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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세계/성경토픽

성령의 9가지 열매 - 화평(εἰρήνη, peace)

by 파피루스 2024.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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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평(εἰρήνη, eirēnē) – 마음에 찾아오는 참된 평화

성경에서 말하는 화평(εἰρήνη, eirēnē)은 단순히 분쟁이 없는 상태나 잠깐의 감정적인 평온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성경 속 화평은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에서 시작되는 내면의 평화이고, 모든 상황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안정감입니다. 우리는 흔히 평화를 바깥에서 찾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성경이 가르치는 화평은 외부 환경과는 상관없이, 하나님께 뿌리를 둔 평강입니다. 이 화평이 우리 안에 자리할 때, 우리는 세상의 고난과 불확실함 속에서도 참된 평화를 누릴 수 있습니다. 이번 묵상을 통해, 성경적 화평이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의 일상 속에서 이 화평을 어떻게 누릴 수 있는지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시작되는 화평

우리는 살면서 평안을 잃을 때가 참 많습니다.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닥치거나 관계가 깨어질 때, 우리의 마음은 금세 불안과 두려움으로 가득 차곤 합니다. 하지만 성경이 말하는 참된 화평은 환경에 의존하지 않습니다. 이 화평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에베소서 2장 14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원수 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허시고” (엡 2:14).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죄의 장벽을 허무셨습니다. 우리의 죄 때문에 하나님과 멀어져 있던 관계가 예수님의 희생으로 인해 회복된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될 때, 우리는 비로소 참된 화평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성경이 말하는 화평의 시작입니다. 즉, 화평은 하나님과의 화목한 관계에서부터 흘러나오는 내면의 안정감입니다.

 

예수님이 주시는 평화는 다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 (요한복음 14:27).

 

우리는 세상에서 평화를 찾으려 할 때가 많습니다. 좋은 직장, 건강한 몸, 좋은 인간관계가 평안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기대하곤 합니다. 물론 그런 것들이 우리에게 어느 정도의 만족감을 줄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 평안은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는 덧없는 것들입니다. 반면에 예수님께서 주시는 평화는 세상의 그것과는 다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깊은 평화입니다.

 

예수님이 주신 이 평화는 폭풍 속에서도 우리를 붙잡아주는 내면의 평강입니다. 아무리 삶의 외부 조건이 흔들려도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하시고 나를 인도하고 계신다는 확신이 있을 때, 우리는 두려움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성령의 열매로서의 화평

사도 바울은 갈라디아서 5장 22-23절에서 성령의 열매를 이렇게 소개합니다.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 (갈 5:22-23).

 

성령께서 우리 안에 거하실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화평의 열매를 맺게 됩니다. 이 화평은 단순히 마음의 평온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신뢰하며 누리는 평안입니다. 세상이 줄 수 없는 이 평화는 성령의 역사로 인해 우리 마음속에 자리하게 됩니다.

 

우리는 종종 불안과 두려움에 사로잡힐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성령께서 우리 안에 역사하신다면, 하나님의 화평이 우리를 붙잡아 주십니다. 바울이 감옥에 갇혀 있으면서도 하나님을 찬양하며 기뻐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성령의 화평을 소유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관계 속에서 실천되는 화평

화평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시작되지만, 그것은 우리의 대인관계 속에서도 드러나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산상수훈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 (마태복음 5:9).

 

하나님과의 화목을 경험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도 화평을 이루어야 합니다. 화평을 이루는 일은 때로 힘들고, 용서와 희생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화평을 만드는 것은 하나님의 자녀가 마땅히 걸어가야 할 길입니다. 로마서 12장 18절은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고 권면합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화평을 이루는 것은 내가 먼저 화해의 손길을 내미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 용서하는 마음, 갈등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다가가는 사랑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화평의 길입니다.

 

천국의 소망 안에서 누리는 화평

성경은 천국이 완전한 화평이 이루어지는 곳이라고 가르칩니다. 요한계시록은 하나님 나라에서 슬픔과 고통이 모두 사라질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닦아 주시니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라” (요한계시록 21:4).

 

우리는 이 땅에서 완전한 평화를 누리지는 못하지만, 하나님 나라의 완전한 화평을 소망하며 살아갑니다. 그 소망이 우리에게 힘이 되고, 현재의 고난을 견딜 수 있는 이유가 됩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영원한 평강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화평을 누리는 삶으로의 초대

화평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귀한 선물입니다. 우리는 기도와 말씀 속에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깊이 맺어갈 때, 내면에 화평이 찾아옵니다. 또한, 이 화평을 우리의 일상 속에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 흘려보낼 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을 살게 됩니다.

 

오늘도 삶의 여러 가지 문제로 마음이 무거운가요? 세상이 주는 평안은 잠깐일 수 있지만, 예수님이 주시는 평화는 영원히 변치 않습니다. 그 평화를 붙들고, 하나님을 신뢰하며 한 걸음씩 나아가세요. 우리의 마음과 삶 속에 화평의 열매가 가득하게 될 때, 우리는 세상 속에서 참된 평강의 증인이 될 것입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데살로니가전서 5:16-18).
이 말씀처럼, 어떤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의 화평을 누리며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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