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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성경

요한계시록 22:6-21 묵상

by 파피루스 2025.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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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히 오리라 하시는 주님의 마지막 음성

요한계시록 22:6-21은 성경 전체의 마지막 장이자, 하나님께서 인류에게 주시는 최후의 메시지입니다. 이 본문은 예언의 확증, 경고와 약속,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 선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이 말씀 속에서 구속사의 클라이맥스를 보고, 그에 응답하는 신자의 자세를 배웁니다. 이 말씀은 단지 종말에 대한 지식이 아니라, 매일을 거룩과 소망으로 살아가야 할 이유를 제시하는 교훈입니다. 성경을 매일 묵상하는 이들에게 이 말씀은 삶의 방향을 새롭게 정렬하는 영적 나침반입니다.

참되고 진실한 말씀, 종말을 향한 확고한 예언

본문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또 그가 내게 말하기를 이 말은 신실하고 참된지라"(22:6). 여기서 "신실하고 참되다"(πιστοὶ καὶ ἀληθινοί, 피스토이 카이 알레시노이)는 계시록 전체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반복적으로 붙는 수식어입니다(계 19:9, 21:5). 이는 하나님이 말씀하신 모든 것이 반드시 성취된다는 보증입니다. '신실함'은 그분의 언약적 성품을 말하며, '진실함'은 변하지 않는 진리로서의 말씀을 의미합니다.

또한, 이 말씀은 "선지자들의 영의 하나님"께서 보내셨다고 말합니다. 이는 이 예언이 단순히 요한 개인의 영감이 아닌, 구약 선지자들과 같은 성령의 감동 아래 주어진 계시임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선지자들의 영'(τὸ πνεῦμα τῶν προφητῶν, 토 프뉴마 톤 프로페톤)은 단일한 성령의 역사를 지칭하며, 성경의 연속성과 일관성을 강조합니다. 성경의 처음인 창세기부터 마지막인 계시록까지 한 분 하나님의 계획과 구속사의 목적은 동일하게 흐르고 있습니다.

7절에서 주님은 "보라 내가 속히 오리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속히'(ταχύ, 타퀴)는 시간의 짧음을 뜻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정하신 때에 반드시 임하시는 신속함을 말합니다. 이는 성도의 삶이 항상 준비된 상태, 곧 깨어 있는 신앙의 상태를 유지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말씀을 지키는 자가 복이 있다는 선언은 이 예언이 단지 지식의 기록이 아니라, 실천과 순종을 요구하는 말씀임을 분명히 합니다.

8절과 9절에서 요한은 이 모든 것을 듣고 보고 엎드립니다. 그러나 천사는 경배하지 말고 하나님께만 경배하라고 말합니다. 이 장면은 경건한 자조차도 오해할 수 있는 예배의 대상을 분명히 구분하고자 하는 강조입니다. 모든 게시와 예언, 모든 종말적 환상은 오직 하나님께로 향해야 합니다. 성도는 오늘도 그 중심을 오직 주께 향하여야 하며, 사람이나 체험, 상징 자체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말씀을 봉하지 말라, 구속사의 개방성과 시급성

10절에서 천사는 요한에게 명령합니다. "이 책의 예언의 말씀을 인봉하지 말라 때가 가까우니라." 이는 다니엘서 12:4에서 말씀을 봉하라 했던 것과 대조됩니다. 구속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으로부터 완전히 드러났고, 이제는 감춰진 비밀이 아니라 선포되어야 할 복음입니다. '때가 가까우니라'(ὁ καιρὸς ἐγγύς ἐστιν, 호 카이로스 엥귀스 에스틴)는 헬라어 '카이로스'(καιρός)로, 단지 시간의 흐름이 아니라 하나님이 정하신 결정적 순간을 의미합니다.

11절은 매우 도전적인 말씀입니다. "불의를 행하는 자는 그대로 불의를 행하고, 더러운 자는 그대로 더럽고... 의로운 자는 그대로 의를 행하고 거룩한 자는 그대로 거룩하게 하라." 이 말씀은 단순한 허용이 아니라, 인간의 영적 선택이 가져오는 심판의 무게를 강조하는 구절입니다. 종말의 때는 중립이 없으며, 각자의 상태가 영원한 결과를 낳게 됩니다. 이것은 오늘을 살아가는 성도에게 있어 회개의 시급함과 믿음의 지속성을 요구하는 말씀입니다.

12절부터 다시 예수 그리스도의 음성이 이어집니다. "보라 내가 속히 오리니 내가 줄 상이 내게 있어 각 사람에게 그가 행한 대로 갚아주리라." 여기서 '상'(μισθὸς, 미스토스)은 단지 보상의 개념이 아니라, 믿음으로 살아온 삶 전체에 대한 하나님의 공의로운 응답입니다. 믿음은 반드시 열매를 맺게 되어 있으며, 하나님은 그 열매에 대해 정의롭게 응답하십니다. 13절의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마지막이요 시작과 끝이라"는 선언은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영원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그분이 역사의 주권자이심을 확증합니다.

14절은 복 있는 자에 대해 말합니다. "자기 두루마기를 빠는 자는 복이 있나니..." 여기서 '두루마기'(στολὰς, 스톨라스)는 본래 제사장이나 귀인의 옷이며, 정결함과 위엄의 상징입니다. 이를 빠는 자는 회개와 정결함을 유지하는 자이며, 단지 믿음을 고백한 자가 아니라, 삶의 자리에서 자신의 옷을 계속해서 깨끗하게 유지하는 자입니다. 이는 성도의 거룩한 삶의 지속적 필요를 보여주는 표현입니다.

15절은 도성 밖에 있는 자들을 언급하며, 이들에겐 개, 점술가, 음행하는 자, 살인자, 우상 숭배자, 그리고 거짓말을 좋아하며 지어내는 자들이 포함됩니다. 이 목록은 단지 외형적인 죄를 나열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에서 영원히 분리된 자들의 특성을 상징합니다. 성도는 이 목록을 단순한 경고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을 살피는 거울로 삼아야 합니다. 나는 거룩한 도성 안에서 하나님의 얼굴을 사모하는 자인가, 아니면 죄 가운데 여전히 방황하는 자인가를 묵상해야 합니다.

신랑 되신 주님의 초대와 응답하는 교회의 기도

17절은 신학적으로 매우 깊은 본문입니다. "성령과 신부가 말씀하시기를 오라 하시는도다." 여기서 '오라'(ἔρχου, 에르후)는 단순한 요청이 아니라, 간절한 기다림과 기도의 형태입니다. '신부'(νύμφη, 뉌페)는 교회를 의미하며, '성령'은 하나님의 내주하시는 영으로서 신부와 함께 같은 탄식을 하며 간구하십니다(롬 8:26). 이 장면은 종말론적 대화의 절정이며, 교회가 성령 안에서 주님의 재림을 갈망하는 깊은 탄식과 기도로 가득 차 있음을 보여줍니다.

"듣는 자도 오라 할 것이요... 원하는 자는 값없이 생명수를 받으라." 이는 복음의 개방성과 은혜의 초대를 말합니다. '값없이'(δωρεάν, 도레안)는 어떤 대가도 없이 주어지는 선물이라는 의미이며, 하나님의 은혜의 절대성을 상징합니다. 오늘도 하나님은 이 초대를 멈추지 않으십니다. 복음을 들은 자는 이 초대를 전할 책임이 있으며, 아직 갈급한 이들은 그 은혜를 주저하지 말고 받아야 합니다.

18-19절은 계시록의 예언 말씀에 대한 경고입니다. "이 책의 예언의 말씀을 듣는 모든 사람에게 내가 증언하노니..." 하나님의 말씀에 무엇을 더하거나 빼는 것은 하나님을 인간의 기준에 맞추려는 시도입니다. 이것은 진리를 왜곡하는 것이며,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을 자초하는 행위입니다. 말씀은 있는 그대로 받아야 하며, 인간은 해석자가 될 수 있을지언정 재창조자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마지막 20절과 21절은 요한계시록의 영광스러운 마무리입니다. "이것들을 증언하신 이가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속히 오리라 하시거늘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이 구절은 초대 교회의 가장 고대적인 종말론적 기도인 "마라나타"(마라나타, אֲרָמִית 원어로는 '주여 오시옵소서')와 그 의미를 함께 갖습니다. 성도의 삶은 재림을 기다리는 긴 여정이며, 이 고백은 단지 감정이 아니라 존재 전체의 방향입니다.

마무리

요한계시록 22:6-21은 성경의 마지막 장답게 하나님의 구속사가 완성되고 성도의 소망이 선포되는 장면입니다. 속히 오시겠다는 주님의 선언, 말씀을 지키라는 명령, 생명수의 은혜로운 초대, 그리고 아멘으로 화답하는 교회의 기도가 하나 되어 마지막 말씀을 장식합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매일 묵상하며, 세상 속에서 흐려지는 소망을 다시 붙들고, 주님을 향한 갈망과 순종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말씀대로 속히 오실 주님을 사모하며, 오늘도 그 길을 예비하는 신부로 준비되어야 합니다.


2025년 8월 매일성경 묵상 본문입니다. 날짜와 요일, 묵상 본문을 정리했습니다. 각 묵상글은 날짜에 표기된 본문을 클릭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성경을 더 깊이 이해하는 복된 시간이 되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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