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 마음에 가까이 하시는 하나님
삶의 무게가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무거운 날들이 있습니다. 마음이 무너지고, 눈물이 멈추지 않으며, 그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을 때, 우리는 과연 어디서 소망을 찾을 수 있을까요? 시편 34편 18절은 바로 그런 자리에 있는 이들을 위한 하나님의 음성입니다. “여호와는 마음이 상한 자에게 가까이 하시고 충심으로 통회하는 자를 구원하시는도다.” 이 말씀은 단지 한 구절의 위로를 넘어서, 하나님께서 어떤 분이신지를 선명히 드러내는 선언입니다. 고통 가운데 있는 성도의 심방 자리에서 이 말씀은 영혼을 살리는 생명의 약속입니다.
마음이 상한 자에게 가까이 하시는 하나님
시편 34편은 다윗이 아기스 앞에서 미친 체하다가 위기를 모면한 뒤에 지은 시입니다. 생명의 위협 앞에서 간신히 피신한 그 상황은 다윗에게 큰 충격이었고, 깊은 고통이었을 것입니다. 그 절박함 가운데서 다윗은 하나님의 구원을 경험했고, 그 감격을 시로 남겼습니다. 그리고 그는 고백합니다. "여호와는 마음이 상한 자에게 가까이 하신다."
‘마음이 상했다’는 말은 문자적으로는 부서지고 깨진 상태를 말합니다. 히브리어 ‘닛쉬브레 레브’는 마음이 산산조각 난 상태, 즉 감정적, 정신적 붕괴를 뜻합니다. 삶의 의미를 상실하고, 더 이상 기도할 힘조차 없을 만큼 지친 영혼을 가리킵니다. 그러나 바로 그런 자리에서 하나님은 멀리 계시지 않고 오히려 가까이 계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이 우리가 붙들어야 할 복음입니다.
우리는 종종 이런 오해를 합니다. 내가 상처받았고, 내가 실패했기에 하나님은 나에게 실망하셨을 것이라고. 그러나 말씀은 정반대입니다. 하나님은 상한 마음을 가진 자에게 가까이 계십니다. 오히려 그 상처 가운데 하나님은 더 깊이 임재하시고, 더 민감하게 우리를 돌보십니다.
하나님이 가까이 계신다는 것은 단지 위로자가 되어주신다는 의미를 넘어서, 적극적으로 개입하시고 함께 고통을 나누신다는 뜻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울고 있는 마르다와 마리아 곁에 서셔서 함께 우셨던 것처럼, 하나님은 지금도 상한 심령 곁에 함께 계십니다. 그리고 그 마음을 어루만지시고, 다시 회복의 길로 인도하십니다.
충심으로 통회하는 자를 구원하시는 하나님
이어지는 말씀은 "충심으로 통회하는 자를 구원하시는도다"입니다. 여기서 ‘충심’은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마음, 가식 없는 중심의 태도를 말합니다. ‘통회’는 자신의 죄와 연약함, 상황의 무게 앞에서 깊이 애통하며 회개하는 심령을 뜻합니다. 그러한 심령을 하나님은 결코 외면하지 않으신다는 약속이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님은 중심을 보시는 분이십니다. 사람은 겉모습을 보지만, 하나님은 중심을 보십니다. 겉으로 아무 일 없는 것처럼 보여도, 속으로는 부서진 마음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을 하나님은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그 중심의 고통을 아시고, 구원하신다고 하십니다.
이 구원은 단지 환경의 변화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물론 하나님은 상황을 바꾸시기도 하지만, 더 근본적인 구원은 영혼의 회복입니다. 무너진 마음을 다시 일으키시고, 소망 없는 자리에 생명의 숨을 불어넣으시는 은혜입니다. 하나님은 통회하는 심령을 향해 결코 무관심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의 귀는 그 울음소리를 듣고 계시며, 하나님의 손은 그 눈물을 닦으십니다.
고통의 자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 나아오는 것입니다. 상한 마음을 숨기지 말고, 그대로 들고 나아가야 합니다. 주님은 완전한 마음을 요구하시는 분이 아니라, 진실한 마음을 받으시는 분이십니다. 울며 주님께 엎드릴 때, 그 통회는 하나님의 역사를 불러오는 통로가 됩니다.
고통의 자리에서 드러나는 하나님의 얼굴
하나님은 상한 심령과 통회하는 자에게 가까이 계시며 구원하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단지 하나님이 감정적으로 동정하신다는 뜻이 아닙니다.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의 임재는 구체적인 행동입니다. 하나님은 가까이 계셔서 말씀하시고, 붙드시며, 이끄십니다.
우리가 시편 34편 전체를 살펴보면, 다윗은 고난 중에도 여호와를 찬송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단지 구원을 경험했기 때문만이 아닙니다. 고난의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얼굴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고통 속에서 하나님을 발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오히려 그곳에서 하나님의 사랑은 더욱 선명해집니다.
하나님은 고통의 한가운데서도 당신의 백성을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외면하지 않으시고, 도리어 더 가까이 오십니다. 그리고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와 함께하노라." 상한 마음은 기도의 문을 여는 열쇠입니다. 통회하는 심령은 하나님의 은혜를 끌어당기는 힘이 됩니다. 우리는 고통 속에서도 하나님을 향해 마음을 열어야 합니다. 그분의 얼굴을 찾는 자는 수치를 당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고통의 순간을 통해 우리를 더 깊이 빚으십니다. 때로는 눈물이 우리를 정결케 하고, 상한 마음이 우리를 낮추어 하나님의 은혜를 받게 합니다. 고난이 끝나고 나면 우리는 알게 됩니다. 그 자리에 하나님이 함께 계셨고, 우리를 버리지 않으셨으며, 그 사랑은 변함이 없었다는 것을.
결론
사랑하는 성도님, 시편 34편 18절은 상처 입은 심령을 위한 하나님의 선언입니다. “여호와는 마음이 상한 자에게 가까이 하시고 충심으로 통회하는 자를 구원하시는도다.” 이 말씀이 오늘 심방의 자리에 있는 여러분의 영혼에 깊은 위로와 생명의 소망이 되기를 바랍니다.
상한 마음이 있다면, 하나님은 지금 여러분 곁에 가까이 계십니다. 통회하는 기도가 있다면, 하나님은 반드시 그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십니다. 우리의 고통은 외면당하지 않았고, 우리의 눈물은 기억되고 있습니다.
그러니 낙심하지 마시고, 주님께 마음을 열고 나아오십시오. 상한 심령 그대로 주님께 나아가면,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은혜가 흘러넘칠 것입니다. 그 은혜가 마음을 어루만지고, 다시 일으키며, 소망을 주실 것입니다. 주님은 멀리 계시지 않습니다. 바로 지금, 그 고통 가운데 함께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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