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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오경

출애굽기 21장 묵상 강해 설교

by 파피루스 2024.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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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기 21장 요약

출애굽기 21장은 하나님이 주신 세부적인 율법 중 종에 대한 법과 사람 사이의 도덕적, 사회적 규례를 다룹니다. 첫째, 히브리 종은 6년간 섬기고 7년째 자유를 얻는다는 규정을 시작으로, 종과 그의 가족에 대한 세부적 보호 규례가 주어집니다. 이어서 사람을 죽이거나 다치게 했을 경우, 살인과 상해에 대한 처벌이 명확히 규정됩니다. 고의적 살인은 사형, 실수는 도피성으로 보호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부모를 저주하거나 해친 자, 유괴한 자에 대한 엄격한 형벌도 명시됩니다. 마지막으로 타인에게 상해를 입히거나, 종과 가축에게 피해를 준 경우에 대한 보상법과 공의로운 심판의 원칙이 세워집니다.

 

구조 분석

  1. 히브리 종에 대한 법 (1-11절)
  2. 살인과 상해에 대한 처벌 (12-17절)
  3. 다툼과 상해에 대한 규례 (18-27절)
  4. 가축과 재산 피해 보상법 (28-36절)

 

출애굽기 21장 1-11절, 히브리 종에 대한 법

출애굽기 21장 1-11절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법령 중, 종에 관한 규례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본문은 오늘날 우리에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당시 사회적, 문화적 맥락에서 하나님이 백성들에게 주신 공의와 사랑의 원칙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말씀입니다. 이 말씀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정의와 은혜를 묵상해 보겠습니다.

 

1. 종에 대한 법의 배경과 의미

본문은 “네가 그들 앞에 세울 법규는 이러하니라” (출 21:1)로 시작합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친히 주신 법이며, 그 목적은 이스라엘 공동체 안에 정의를 세우고 약자들을 보호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히브리 종에 대한 법은 당시 고대 근동 사회의 관습적 노예제도와는 차별화됩니다. 이스라엘에서는 종을 영원히 소유물이 아닌, 일정 기간 동안만 섬기는 사람으로 보았습니다.

“네가 히브리 종을 사면 그는 여섯 해 동안 섬길 것이요 일곱째 해에는 값없이 나가 자유인이 될 것이며” (출 21:2). 이 말씀은 종의 섬김이 제한적이며,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하려는 하나님의 뜻을 드러냅니다. 하나님께서는 종이라 할지라도 그들이 단순한 소유물이 아닌, 하나님께 속한 존귀한 존재임을 상기시키십니다.

2. 가정과 관계 안에서의 종의 권리

종의 가족 관계에 관한 규정도 상세히 다뤄지고 있습니다. “그가 혼자 왔으면 혼자 나갈 것이요 장가들었으면 그의 아내도 그와 함께 나가려니와” (출 21:3). 하나님은 종의 가족 관계를 존중하며, 억지로 해체되지 않도록 하십니다. 특히 종이 주인의 집에서 아내를 얻고 자녀를 낳았을 경우, 그가 원할 경우 주인의 집에 남을 수 있는 선택권을 줍니다.

“그가 주인을 사랑하고… 그의 몸에 송곳을 대고 그를 영원히 섬기게 할 것이니라” (출 21:5-6). 여기에서 우리는 자유를 선택할 수 있는 종이 자신의 의지로 주인을 섬기겠다고 결단하는 모습을 봅니다. 이는 단순히 억압적인 관계가 아닌 사랑과 헌신에 기반한 관계의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규정은 단지 법적 구조를 넘어 하나님과 그의 백성 사이의 언약적 관계를 상징적으로 예시합니다.

3. 여종에 대한 특별한 보호

본문은 여종에 대한 특별한 규례도 언급합니다. “어떤 사람이 자기 딸을 여종으로 팔았으면 그는 남종 같이 나가지 못할지며” (출 21:7). 여종의 경우, 그녀가 주인 집안의 일원이 되어야 하며 단순한 재산처럼 다뤄지지 않도록 규정합니다. 만약 주인이 그녀를 아내로 삼거나 아들에게 주어 며느리로 삼았다면, 그녀는 일반 가족의 권리를 누리게 됩니다.

“그를 기쁘게 아니하면… 그를 속량하게 할 것이요” (출 21:8). 이는 주인이 여종을 부당하게 대할 경우 그녀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당대의 사회적 환경에서는 여종이 취약한 위치에 있었지만, 하나님은 그러한 상황에서조차 그녀의 권리를 보호하고 존엄성을 보장하십니다.

4. 공의와 은혜의 조화

이 법은 단순히 규칙의 나열이 아니라, 하나님의 정의와 은혜가 조화롭게 드러나는 중요한 원리를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그분의 성품을 닮아가며, 공동체 안에서 약자를 돌보고 보호하기를 원하셨습니다. 히브리 종의 자유를 보장하고 그들의 가족을 지키며, 주인이 종을 사랑하고 책임지도록 하는 규정은 오늘날에도 강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인간은 누구도 소유할 수 없으며, 모두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존귀한 존재라는 사실입니다.

결론

출애굽기 21장 1-11절은 고대 사회의 규범을 넘어, 하나님의 정의와 사랑을 묵상하게 하는 본문입니다. 이 말씀은 약자를 보호하고 관계의 사랑과 책임을 강조하며, 하나님 나라의 윤리를 보여줍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 우리의 관계와 삶을 돌아보며, 이웃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공의를 실천하는 삶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오늘도 하나님께서 주신 사랑과 은혜를 기억하며, 우리의 삶에서 그분의 뜻을 실천하기를 소망합니다.

 

출애굽기 21장 12-17절, 살인과 상해에 대한 처벌

출애굽기 21장 12-17절은 살인과 상해를 포함한 인신 범죄에 대한 하나님의 법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본문은 인간의 생명과 관계의 존엄성을 강조하며, 하나님께서 정의의 기준을 얼마나 엄중히 세우시는지를 보여줍니다. 이 규례들은 단순히 사회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법이 아니라, 하나님의 공의와 거룩함을 드러냅니다.

1. 생명은 하나님의 소유 (12-14절)

본문은 “사람을 쳐서 죽인 자는 반드시 죽일 것이나” (출 21:12)라는 강력한 선언으로 시작됩니다. 이 말씀은 모든 생명이 하나님의 소유이며, 고의적 살인은 하나님의 형상을 거스르는 중대한 죄임을 분명히 합니다. 생명은 하나님께 속했기 때문에 그 누구도 타인의 생명을 함부로 빼앗을 권리가 없습니다.

그러나 고의적 살인과 비고의적 과실 치사를 구분하며, 하나님의 정의는 상황을 고려한다는 점도 보여줍니다. “만일 그가 우발적으로 행하였으면 내가 한 곳을 정하여 그가 그리로 도망하게 하리라” (출 21:13). 이는 도피성 제도의 기초를 이루는 말씀으로, 공의와 자비가 균형을 이루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고의성이 없는 상황에서는 자비를 베푸는 하나님의 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반면, 고의적 살인에 대해서는 “제단을 잡아도 끌어내어 죽일지니라” (출 21:14)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어떠한 이유로도 고의적 살인을 용서할 수 없다는 하나님의 단호한 공의를 드러냅니다. 죄의 본질이 하나님의 뜻에 반하는 것이므로, 사람의 생명에 대한 존중은 타협할 수 없는 원칙임을 선언합니다.

2. 부모를 향한 존경과 관계의 거룩함 (15절, 17절)

15절과 17절은 부모를 때리거나 저주하는 자에 대한 처벌을 언급합니다. “자기 아버지나 어머니를 치는 자는 반드시 죽일지니라” (출 21:15), “자기 아버지나 어머니를 저주하는 자는 반드시 죽일지니라” (출 21:17). 이는 단순히 폭력적 행위나 언어적 비난에 대한 처벌이 아니라, 가정에서 하나님의 질서를 훼손하는 죄에 대한 엄중한 경고입니다.

가정은 하나님께서 세우신 가장 기본적인 공동체이며, 부모는 하나님의 권위를 상징합니다. 부모를 공격하거나 저주하는 행위는 단순한 불효를 넘어, 하나님의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됩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죄에 대해 엄중한 처벌을 명령하심으로써, 가정과 공동체의 거룩함을 유지하려 하십니다.

3. 인신매매의 심각성 (16절)

“사람을 유인하여 팔았거나 자기 수중에 두는 자는 반드시 죽일지니라” (출 21:16). 인신매매는 인간의 생명을 도구화하고 재산처럼 다루는 극악한 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자신의 형상대로 창조하셨기에, 인간의 존엄성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를 철저히 금지하십니다.

인신매매는 고대 사회뿐만 아니라 오늘날에도 여전히 문제로 남아 있는 죄악입니다. 이 규정은 그 시대의 배경에 국한되지 않으며, 하나님의 보편적 정의와 사랑의 원칙을 보여줍니다. 인간의 생명과 자유는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것이므로, 어떤 경우에도 이를 침해하는 행위는 용납될 수 없습니다.

4. 공의와 자비의 균형

이 본문은 인간의 죄악을 엄중히 다루면서도, 하나님의 공의와 자비가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고의적 살인과 우발적 과실 치사를 구분하며, 의도를 고려하는 하나님의 정의를 나타냅니다. 또한, 인간 생명의 가치를 존중하고, 가정과 공동체의 거룩함을 지키며, 약자를 보호하려는 하나님의 뜻이 담겨 있습니다.

결론

출애굽기 21장 12-17절은 생명과 관계의 존엄성을 강조하며, 하나님의 정의와 거룩함을 묵상하게 합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의 존엄성을 다시금 깨닫고, 모든 관계에서 하나님의 뜻을 따르며 정의와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우리의 삶을 돌아보고, 공의와 자비로 이웃을 섬기는 삶을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출애굽기 21장 18-27절, 다툼과 상해에 대한 규례

 

출애굽기 21장 18-27절은 다툼과 상해 상황에서의 규례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본문은 개인 간의 갈등과 그로 인한 신체적 손해를 처리하는 방식에서 하나님의 공의와 배려가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보여줍니다. 하나님의 법은 단순히 처벌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피해를 회복하며 인간 존엄을 지키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1. 갈등 상황에 대한 공정한 처벌 (18-19절)

“사람이 서로 싸우다가 하나가 돌이나 주먹으로 그의 이웃을 쳐서 죽지 아니하고 자리에 눕게 되었다가” (출 21:18). 이 구절은 싸움 중에 상대방이 상해를 입었을 경우를 다룹니다. 여기서 피해자가 사망하지 않았지만, 회복까지 일정한 시간이 필요할 경우 가해자는 “그가 일어나 지팡이를 짚고 밖에 다닐 수 있으면 가해자는 형벌을 면하되 그의 손해를 배상하고 그를 치료하게 할지니라” (출 21:19)라는 조항에 따라 책임을 져야 합니다.

이 규정은 단순히 피해자의 상태를 기준으로 처벌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가해자의 경제적 책임과 피해자의 회복을 중요시합니다. 이는 현대의 손해 배상 제도와 유사한 맥락으로, 피해를 복구하고 관계를 회복시키려는 하나님의 의도를 보여줍니다.

2. 종과 고용인에 대한 규례 (20-21절)

“사람이 매로 그의 남종이나 여종을 쳐서 그를 죽게 하면 반드시 형벌을 받으려니와” (출 21:20). 이 구절은 고대 근동 사회에서의 종에 대한 규정 중 매우 독특한 점을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는 종을 단순한 재산으로 취급하지 않으시며, 그들의 생명과 권리를 보호하십니다. 주인이 종을 학대하여 죽음에 이르게 했다면, 이는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21절에서는 “그가 하루나 이틀을 연명하면 그를 벌하지 아니할 것은 그가 그의 재산임이라”는 규정이 추가됩니다. 이 규정은 당시 문화적 배경을 반영한 것이지만, 하나님께서 종의 학대를 용납하시는 것이 아니라, 생명과 인권 보호를 강조하려는 맥락에서 이해해야 합니다. 종의 위치를 존중하며, 지나친 학대는 결코 용인되지 않았습니다.

3. 임산부와 태아의 보호 (22-25절)

“사람이 서로 싸우다가 임산부를 쳐서 낙태하게 하였으나 다른 해가 없으면...” (출 21:22). 이 구절은 태아의 생명과 임산부의 안전을 중요시하는 규정을 다룹니다. 만약 태아가 손상되거나 임산부가 죽음에 이르는 경우, 가해자는 책임을 져야 하며, 생명에 대한 보호가 최우선으로 다뤄집니다.

특히 “생명은 생명으로, 눈은 눈으로, 이는 이는 이로...” (출 21:23-24)는 공의의 원칙인 탈리오 법칙을 명시합니다. 이 법칙은 응보를 통해 공평을 유지하려는 원칙으로, 과잉 복수를 방지하고 공정한 처벌을 보장하려는 목적을 담고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하나님의 정의가 인간의 감정적 보복과는 구별된다는 사실입니다.

4. 종의 상해에 대한 보상 (26-27절)

“사람이 그의 남종이나 여종의 눈을 쳐서 상하게 하면 그 눈으로 인하여 그를 놓아 줄 것이며 그의 이를 쳐서 빠지게 하면 그 이로 인하여 그를 놓아 줄지니라” (출 21:26-27). 이 구절은 종의 신체적 상해가 발생했을 때, 그 상해의 정도에 따라 종에게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는 규정입니다. 이는 고대 사회의 다른 법 체계와 비교할 때 매우 혁신적입니다.

당시 대부분의 문화권에서는 종이 주인의 재산으로만 간주되었지만, 하나님의 법은 종을 인간적으로 대우하며 그들의 존엄성을 보장합니다. 주인의 학대가 종의 자유를 제공해야 하는 조건이 된다는 점은 하나님의 공의가 약자의 편에 서 있음을 보여줍니다.

5. 공의와 관계 회복의 원리

이 본문 전반에 걸쳐, 하나님의 법은 두 가지 중요한 원칙을 강조합니다.
첫째, 인간의 생명과 신체는 보호받아야 하며, 고의적인 상해는 용납되지 않습니다. 이는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기에 생명과 신체의 존엄성이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는 신학적 기반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둘째, 하나님의 공의는 단순히 처벌이 아니라, 피해자와 가해자 간의 관계를 회복하고, 사회적 평화를 유지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결론

출애굽기 21장 18-27절은 다툼과 상해에 대한 규례를 통해,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이 어떻게 실현되는지를 보여줍니다. 인간은 서로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연약한 존재이지만, 하나님께서는 상처와 갈등을 해결하며 정의를 세우는 법을 주셨습니다. 이 말씀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공의와 자비를 본받아, 우리 삶 속에서 정의를 실천하고 관계를 회복하는 일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

 

출애굽기 21장 28-36절, 가축과 재산 피해 보상법

 

출애굽기 21장 28-36절은 가축과 재산 피해와 관련한 보상 규례를 다룹니다. 이 말씀은 개인의 재산권 보호와 책임을 강조하면서도, 피해를 입은 이웃을 배려하는 하나님의 공의로운 원칙을 보여줍니다. 단순한 소유권의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 정의와 사랑이 어떻게 실천되어야 하는지를 묵상할 수 있습니다.

1. 가축이 사람을 죽였을 경우 (28-30절)

“소가 남자나 여자를 받아 죽이면 그 소는 반드시 돌로 쳐 죽일 것이요…” (출 21:28). 이 구절은 가축이 사람에게 피해를 끼쳤을 경우, 그 가축에 대한 처벌을 명시합니다. 여기서 가축이 재산으로 여겨지지만, 사람의 생명이 최우선임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특히, 소가 사람을 죽였을 경우 가축은 죽임을 당하고, 그 고기는 먹지 못하도록 규정합니다. 이는 생명을 침해한 가축에 대해 경각심을 주고, 생명의 신성함을 재확인하기 위한 하나님의 법입니다.

그러나 29절에서는 “그 소가 본래 받는 버릇이 있고… 주인이 그것으로 사람을 죽게 하였으면 그 소는 돌로 쳐 죽일 것이요 그 주인도 죽일 것이며”라고 말씀합니다. 이는 주인이 이전에 위험성을 알고도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면, 살인과 동일한 책임을 묻는 강력한 조항입니다. 이는 무책임한 행동으로 인해 타인의 생명을 해치는 것을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는 하나님의 공의를 보여줍니다.

다만, 30절에서는 “그에게 속죄금을 부과하면…”이라는 구절이 나오며, 주인이 속죄금을 통해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둡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공의와 자비를 조화롭게 운영하심을 보여줍니다.

2. 가축이 다른 사람의 종을 죽였을 경우 (31-32절)

“소가 남종이나 여종을 받으면 소 임자가 은 삼십 세겔을 그의 상전에게 줄 것이요” (출 21:32). 이 구절은 종이 피해자가 되었을 때의 배상을 명시합니다. 종은 당시 사회적 지위가 낮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생명 역시 소중히 여기셨습니다. 종의 생명 가치가 정확히 환산되었다는 점은, 당시의 경제적 관습과 법적 맥락에서 종의 생명을 존중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배상의 개념이 피해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종의 생명을 단순히 주인의 재산 손실로 취급하는 당시 관습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법적 구조 안에서도 하나님의 정의와 질서의 원칙이 드러납니다.

3. 가축 간의 피해 (33-36절)

“사람이 구덩이를 열어 두거나 구덩이를 파고 덮지 아니하므로 소나 나귀가 거기에 빠지면…” (출 21:33). 이 구절은 가축이 사고로 인해 피해를 입었을 경우, 사고를 유발한 사람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명시합니다.

가축 간의 충돌로 인한 피해에 대해서도 “한 사람의 소가 다른 사람의 소를 받아 죽이면…” (출 21:35)이라는 규정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가해자와 피해자가 손실을 분담하도록 하며, 공평한 책임 분담의 원칙을 세웁니다. 만약 가축이 이미 공격적인 행동을 보여왔음에도 주인이 이를 방치했다면, 주인이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명시합니다 (출 21:36). 이는 무책임한 관리에 대해 경고하며, 공동체 안에서 책임 있는 행동을 요구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보여줍니다.

4. 공동체의 상호 책임

이 본문은 개인의 소유권만을 보호하려는 법이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 정의와 책임을 실현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가축의 행위로 인한 피해는 단순한 사고로 치부되지 않으며, 관리자의 책임을 엄격히 묻습니다. 이는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이 서로의 생명과 재산을 존중하고, 책임을 다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또한, 이 규례는 피해자가 억울함을 당하지 않도록 보호하면서, 가해자에게는 그 책임을 명확히 물음으로써 공평함을 유지하려는 하나님의 마음을 드러냅니다.

결론

출애굽기 21장 28-36절은 재산과 가축 문제를 통해, 하나님의 정의가 단순한 처벌에 머물지 않고 공동체 안에서 조화를 이루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오늘날 우리의 삶 속에서도 모든 관계와 책임에서 정의와 사랑을 실천하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적용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작은 일에서도 공의를 행하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도 이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서로를 존중하며 책임 있는 삶을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출애굽기 개요와 각장을 요약할 글입니다. 제목을 클릭하시면 각 장의 주해와 강해를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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