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을 통해 배우는 하나님의 선하심
시편 119편은 말씀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경건한 신자의 내면을 깊고 섬세하게 보여주는 아름다운 시입니다. 이 시편은 총 176절로 구성되어 있으며, 히브리어 알파벳 순서에 따라 8절씩 묶여 각각 하나의 주제를 드러냅니다. 그 중심에는 언제나 변함없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갈망과 순종의 고백이 있습니다. 특히 오늘 살펴보는 65절부터 80절까지의 본문은 고난을 통해 말씀의 참된 가치를 깨닫는 시인의 진실한 고백이 담겨 있습니다. 시인은 과거의 방황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그 방황 속에서 고난을 통해 말씀으로 다시 이끄신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합니다. 또한 교만한 자들의 거짓과 비방 속에서도 말씀을 지키고 묵상하며, 하나님의 긍휼과 인자하심을 구하는 기도를 드립니다. 이 구절들은 고난의 시기를 지나고 있는 이들에게 특별한 위로와 힘을 줍니다. 말씀은 고난 중에도 우리를 살리시며, 훈련을 통해 믿음을 더 깊게 만드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하게 합니다.
고난 중에 드러나는 하나님의 선하심
"여호와여 주의 말씀대로 주의 종을 선대하셨나이다." (65절)
시인은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자신의 삶이 선대되었음을 고백합니다. 여기서 '선대하셨나이다'라는 표현은 단순한 삶의 평탄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시인은 자신이 겪은 여러 시련과 경험 속에서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결국에는 선하셨음을 고백합니다. 믿음의 사람은 고난이 없어서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고난 중에도 하나님의 뜻과 계획이 선했음을 깨달으며 감사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삶을 해석하는 기준이 될 때,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손길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내가 주의 계명들을 믿었사오니 좋은 명철과 지식을 내게 가르치소서." (66절)
시인은 하나님의 계명을 믿는다고 고백하면서 동시에 명철과 지식을 구합니다. 단순히 말씀이 진리라는 지식에 머물지 않고, 그 진리를 삶에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달라는 기도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명철은 분별력이며, 지식은 하나님의 뜻을 아는 지식입니다. 단순히 많이 아는 것이 아니라, 바르게 알고 바르게 사는 삶을 위해 간구하는 것입니다. 우리도 말씀을 단지 암기하거나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것을 넘어, 삶으로 살아내는 지혜를 구해야 할 것입니다.
"고난 당하기 전에는 내가 그릇 행하였더니 이제는 주의 말씀을 지키나이다." (67절)
시인은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며 고난 전에는 방황하고 잘못된 길을 걸었음을 솔직히 인정합니다. 그러나 고난 이후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는 삶으로 돌아오게 되었음을 고백합니다. 고난은 하나님께서 사랑하는 자를 훈련하시는 통로입니다. 시인의 이 고백은 단지 과거를 회상하는 것이 아니라, 고난이 어떻게 회복과 순종의 문이 되었는지를 증언하는 것입니다. 신자는 고난을 통해 말씀이 얼마나 귀한지를 깨닫고, 그것을 더 깊이 마음에 새기게 됩니다.
"주는 선하사 선을 행하시오니 주의 율례들로 나를 가르치소서." (68절)
하나님의 본성은 선하시며, 그분의 모든 행하심 또한 선합니다. 시인은 그 선하신 하나님께 말씀을 배울 수 있는 은혜를 구합니다. 선하신 분께 배울 때, 우리는 참된 선을 행할 수 있습니다. 세상의 기준이 아닌 하나님의 기준에 따라 선과 악을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이 말씀 안에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말씀 앞에 날마다 앉아야 합니다. 말씀은 단지 삶의 일부가 아니라, 우리의 전체를 이끄는 지도입니다. 시인은 자신의 삶이 하나님의 손에 붙들려 훈련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교만한 자들의 거짓과 시인의 확고한 믿음
"교만한 자들이 거짓을 지어 나를 치려 하나 나는 전심으로 주의 법도들을 지키리이다." (69절)
시인은 외부로부터 오는 공격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교만한 자들이 거짓을 지어 그를 넘어뜨리려 합니다. 그러나 그는 전심으로 하나님의 법도를 지키겠다고 선언합니다. 여기서 '전심'이라는 단어는 매우 중요합니다. 이는 분열된 마음이 아니라, 하나님께만 집중된 마음을 뜻합니다. 고난은 우리의 신앙의 진위를 드러냅니다. 외부의 비난과 조롱에도 불구하고 시인이 말씀을 포기하지 않은 이유는, 그 마음이 이미 하나님께 고정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마음은 살쪄서 기름덩이 같으나 나는 주의 법을 즐거워하나이다." (70절)
교만한 자들의 마음은 살쪄서 기름덩이 같다는 표현은 감각이 무뎌지고, 죄에 대해 민감하지 않은 상태를 상징합니다. 풍요로움에 안주하고, 하나님을 찾지 않는 마음입니다. 반면 시인은 그런 현실 속에서도 하나님의 법을 즐거워합니다. 말씀이 주는 기쁨은 세상이 줄 수 없는 것입니다. 참된 즐거움은 환경이 아니라, 말씀 안에서 오는 것입니다. 시인은 외적인 상황과 무관하게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기쁨을 누립니다.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 (71절)
이 구절은 시편 119편 전체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구절 중 하나입니다. 시인은 고난이 자신에게 유익이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고난 자체가 축복이라는 것이 아니라, 그 고난을 통해 말씀을 배우고, 하나님의 뜻을 깨달았기 때문에 유익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우리도 삶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그 가운데서 하나님의 말씀을 더 깊이 배우고, 더욱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갈 수 있다면, 그 고난은 우리에게 복이 됩니다.
"주의 입의 법이 내게는 천천 금은보다 좋으니이다." (72절)
세상의 모든 재물보다 하나님의 말씀이 더 귀하다는 시인의 고백은 단순한 이상이 아니라, 실제로 말씀을 중심에 두고 살아온 삶의 결론입니다. 그는 고난 속에서, 또한 세상의 유혹 가운데에서도 말씀을 붙들었고, 그 말씀이야말로 가장 확실하고 영원한 가치임을 체험한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이 고백을 온전히 할 수 있을지는 우리의 삶에서 말씀이 차지하는 위치를 통해 드러납니다.
하나님이 지으신 인생의 길에서 드러나는 간구
"주의 손이 나를 만들고 세우셨사오니 내가 깨달아 주의 계명들을 배우게 하소서." (73절)
시인은 하나님이 자신을 창조하셨음을 고백하며, 그 하나님께 배우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창조주는 피조물의 목적과 존재의 이유를 가장 잘 아시는 분입니다. 그렇기에 시인은 자신의 삶의 의미와 방향을 하나님께 배우고자 합니다. 창조주로부터의 배움은 가장 본질적이며, 신자에게 가장 바른 길을 안내해 줍니다. 우리는 스스로를 이해하지 못할 때, 하나님 앞에 엎드려 그분의 말씀으로 자신을 다시 정의하고 세워야 합니다.
"주를 경외하는 자들이 나를 보고 기뻐하는 것은 내가 주의 말씀을 바라는 자이기 때문이니이다." (74절)
시인은 자기 삶이 공동체 안에서 경건한 자들에게 기쁨이 되기를 원합니다. 그 이유는 자신이 주의 말씀을 바라는 자이기 때문입니다. 말씀을 소망하는 삶은 공동체에 선한 영향력을 미칩니다. 우리가 말씀 위에 서 있을 때, 우리 주변의 사람들도 그 믿음으로 인해 세움을 받게 됩니다. 신앙은 개인적이지만, 결코 고립되어 있지 않습니다. 함께 말씀을 소망하고 격려하는 공동체는 하나님이 주신 귀한 선물입니다.
"여호와여 내가 알거니와 주의 심판은 의로우시고 주께서 나를 괴롭게 하심은 성실하심 때문이니이다." (75절)
시인은 하나님의 심판이 의로우심을 믿으며, 그분이 자신을 괴롭게 하신 것조차 하나님의 성실하심 때문이라고 고백합니다. 이 고백은 단지 고난을 합리화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본성을 깊이 이해하고 있는 자만이 할 수 있는 신앙의 고백입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의롭고 신실하신 분이시며, 그분이 허락하신 고난에도 분명한 뜻이 있습니다. 시인은 이 믿음 안에서 흔들리지 않고 하나님의 선하심과 성실하심을 신뢰합니다.
"주의 종에게 하신 말씀대로 주의 인자하심을 나의 위안이 되게 하소서." (76절)
시인은 주의 인자하심이 자신의 위로가 되기를 간구합니다. 하나님의 인자하심은 약속의 사랑이요, 절대 끊어지지 않는 자비입니다. 말씀 속에서 발견되는 하나님의 사랑은 고난을 이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위로입니다. 시인은 고통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이미 말씀하신 그 약속을 붙들며, 인자하심을 다시 누리기를 소망합니다.
"주의 긍휼이 내게 임하사 내가 살게 하소서 주의 법은 나의 즐거움이니이다." (77절)
하나님의 긍휼은 생명을 주는 힘입니다. 시인은 하나님의 자비하심이 자신을 다시 살게 하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그 이유는 하나님의 법이 그의 기쁨이기 때문입니다. 말씀을 즐거워하는 자는 삶의 위기 속에서도 회복의 길을 찾습니다. 고통 중에도 하나님을 기뻐할 수 있는 이유는, 말씀이 우리 안에 살아 있기 때문입니다.
"교만한 자들이 거짓을 지어 나를 엎드러뜨리려 하였사오나 나는 전심으로 주의 법도들을 묵상하리이다." (78절)
시인은 반복하여 외부의 모함과 거짓된 공격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겠다고 다짐합니다. 말씀을 깊이 묵상하는 삶은 외부의 소리보다 하나님의 음성을 더 크게 듣는 삶입니다. 묵상은 단지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삶에 실천하는 자세입니다.
"주를 경외하는 자들이 내게 돌아오게 하소서 그리하시면 그들이 주의 증거들을 알리이다." (79절)
시인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과의 회복된 교제를 간구합니다. 이 기도는 단순한 관계 회복이 아니라, 말씀을 중심으로 한 믿음의 공동체를 세우고자 하는 열망입니다. 우리가 말씀 안에서 세워질 때, 주변의 사람들도 그 말씀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내 마음으로 주의 율례들을 완전하게 하사 내가 수치를 당하지 아니하게 하소서." (80절)
시인은 자신의 마음이 하나님의 율례들로 완전해지기를 간구합니다. 완전하다는 것은 결점이 없다는 의미보다는, 전심으로 하나님께 향하는 상태를 뜻합니다. 이러한 마음이 있을 때, 시인은 수치를 당하지 않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마무리
시편 119:65-80은 고난을 통해 더 깊은 믿음으로 나아간 시인의 간증이며,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회복과 소망을 얻게 된 은혜의 여정입니다. 시인은 자신의 연약함과 실패를 숨기지 않고 고백하며, 그 가운데서도 말씀을 통해 길을 찾고자 애씁니다. 교만한 자들의 비방과 공격 속에서도 하나님의 법을 즐거워하며 묵상하고, 그 말씀을 중심으로 공동체와의 교제와 회복을 소망합니다. 고난 중에 드러나는 하나님의 선하심과 성실하심은 오늘날 우리의 삶 속에서도 동일하게 역사하십니다. 말씀은 우리를 살리고 세우며, 고난 속에서 길을 밝히는 등불이 됩니다. 이 말씀을 붙들고 오늘도 믿음의 길을 걸어가는 우리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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