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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생활/설교문

창세기 2:24 한 몸을 이루리라

by 파피루스 2025.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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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한 몸을 이루리라

가정은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처음으로 허락하신 축복의 장입니다. 이 땅의 많은 제도와 관계는 인간의 역사 속에서 생겨났지만, 결혼은 하나님께서 친히 제정하신 최초의 제도입니다. 창세기 2장 24절은 결혼이 어떤 의미를 가지며, 부부가 어떤 자세로 살아가야 하는지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 이 말씀은 모든 결혼 가정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하나님의 원칙이며, 가정을 위한 복음적 기초입니다.

부모를 떠난다는 것의 의미

본문은 먼저 “남자가 부모를 떠나”라고 말씀합니다. 이 표현은 단지 물리적으로 부모의 집을 떠난다는 의미를 넘어서, 삶의 우선순위가 변화되었음을 나타냅니다. 부모를 공경해야 하는 계명은 결혼 이후에도 유효하지만, 결혼한 자는 이제 새로운 가정의 책임을 지는 독립된 인격체로서 살아가야 합니다.

부모를 떠난다는 것은 결혼한 남편이 이제 자신의 가정을 책임지겠다는 결단이며, 아내를 보호하고 세워갈 의무를 기꺼이 지겠다는 선언입니다. 또한 아내는 부모에게 기대던 정서적 의존에서 벗어나, 남편과 함께 새로운 삶의 질서를 형성해야 합니다. 이 떠남은 단절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며, 그 시작을 통해 부부는 하나 됨의 기초를 놓게 됩니다.

부모를 떠나지 못한 결혼은 정서적 독립이 이루어지지 못하기에 갈등의 원인이 되곤 합니다. 부부가 서로에게 1순위가 되지 못하면, 결혼 관계는 자꾸만 흔들리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이 떠남의 질서는 결혼이라는 새로운 언약 공동체가 자라나기 위한 기본 조건입니다. 이 질서 위에 부부는 서로를 향한 충성과 헌신을 세워갈 수 있습니다.

아내와 합한다는 것의 신비

“그의 아내와 합하여”라는 말씀은 히브리어로는 ‘다바크’라는 단어가 쓰였는데, 이는 ‘붙들다’, ‘달라붙다’, ‘끊임없이 따라가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단순히 같이 있는 것이 아니라, 끈질기게 붙들고 놓지 않는 태도, 곧 언약의 정신을 담은 표현입니다. 결혼은 계약이 아닙니다. 계약은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깰 수 있지만, 언약은 조건이 아니라 약속에 근거한 것입니다.

부부가 서로 합한다는 것은 단지 생활을 함께 하는 것을 넘어서, 감정과 의지, 신앙과 미래의 모든 영역에서 ‘함께 붙들어 가는 삶’을 의미합니다. 함께 기뻐하고 함께 슬퍼하며, 함께 믿음을 지켜가는 것입니다. 이 합함은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부부는 날마다 이 말씀을 기준 삼아 서로에게 다가가야 합니다. 때로는 거리를 좁히기 위해 용서가 필요하고, 인내가 필요하며, 때로는 침묵의 지혜도 요구됩니다.

하나님께서 부부를 하나 되게 하신 것은 이 합함을 통해 그리스도의 교회 사랑을 이 땅에서 드러내기 위함입니다. 에베소서 5장은 이 말씀을 인용하며, 남편과 아내의 관계가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를 드러낸다고 말씀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결혼 생활 속에서 서로를 향한 충실한 연합을 이루어갈 때, 그것은 단지 부부 사이의 만족이 아니라 하나님께 영광이 됩니다.

합한다는 것은 고백의 언어가 아니라, 살아내는 순종입니다. 좋은 감정이 있을 때만이 아니라, 힘든 순간에도 여전히 서로를 붙드는 것.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며, 그 뜻 안에서 부부는 자라납니다.

 

한 몸을 이룬다는 것의 신비와 책임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라는 말씀은 결혼의 정점이자 목적입니다. 두 사람이 인격적으로 하나 되는 것을 넘어, 영적, 신체적, 생활 전반에 이르기까지 하나 됨을 이루는 것이 결혼의 본질입니다. 이것은 단지 낭만적 의미가 아니라 깊은 신학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한 몸이 된다는 것은 상대방을 나처럼 여기는 것입니다. 그의 기쁨이 곧 나의 기쁨이 되고, 그의 아픔이 곧 나의 고통이 되는 관계입니다. 그러므로 부부는 서로의 허물을 덮어 주고, 연약함을 감싸 안으며, 함께 성장해야 합니다. 서로의 부족을 보며 지적하기보다, 기도로 품고 기다리는 것이 한 몸의 태도입니다.

한 몸이 되었다는 사실은 부부의 관계를 흔드는 수많은 유혹과 위기 앞에서 강력한 경계가 됩니다. 외도나 거짓, 분노나 무관심은 이 하나 됨을 깨뜨리는 죄이며, 하나님 앞에서 중대한 언약의 파기입니다. 부부는 서로에게 거룩함을 지켜주는 영적 동반자입니다. 함께 말씀을 보고, 함께 예배하고, 함께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살아갈 때, 그 관계는 하나님 앞에서 날로 견고해집니다.

한 몸이라는 이 말씀은 또한 자녀 양육과 가정의 문화 형성에도 기준이 됩니다. 자녀는 부모가 하나 된 모습을 통해 하나님을 배웁니다. 부부가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자녀는 자연스럽게 그 가정 속에서 하나님을 신뢰하게 됩니다. 한 몸 된 부부는 가정이라는 작은 교회에서 하나님의 성품을 전수하는 사명을 감당하는 존재입니다.

결론

사랑하는 성도님, 창세기 2장 24절은 단순한 창조 이야기의 한 구절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제정하신 결혼의 원형이며,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가정의 설계도입니다.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 이 말씀은 떠남과 붙듦, 그리고 하나 됨의 순서 속에서 결혼 생활이 어떻게 세워지고 지켜져야 하는지를 분명히 보여 줍니다.

혹시 지금 결혼 생활 속에 어려움이 있더라도, 다시 이 말씀 앞에 서면 회복의 길이 열릴 것입니다. 하나님은 떠남을 명하셨고, 합함을 명하셨으며, 마침내 하나 됨의 복을 약속하셨습니다. 서로를 향한 감정이 식을 수는 있어도, 말씀을 붙들고 걸어갈 때 하나님은 다시 사랑하게 하십니다. 하나님의 뜻 안에 선 결혼은 그 자체가 은혜이며, 그 은혜 안에서 가정은 다시 살아납니다.

이 말씀을 마음에 새기며, 오늘도 가정을 향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시기를 축복합니다. 주께서 이 가정을 붙드시고, 둘이 한 몸 되어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복된 가정으로 세워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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