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서 5장 10절 원어 및 신학적 분석
전도서 5장 10절
“은을 사랑하는 자는 은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풍부를 사랑하는 자는 소득으로 만족하지 아니하나니 이것도 헛되도다.”
1. 원어 분석
1.1. “은을 사랑하는 자” (히브리어: אֹהֵב כֶּסֶף, ʾōhēv keseph)
- אֹהֵב (ʾōhēv): ‘사랑하다’는 의미로, 단순히 애정을 넘어서 열정적이고 탐욕적인 갈망을 나타냅니다. 여기서는 재물에 대한 과도한 집착을 강조합니다.
- כֶּסֶף (keseph): ‘은’ 또는 ‘돈’을 의미하며, 전도서에서는 재물을 대표하는 단어로 사용됩니다. 이는 물질적 부와 인간의 탐욕을 상징합니다.
1.2. “만족하지 못하고” (히브리어: לֹא־יִשְׂבַּע, lōʾ yiśbaʿ)
- יִשְׂבַּע (yiśbaʿ): ‘만족하다’ 또는 ‘충족되다’는 뜻으로, 여기서는 물질적 소유가 인간의 내적 갈망을 채우지 못함을 의미합니다. 이는 인간이 재물로 영적 공허를 채울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1.3. “풍부를 사랑하는 자는 소득으로 만족하지 아니하나니” (히브리어: וּמִי־אֹהֵב בֶּהָמוֹן לֹא־תְבוּאָה ûmî-ʾōhēv behāmôn lōʾ tebûʾâ)
- בֶּהָמוֹן (behāmôn): ‘풍부’ 또는 ‘풍요’를 의미하며, 많은 재산과 물질적 축적을 가리킵니다.
- תְבוּאָה (tebûʾâ): ‘수익’ 또는 ‘소득’을 뜻하며, 경제적 이익과 연결됩니다.
1.4. “이것도 헛되도다” (히브리어: גַּם־זֶה הָבֶל, gam-zeh hāḇel)
- הָבֶל (hāḇel): ‘헛되다’는 뜻으로, 전도서의 중심 개념입니다. ‘안개’나 ‘숨결’을 의미하며, 일시적이고 잡을 수 없는 것을 상징합니다. 저자는 재물에 대한 탐욕이 결국 무의미하고 덧없다고 결론짓습니다.
2. 신학적 분석
2.1. 재물에 대한 인간의 탐욕과 헛됨
전도서 5장 10절은 재물을 사랑하는 인간의 본성과 그로 인한 불만족을 지적합니다. 물질적 부는 일시적이고 덧없으며, 결코 인간의 내면적 공허를 채울 수 없습니다. 이는 물질에 대한 집착이 인간에게 참된 만족과 기쁨을 주지 못함을 강조합니다.
- 재물과 참된 만족: 인간은 재물이 많아질수록 더 많은 것을 원하게 되며, 결국 만족에 이르지 못합니다. 이는 신약성경에서 예수님이 말씀하신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마태복음 4:4)라는 진리를 상기시킵니다.
2.2. 재물의 덧없음과 하나님 의존의 필요성
전도서는 재물이 덧없고 영원하지 않음을 지속적으로 강조합니다. 재물은 인생의 궁극적 목표가 될 수 없으며,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만 참된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 재물은 하나님의 선물: 전도서 5:19에서 저자는 “어떤 사람에게든지 하나님이 재물과 부요를 그에게 주사 능히 누리게 하신다”고 말하며, 재물 자체는 악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선물임을 인정합니다. 문제는 재물에 대한 잘못된 태도와 집착입니다.
2.3. 헛됨의 신학적 의미
‘헛됨’(헤벨)은 인간의 제한성과 하나님만이 영원하심을 강조하는 전도서의 핵심 주제입니다. 물질적 소유는 일시적이며, 죽음 앞에서 무의미해집니다. 재물에 대한 지나친 사랑은 하나님께 대한 의존을 방해하고, 결국 영적 공허로 이어집니다.
3. 전도서 안에서의 재물에 대한 가르침
전도서에서는 재물과 부에 대한 여러 관점이 제시되며, 이를 통해 물질적 소유의 올바른 위치와 역할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아래에서는 전도서에서 나타나는 재물에 대한 주요 가르침을 주제별로 정리합니다.
3.1. 재물은 만족을 주지 못한다
- 전도서 5:10: “은을 사랑하는 자는 은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재물은 결코 인간의 내적 갈망을 충족시킬 수 없습니다. 이는 인간이 물질이 아닌 영적 차원에서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만 참된 만족을 얻을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 전도서 6:7: “사람의 모든 수고는 자기 입을 위함이나 그의 식욕은 차지 아니하느니라.”
인간의 노동과 재물 축적은 결국 끝없는 욕망을 채우려는 시도에 불과하며, 이는 만족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3.2. 재물은 일시적이며 덧없다
- 전도서 2:18-19: “내가 해 아래서 한 모든 수고의 결과를 내가 떠난 후에 누가 이를 이어받을 것인가?”
저자는 죽음 이후에 재물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으며, 후대가 이를 낭비할 가능성까지 염려합니다. 이는 재물의 일시성과 불확실성을 강조합니다. - 전도서 5:15: “그가 벌거벗고 모태에서 나왔은즉 그가 나온 대로 돌아가고.”
재물은 결국 죽음 앞에서 무의미하며, 인간은 아무것도 가지고 떠날 수 없습니다.
3.3. 재물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다
- 전도서 5:19: “어떤 사람에게든지 하나님이 재물과 부요를 주사 능히 누리게 하신다.”
재물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며, 하나님께서 주시는 선물로 누릴 때 참된 의미를 가집니다. 그러나 재물을 누리기 위해서는 하나님께 대한 감사와 경외가 필수적입니다.
3.4. 재물에 대한 올바른 태도
- 전도서 7:12: “지혜는 돈이 보호하는 것 같이 보호되거니와.”
재물은 지혜와 함께 사용할 때 유익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재물만을 의지하는 것은 위험하며, 지혜를 통해 재물을 올바르게 사용해야 합니다. - 전도서 11:1-2: “네 떡을 물 위에 던지라 여러 날 후에 도로 찾으리라. 일곱에게나 여덟에게 나눠 줄지어다.”
재물은 나눔과 섬김의 도구로 사용될 때 그 가치를 발휘합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주신 재물을 이웃과 함께 나누는 삶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4. 신약성경과의 연관성
전도서의 재물에 대한 교훈은 신약성경에서 더욱 구체적으로 설명됩니다. 예수님은 재물에 대한 집착을 경고하시며, 하나님 나라를 우선시할 것을 가르치셨습니다.
- 마태복음 6:19-21: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말라… 너희 보물이 있는 그 곳에는 너희 마음도 있느니라.”
예수님은 재물이 우리의 마음을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할 수 있음을 경고하셨습니다. - 디모데전서 6:10: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바울은 돈 자체가 아니라, 돈에 대한 사랑이 죄의 근원이 될 수 있음을 지적합니다. 이는 전도서의 교훈과 일맥상통합니다.
5. 결론: 재물에 대한 성경적 교훈
전도서 5장 10절과 전도서 전반에서 제시되는 재물에 대한 교훈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습니다:
- 재물은 참된 만족을 주지 못한다: 인간은 재물로 영적 공허를 채울 수 없습니다.
- 재물은 일시적이다: 재물은 죽음 앞에서 무의미하며, 영원히 소유할 수 없습니다.
- 재물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다: 감사와 경외의 태도로 재물을 누릴 때, 그것은 축복이 됩니다.
- 재물에 대한 올바른 태도: 재물은 나눔과 섬김의 도구로 사용되어야 하며, 하나님 나라를 위해 쓰여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전도서는 재물에 대한 인간의 탐욕을 경고하며, 재물을 올바르게 사용하기 위해 하나님을 신뢰하고 경외할 것을 권고합니다. 재물은 삶의 목적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올바르게 누려야 할 도구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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