지 않고 LXX를 따랐기 때문이다.
- LXX Ge 3:20 καὶ ἐκάλεσεν αδαμ τὸ ὄνομα τῆς γυναικὸς αὐτοῦ ζωή ὅτι αὕτη μήτηρ πάντων τῶν ζώντων
여기서 생명이란 뜻의 조에(ζωή)가 후에 영어 성경으로 번역되면서 Eve로 바뀐 것이다. 히브리어 하와는 생명이며, 헬라어 조에(ζωή)도 역시 생명이다. 그러니까 동일원 어원에서 출발한 것이다.
2. 생애와 교훈
하와는 창세기 1장에서는 남자와 여자로 창조되었다고 말하지만 2장에서는 아담의 갈비뼈를 소재로 만들어졌으며, 갈비뼈에 살을 채우신다. 이는 다분히 문학적인 표현이며 결국 인생은 ‘흙’이라는 사실을 다르게 표현한 것이다. 하와는 돕는 배필로 지음을 받았다. [돕는 배필은 아래서 상세히 다룬다] 무엇을 도와야 할까? 아마도 아담에 하나님께 물려받은 에덴동산을 경작하고 지키는 일일 것이다. 하지만 하와는 이러한 소명에 걸맞은 삶을 살지 못한다. 뱀이 하와에게 다가와 유혹했고, 하와는 뱀의 유혹에 넘어간다. 넘어갈 뿐 아니라 남편에게도 주어 함께 타락의 길로 빠져 든다. 결국 하와는 저주를 받게 되어 생명을 잉태할 때 고통을 당하게 된다. 또한 뱀의 후손과 원수가 된다. 남편을 갈망하는 상태로 떨어진다.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아담과 하와는 에덴 동쪽에 자리를 잡고 거한다. 하와와 아담과 동침하여 가인과 아벨을 낳는다. 하지만 불행히 장남인 가인은 동생 아벨을 죽인다. 이후 셋을 낳는다. 셋을 낳은 후 아담과 함께 살아간다. 하와의 죽음은 성경에 기록되어 있지 않다.
돕는 배필
하나님은 하와를 만드실 때 아담을 위한 돕는 배필로 만들어진다. '돕는'이란 히브리어 에제르는 성경에 네 번 사용된다. 두 번은 창세기 2장(창 2:18, 20)에서 사용된다. 나머지는 시 89:19와 단 11:34이다.
- 시편 89:19 그 때에 주께서 환상 중에 주의 성도들에게 말씀하여 이르시기를 내가 능력 있는 용사에게는 돕는 힘을 더하며 백성 중에서 택함 받은 자를 높였으되
- 다니엘 11:34 그들이 몰락할 때에 도움을 조금 얻을 것이나 많은 사람들이 속임수로 그들과 결합할 것이며
두 번의 용례를 봐도 특별한 건 발견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돕는 이란 표현에 좀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하나님은 아담이 독처하는 것이 ‘보기에 좋지 않다’고 표현한다. 여기소 ‘좋다’는 히브리어 토브이며, 창세기 1장에서 ‘보시기에 좋았더라’에서 사용된 단어이다. 그러니까 아담이 홀로 독처하는 것은 창조가 완성되지 않는 상태, 미완의 상태로 있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창조의 완성은 사람, 그리고 여성이다. 하와의 뜻이 ‘생명’이란 것에 의미를 둔다면 결국 창조의 완성은 아담과 하와를 통해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염두에 둔 것이라 할 수 있다.
타락의 원흉
뱀은 왜 하와에게 접근했을까? 우리는 이 부분에 대해서 깊이 고민할 필요가 있다. 보수적 성향의 주해가들은 여성성에 무기를 둔다. 즉 여자는 감정에 약하기 때문에 뱀에게 쉽게 넘어갔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러한 주장은 전혀 성경적이지 않다. 그럼에도 성경은 여전히 여자가 먼저 유혹에 넘어갔다는 점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는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여자가 교회 안에서 잠잠해야 하는 이유를 하와의 창조와 타락에서 찾는다.
- 딤전 2:13-14 이는 아담이 먼저 지음을 받고 하와가 그 후며 아담이 속은 것이 아니고 여자가 속아 죄에 빠졌음이라
위의 구절이 신학적인지, 문화-역사적 관점에서 해석해야 하는지를 연구할 필요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여자인 하와에게 타락의 이유가 무겁게 실렸다는 점에서 부인할 수 없다.
결론
하와에 대해 결론을 내려 보면 몇 가지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먼저, 하와는 아담은 돕는 자이다.
하와의 위치, 즉 소명의 자리이다. 안타깝게 하와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하와는 창조의 완성자로서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존재이다. 하지만 오히려 역행하고 말았다.
둘째, 하와는 잘못된 관점에서 계명을 해석했다.
3:2-3절을 보면 하와는 분명히 아담에게서 하나님의 계시에 대해 교육을 받았음을 분명하다. 아담이 어떻게 하와를 가르쳤는지 알 수 없으나 분명한 것은 계명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계명을 있는 그대로 받지 않고 과하게 받았다는 것이다. 즉 하나님의 계명을 모호하게 해석했고, 과장되게 해석했다. 하나님은 먹지 말라고만 하셨지 만지지 말라고는 하지 않으셨다. 그러나 하와는 ‘만지지도 말라’고 해석 추가한다. 이러한 계시에 대한 잘못된 해석은 타락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 창세기 2:15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을 이끌어 에덴 동산에 두어 그것을 경작하며 지키게 하시고
- 창세기 2:16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에게 명하여 이르시되 동산 각종 나무의 열매는 네가 임의로 먹되
- 창세기 2:17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 하시니라
- 창세기 3:2 여자가 뱀에게 말하되 동산 나무의 열매를 우리가 먹을 수 있으나
- 창세기 3:3 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의 열매는 하나님의 말씀에 너희는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 하셨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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