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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오경/창세기

창세기 38장 강해

by 파피루스 2024.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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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38장 : 유다와 다말의 이야기 속에 드러난 구속사적 은혜

들어가는 말: 인간의 실패와 하나님의 은혜

창세기 38장은 요셉 이야기 중간에 삽입된 유다와 다말의 이야기를 기록하며, 구속사적 관점에서 매우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다. 이 장은 유다의 도덕적 타락, 다말의 의도된 간계, 그리고 이 모든 가운데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섭리를 통해, 구속사의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인간의 실패와 죄악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그의 은혜로 자신의 뜻을 이루어 가신다. 이 이야기는 인간의 연약함 속에서 작용하시는 하나님의 주권과 구속사를 깊이 묵상하게 한다.

 

1. 유다의 타락과 가족의 분리 (창 38:1-11)

1.1 유다의 분리와 이방 결혼

"그 때에 유다가 자기 형제들로부터 내려가..." (창 38:1).
요셉이 형제들에 의해 이집트로 팔린 후, 유다는 자신의 가족을 떠나 이방 사람들과 교류하며, 가나안 사람 수아의 딸과 결혼한다. 이는 유다가 하나님의 언약 백성으로서의 정체성을 점점 잃어가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하나님의 언약 백성은 세상과 구별된 삶을 살아야 한다. 유다의 행동은 세속적 선택과 영적 무관심이 얼마나 큰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1.2 유다의 아들들과 죄악

유다는 아내와 함께 세 아들을 낳는다: 엘, 오난, 그리고 셋째 아들 셀라(창 38:3-5). 장남 엘은 다말과 결혼하지만, "여호와 보시기에 악함으로" 하나님께서 그의 생명을 취하신다(창 38:7). 엘의 죽음은 그의 죄악이 하나님의 심판을 불러왔음을 암시한다.

둘째 아들 오난은 다말과의 결혼을 통해 형의 이름을 이어가야 했으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를 거부하며 하나님의 계획을 훼손한다. 그의 죄는 의도적인 불순종으로, 하나님의 언약 계보를 가볍게 여긴 결과였다(창 38:9-10).

 

1.3 유다의 실패: 다말을 홀로 남기다

유다는 셀라가 아직 어리다는 이유로 다말을 친정으로 돌려보내며, 그녀를 아들의 미망인으로 홀로 남긴다(창 38:11). 이는 유다가 다말을 외면하며, 언약의 계보를 이어가야 하는 책임을 방기했음을 보여준다.

유다의 행동은 인간의 연약함과 불완전함을 드러내지만, 하나님의 구속사는 인간의 실패 속에서도 여전히 이루어진다.

 

2. 다말의 계획: 의로움을 향한 간계 (창 38:12-26)

2.1 다말의 선택: 대담한 행동

"다말이 자기가 셀라에게로 시집가지 못함을 보고" (창 38:14).
다말은 자신의 상황이 변하지 않음을 깨닫고, 변장을 통해 유다를 유혹하기로 결심한다. 그녀는 과부의 옷을 벗고 창녀의 옷을 입어 유다를 속인다. 이 행동은 윤리적으로 논란이 될 수 있지만, 그녀는 언약 계보를 이어가기 위한 의로운 열망을 가지고 있었다.

다말의 선택은 인간적인 한계를 넘어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자 하는 열망을 보여준다. 그녀의 대담한 행동은 언약의 계보가 끊기지 않도록 하는 하나님의 섭리를 반영한다.

 

2.2 유다의 죄와 무지

"유다가 그를 보고 창녀로 여겨" (창 38:15).
유다는 자신의 아내가 죽은 후, 다말을 창녀로 착각하고 그녀와 관계를 맺는다. 그는 자신의 지팡이, 도장, 끈을 담보로 남기며 그녀의 계획에 빠져든다. 이는 유다의 도덕적 타락과 무지함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유다는 자신의 정체성을 잊고 순간적인 욕망에 따라 행동했지만, 하나님은 그의 죄악조차도 구속사의 도구로 사용하신다. 이는 하나님의 주권이 인간의 실패를 뛰어넘어 일하심을 강조한다.

 

2.3 진리의 드러남과 유다의 인정

"그가 이르되 그는 나보다 옳도다" (창 38:26).
다말이 임신 사실을 알리고, 유다가 그녀에게 남겼던 물건들을 보여줄 때, 유다는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그녀의 의로움을 인정한다. 이는 유다의 영적 각성과 회복의 시작을 의미한다.

유다의 고백은 죄를 인정하고 하나님의 뜻을 깨닫는 회개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하나님의 구속사는 인간의 회개를 통해 더욱 분명하게 이루어진다.

 

3. 하나님의 섭리: 새로운 생명의 탄생 (창 38:27-30)

3.1 다말의 출산과 두 아들

"다말이 쌍둥이를 낳았더라" (창 38:27).
다말은 유다의 아이를 임신하여 쌍둥이를 낳는다: 베레스와 세라. 베레스는 언약의 계보를 이어가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그의 후손에서 다윗과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한다.

이 장면은 하나님의 구속사가 인간의 죄와 실패 속에서도 신실하게 이루어짐을 보여준다. 새로운 생명은 하나님의 언약이 계속 이어지고 있음을 상징한다.

3.2 베레스와 예수 그리스도

베레스는 다윗 왕조와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 포함되며(마태복음 1:3), 구속사의 중요한 연결고리가 된다. 이는 하나님의 구원이 인간의 죄악과 한계를 넘어 완성될 것임을 예고한다.

 

구속사적 관점: 하나님의 은혜와 인간의 죄

1. 인간의 실패와 하나님의 섭리

유다와 다말의 이야기는 인간의 죄악과 실패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지만, 하나님의 섭리는 이러한 한계를 넘어 역사한다. 하나님은 인간의 죄조차도 그의 구속사를 이루는 도구로 사용하신다.

2. 언약 계보의 연속성

다말의 행동과 베레스의 탄생은 하나님의 언약 계보가 끊기지 않고 이어졌음을 보여준다. 이는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그의 계획이 인간의 약점 속에서도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3.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속

베레스의 계보에서 다윗과 예수 그리스도가 태어나며, 하나님의 구속사가 완성된다. 이는 유다와 다말의 이야기가 단순한 가족사가 아니라, 하나님의 구원의 큰 그림 속에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맺는 말: 은혜로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구속사

창세기 38장은 인간의 죄와 실패 속에서도 하나님의 은혜가 어떻게 구속사를 이루어 가는지를 강렬하게 보여준다. 유다와 다말의 이야기는 우리의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주권이 변함없이 작용하며, 그의 구속사가 신실하게 이어짐을 증언한다.

 

우리의 삶에서도 우리는 때로 실패하고, 하나님의 뜻에서 멀어질 때가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의 연약함을 넘어 일하시며, 그의 뜻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그는 나보다 옳도다"라는 유다의 고백처럼, 하나님의 은혜와 섭리를 신뢰하며 살아가는 믿음의 여정을 걸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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