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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서/시편

시편 7편

by 파피루스 2021.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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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7편
1. 본문 읽기

다윗의 식가욘, 베냐민인 구시의 말에 따라 여호와께 드린 노래

7:1 여호와 내 하나님이여 내가 주께 피하오니 나를 쫓아오는 모든 자들에게서 나를 구원하여 내소서

7:2 건져낼 자가 없으면 그들이 사자 같이 나를 찢고 뜯을까 하나이다

7:3 여호와 내 하나님이여 내가 이런 일을 행하였거나 내 손에 죄악이 있거나

7:4 화친한 자를 악으로 갚았거나 내 대적에게서 까닭 없이 빼앗았거든

7:5 원수가 나의 영혼을 쫓아 잡아 내 생명을 땅에 짓밟게 하고 내 영광을 먼지 속에 살게 하소서 (셀라)

7:6 여호와여 진노로 일어나사 내 대적들의 노를 막으시며 나를 위하여 깨소서 주께서 심판을 명령하셨나이다

7:7 민족들의 모임이 주를 두르게 하시고 그 위 높은 자리에 돌아오소서

7:8 여호와께서 만민에게 심판을 행하시오니 여호와여 나의 의와 나의 성실함을 따라 나를 심판하소서

7:9 악인의 악을 끊고 의인을 세우소서 의로우신 하나님이 사람의 마음과 양심을 감찰하시나이다

7:10 나의 방패는 마음이 정직한 자를 구원하시는 하나님께 있도다

7:11 하나님은 의로우신 재판장이심이여 매일 분노하시는 하나님이시로다

7:12 사람이 회개하지 아니하면 그가 그의 칼을 가심이여 그의 활을 이미 당기어 예비하셨도다

7:13 죽일 도구를 또한 예비하심이여 그가 만든 화살은 불화살들이로다

7:14 악인이 죄악을 낳음이여 재앙을 배어 거짓을 낳았도다

7:15 그가 웅덩이를 파 만듦이여 제가 만든 함정에 빠졌도다

7:16 그의 재앙은 자기 머리로 돌아가고 그의 포악은 자기 정수리에 내리리로다

7:17 내가 여호와께 그의 의를 따라 감사함이여 지존하신 여호와의 이름을 찬양하리로다

2. 주해

다윗의 식가욘(힉가욘)이다. 식가욘은 ‘묵상하다’의 뜻을 가진 ‘하가’라는 단어에서 온 것으로 본다. 하가는 입으로 중얼거린다는 뜻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볼 때 힉가욘은 슬픈 마음으로 자신의 무죄를 변호하는 형식의 잔잔한 애가일 것이다. 김정우는 7편의 제목을 ‘무고자와 참 재판장’으로 지었다. 전체적인 흐름에 있어 시인이 자신의 무죄를 변명하고, 자신을 고소한 원수에 대한 하나님의 판결과 심판을 요청하고 있다. 필자는 아래와 같이 구조를 분석했다.

 

1-2 원수에 대한 고발

3-5 무죄에 대한 변증

6-13 하나님께 호소함

14-17 하나님의 심판에 대한 확신

1-2 원수에 대한 고발


제목에서 시인은 다윗이며, 원수는 베냐민인 구시라고 소개한다. 압살롬의 반역으로 인해 다윗이 도망갈 때 베냐민 구시가 도망가는 다윗의 뒤편에서 저주하며 욕을 한다. 다윗은 그 이야기를 들었고, 복수하지 않고 조용히 물러난다. 그러나 하나님께 자신이 죄가 없음을 호소하며, 여호와 하나님께서 직접 복수해 주기를 간구 한다.


‘여호와 내 하나님’이라 부른다. 여호와는 구원사적 호칭이며, 하나님(엘로힘)는 권능의 이름이다. 다윗은 두 호칭을 함께 부름으로 자신이 의지하고 신뢰하는 여호와가 창조의 하나님, 권능의 하나님인 것을 상기시킨다. 세상을 창조하시고 모든 권능을 가지신 여호와 하나님께 피하니 자신을 ‘모든 자들에게서 구원’해 달라고 간구하다. 1절은 의역하면 이렇다.


“제가 신뢰하는 여호와 하나님은 저의 개인적인 하나님일뿐 아니라 천지를 창조하신 권능의 하나님이십니다. 당신은 충분히 저의 무죄를 아시고, 저를 구원할 능력이 있으니 당신께 피합니다.”


2절은 더욱 간절함으로 호소한다. ‘만약 당신이 저를 구원하지 않는다면 저는 피할 수 없으며, 원수의 밥이 될 것이다’고 호소한다. 시인의 간절함은 절박함을 넘어 하나님의 개입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3-5 무죄에 대한 변증

 

시인의 간절함은 자신의 무죄와 연관된다. 시인은 자신은 그런 일을 행한 적이 없으며, 내 손에 죄악이 있거나, 화친한 자를 악으로 갚았거나 대적에게 까닭 없이 뭔가를 빼앗지 않았다고 말한다. 관사 없이 사용된 ‘이런 일’은 무엇인지 모호하다. 학자들은 그 모호성으로 인해 다르게 번역하고자 하지만 김정우는 ‘법정적인 것’으로 읽자고 제한다. ‘손’은 뭔가를 움켜쥐거나 누군가를 때리는 도구이다. 성경에서 손은 범죄와 긴밀하게 연결된다. 빌라도는 예수를 죽이는 일에 자신과 상관없음을 입증하려고 손을 씻었다. 시편 기자도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려고 ‘손을 씻는다’(시 26:6)고 말한다. 손은 매일 사용하고,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던 부정하게 되고 죄를 짓는데 사용될 수 있다. 그래서 손을 씻는 행위는 매일 거룩한 삶을 추구하는 것과 연관된다.

 

화친한 자를 악으로 갚는 것이 죄가 되는 이유는 ‘여호와의 이름’이 걸려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 여호수아가 기브온 민족에게 속아 화친을 맺었습니다. 그러나 여호수아는 그들의 어렵다는 말을 듣고 속은 줄 뒤늦게 깨달아 았지만 약속을 지켰습니다.(수 10장 참조하라) 왜냐하면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했기 때문입니다. 서원이나 맹세는 해로울지라도 지켜야 합니다.(시 15:4) 그렇다고 모든 맹세가 지켜져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에게 만야 그런 죄가 있다면 자식을 죽여도 괜찮다고 말합니다. 물론 그 말은 자신이 결백하다는 말을 에둘러 말한 것입니다.

 

6-13 하나님께 호소함

1) 공의로운 판결의 요청(6-9절)

자신의 결백을 주장한 시인은 이제 하나님께 호소합니다. “일어나사” “깨소서”는 마치 잠자는 주님을 깨우는 것 같습니다. 이스라엘은 전장에 나갈 때 주님께 ‘일어나소서’라고 소리쳤습니다. 대부분 하나님은 보좌에 앉아 계십니다. 그런데 가끔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일어나 계실 때가 있습니다. 일어나는 것은 행동하는 것이고, 뭔가를 행하시기 위한 것입니다. 이 말은 이제 하나님께서 침묵하지 마시고 일나셔서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간청하는 것입니다. 7절은 종말의 이미지입니다. 모든 민족들의 주의 보좌 주위에 서는 것은 심판을 받기 위해서입니다. 또한 위임식의 이미지를 나타냅니다. 모든 사람(원수들을 포함해)이 보는 앞에서 왕으로 등극하는 것입니다.


8절에서 다시 심판에 대해 언급합니다. 여기에는 여전히 자신의 무죄에 대한 변증이 8절 후반부에 담겨 있습니다. 시인이 기대하는 심판은 옳은 판단 즉 공의를 말합니다. ‘나의 의와 나의 성실함’은 반복법으로 자신의 무결함에 대한 강조입니다. 9절에서 시인은 심판하시는 하나님을 ‘의로우신 하나님’으로 고백합니다. 의로우신 하나님은 사람의 마음과 양심을 감찰하십니다.


2) 확신에 의한 신앙고백(10-13절)


이제 자신의 신앙을 고백하여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나의 방패”는 하나님이십니다. 방패는 적들이 공격을 막아줍니다. 칼과 화살, 창 등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해줍니다.


두 번째, 하나님은 의로우신 재판장입니다. “매일 분노하시는 하나님”(11절)은 불의 대한 하나님의 공의를 드러냅니다. 시인은 하나님은 회개치 아니한 자에게 칼을 가시고 화를 이미 당기었다고 말합니다.(12절) 시인의 여호와 하나님이 자신의 방패이지만 적들에게는 활을 쏘시는 분이다. 하나님이 쏘는 화살은 “불화살”(13절)이다.


14-17 하나님의 심판에 대한 확신


14절은 ‘보라(히네)’로 시작한다. 그는 믿음으로 악인들의 종말을 보고 있다. 그리고 독자들에게 악인들의 미래를 ‘보라’고 외친다. 악은 반드시 악을 낳은 자들에게 돌아간다. 시인은 분명히 그것을 믿는다. 악인들의 행위를 보라. 그들은 죄악을 낳고, 재앙을 배어 거짓을 낳는다.(14절) ‘재앙’과 ‘거짓’이 연결된 것은 매우 독특하다. ‘재앙 (아말,למע)’은 폭력이란 뜻이다. 영어성경은 ‘trouble’(NAS, INT), ‘perverseness’(KJV) 등으로 번역한다. 악인들은 자신들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재앙’을 만들고, 그로인해 거짓을 행합니다. 그러나 결국 그들은 자기가 판 웅덩이에 자기가 빠지는 어리석은 자들입니다.(15절) 머리와 정수리를 치명적인 급소로 하나님의 심판을 돌이킬 수 없다는 말입니다.(16절)


이제 시인은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공의에 대해 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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