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설교: “오늘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누가복음 2:8-20)
“그 지역에 목자들이 밤에 밖에서 자기 양 떼를 지키더니 주의 사자가 곁에 서고 주의 영광이 그들을 두루 비추매 크게 무서워하니 사자가 이르되 무서워하지 말라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 오늘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 너희가 가서 강보에 싸여 구유에 누여 있는 아기를 보리니 이것이 너희에게 표적이니라 하더니...” (누가복음 2:8-12)
서론: 평범한 목자들에게 전해진 비범한 소식
성탄절은 가장 평범한 상황 속에 임한 하나님의 가장 비범한 은혜를 축하하는 날입니다. 예수님의 탄생 소식은 왕궁이나 부유한 집이 아니라, 베들레헴 근처의 들판에서 양을 지키던 목자들에게 먼저 전해졌습니다. 이 목자들은 당시 사회에서 하층민으로 여겨졌지만, 하나님께서는 이들을 통해 인류의 구원을 선포하셨습니다. 오늘 본문은 성탄의 의미를 깊이 묵상하고,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주는 교훈을 재해석하는 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1. 목자들에게 임한 소식: 하나님의 역설적 선택
당시 팔레스타인 사회에서 목자들은 천대받는 계층이었습니다. 그들은 법정에서 증언할 자격이 없을 정도로 신뢰받지 못했고, 정기적인 예배에도 참여하기 어려운 삶을 살았습니다. 이런 목자들에게 하나님의 천사가 나타났다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하나님의 선택은 언제나 인간의 기대를 넘어섭니다. 천사는 이들에게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전하며, 그 소식이 "온 백성에게" 미칠 것이라고 선언합니다.
이 메시지는 하나님의 은혜가 인간의 조건이나 지위에 따라 제한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세상의 중심부가 아닌 가장 낮은 자리에서 그의 구원을 시작하셨습니다. 성탄의 메시지는 지금도 동일합니다. 우리 삶이 아무리 초라해 보일지라도, 하나님의 은혜는 우리를 찾아오십니다.
우리는 종종 하나님께 사랑받기 위해 특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를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하시며, 그의 구원 계획은 우리의 부족함 속에서도 이루어집니다.
2. "무서워하지 말라": 평화를 선포하신 하나님
천사가 목자들에게 나타났을 때 그들은 두려움에 사로잡혔습니다. “주의 영광”이 그들을 둘러비추자 그들의 본능적인 반응은 공포였습니다. 이 두려움은 거룩하신 하나님의 임재 앞에 선 인간의 연약함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천사는 “무서워하지 말라”고 위로하며, 이 소식이 “큰 기쁨”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선언합니다.
예수님의 탄생은 두려움을 기쁨으로 바꾸는 사건입니다. 성탄절은 하나님께서 우리와 화평하기 위해 이 땅에 오신 날입니다. 예수님은 인간의 죄와 두려움을 넘어,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화목을 이루시는 구주로 오셨습니다. 그분은 두려움 대신 소망을, 어둠 대신 빛을 주셨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두려움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경제적 불안, 건강 문제, 관계의 갈등 등 수많은 상황이 우리를 압도합니다. 그러나 성탄절은 하나님께서 우리 두려움 한가운데로 찾아오셨음을 기억하게 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통해 참된 평강을 누릴 수 있습니다.
3. “오늘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천사는 목자들에게 "오늘"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메시야가 이미 오셨음을 알립니다. 이는 하나님의 구원 약속이 구체적으로 실현된 순간을 선언하는 말입니다. “너희를 위하여”라는 표현은 구주 예수님의 탄생이 개인적이고 직접적인 구원임을 강조합니다. 이는 추상적 메시지가 아니라, 각 개인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담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단순히 유대 민족의 해방자가 아니라, 온 인류의 구원자로 오셨습니다. “구주”라는 단어는 단순히 정치적 왕이 아니라, 인간의 근본적인 문제인 죄를 해결하시는 분임을 나타냅니다.
오늘날 성탄절은 종종 상업적인 축제로 변질되기 쉽습니다. 그러나 성탄절의 진정한 의미는 “나를 위한 구주”가 오셨다는 사실입니다. 예수님의 탄생은 우리의 삶에 실제적인 구원과 소망을 가져다줍니다.
4. “너희가 가서 강보에 싸여 구유에 누인 아기를 보리니 이것이 너희에게 표적이니라”
천사가 전한 표적은 놀랍습니다. 메시야의 탄생을 알리는 표적이 화려한 왕궁이나 전쟁의 승리가 아니라, “강보에 싸여 구유에 누인 아기”였습니다. 구유는 가축들이 먹이를 먹는 곳으로, 가난과 낮아짐을 상징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아들을 이 땅에 보내시며 가장 낮고 연약한 모습으로 우리와 함께하셨습니다.
예수님의 탄생은 하나님의 역설적 구원을 보여줍니다. 그는 자신의 높음을 드러내기보다 낮아지심을 통해 세상을 구원하셨습니다. 이는 우리의 삶에서도 하나님이 가장 약한 순간에 역사하신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우리 삶의 가장 낮고 연약한 자리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기대합니까? 성탄절은 우리의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의 구원이 현실임을 상기시킵니다.
5. 목자들의 반응: 말씀을 확인하고 전하다
천사의 메시지를 들은 목자들은 즉시 베들레헴으로 달려가 예수님을 찾아갔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확인하고, 그것이 사실임을 깨달았습니다. 이후 그들은 이 놀라운 소식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목자들의 반응은 성탄절을 맞이하는 우리의 자세를 보여줍니다. 예수님을 만난 자들은 더 이상 침묵할 수 없습니다. 구주의 탄생은 단지 개인적 축복으로 머물지 않고, 다른 이들에게 전해야 할 기쁜 소식이 됩니다.
성탄절을 맞아 우리는 목자들처럼 예수님을 찾아가야 합니다. 예수님을 만난 우리의 삶은 세상 속에서 복음의 증인으로 변화되어야 합니다.
“큰 기쁨의 좋은 소식”: 성탄절의 현대적 의미
오늘날 성탄절은 상업화되고, 본질이 흐려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성탄절은 단순히 축하의 날이 아니라, 구원이 우리에게 임한 날입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목자들처럼 이 소식을 삶 속에서 실천하며 살아야 합니다.
1. 기쁨의 소식이 필요한 세상:
현대 사회는 불확실성과 분열, 갈등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예수님의 탄생은 기쁨의 원천이며, 참된 평화를 제공합니다. 우리는 이 소식을 가정과 일터, 공동체에 전하는 사명이 있습니다.
2. 낮은 자를 향한 복음:
성탄절은 사회적으로 소외된 자들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상기시킵니다. 우리도 목자들에게 임한 소식을 기억하며, 낮은 자들에게 다가가야 합니다.
3. 삶의 예배자로 살아가기:
목자들은 예수님을 만나고 하나님을 찬양하며 돌아갔습니다. 성탄절은 단순히 하루의 축제가 아니라, 예수님을 만난 삶이 매일의 예배로 이어져야 함을 가르칩니다.
결론: “오늘 너희를 위하여”라는 초청
성탄절은 하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날입니다. 그는 우리의 두려움을 기쁨으로, 우리의 어둠을 빛으로 바꾸셨습니다. 목자들에게 임한 이 놀라운 소식은 오늘도 우리를 초대합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예수님을 찾고, 그를 증거하며, 그의 평강을 세상에 전하는 증인의 삶을 살라는 부르심입니다.
이 성탄절, 구주로 오신 예수님을 기쁨으로 맞이하고, 그의 사랑을 삶으로 증거하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아멘.
성탄절 설교, 이사야 9:6-7 평강의 왕
'신앙생활 > 설교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년 주일 설교: "온전히 신뢰하는 믿음의 삶" (0) | 2024.12.24 |
---|---|
신년 예배 설교: "새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 (0) | 2024.12.24 |
성탄절 설교, 이사야 9:6-7 평강의 왕 (0) | 2024.12.19 |
[대림절 설교] 마태복음 24:36-44 깨어 준비하라 (0) | 2024.1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