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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서

전도서 3장 11절 : 하나님의 섭리와 인간의 한계

by 파피루스 2025.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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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서 3장 11절 : 하나님의 섭리와 인간의 한계

전도서 3장 11절은 전도서 전체의 주제를 압축적으로 담고 있는 구절로, 하나님의 섭리와 인간의 한계를 강조하면서도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한 방향을 제시합니다. 본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에게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이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으로 측량할 수 없게 하셨도다.”

 

이 구절은 하나님의 주권과 창조 질서를 노래하면서도, 인간의 이해가 제한적임을 인정합니다. 본 주해에서는 본문을 신학적, 문학적, 그리고 구속사적 관점에서 깊이 탐구하고자 합니다.

 

1. 본문의 문맥과 구조

전도서 3장은 “모든 것에 때가 있다”는 선언으로 시작합니다(3:1). 저자는 인생의 모든 사건과 활동이 하나님이 정하신 시간 안에서 이루어진다고 강조하며, 인간의 삶이 하나님께 완전히 의존하고 있음을 상기시킵니다. 이러한 맥락 속에서 3장 11절은 하나님의 섭리를 아름다움과 영원이라는 개념으로 연결하며, 인간의 한계를 대조적으로 드러냅니다.

 

본문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하나님의 창조적 질서와 아름다움: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2. 인간 내면의 영원을 향한 갈망: “사람에게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
  3. 인간의 이해의 한계: “그러나 하나님이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으로 측량할 수 없게 하셨도다.”

이 세 부분은 인간이 하나님의 주권 아래에서 살아가며, 그분의 뜻을 이해하지 못할지라도 그분의 섭리를 신뢰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2. 본문 단락별 주해

 

2.1. 하나님의 창조적 질서와 아름다움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이 구절은 하나님의 창조적 섭리와 질서를 찬양하는 표현입니다. 여기서 “모든 것”(콜, כֹּל)은 자연과 인간사 모두를 포함하며, 하나님께서 모든 존재와 사건을 계획하시고, 적절한 시기에 이루셨음을 나타냅니다.

  • “때를 따라”(히브리어: 에트, עֵת): 전도서 3장의 중심 개념으로, 모든 사건이 하나님의 타이밍에 따라 이루어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표현은 하나님의 주권적 통제와 인간의 통제 불가능성을 대조적으로 보여줍니다.
  • “아름답게 하셨고”(히브리어: 야페, יָפֶה): ‘아름답다’는 단순히 외형적인 미(美)뿐만 아니라, 모든 일이 적절하고 조화롭게 이루어진다는 뜻을 내포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섭리가 혼돈이 아닌 질서와 목적 속에서 이루어짐을 나타냅니다.

이 절은 하나님의 섭리가 혼란스러워 보일지라도, 궁극적으로는 선하고 완전하며 아름다운 결과를 이룬다는 신학적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인간은 제한된 시각으로 하나님의 일하심을 이해하지 못할지라도, 그분의 계획이 항상 선하고 완전함을 신뢰해야 합니다.

 

2.2. 인간 내면의 영원을 향한 갈망

“사람에게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

이 구절은 인간의 내면에 심어진 영적 본성을 강조합니다. 여기서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올람, עוֹלָם)은 인간이 단순히 현재의 삶에 국한되지 않고, 영원한 것에 대한 갈망과 탐구를 갖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 이는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존재임을 상기시킵니다(창세기 1:27). 인간은 단순히 물질적이고 일시적인 삶을 위해 창조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원한 계획 속에 참여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 영원과 시간의 긴장: 인간은 영원을 탐구하고 그 의미를 찾으려 하지만, 자신의 유한한 존재로 인해 영원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 긴장은 인간 내면의 불안과 갈증을 일으키며, 이는 결국 하나님 안에서만 해소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영원을 향한 갈망을 주심으로써, 그분과의 관계를 추구하게 하셨습니다. 이는 인간이 단순히 일시적인 세상에 묶여 있는 존재가 아니라, 영원한 하나님과의 교제를 위해 창조된 존재임을 나타냅니다.

 

2.3. 인간의 이해의 한계

“그러나 하나님이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으로 측량할 수 없게 하셨도다”

이 구절은 인간의 제한된 지혜와 하나님의 무한한 지혜를 대조합니다.

  • “하나님이 하시는 일의 시종”(히브리어: 마아세, מַעֲשֶׂה): 하나님의 창조와 섭리의 모든 과정을 가리키며, 이는 인간이 결코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영역에 속합니다.
  • “측량할 수 없게 하셨도다”(히브리어: 마차 מָצָא): ‘발견하다’, ‘이해하다’를 의미하며, 이는 인간이 하나님의 계획과 그 궁극적인 목적을 파악할 수 없음을 나타냅니다.

이 절은 인간이 자신의 지혜와 노력으로 하나님의 섭리를 이해하려는 시도가 근본적으로 실패할 수밖에 없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인간이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하나님의 주권과 계획을 신뢰해야 함을 가르칩니다.

 

3. 구속사적 관점에서 본 전도서 3장 11절

전도서 3장 11절의 메시지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히 성취됩니다.

  1. 하나님의 아름다운 섭리와 그리스도
    예수님의 사역은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 이루어진 가장 아름다운 사건입니다(로마서 5:6). 십자가와 부활은 인간의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완전한 계획의 성취이며, 이는 하나님의 때에 따라 이루어진 일입니다.
  2. 영원을 향한 갈망과 그리스도
    예수님은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요한복음 11:25)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스도를 통해 인간은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으며, 하나님이 주신 영원에 대한 갈망이 충족됩니다.
  3. 인간의 한계와 그리스도의 지혜
    예수님은 하나님의 지혜 그 자체로 오셨으며(고린도전서 1:24), 인간의 한계를 넘어 하나님의 뜻을 계시하셨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의 계획을 신뢰하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결론: 전도서 3장 11절의 신학적 메시지

전도서 3장 11절은 하나님의 주권과 인간의 한계를 대조하며,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적절한 때에 이루어진다는 진리를 선포합니다. 인간은 영원을 갈망하지만, 자신의 유한성으로 인해 하나님의 섭리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긴장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신뢰하고, 그분의 인도하심 속에서 겸손히 살아가야 합니다. 전도서 3장 11절은 인간이 하나님께 의지하며 살아가야 할 이유와 방향을 명확히 제시하는 구절로,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소망과 평안을 찾도록 인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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