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초월성으로 성경 읽기
하나님의 초월성(Transcendence)은 하나님이 창조 세계와 그 안의 모든 존재를 초월하시며, 인간의 이해와 상상을 초월하는 능력과 본질을 가지신 분이라는 개념입니다. 하나님은 피조물과 구별되시며, 그분의 존재와 속성은 세상에 제한되지 않고,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으시는 초월적 존재입니다. 이러한 초월성의 관점으로 성경을 읽는 것은 하나님의 거룩함과 절대성을 깊이 묵상하며, 그분의 크고 놀라운 계획과 일하심을 성경에서 찾고 이해하는 중요한 신앙적 접근입니다.
1. 하나님의 초월성과 창조
성경에서 하나님의 초월성은 창조 이야기에서부터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하나님은 피조 세계와 구별된 창조주이시며, 세상의 모든 것들이 그분의 말씀으로부터 창조되었습니다. 창조는 하나님의 초월적 능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건이며, 피조물은 창조주와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 창세기 1장 1절: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는 말씀은 하나님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창조의 시작부터 모든 것을 주관하셨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태초"라는 말은 하나님께서 시간의 시작 이전부터 존재하신다는 초월적 속성을 나타냅니다. 하나님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으며, 피조 세계와 완전히 구별되는 존재입니다.
- 시편 33:6-9: "여호와의 말씀으로 하늘이 지음이 되었으며... 그가 말씀하시매 이루어졌으며, 명령하시매 견고히 섰도다"는 말씀은 하나님의 창조 행위가 그분의 초월적 능력을 통해 이루어졌음을 강조합니다. 하나님은 세상을 창조하시되, 물리적 과정에 의존하지 않으시고 말씀으로 모든 것을 이루십니다. 이는 하나님의 창조주로서의 절대성과 초월성을 강력하게 드러냅니다.
(1) 하나님의 초월성과 피조물의 관계
하나님은 피조물과 근본적으로 구별되십니다. 세상 만물은 창조의 결과물이지만, 하나님은 영원하시고 스스로 존재하시는 분입니다. 이사야 40:22에서는 "땅 위 궁창에 앉으신 자는 하나님이시니"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하나님이 창조 세계를 완전히 초월하여 다스리시는 분임을 나타냅니다. 하나님은 세상에 속하지 않으시며, 그분은 창조와 피조 세계를 초월하신 분입니다.
(2) 하나님의 자족성
하나님의 초월성은 자족성(Aseity)과 연결됩니다. 하나님은 그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으시며, 스스로 존재하시고 스스로 충족하시는 분이십니다. 사도행전 17:24-25에서 바울은 "우주와 그 가운데 있는 만유를 지으신 하나님께서는 천지의 주재이시니... 무엇이 부족한 것처럼 사람의 손으로 섬김을 받으시는 것이 아니니, 이는 만민에게 생명과 호흡과 만물을 친히 주시는 이심이라"고 선언합니다. 하나님은 창조 세계와 피조물에 의존하지 않으시며, 모든 것이 하나님에게 의존합니다.
2. 하나님의 초월성과 거룩함
하나님의 거룩함은 초월성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거룩함"이라는 말은 문자적으로 '구별됨'을 의미하며, 하나님은 그분의 성품과 본질에서 피조물과 완전히 구별됩니다. 하나님의 거룩함은 죄와 악에서 완전히 분리되어 있으며, 그분의 의로움과 완전함은 인간의 불완전함과 상반됩니다.
- 이사야 6:1-5: 이사야 선지자가 하나님을 본 장면은 하나님의 초월적 거룩함을 강력하게 드러냅니다. "내가 보니 주께서 높이 들린 보좌에 앉으셨는데... 스랍들이 모시고 서 있었으며... 서로 불러 이르되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만군의 여호와여, 그의 영광이 온 땅에 충만하도다 하더라"는 장면에서, 하나님의 거룩함은 인간이 감히 접근할 수 없는 차원에서 드러납니다. 이사야는 이 거룩한 하나님 앞에서 "화로다 나여 망하게 되었도다"라고 고백하며, 자신의 죄성과 하나님의 거룩함 사이의 극명한 차이를 깨닫습니다.
- 레위기 19:2: "너희는 거룩하라 이는 나 여호와 너희 하나님이 거룩함이니라"라는 명령은 하나님의 초월적 거룩함에 따라 그의 백성이 성결해야 함을 요구합니다. 하나님은 인간과 구별되신 분으로, 인간이 그분과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거룩함을 유지해야 함을 나타냅니다. 이는 하나님의 거룩함이 초월적 속성임을 보여주며, 인간이 이를 온전히 이해하고 따르는 데 한계가 있음을 시사합니다.
(1) 하나님의 초월적 거룩함과 인간의 죄성
하나님의 초월성은 인간의 죄성과 깊은 대조를 이룹니다. 인간은 타락으로 인해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되었으며, 죄는 하나님의 거룩함 앞에 설 수 없습니다. 하박국 1:13에서 "주께서는 눈이 정결하심으로 악을 참아 보지 못하시며, 패역을 참아 보지 못하시나이다"라는 말씀은 하나님의 절대적 거룩함과 악에 대한 초월적 분리를 나타냅니다. 하나님은 죄를 용납하지 않으시며, 인간의 불의와는 철저히 구별되신 분입니다.
3. 하나님의 초월성과 주권
하나님의 초월성은 그분의 주권(Sovereignty)과도 밀접하게 연결됩니다. 하나님은 만유의 주인이시며, 그분의 뜻에 따라 모든 것을 다스리십니다. 성경에서 하나님의 초월적 주권은 그의 뜻과 계획이 인간의 이해를 초월한 방식으로 이루어짐을 보여줍니다.
- 이사야 46:9-10: "내가 하나님이라 나 외에 다른 이가 없느니라... 내가 끝을 처음부터 알리며 아직 이루지 아니한 일을 옛적부터 보이고 이르기를 나의 뜻이 설 것이니 내가 나의 모든 기뻐하는 것을 이루리라 하였노라"는 말씀은 하나님의 주권적 계획이 시간과 역사를 초월하여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나타냅니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초월적 존재이시며, 그분의 뜻은 인간의 생각을 초월하여 이루어집니다.
- 욥기 38-41장: 하나님은 욥에게 자연의 질서와 우주의 원리를 설명하며 그의 주권을 선언하십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이해를 초월한 방식으로 세상을 운행하시며, 모든 것은 그분의 뜻에 따라 이루어집니다. 하나님은 욥에게 세상을 다스리는 지혜와 능력을 인간이 이해할 수 없음을 상기시키며, 하나님의 주권과 초월성을 강조하십니다.
(1) 하나님의 주권과 인간의 한계
하나님의 초월적 주권은 인간의 한계를 드러냅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으며, 하나님은 그분의 뜻에 따라 세상을 운행하십니다. 로마서 11:33-34에서는 "깊도다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부요함이여, 그의 판단은 헤아리지 못할 것이며 그의 길은 찾지 못할 것이로다"라고 말하며, 하나님의 초월적 지혜와 인간의 한계 사이의 차이를 강조합니다.
(2) 하나님의 주권과 구원 계획
하나님의 구원 계획도 그의 초월적 주권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이 이해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구원을 계획하시고, 그 구속의 역사는 오직 하나님의 뜻에 따라 이루어집니다. 에베소서 1:11에서는 "모든 일을 그 마음의 원대로 역사하시는 이의 뜻을 따라 우리가 예정되었으니"라고 말하여, 하나님의 구원의 계획이 그분
의 주권적 의지에 따라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구원은 인간의 행위나 공로에 의존하지 않으며, 하나님이 전적으로 주도하시는 초월적 행위입니다.
4. 하나님의 초월성과 예배
하나님의 초월성은 예배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나님은 영원하고 무한한 분이시며, 인간은 그의 초월적 위엄 앞에서 경외와 찬양으로 반응해야 합니다. 성경에서는 하나님이 얼마나 크고 위대한 분이신지를 강조하며, 그분을 경배하는 것이 인간의 마땅한 반응임을 가르칩니다.
- 시편 145:3: "여호와는 위대하시니 크게 찬양할 것이라 그의 위대하심을 측량하지 못하리로다"는 말씀은 하나님의 초월적 크심을 찬양하며, 인간이 그분의 위대함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음을 나타냅니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은 그의 초월적 위엄 앞에서 경외심으로 나아가는 행위입니다.
- 요한계시록 4:11: "우리 주 하나님이여, 영광과 존귀와 권능을 받으시는 것이 합당하오니 주께서 만물을 지으신지라 만물이 주의 뜻대로 있었고 지으심을 받았나이다"는 말씀은 하나님의 초월적 창조주 되심을 예배하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의 위대함과 그의 초월적 권위는 예배를 통해 인정되고 경배받아야 합니다.
(1) 경외심으로 드리는 예배
하나님의 초월성은 인간으로 하여금 그분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예배하게 합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이성이나 감정으로 완전히 파악될 수 없는 분이시기 때문에, 예배자는 겸손히 그분 앞에 나아가 그분의 위엄을 인정하고, 그분의 거룩하심을 찬양해야 합니다. 전도서 5:2에서 "너는 하나님 앞에서 말을 조심하라 하나님은 하늘에 계시고 너는 땅에 있음이니라"는 구절은 하나님의 초월성에 대한 경외심으로 예배에 임해야 함을 가르칩니다.
(2) 하나님의 임재와 초월성
비록 하나님은 초월적이시지만, 그분은 동시에 임재하셔서 자신의 백성들과 함께하십니다. 예배는 하나님의 초월적 위엄 앞에서 그분의 임재를 경험하는 순간입니다. 이사야 57:15에서는 "지극히 존귀하며 영원히 거하며 이름이 거룩하다 하는 이가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내가 높고 거룩한 곳에 있으며 또한 통해하고 마음이 겸손한 자와 함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높은 곳에 계시면서도 동시에 그분을 찾는 자들과 함께하십니다.
5. 하나님의 초월성과 성경 계시
하나님의 초월성은 성경에서 그분이 계시를 통해 자신을 인간에게 알리시는 방식과도 밀접하게 연관됩니다. 하나님은 초월적이시기 때문에 인간은 그분을 스스로 알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 스스로를 계시하심으로 인해 인간은 그분을 알 수 있게 됩니다.
- 신명기 29:29: "감추어진 일은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속하였거니와, 나타난 일은 영원히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속하였나니"라는 구절은 하나님의 초월적 본질을 강조하는 동시에, 그분이 자신의 뜻을 계시하셨음을 나타냅니다. 하나님의 많은 부분은 인간에게 감추어져 있지만, 구원의 길과 하나님의 뜻은 계시를 통해 나타나 있습니다.
- 이사야 55:8-9: "이는 내 생각이 너희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 길과 다름이니라... 하늘이 땅보다 높은 같이 내 길은 너희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 생각보다 높으니라"는 말씀은 하나님의 초월적 지혜와 인간의 한계를 대조하며,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필요한 만큼 자신을 계시하셨음을 강조합니다.
(1) 계시의 한계와 신비
하나님은 자신을 계시하셨지만, 그 계시는 부분적이며, 인간이 하나님을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초월적 신비를 나타내며, 인간은 하나님의 계시를 신뢰하고 믿음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고린도전서 13:12에서 "우리가 지금은 거울로 보는 것 같이 희미하나 그 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볼 것이요"라고 말하듯이, 인간의 현재 상태에서는 하나님의 초월적 본질을 온전히 파악할 수 없습니다.
결론
하나님의 초월성의 관점으로 성경을 읽는 것은 하나님이 인간의 이해를 뛰어넘는 크고 위대한 분임을 깨닫고, 그분의 거룩하심, 주권, 그리고 신비 앞에서 경외심을 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피조물을 초월한 창조주이시며, 그의 거룩함과 의로움, 그리고 구속의 계획은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동시에 인간에게 계시하셔서 구원의 길을 알리셨으며, 그분의 뜻에 따라 세상을 다스리십니다. 성경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초월적 본질을 깊이 묵상하며, 그분 앞에서 겸손히 예배하고 그분의 지혜와 주권을 신뢰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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