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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오경/창세기

창세기 35장 강해

by 파피루스 2024.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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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35장 : 거룩한 소명의 땅, 하나님의 집으로의 귀환

들어가는 말: 하나님의 부르심과 회복의 여정

창세기 35장은 야곱의 삶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이루는 장이다. 베델로 돌아가라는 하나님의 명령은 야곱에게 단순한 이동 명령이 아니라, 그의 신앙과 삶의 새로운 장을 여는 소명이었다. 이 장은 야곱이 자신의 가정을 정결하게 하고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모습과 함께, 하나님의 언약이 다시금 확증되는 순간을 생생히 보여준다. 또한, 가슴 아픈 죽음과 새로운 생명의 탄생이 교차하며,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 인간의 연약함과 하나님의 신실하심이 문학적으로 대조된다.

1. 베델로의 부르심: 거룩한 소명의 시작 (창 35:1-5)

1.1 하나님의 음성: 새로운 시작을 명령하다

"하나님이 야곱에게 이르시되 일어나 베델로 올라가라 거기 거주하며" (창 35:1).
하나님은 야곱에게 베델로 올라가 예배드릴 것을 명령하신다. 베델은 야곱이 도망자로 떠나던 시절, 하나님의 약속과 임재를 처음 경험했던 곳이다(창 28장). 이 명령은 야곱에게 과거의 하나님과의 언약을 기억하며, 새로운 헌신으로 나아갈 것을 요구한다.

이 장면은 삶의 중요한 순간마다 하나님께 돌아가야 하는 우리의 여정을 상기시킨다. 우리의 신앙도 하나님과의 첫 만남을 기억하고, 그분께로 돌아가 그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회복의 여정이 되어야 한다.

1.2 정결과 순종: 거룩함의 회복

"너희 중에 있는 이방 신상들을 버리고 자신을 정결하게 하고 의복을 바꾸라" (창 35:2).
야곱은 가족과 종들에게 이방 신상들을 제거하고 정결하게 할 것을 명령한다. 이는 하나님의 임재 앞에 서기 위해 자신과 가족을 준비시키는 영적인 결단이었다.

야곱의 모습은 우리의 신앙 여정에서 죄와 세속성을 제거하고, 하나님 앞에 거룩하게 서야 함을 가르쳐준다. 거룩함은 하나님께 예배드리기 위한 필수 조건이며, 우리의 삶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1.3 하나님의 보호와 섭리

"하나님이 그 사면 고울들로 크게 두려워하게 하셨으므로" (창 35:5).
야곱과 그의 가족이 베델로 가는 길은 위험천만했지만, 하나님은 주변 민족들을 두렵게 하여 그들을 보호하셨다. 이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르는 자들에게 그분의 보호가 항상 함께한다는 약속을 보여준다.

2. 베델에서의 예배와 하나님의 언약 확증 (창 35:6-15)

2.1 제단을 쌓고 하나님의 집을 세우다

"야곱이 거기서 제단을 쌓고 그것을 엘베델이라 불렀으니" (창 35:7).
야곱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여 베델에 도착하자마자 제단을 쌓고 예배를 드린다. 엘베델이라는 이름은 "베델의 하나님"을 뜻하며, 야곱이 경험한 하나님의 임재와 신실하심을 다시금 확인한다.

제단은 단순히 돌로 쌓은 구조물이 아니라, 하나님께 드리는 헌신과 감사의 상징이다. 우리의 삶에서도 예배는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를 기억하고 그분께 감사와 경배를 드리는 중심적인 행위가 되어야 한다.

2.2 하나님의 나타나심과 새로운 언약의 확증

"하나님이 다시 야곱에게 나타나사 그에게 복을 주시고" (창 35:9).
하나님은 베델에서 야곱에게 나타나셔서 그의 이름을 다시금 "이스라엘"로 확증하신다. 이는 하나님의 언약이 여전히 유효하며, 야곱과 그의 후손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부름받았음을 의미한다.

하나님의 이름 변경은 새로운 정체성과 사명을 상징한다. 우리의 신앙에서도 하나님은 우리를 새로운 피조물로 만드시고, 그의 뜻을 이루는 도구로 삼으신다.

2.3 하나님의 언약과 약속의 땅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준 땅을 네게 주고" (창 35:12).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주신 약속을 야곱에게도 반복하며, 그의 후손이 약속의 땅을 차지할 것을 선언하신다. 이는 하나님의 구속사가 세대를 통해 이어지고 있음을 강조한다.

우리의 삶에서도 하나님의 약속은 변함없으며, 그의 언약은 우리의 연약함을 초월하여 성취된다.

3. 생명과 죽음: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 (창 35:16-29)

3.1 라헬의 죽음과 베냐민의 출생

"라헬이 심히 힘들어 하다가 그가 난산할 즈음에" (창 35:16).
라헬은 두 번째 아들 베냐민을 낳으며 난산으로 죽음을 맞이한다. 이는 생명과 죽음이 교차하는 순간으로,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 인간의 연약함과 하나님의 계획이 동시에 드러나는 장면이다.

라헬은 고통 중에도 아들의 이름을 "베논이"(고통의 아들)라 지었지만, 야곱은 그의 이름을 "베냐민"(오른손의 아들)으로 바꾸었다. 이는 고통의 순간에도 하나님의 뜻을 따라 희망을 붙드는 믿음을 상징한다.

3.2 에브랏에 세워진 라헬의 기념비

"야곱이 라헬의 묘비를 세웠더니 오늘까지 라헬의 묘비라 부르더라" (창 35:20).
야곱은 사랑하는 아내 라헬을 기리며 묘비를 세운다. 이는 인간적인 슬픔과 하나님의 섭리가 교차하는 상징적인 행위로, 우리의 삶 속에서도 하나님의 계획은 때로 고난과 슬픔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3.3 이삭의 죽음과 가족의 통합

"이삭이 나이가 많고 늙어 기운이 다하여 죽어 자기 열조에게로 돌아가니" (창 35:29).
야곱은 아버지 이삭의 죽음을 맞이하며, 가족이 함께 그의 장례를 치른다. 이는 가족 간의 갈등이 화해와 연합으로 나아가는 순간을 상징하며, 하나님의 언약이 여전히 그들 가운데 있음을 드러낸다.

문학적 기법과 구속사적 메시지

1. 대비와 대조

창세기 35장은 생명과 죽음, 슬픔과 희망, 인간의 연약함과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강렬하게 대비시킨다. 라헬의 죽음과 베냐민의 출생, 야곱의 새로운 이름과 이삭의 죽음은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 삶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준다.

2. 반복과 확증

하나님은 야곱에게 다시 그의 이름을 "이스라엘"로 부르시며, 언약을 반복하신다. 이는 하나님의 말씀과 약속이 변하지 않음을 강조하며, 구속사가 신실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3. 상징과 의미

베델은 하나님의 임재와 언약의 상징이며, 야곱의 예배는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인정과 헌신을 나타낸다. 또한, 라헬의 묘비와 제단은 하나님의 섭리와 인간의 기억을 연결하는 중요한 상징이다.

맺는 말: 하나님의 신실하심 속에 거하라

창세기 35장은 인간의 연약함과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언약이 변함없이 성취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이야기이다. 베델로 돌아가라는 하나님의 명령, 새로운 이름의 확증, 그리고 생명과 죽음의 교차는 모두 하나님의 섭리와 구속사를 드러내는 중요한 장면들이다.

우리의 삶에서도 하나님은 우리의 고난과 연약함 속에서 그의 약속을 이루어 가신다. 우리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며, 그의 신실하심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 "엘베델"의 하나님께 제단을 쌓는 야곱의 모습처럼, 우리의 삶이 하나님의 영광과 은혜를 드러내는 제단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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