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4장 주석 및 강해
언약궤를 빼앗기다
사무엘상 4:1 사무엘의 말이 온 이스라엘에 전파되니라 이스라엘은 나가서 블레셋 사람들과 싸우려고 에벤에셀 곁에 진 치고 블레셋 사람들은 아벡에 진 쳤더니
사무엘과 말이 하나로 엮어진다. 성경의 하나님의 말씀과 사무엘의 말이 일치됨을 암시한다. 선지자는 말씀의 담지자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주석가들은 4:1상 부분을 3장으로 귀속시킨다. 굳어 그럴 필요가 있을까? 하여튼 이제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스라엘과 블레셋이 싸운다. 역사적 배경으로 보면 사울이 왕이 될 때 기원전 1050년 정도이다. 사울이 탄생하기 직전이니 대략적으로 기원전 1080 정도일 것이다. 이 시기는 철기 시대가 도래하기 시작한 시기다. 철기시대는 기원전 1200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한다. 사사기에서 이스라엘이 철공 기술자가 있었다는 표현을 통해 알 수 있다. 당시 철기는 신문명이나 다름없었다.
사무엘상 4:2 블레셋 사람들이 이스라엘에 대하여 전열을 벌이니라 그 둘이 싸우다가 이스라엘이 블레셋 사람들 앞에서 패하여 그들에게 전쟁에서 죽임을 당한 군사가 사천 명 가량이라
아벡은 현재 이즈벳 짜르타 (Izbet Zartah)로 추측된다. 많은 발굴이 이루어졌다. 촌이지만 군사적 요충지다. 블레셋은 철기 문명이고, 이스라엘은 대부분 청동 무기였다. 그것도 극히 일부만. 블레셋이 대승하여 이스라엘은 사천 명이 전사한다.
사무엘상 4:3 백성이 진영으로 돌아오매 이스라엘 장로들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어찌하여 우리에게 오늘 블레셋 사람들 앞에 패하게 하셨는고 여호와의 언약궤를 실로에서 우리에게로 가져다가 우리 중에 있게 하여 그것으로 우리를 우리 원수들의 손에서 구원하게 하자 하니
전쟁에서 대하고 장로들이 모인다. 아직까지 사사 체제이므로 장로들이 군사 대장 노릇을 한다. 그들은 여호와의 궤를 가지고 전쟁에 나가자고 한다. 놀라운 발상이다. '이용당하는 하나님'이 적절하다. 그들은 하나님을 이용하기로 한다. 하지만 하나님은 이용당하지 않으신다.
사무엘상 4:4 이에 백성이 실로에 사람을 보내어 그룹 사이에 계신 만군의 여호와의 언약궤를 거기서 가져왔고 엘리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는 하나님의 언약궤와 함께 거기에 있었더라
만군의 여호와는, 모든 군사의 여호와라는 뜻이다. 이스라엘은 군대다.
- 출애굽기 6:26 이스라엘 자손을 그들의 군대대로 애굽 땅에서 인도하라 하신 여호와의 명령을 받은 자는 이 아론과 모세요
- 출애굽기 7:4 바로가 너희의 말을 듣지 아니할 터인즉 내가 내 손을 애굽에 뻗쳐 여러 큰 심판을 내리고 내 군대, 내 백성 이스라엘 자손을 그 땅에서 인도하여 낼지라
- 출애굽기 12:41 사백삼십 년이 끝나는 그 날에 여호와의 군대가 다 애굽 땅에서 나왔은즉
사무엘상 4:5 여호와의 언약궤가 진영에 들어올 때에 온 이스라엘이 큰 소리로 외치매 땅이 울린지라
하나님의 언약궤(4절)가 이곳에서 여호와의 언약궤로 수정된다. 여호와는 오직 이스라엘의 구원을 위한 이름이다. 하나님의 구원을 확신하고 온 이스라엘이 외친다. 여호수아 6:5의 외침과 동일한 히브리어다. 이들은 지금은 여리고 때처럼 여호와께서 싸워주실 것을 확신한다. 착각이다.
- 수 6:5 제사장들이 양각 나팔을 길게 불어 그 나팔 소리가 너희에게 들릴 때에는 백성은 다 큰 소리로 외쳐 부를 것이라 그리하면 그 성벽이 무너져 내리리니 백성은 각기 앞으로 올라갈지니라 하시매
사무엘상 4:6 블레셋 사람이 그 외치는 소리를 듣고 이르되 히브리 진영에서 큰 소리로 외침은 어찌 됨이냐 하다가 여호와의 궤가 진영에 들어온 줄을 깨달은지라
블레셋 사람들이 듣는다. 이들도 여리고 사건을 기억하고 있다.
사무엘상 4:7 블레셋 사람이 두려워하여 이르되 신이 진영에 이르렀도다 하고 또 이르되 우리에게 화로다 전날에는 이런 일이 없었도다
블레셋 사람들이 두려워 한다. 그들은 낙담하며 '우리에게 화로다' 말한다.
사무엘상 4:8 우리에게 화로다 누가 우리를 이 능한 신들의 손에서 건지리요 그들은 광야에서 여러 가지 재앙으로 애굽인을 친 신들이니라
'우리에게 화로다'를 다시 언급한다. 그만큼 그들은 두렵다. 그들은 여호와를 '이 능한 신들의 손'으로 표현이다. 복수 형태로 이야기한다. 그들은 광야에서 이스라엘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였는가를 들어 안다. 그때는 당시로부터 350년 전의 일이다.
사무엘상 4:9 너희 블레셋 사람들아 강하게 되며 대장부가 되라 너희가 히브리 사람의 종이 되기를 그들이 너희의 종이 되었던 것 같이 되지 말고 대장부 같이 되어 싸우라 하고
하지만 블레셋 사람을 도망가지 않고 힘을 내기로 한다. 왜 그들은 도망가지 않았을까? 하나님이 하신 일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징벌하신다.
사무엘상 4:10 블레셋 사람들이 쳤더니 이스라엘이 패하여 각기 장막으로 도망하였고 살륙이 심히 커서 이스라엘 보병의 엎드러진 자가 삼만 명이었으며
각기 장막은 자기이 집이다. 이스라엘이 삼만 명이 죽었다. 참혹한 전쟁이다. 완전히 패한 것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과 함께 하지 않았다. 아니 함께 했다. 하나님의 부재가 아니라 명백한 임재다. 패역한 이스라엘을 징벌하시는 하나님은 살아계신다. 하나님은 누구처럼 자기 자식이 죄짓는다고 봐주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하나님의 공평하시다.
사무엘상 4:11 하나님의 궤는 빼앗겼고 엘리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는 죽임을 당하였더라
결국 하나님의 궤는 빼앗겼다. 여호와의 궤(5,6절)이 다시 하나님의 궤로 전환된다.
엘리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가 죽었다. 예언이 성취된다.
엘리가 죽다
사무엘상 4:12 당일에 어떤 베냐민 사람이 진영에서 달려나와 자기의 옷을 찢고 자기의 머리에 티끌을 덮어쓰고 실로에 이르니라
실로는 에브라임 산지에 있다. 베냐민 사람이 와서 보고 한다. 옷을 찢고 머리에 티끌을 날리는 행위는 비참과 슬픔의 표식이다.
사무엘상 4:13 그가 이를 때는 엘리가 길 옆 자기의 의자에 앉아 기다리며 그의 마음이 하나님의 궤로 말미암아 떨릴 즈음이라 그 사람이 성읍에 들어오며 알리매 온 성읍이 부르짖는지라
엘리가 자기 의자에 앉아 소식을 기다린다. 보고자가 실로로 들어오며 패전 소식을 전해오자 성읍이 울부짖는다. 엘리도 들었을 것이다. 엘리는 여호와의 궤가 밖에 신경을 곤두 세우고 있었다.
사무엘상 4:14 엘리가 그 부르짖는 소리를 듣고 이르되 이 떠드는 소리는 어찌 됨이냐 그 사람이 빨리 가서 엘리에게 말하니
백성들의 울부짖음이 엘리에게 들린다.
사무엘상 4:15 그 때에 엘리의 나이가 구십팔 세라 그의 눈이 어두워서 보지 못하더라
눈이 멀었다. 이삭도 그랬다. 눈이 어두우면 잘못된 판단을 한다. 엘리의 나이가 무려 구십팔 세다.
- 창 27:1 이삭이 나이가 많아 눈이 어두워 잘 보지 못하더니 맏아들 에서를 불러 이르되 내 아들아 하매 그가 이르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하니
사무엘상 4:16 그 사람이 엘리에게 말하되 나는 진중에서 나온 자라 내가 오늘 진중에서 도망하여 왔나이다 엘리가 이르되 내 아들아 일이 어떻게 되었느냐
자신을 소개한다.
사무엘상 4:17 소식을 전하는 자가 대답하여 이르되 이스라엘이 블레셋 사람들 앞에서 도망하였고 백성 중에는 큰 살륙이 있었고 당신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도 죽임을 당하였고 하나님의 궤는 빼앗겼나이다
그는 거짓 없이 있는 그대로 말한다. 심지어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의 죽음까지, 거기에 하나님의 궤가 빼앗겼음을 보고하다.
사무엘상 4:18 하나님의 궤를 말할 때에 엘리가 자기 의자에서 뒤로 넘어져 문 곁에서 목이 부러져 죽었으니 나이가 많고 비대한 까닭이라 그가 이스라엘의 사사가 된 지 사십 년이었더라
엘리는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의자에서 넘어져 문 곁에서 목이 부러져 죽는다. 그가 사사된 지 사십 년 된 때다. 사울, 다윗, 솔로몬은 모두 40년 동안 통치한다. 40년은 구약에서 광야의 시간이자 준비의 시간이다. 또한 동서남북을 표시하는 4와 완전수인 10이 합해져 완전수다. 하지만 7과 같은 신적 완전히 아닌 인간의 완전수라 해야 옳다.
비느하스의 아내가 죽다
사무엘상 4:19 그의 며느리인 비느하스의 아내가 임신하여 해산 때가 가까웠더니 하나님의 궤를 빼앗긴 것과 그의 시아버지와 남편이 죽은 소식을 듣고 갑자기 아파서 몸을 구푸려 해산하고
엘리의 며느리 즉 비느하스의 아내 가 임신하여 해산 때가 되어 소식을 듣는다. 하나님의 궤가 빼앗겼음과 시아버지, 남편의 죽음을 듣고 갑자기 해산한다.
사무엘상 4:20 죽어갈 때에 곁에 서 있던 여인들이 그에게 이르되 두려워하지 말라 네가 아들을 낳았다 하되 그가 대답하지도 아니하며 관념하지도 아니하고
결국 그녀도 사망한다. 아들을 낳았다는 소식에도 넋이 나가 아무 대답도 못한다.
사무엘상 4:21 이르기를 영광이 이스라엘에서 떠났다 하고 아이 이름을 이가봇이라 하였으니 하나님의 궤가 빼앗겼고 그의 시아버지와 남편이 죽었기 때문이며
죽으면서 '영광이 이스라엘을 떠났다' 말한다. 아기 이름을 이가봇이라 짓는다. 이가봇은 '영광이 어디에 있는가?'이다. 그녀는 여호와의 궤가 떠남으로 여호와의 영광이 떠났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분명 언약궤는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궤에 갇히지도 제한되지도 않는다.
사무엘상 4:22 또 이르기를 하나님의 궤를 빼앗겼으므로 영광이 이스라엘에서 떠났다 하였더라
며느리의 말을 반복한다.
하나님을 부릴 수, 이용할 수 있다는 착각이 얼마나 위험한다. 하나님 영광 받으실 분이지 이용당하지 않으신다. 하나님의 부재로 패한 것이 아니라 불의하기 때문에 패한 것이다. 하나님을 직면할 때 사람들은 공포에 떨 것이다. 그것은 이방인이든 이스라엘이든 상관 없다. 월터 브루거만은 이렇게 말한다.
"출애굽 내러티브에 대한 호소 가운데에서 이스라엘은 그 고통 속에서 '부르짖는다'. 이스라엘은 원수에 의하며 무너지는데, 이것은 애굽이 하나님에 의하여 무너지는 것과 같다. 야웨께서 '바로를 누르고 영광을 누리시기로' 결정 하시듯이 이제는 영광은 무너지고 또한 떠나고, 창피를 당하여 유배당하게 되었다. ... 해방자 하나님이 아니고, 패배당하시고, 창피당하시는 하나님이시다."(월터 브루거만_사무엘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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