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7장
마가복음 7장은 예수님과 바리새인들 사이의 율법과 전통에 대한 논쟁으로 시작됩니다.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장로들의 전통을 어기고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먹는 것을 문제 삼았습니다(7:1-5). 이에 예수님은 외적인 전통보다 마음의 상태가 더 중요함을 강조하시며, 사람을 더럽히는 것은 외부가 아니라 마음에서 나오는 악한 생각과 죄라고 가르치십니다(7:6-23). 이후 예수님은 두로 지방에서 수로보니게 여인의 딸을 치유하시며, 이방인에게도 구원의 길이 열려 있음을 보이십니다(7:24-30). 마지막으로, 갈릴리 지역에서 귀먹고 말 더듬는 사람을 고치시는 기적을 통해 예수님께서 육체적 질병뿐만 아니라 영적 닫힘도 열어 주시는 분임을 나타내십니다(7:31-37). 이 장은 율법의 본질과 참된 정결, 그리고 믿음이 어떻게 구원의 길을 여는지를 강조합니다.
- 장로들의 전통과 예수님의 가르침 (7:1-23)
- 수로보니게 여인의 믿음과 치유 (7:24-30)
- 귀먹고 말 더듬는 자를 고치심 (7:31-37)
마가복음 7장 주요 주제 해설
이 장에서 중요한 주제는 첫째, 율법과 인간 전통의 관계입니다. 바리새인들은 외적인 정결 의식을 강조하였지만, 예수님께서는 마음의 정결이 더 중요함을 가르치셨습니다. 이는 신앙이 단순한 외적 행위가 아니라 내면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둘째, 믿음과 구원의 보편성입니다. 수로보니게 여인은 이방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큰 믿음을 보였고, 예수님께서는 그녀의 딸을 치유하셨습니다. 이는 구원이 유대인뿐만 아니라 모든 민족에게 열려 있음을 보여줍니다. 셋째, 예수님의 치유 사역을 통한 영적 개안입니다. 귀먹고 말 더듬는 자를 고치신 사건은 단순한 기적이 아니라, 인간의 영적인 닫힘이 예수님을 통해 열릴 수 있음을 상징합니다. 이처럼 마가복음 7장은 신앙의 본질이 외적인 율법 준수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비롯된 믿음과 순종임을 가르칩니다.
장로들의 전통과 예수님의 가르침 (7:1-23)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 예수님께 나아와, 그의 제자들이 장로들의 전통을 어기고 손을 씻지 않은 채 음식을 먹는 것을 문제 삼았습니다. 유대인들은 정결례를 중요하게 여기며,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먹는 것을 부정한 행위로 간주했습니다(7:1-5). 이에 예수님께서는 이들이 전통을 하나님의 계명보다 우위에 두고 있음을 지적하시며, "너희가 하나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느니라"(7:8)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또한 이들이 부모를 공경하라는 계명을 가르치면서도 '고르반'(하나님께 드리기로 서원한 재물)을 핑계로 부모를 돕지 않는 위선을 지적하셨습니다(7:9-13). 이는 인간이 만든 종교적 전통이 본래의 하나님의 뜻을 가로막을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 후, 예수님은 사람을 더럽히는 것이 외적인 요소가 아니라, 마음에서 나오는 것임을 가르치십니다. "사람 안에서 나오는 그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7:15). 예수님은 마음에서 나오는 악한 생각, 음란,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 악독, 속임, 방탕, 질투, 비방, 교만, 우매함 등이 사람을 더럽히는 것임을 말씀하셨습니다(7:20-23).
칼빈은 이 본문을 해석하며, "진정한 경건은 외적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순결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다"라고 강조합니다. 어거스틴 또한 "예수님의 가르침은 율법의 외적 준수를 넘어,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비롯된 내면의 성결을 요구한다"라고 해석합니다. 신앙은 외적인 형식보다 내적인 진실함이 중요하며, 우리는 율법의 형식보다 하나님께 대한 사랑과 순종을 우선시해야 합니다.
수로보니게 여인의 믿음과 치유 (7:24-30)
예수님께서는 두로 지방으로 가셨지만, 한 여인이 다가와 예수님의 도움을 간청하였습니다. 그녀는 헬라인으로서 수로보니게 출신이었으며, 자신의 딸이 더러운 귀신 들렸다고 말하며 예수님께 치유를 요청하였습니다(7:25-26). 그러나 예수님은 "자녀들을 먼저 배불리 먹게 할지니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하지 아니하니라"(7:27)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은 유대인들이 이방인을 부정한 자들로 여겼던 당시 문화적 관점을 반영한 표현이지만, 여인은 이에 굴하지 않고 "주여 올소이다마는 상 아래 개들도 아이들이 먹던 부스러기를 먹나이다"(7:28)라고 응답합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그녀의 믿음을 칭찬하시며 "이 말을 하였으니 돌아가라 네 딸에게서 귀신이 나갔느니라"(7:29)라고 선언하십니다.
이 장면은 구원이 유대인에게만 제한된 것이 아니라, 믿음 있는 자라면 누구든지 받을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칼빈은 "수로보니게 여인의 믿음은 단순한 요청이 아니라, 겸손과 신뢰가 결합된 간구였다"라고 말하며, 신자가 하나님 앞에서 겸손히 믿음으로 나아가야 함을 강조합니다.
어거스틴은 "예수님께서 그녀의 요청을 즉각 들어주지 않으신 것은 그녀의 믿음을 더욱 굳건하게 하기 위함이었다"라고 해석합니다. 이는 신자가 하나님께 응답을 받을 때까지 인내하며 강한 믿음으로 나아가야 함을 가르쳐 줍니다. 우리는 이 여인처럼 겸손한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께 나아가야 하며, 하나님의 은혜는 누구에게나 주어질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귀먹고 말 더듬는 자를 고치심 (7:31-37)
예수님께서 다시 갈릴리 지역으로 돌아오셨을 때, 사람들이 귀먹고 말 더듬는 자를 데려와 고쳐 달라고 간청하였습니다(7:31-32). 예수님께서는 그를 따로 데리고 가셔서 그의 귀에 손가락을 넣고 침을 뱉어 그의 혀를 만지시며, "에바다"(열리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7:33-34). 그러자 즉시 그의 귀가 열리고 혀가 풀려서 말을 제대로 하게 되었습니다(7:35).
이 기적은 예수님께서 육체적 치유뿐만 아니라, 영적인 닫힘을 여시는 분이심을 보여줍니다. 예수님은 단순히 병을 고치신 것이 아니라, 그의 입을 열어 하나님을 찬양하게 하셨습니다. 이는 신앙의 회복이 단순한 육체적 변화가 아니라, 하나님을 바르게 알고 찬양하는 것으로 이어져야 함을 의미합니다.
교부 요한 크리소스톰은 "예수님께서 그의 귀를 여신 것은 단순한 치유가 아니라, 복음을 듣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한 영적 개안이었다"라고 말합니다. 또한, 칼빈은 "에바다라는 말씀은 신자들에게도 해당되며, 우리의 마음과 귀가 하나님의 말씀을 듣도록 열려야 함을 뜻한다"라고 해석합니다.
이 사건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이해하며, 그에 대한 바른 응답을 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습니다. 우리의 귀가 열려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우리의 입이 열려 그의 이름을 찬양하는 것이 참된 치유이며 신앙의 목적입니다.
전체 결론
마가복음 7장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통해 신앙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깊이 있게 조명합니다. 바리새인들은 외적인 율법 준수를 강조했지만, 예수님께서는 마음의 정결이 더 중요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수로보니게 여인의 이야기에서는 믿음과 겸손이 어떻게 기적을 불러오는지를 보여주며, 예수님께서 구원을 모든 민족에게 열어 놓으셨음을 강조합니다. 귀먹고 말 더듬는 자를 고치신 사건은 예수님께서 우리의 닫힌 마음과 귀를 열어 주시는 분임을 나타냅니다.
이 장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형식적인 신앙이 아니라, 진정한 믿음과 순종이 중요함을 배웁니다. 우리의 신앙이 외적인 의무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예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그분을 향한 온전한 믿음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또한, 하나님의 은혜는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으며, 그분을 신뢰하고 나아가는 자는 누구나 구원을 받을 수 있음을 확신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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