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2장 : 하나님의 부르심과 순종의 여정
창세기 12장은 성경 전체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하나님의 구속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장이다. 하나님은 아브람(후에 아브라함)을 부르시고, 그를 통해 한 민족을 세우시며, 땅과 자손, 그리고 복의 약속을 주신다. 이 장은 하나님과의 언약이 어떻게 시작되고 발전되는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아브람의 믿음과 순종을 통해 신앙의 본질을 묵상하게 한다.
1. 하나님의 부르심과 약속 (창 12:1-3)
1.1 하나님의 명령: 본토를 떠나라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 (창 12:1). 하나님의 첫 말씀은 아브람에게 그의 안락한 삶의 터전에서 떠나라는 명령이었다. 이는 단순히 물리적인 이동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도하시는 새로운 삶의 시작을 상징한다.
이 명령은 믿음과 순종의 도전을 담고 있다.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구체적인 목적지를 밝히지 않으셨다. 아브람은 하나님의 약속만을 믿고, 보이지 않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했다. 이는 신앙 생활이란 본질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신뢰와 순종으로 이루어진 여정임을 보여준다.
1.2 하나님의 약속: 복의 언약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 (창 12:2).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세 가지의 핵심적인 약속을 주셨다.
- 큰 민족: 아브람의 자손이 번성하여 한 민족을 이루겠다는 약속은 하나님의 구속 계획의 중심이었다.
- 복과 이름의 창대함: 하나님은 아브람을 복의 통로로 삼으시며 그의 이름을 위대하게 만드실 것을 약속하셨다. 이는 인간 스스로 이름을 높이려 했던 바벨탑 사건(창 11장)과 대조된다.
- 모든 민족에 대한 복: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는 말씀은 아브람을 통해 하나님의 구속 계획이 전 세계에 미칠 것을 예언한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성취된 복음의 확장을 상징한다.
이 약속은 단순히 아브람 개인에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인류 전체를 향한 하나님의 구속 계획의 기초를 형성한다.
2. 아브람의 순종 (창 12:4-9)
2.1 아브람의 믿음과 행동
"이에 아브람이 여호와의 말씀을 따라갔고 롯도 그와 함께 갔으며" (창 12:4). 아브람은 하나님의 말씀에 즉각적으로 순종했다. 그는 75세라는 나이에 익숙한 삶의 터전을 떠나, 하나님이 보여 주실 땅을 향해 나아갔다. 이는 그의 믿음이 단순히 마음의 태도가 아니라, 구체적인 행동으로 나타났음을 보여준다.
아브람의 순종은 우리가 하나님의 뜻에 따라 행동해야 함을 가르쳐 준다. 믿음은 머릿속에만 머무는 추상이 아니라, 삶의 모든 영역에서 드러나는 실천이다.
2.2 가나안 땅에 도착하다
"아브람이 그 땅을 지나 세겜 땅 모레 상수리나무에 이르니" (창 12:6). 아브람이 도착한 가나안 땅은 하나님의 약속의 땅이었다. 그러나 이 땅은 이미 가나안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었으며, 하나님이 약속하신 대로 아브람의 소유가 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이는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되기까지 인내와 믿음이 필요함을 상기시킨다. 우리는 하나님의 약속이 당장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그분의 신실하심을 믿고 기다려야 한다.
2.3 예배를 드리는 아브람
"그가 그곳에서 여호와께 제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더라" (창 12:8). 아브람은 하나님께 예배하며, 그분의 임재와 약속을 기념했다. 그의 여정에서 제단을 쌓는 행위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우선시하는 신앙의 본질을 보여준다.
우리도 삶의 여정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예배로 응답해야 한다. 예배는 우리의 삶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축복을 인정하며, 그분께 영광을 돌리는 행위이다.
3. 아브람의 실패와 하나님의 은혜 (창 12:10-20)
3.1 애굽으로 내려간 아브람
"그 땅에 기근이 들었으므로 아브람이 애굽에 거류하려고 그리로 내려갔으니" (창 12:10). 가나안 땅에 기근이 들자, 아브람은 하나님의 명령을 기다리지 않고 자신의 판단에 따라 애굽으로 내려갔다. 이는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신뢰가 흔들린 순간이었다.
우리의 신앙 여정에서도 종종 아브람과 같은 실수를 범할 때가 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다리지 못하고, 자신의 방법과 판단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
3.2 아내 사래를 누이라고 속임
"이는 그가 아내를 누이라 하였음이라" (창 12:13). 애굽에서 아브람은 사래가 자신의 아내임을 밝히지 않고, 누이라고 속였다. 이는 두려움에서 비롯된 행동으로, 하나님의 보호에 대한 신뢰가 부족했음을 드러낸다.
이 사건은 인간의 연약함을 보여주는 동시에,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의 실패를 어떻게 극복하게 하시는지를 보여준다. 하나님은 아브람의 실수를 통해 그분의 계획을 방해받지 않으셨다.
3.3 하나님의 개입과 보호
"여호와께서 아브람의 아내 사래의 일로 바로와 그 집에 재앙을 내리신지라" (창 12:17). 하나님은 사래를 보호하시며, 아브람의 실패 속에서도 그분의 언약을 지키셨다. 이는 우리의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의 삶을 붙드신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4. 창세기 12장이 주는 묵상과 교훈
4.1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순종
아브람의 여정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순종이 신앙의 본질임을 가르쳐준다. 하나님의 부르심은 때로 우리의 익숙한 환경과 안전을 떠나게 하지만, 그 여정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약속을 경험하게 된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믿음으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해야 한다.
4.2 하나님의 약속과 신실하심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자손과 땅, 그리고 복을 약속하셨다. 이 약속은 단순히 아브람 개인에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 인류를 향한 구속사의 시작을 상징한다. 하나님은 약속을 신실하게 지키시는 분이며, 우리는 그분의 약속을 믿고 인내하며 기다려야 한다.
4.3 인간의 연약함과 하나님의 은혜
아브람의 애굽 사건은 인간의 연약함을 보여주지만, 하나님의 은혜는 그의 실패를 넘어서 역사하셨다. 우리는 우리의 실수와 실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은혜와 보호를 신뢰하며 나아가야 한다.
4.4 예배로 응답하라
아브람은 여정의 각 단계에서 하나님께 예배를 드렸다. 이는 우리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예배로 응답해야 함을 가르쳐준다. 예배는 우리의 신앙을 견고히 하고,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게 하는 중요한 행위이다.
결론: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는 삶
창세기 12장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는 삶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아브람은 자신의 고향을 떠나 하나님의 약속을 따라갔으며, 그 여정 속에서 믿음과 순종을 통해 하나님의 구속사에 동참했다. 그의 실패와 연약함 속에서도 하나님의 은혜는 그를 붙드시고, 그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약속을 이루어 가셨다.
"너는 복이 될지라"는 말씀처럼, 우리는 하나님의 복의 통로로 부름받았다. 우리의 삶이 하나님의 약속과 은혜를 증거하며, 그분의 뜻을 이루는 도구로 사용되기를 소망하자.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며, 그분의 영광을 위해 살아가는 믿음의 여정을 함께 걸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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