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 9장 주해와 묵상

여호수아 9장

가나안의 여러 왕들은 이스라엘에 맞서 연합하려 했지만, 기브온 사람들은 속임수를 써서 이스라엘과 평화 조약을 맺으려 합니다(9:1-6). 그들은 먼 곳에서 온 것처럼 꾸미고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지도자들을 속여 조약을 체결하게 합니다(9:7-15). 조약 후 3일 만에 이스라엘은 기브온 사람들이 가까운 이웃임을 알게 됩니다(9:16-17). 조약을 어길 수 없었던 이스라엘은 기브온 사람들을 목재와 물 긷는 일꾼으로 삼습니다(9:18-21). 기브온 사람들은 자신들의 속임수를 인정하며, 이스라엘 백성과 그들의 하나님을 두려워해 살기 위해 그렇게 했다고 고백합니다(9:22-27).

 

여호수아 9장 구조분석

1. 가나안 왕들의 연합 시도 (9:1-2)
2. 기브온 사람들의 속임수 계획 (9:3-6)
3. 이스라엘과 기브온의 평화 조약 (9:7-15)
4. 기브온 사람들의 정체 발견 (9:16-18)
5. 기브온 사람들의 처우 결정 (9:19-21)
6. 기브온 사람들의 고백과 종으로 삼음 (9:22-27)

 

1. 가나안 왕들의 연합 시도 (9:1-2)

9장은 가나안의 여러 민족이 이스라엘의 여리고와 아이 성 정복 소식을 듣고 위협을 느끼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산지와 평지와 해변과 레바논”의 여러 민족 왕들이 연합하여 이스라엘과 싸우고자 한 것은 그들이 하나님이 행하신 기적적인 일들에 대해 두려움을 느꼈음을 보여줍니다.

 

이 연합 시도는 이스라엘과 하나님의 능력을 상대로 인간적 수단을 동원한 저항을 상징합니다. 그러나 가나안의 왕들은 하나님께 도전하려는 시도가 결국 헛된 것임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들의 연합은 군사적 힘에 의존했지만, 하나님의 뜻과 주권에 도전할 수 없다는 것을 여호수아서 전반에서 강조합니다.

 

오늘날에도 우리는 하나님께 도전하려는 세상의 흐름 속에서 믿음을 굳게 지켜야 합니다. 세상의 권력과 계획은 강력해 보일 수 있지만, 하나님의 주권은 그것들을 훨씬 능가합니다.

 

2. 기브온 사람들의 속임수 계획 (9:3-6)

가나안의 다른 민족들과 달리, 기브온 사람들은 이스라엘과 정면으로 싸우지 않고 속임수를 계획합니다.
“기브온 주민들이 여호수아와 진영을 향하여 가로되… 먼 나라에서 왔노라”고 말하며 자신들을 가나안 바깥의 민족으로 위장합니다. 이는 그들이 이스라엘의 하나님과 그분의 능력에 대한 두려움으로 생존을 모색했음을 보여줍니다.

 

기브온 사람들은 낡은 옷, 찢어진 신발, 곰팡이 핀 떡 등 외형적인 증거를 통해 자신들이 먼 곳에서 온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습니다. 이들의 속임수는 하나님이 가나안 주민들을 진멸하라는 명령에 저항하려는 시도였습니다.

 

기브온 사람들의 행동은 인간의 두려움과 자기 보존 본능을 보여주는 동시에, 하나님의 능력이 그들에게 강력한 영향을 미쳤음을 나타냅니다. 그러나 이들의 방법은 정직하지 않았으며, 결국 문제를 야기합니다. 우리의 삶에서도 두려움과 자기 보존의 욕구가 하나님의 계획을 따르기보다 인간적인 방법을 추구하게 만들 때가 있음을 경계해야 합니다.

 

3. 이스라엘과 기브온의 평화 조약 (9:7-15)

기브온 사람들이 속임수를 통해 평화 조약을 제안하자, 이스라엘 지도자들은 신중히 검토하지 못한 채 그들의 요청을 받아들입니다.

9:14에서 “여호와께 묻지 아니하고”라는 구절은 이스라엘의 결정 과정에서 중요한 실수를 보여줍니다. 이스라엘은 기브온 사람들이 제공한 외형적 증거만 보고 그들의 말을 믿었으며,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지 않았습니다.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지도자들은 그들의 거짓말을 간파하지 못한 채 그들과 평화 조약을 맺었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뜻을 묻지 않고 인간적 판단에 의존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보여줍니다. 이 사건은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기도로 그분의 인도하심을 받아야 합니다.

 

4. 기브온 사람들의 정체 발견 (9:16-18)

이스라엘 백성은 조약을 맺은 지 3일 만에 기브온 사람들이 가나안 주민임을 알게 됩니다.
“기브온 사람들이 그들의 이웃이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이스라엘 백성은 크게 분노합니다. 그러나 여호수아와 지도자들은 조약을 어기지 않기로 결정합니다. 이는 그들이 하나님 앞에서 맹세한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 장면은 하나님의 백성이 맺은 약속에 책임을 져야 함을 보여줍니다. 비록 기브온 사람들이 속임수를 썼지만, 이스라엘 지도자들은 맹세를 존중하며 하나님의 이름을 더럽히지 않으려 했습니다. 이는 우리의 언약과 약속이 신실함과 정직함 위에 세워져야 함을 상기시킵니다.

 

5. 기브온 사람들의 처우 결정 (9:19-21)

이스라엘 백성은 기브온 사람들의 속임수에 분노했지만, 지도자들은 그들을 죽이지 않기로 결정합니다.
“우리가 그들에게 맹세하였으니… 그들을 살리자”는 결론은 맹세를 깨뜨리는 것이 하나님께 불명예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나온 것입니다. 그러나 기브온 사람들은 처벌로써 이스라엘의 노역자로 삼아졌습니다.

 

기브온 사람들은 하나님의 집과 이스라엘 공동체를 위한 물 긷는 자와 나무 패는 자로 지정되었습니다. 이는 그들이 속임수로 얻은 생존의 대가로 종의 역할을 감수해야 했음을 의미합니다. 이 결정은 하나님의 정의와 은혜를 동시에 반영합니다. 기브온 사람들은 속임수를 사용했지만, 결국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하며 그분의 임재 아래에 살게 되었습니다.

 

6. 기브온 사람들의 고백과 종으로 삼음 (9:22-27)

여호수아는 기브온 사람들을 책망하며 그들의 행동의 동기를 묻습니다. 기브온 사람들은 솔직히 자신들이 “여호와의 이름과 이스라엘 백성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라고 고백합니다.

이 고백은 하나님이 가나안 땅에서 이루고 계신 일이 얼마나 강력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줍니다. 기브온 사람들은 하나님께 대한 두려움에서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구한 것입니다.

 

여호수아는 그들을 처벌하지 않지만, 그들이 종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결정을 내립니다. “여호와의 제단을 위하여 나무를 패며 물을 긷는 자가 되리라”는 여호수아의 명령은 기브온 사람들이 이스라엘 공동체와 함께하면서 하나님의 성소를 섬기는 역할을 하게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은혜와 심판이 함께 작용했음을 보여줍니다.

 

기브온 사람들의 이야기는 인간의 약함과 하나님의 주권을 대조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들은 자신의 방법으로 생존하려 했지만, 결국 하나님의 뜻 안에 포함되어 그분을 섬기는 위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결론 및 묵상

여호수아 9장은 인간의 속임수와 하나님의 주권이 어떻게 교차하며 역사하는지를 보여줍니다. 기브온 사람들은 자신의 생존을 위해 거짓말과 속임수를 사용했지만, 하나님의 주권 안에서 그들의 행위는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통해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이 장은 몇 가지 중요한 교훈을 제공합니다.

1. 중요한 결정에서 하나님의 뜻을 구하라
   이스라엘 지도자들은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지 않고 인간적인 판단으로 조약을 맺었습니다. 이는 우리에게 어떤 상황에서도 기도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해야 함을 가르칩니다.
2. 약속을 지키는 신실함
   기브온 사람들의 속임수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하나님 앞에서 맺은 맹세를 지켰습니다. 우리의 언약과 약속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데 중점을 둬야 합니다.
3. 하나님의 은혜와 심판의 균형
   기브온 사람들은 속임수를 통해 생존했지만, 종의 역할을 감당해야 했습니다. 이는 죄에 대한 대가와 하나님의 은혜가 동시에 작용함을 보여줍니다.

여호수아 9장은 우리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신실한 삶을 살아갈 때, 우리의 약함과 실패를 통해서도 하나님이 그분의 주권과 계획을 이루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줍니다. 믿음과 순종으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며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참된 지혜의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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