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 계시는 하나님과 계시된 하나님

숨어 계시는 하나님과 계시된 하나님

숨어계신 하나님(Deus Absconditus)과 계시된 하나님(Deus Revelatus)은 기독교 신학에서 하나님을 이해하는 두 가지 중요한 개념입니다. 이 두 용어는 하나님의 초월성과 내재성, 그리고 하나님이 인간에게 자신을 숨기시는 방식과 자신을 드러내시는 방식을 설명하는 데 사용됩니다.

1. 숨어계신 하나님 (Deus Absconditus)

숨어계신 하나님이란, 하나님의 신비하고 초월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개념입니다. 하나님은 그의 창조물인 인간이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초월적인 존재이십니다. 즉, 하나님은 본질적으로 신비에 싸여 있으며, 인간의 이성이나 능력으로는 그분을 온전히 파악할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1) 하나님의 초월성

숨어계신 하나님은 하나님의 초월성을 강조합니다. 하나님은 창조된 세계를 초월하시며, 그분의 본질이나 성품은 인간의 이성으로 완전히 이해하거나 설명할 수 없는 신비에 감추어져 있습니다. 성경에서는 종종 하나님이 인간에게 숨으신 것처럼 표현됩니다. 예를 들어, 이사야 45:15는 "진실로 주는 스스로 숨어 계신 하나님이시니이다"라고 말하며, 하나님이 자신을 감추시는 측면을 보여줍니다.

(2) 하나님의 신비와 인간의 한계

하나님은 그의 본질과 뜻을 온전히 드러내지 않으시며, 인간은 그분의 성품이나 계획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절대적인 신성, 전지전능하심을 나타내며, 인간은 제한된 존재로서 하나님을 부분적으로만 알 수 있습니다. 욥기 11:7에서 "네가 하나님의 오묘를 어찌 능히 측량하며, 전능자를 어찌 능히 완전히 알겠느냐?"라고 말하듯이, 인간은 하나님의 깊은 신비와 그의 뜻을 완전하게 이해할 수 없습니다.

(3) 하나님의 주권과 자유

숨어계신 하나님이라는 개념은 또한 하나님의 주권과 자유를 나타냅니다. 하나님은 창조 세계에 자신을 드러내시기도 하고 숨기시기도 하며, 그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자유에 달려 있습니다. 인간이 하나님을 이해하려고 애쓰더라도, 하나님께서 그분의 뜻대로 자신을 계시하지 않으시면 우리는 그분을 알 수 없습니다. 신명기 29:29에서는 "감추어진 일은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속하였거니와, 나타난 일은 영원히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속하였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어떤 것을 감추시기도 하고, 어떤 것을 드러내기도 하신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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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계시된 하나님 (Deus Revelatus)

계시된 하나님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자신을 드러내신 측면을 의미합니다. 즉, 하나님은 인간이 그분을 알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을 계시하셨습니다. 계시는 인간이 하나님을 알 수 있는 통로이며, 하나님께서 자신을 인간에게 밝히 나타내시는 방법입니다.

(1) 특별 계시와 일반 계시

계시된 하나님은 특별 계시와 일반 계시를 통해 나타납니다.

• 일반 계시는 하나님께서 자연, 역사, 인간의 양심 등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신 방식입니다. 로마서 1:20에서는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가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게 된다"고 말하여, 하나님이 자연 세계를 통해 자신의 존재와 능력을 계시하셨음을 강조합니다. 이 일반 계시를 통해 모든 사람은 하나님이 계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 특별 계시는 성경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주어진 계시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으로서, 하나님께서 자신의 뜻과 계획을 인간에게 명확하게 계시하신 도구입니다. 디모데후서 3:16에서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라고 말하듯이, 성경은 특별한 방식으로 하나님께서 자신의 뜻을 드러내신 계시입니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궁극적 계시로서, 하나님이 인간에게 자신을 나타내신 가장 완전한 형태입니다. 요한복음 1:14에서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라는 구절은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직접적으로 자신을 드러내셨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2)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계시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최종적이고 완전한 계시입니다. 구약에서는 부분적으로 계시된 하나님의 뜻과 구원의 계획이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을 통해 명확히 드러났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이 인간의 모습으로 오셔서, 인간에게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그리고 하나님께서 인류를 위해 무엇을 하셨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셨습니다. 요한복음 14:9에서 예수님은 "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보았느니라"라고 말씀하심으로써,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이 계시되었음을 분명히 하십니다.

(3) 성경을 통한 계시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으로서,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기록한 특별 계시입니다. 성경을 통해 인간은 하나님이 누구신지, 인간의 죄와 구원의 계획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구속 계획을 계시하며, 인간에게 구원의 길을 제시하는 도구로서 기능합니다. 히브리서 1:1-2에서는 "옛적에 선지자들을 통하여 여러 부분과 여러 모양으로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이 이 모든 날 마지막에는 아들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다"고 하여, 성경과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이 자신을 명확히 드러내셨음을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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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숨어계신 하나님과 계시된 하나님의 관계

숨어계신 하나님과 계시된 하나님은 서로 모순되거나 대립되는 개념이 아니라, 하나님의 서로 다른 측면을 나타냅니다. 하나님은 본질적으로 초월적인 존재이시기 때문에, 그분의 모든 것을 인간이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자신을 어느 정도 계시하심으로써, 인간이 그분을 알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1) 초월성과 내재성의 균형

하나님은 초월적으로 숨어계시지만, 동시에 내재적으로 계시된 하나님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창조주로서 우주 만물을 다스리시고 그분의 영광과 능력을 자연과 역사를 통해 나타내셨지만, 또한 인간의 삶 속에 깊이 개입하셔서 자신을 직접 계시하셨습니다. 이 둘의 관계는 하나님이 본질적으로는 인간의 이해를 초월한 존재이지만, 구원의 필요성 때문에 자신을 드러내신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2) 구원과 계시의 필요성

하나님께서 계시된 하나님으로서 자신을 나타내신 이유는 인간의 구원과 관련이 깊습니다. 죄로 인해 인간은 하나님을 떠났고, 그분을 이해할 수 없게 되었으나, 하나님은 계시를 통해 인간이 다시 하나님을 알 수 있는 길을 마련하셨습니다. 특별히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구원의 길을 계시하셨고, 인간과 다시 관계를 맺으셨습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계시를 통해 인간이 그분을 알고, 그분의 구속 계획에 응답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3) 믿음의 요구

숨어계신 하나님은 인간에게 믿음을 요구하십니다. 비록 하나님이 계시를 통해 자신을 나타내셨지만, 하나님은 여전히 인간의 이성으로 완전히 파악할 수 없는 존재이시기 때문에, 신앙은 하나님을 신뢰하고 그분의 계시를 받아들이는 것을 요구합니다. 인간은 하나님에 대해 모든 것을 알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 계시하신 만큼의 진리를 믿음으로 받아들이며, 그 계시를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다. 히브리서 11:1에서 말하는 것처럼,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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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결론

숨어계신 하나님과 계시된 하나님이라는 개념은 하나님의 초월성과 내재성, 그리고 신비와 계시 사이의 긴장을 설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나님은 본질적으로 숨어계시는 초월적 존재이지만, 동시에 인간이 그분을 알 수 있도록 계시하신 분입니다. 하나님은 자신을 계시하지 않으셨다면 인간이 그분을 알 수 없었겠지만, 그분의 은혜로 인해 하나님은 자연, 성경,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셨습니다.

결론적으로, 하나님은 인간에게 부분적으로 계시되셨고, 그분의 신비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그분께서 계시하신 만큼 인간은 하나님을 알고, 그분의 구원의 계획에 응답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신앙인은 하나님을 경외하며, 계시된 말씀을 따라 믿음으로 살아가야 할 소명을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