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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성경

매일성경 묵상, 시편 119:81 - 119:96 영혼이 피곤할 때

by 파피루스 2025.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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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 피곤할 때에도 주의 말씀은 소망입니다

시편 119편  81절부터 96절까지는 특히 깊은 고난 속에서 말씀이 어떻게 영혼을 붙잡고 일으키는지를 보여줍니다. 시인은 절망과 지침, 외부의 공격과 내면의 고통 속에서도 결코 하나님의 율례와 법도를 놓지 않습니다. 그는 말씀을 통해 다시 살아나는 경험을 하고,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성실하심, 그리고 말씀의 영원성을 붙들며 소망을 고백합니다. 이 본문은 오늘날 영적인 침체나 현실의 고통 속에서 흔들리는 우리 모두에게 말씀의 견고한 능력을 다시 상기시켜 줍니다.

 

낙심 중에도 말씀을 향한 간절한 기다림

"내 영혼이 주의 구원을 사모하기에 피곤하오나 나는 주의 말씀을 바라나이다." (81절)

시인은 영혼 깊은 곳에서 오는 피로감을 호소합니다. 주의 구원을 간절히 기다리지만 아직 응답이 없기에, 영혼이 지치고 무너져 내릴 지경입니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말씀을 향한 소망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고난이 계속되고, 기다림이 길어져도 시인은 여전히 주의 말씀을 붙듭니다. 이것이 신앙인의 진정한 힘입니다.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도, 감정이 무너져도, 말씀을 놓지 않는 신앙. 말씀은 바로 그런 자를 다시 살립니다.

 

"내 눈이 주의 말씀을 바라기에 피곤하므로 내가 이르기를 주께서 언제나 나를 안위하시려나이까 하였나이다." (82절)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 있는 상태입니다. 눈이 피곤하다는 것은, 오랜 시간 동안 구원을 기다려왔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언제 자신을 위로하실지 묻는 이 질문은 절망에서 터져 나온 탄식 같지만, 동시에 하나님께 여전히 기대고 있는 신앙 고백입니다. 절망의 순간에도 우리는 하나님을 향해 부르짖을 수 있습니다. 부르짖음은 곧 믿음의 표현이며, 침묵 중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응답을 기다리는 자세입니다.

 

"내가 연기 속의 가죽부대 같이 되었으나 주의 율례들을 잊지 아니하였나이다." (83절)

연기 속의 가죽부대는 극심한 피로와 무력함을 상징합니다. 불 속에 내던져진 듯한 고난 속에서도 시인은 말씀을 잊지 않았다고 고백합니다. 이는 외적인 환경보다 말씀이 자신의 중심을 얼마나 깊이 지배하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신자는 고난 속에서도 말씀을 통해 정체성과 방향을 잃지 않습니다. 가장 연약한 순간일수록 말씀을 향한 기억은 생명줄이 되며, 그 말씀이 다시금 우리를 살려냅니다.

 

"주의 종의 날이 얼마나 되나이까 주께서 나를 핍박하는 자들을 언제나 심판하시리이까." (84절)

시인은 고통 속에서 자신의 생명이 유한하다는 사실을 인식합니다. 그리고 자신을 괴롭히는 자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 언제 이뤄질지를 질문합니다. 이는 복수의 마음이 아니라, 하나님의 공의가 실현되기를 바라는 정당한 간구입니다. 우리는 억울한 일을 당할 때 감정적으로 반응하기 쉽지만, 시인은 하나님의 공의에 모든 것을 맡깁니다. 고난 중에도 하나님께 맡기고 기다리는 자는 결국 하나님의 심판과 구원을 보게 됩니다.

 

"주의 법을 따라지 아니하는 자들이 나를 파냈사오니 그들은 주의 계명들을 지키지 아니하였나이다." (85-86절)

시인은 자신을 해하려는 자들이 하나님의 계명에서 떠난 자들이라는 사실을 지적합니다. 그들은 계략을 꾸미고 거짓으로 시인을 함정에 빠뜨리려 합니다. 하지만 시인은 그런 자들과 달리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하며 의지합니다. 이 대조는 오늘날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불의한 사람들이 일시적으로 승리하는 것처럼 보여도, 결국 하나님의 계명을 따라 사는 삶이 승리하게 됩니다. 우리는 끝까지 말씀의 길에서 떠나지 않아야 합니다.

 

"그들이 땅에서 거의 나를 멸하였사오나 나는 주의 법도들을 버리지 아니하였나이다." (87절)

시인은 생명의 끝자락까지 몰린 경험을 고백합니다. 그러나 그 순간에도 그는 말씀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이 구절은 신앙의 위대함을 드러냅니다. 말씀을 버리지 않는 삶은 결코 무너지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자를 반드시 기억하시고, 영원히 붙드십니다. 고난이 깊을수록 말씀은 더욱 강력하게 우리의 영혼을 살리는 능력이 됩니다.

 

"주의 인자하심을 따라 나를 살리소서 그리하시면 주의 입의 교훈을 지키리이다." (88절)

시인은 하나님께 자신의 생명을 긍휼로 회복시켜 달라고 간구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자신을 살려주신다면, 그 입으로 주신 교훈을 지키며 살아가겠다고 서원합니다. 회복의 목적은 단지 안정을 누리기 위함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뜻을 따라 다시 살아가는 데에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로 회복되었다면, 그 이후의 삶은 반드시 말씀을 따르는 순종으로 열매 맺어야 할 것입니다.

 

말씀은 영원하며 모든 것 위에 우뚝 서 있습니다

 

"여호와여 주의 말씀은 하늘에 영원히 굳게 섰사오며" (89절)

시인은 고난과 절망의 현실을 잠시 내려놓고, 시선을 하늘로 들어 올립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하늘에 굳게 서 있으며, 그 어떠한 세대나 시대에도 변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믿는 자에게 절대적인 위로이자 확신입니다. 인간의 말은 시대에 따라 달라지고, 상황에 따라 바뀌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 영원한 말씀 위에 자신의 삶을 세우는 자는 결코 무너지지 않습니다.

 

"주의 성실하심은 대대에 이르나이다 주께서 땅을 세우셨으므로 땅이 항상 있나이다." (90절)

하나님의 성실하심은 창조의 순간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왔으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그 성실하심으로 인해 하나님은 땅을 견고히 세우셨고, 지금도 땅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 말씀은 단순한 자연 현상을 넘어, 창조주 하나님의 지속적인 통치를 상기시킵니다. 시인은 그 성실하심을 자신의 삶에도 동일하게 적용하며, 현재의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의 성실하심이 결코 끝나지 않음을 믿습니다.

 

"천지가 주의 규례들대로 오늘까지 있음은 만물이 주의 종이 된 까닭이니이다." (91절)

만물은 하나님의 명령과 말씀에 순종함으로써 존재의 질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시인은 이 자연의 순종 속에서, 자신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가겠다고 다짐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단지 인간의 삶을 다스리는 기준일 뿐만 아니라, 온 우주의 질서를 운행하는 힘입니다. 이 말씀에 순종하는 삶이야말로 피조물의 본질적인 태도이며, 우리가 회복해야 할 존재의 방식입니다.

 

"주의 법이 나의 즐거움이 되지 아니하였더면 내가 내 고난 중에 멸망하였으리이다." (92절)

말씀은 단지 정보나 규범이 아니라, 고난 중에 영혼을 붙잡는 유일한 능력입니다. 시인은 말씀 때문에 살아남았다고 고백합니다. 말씀이 없었다면 그는 고난 속에서 완전히 무너졌을 것입니다. 말씀은 고난 중에 우리를 보호하고 위로하는 피난처가 됩니다. 우리도 삶의 환난과 시련 가운데 말씀을 즐거워하며 살아갈 때, 말씀은 우리를 멸망에서 건져내는 능력으로 나타납니다.

 

"내가 주의 법도들을 영원히 잊지 아니하오니 주께서 이것들로 나를 살리셨음이니이다." (93절)

말씀은 단지 과거에 위로를 준 도구가 아니라, 지금도 나를 살리고 있는 생명의 줄입니다. 시인은 그 법도를 영원히 잊지 않겠다고 서원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그 말씀이 자신을 살린 하나님의 도구였기 때문입니다.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사용하시는 도구는 언제나 말씀입니다. 말씀을 삶의 중심에 두는 자는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다시 살아날 수 있습니다.

 

"나는 주의 것이오니 나를 구원하소서 내가 주의 법도들을 찾았나이다." (94절)

시인은 자신의 정체성을 다시 고백합니다. 그는 하나님의 것입니다. 하나님의 소유라는 인식은 우리로 하여금 두려움보다 담대함을 갖게 합니다. 자신의 소유권을 주장하듯, 시인은 하나님께 구원을 요청합니다. 또한 자신이 주의 법도들을 찾았다고 고백하며, 말씀에 대한 갈망을 표현합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것을 절대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악인들이 나를 멸하려고 엿보오나 나는 주의 증거들만 생각하나이다." (95절)

악한 자들의 계략이 날카롭게 다가오지만, 시인은 주의 증거만을 생각합니다. 주의 말씀에 집중하는 자는 세상의 소리에 요동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시대 속에서 어디에 집중하고 있는가를 돌아봐야 합니다. 하나님의 증거, 곧 말씀만을 바라보고 묵상하는 자에게 하나님은 평안을 주시며, 어떠한 시험도 이겨낼 힘을 주십니다.

 

"내가 보니 모든 완전한 것이 다 끝이 있어도 주의 계명들은 심히 넓은 이이다." (96절)

이 고백은 인간의 한계와 하나님의 무한성을 대비시킵니다. 인간의 완전함이라 여겼던 것들도 결국에는 끝이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계명, 말씀은 끝이 없습니다. 말씀은 무한한 지혜, 무한한 위로, 무한한 능력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합니다. 시인은 그 말씀의 깊이와 넓이를 체험하며, 세상의 완전함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참된 완전을 발견합니다.

 

마무리

시편 119:81-96은 극심한 고난과 내면의 피로 속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며 살아가는 신자의 진솔한 고백입니다. 시인은 모든 희망이 사라진 듯한 현실에서도 말씀을 끝까지 지켰으며, 그 말씀 안에서 구원의 소망을 품었습니다. 말씀은 단지 한때의 위로가 아니라, 삶의 중심과 방향이 되었으며, 영원한 생명의 원천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시대와 상황을 초월하여 언제나 신실하게 역사하며, 피곤하고 지친 우리 영혼을 새롭게 합니다. 우리도 이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어떤 상황에서도 끝까지 붙드는 믿음으로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그럴 때 우리 또한 시인처럼 고난 중에도 소망을 잃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살아나는 은혜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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