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창세기는 성경의 첫 번째 책으로, 세계와 인류의 창조부터 이스라엘 민족의 기원까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의 시대적 배경은 수천 년에 걸쳐 넓은 범위를 아우르며, 인류의 초기 역사에서부터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들의 이야기를 포함합니다. 창세기의 시대적 배경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창조 시기와 족장 시대로 구분합니다. 창조시기는 문자적으로 약 6천년 전이고, 족장 시대인 창세기 11장의 시기는 대체로 기원전 2000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창세기 시대 구분
초기 인류의 역사 (창세기 1-11장)는 구체적인 연대나 역사적 자료와 직접 연결되기 어려운 신화적이고 상징적인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창조, 타락, 홍수, 바벨탑 등 인류의 근본적인 문제와 하나님의 계획을 설명합니다.
족장 시대 (창세기 12-50장)는 고대 근동 지역의 역사적 배경과 연결된 이야기들로,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의 이야기와 그들의 하나님과의 관계, 하나님의 약속과 언약이 중심이 됩니다. 이 시기는 기원전 약 2000-1500년경으로 추정되며, 고대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 가나안의 역사와도 관련이 깊습니다. 창세기는 이스라엘 민족의 기원과 하나님의 구속 계획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보여주며, 이후 성경의 역사적 흐름에 중요한 기반을 제공합니다.
1. 창조와 초기 인류의 역사 (창세기 1-11장)
a) 창조 사건 (창세기 1-2장)
창세기의 첫 두 장은 우주의 창조와 인류의 기원을 다룹니다. 성경에 따르면,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시고, 첫 번째 사람 아담과 하와를 만드신 사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부분은 초역사적 시기로, 구체적인 역사적 연대나 인류사의 사건들과 직접적인 연결은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는 창세기의 신학적 초점인 하나님과 인류의 관계가 시작되는 시기입니다.
b) 아담과 하와, 가인과 아벨 (창세기 3-4장)
인류의 타락(창세기 3장)과 가인의 살인(창세기 4장)이 등장하는 초기 인류의 이야기들은 죄의 결과로 인한 인류의 타락과 인간 관계의 파괴를 보여줍니다. 이 시기 역시 원시 시대로서 구체적인 연대는 제시되지 않으며, 인류의 도덕적 타락과 그에 따른 하나님의 심판이 주된 주제입니다.
c) 노아와 홍수 사건 (창세기 6-9장)
노아의 홍수는 전 세계적인 심판의 사건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인류의 악행으로 인해 하나님께서 전 지구적인 홍수를 일으키시고, 의로운 자 노아와 그의 가족을 통해 인류의 새로운 출발을 허락하신 사건입니다. 이 사건은 여러 고대 문명에서도 전해지는 대홍수 전설과 유사한 내용을 담고 있어, 고대 근동의 역사적 배경과도 연관됩니다. 대홍수 사건 이후, 인류는 노아의 후손들로부터 새롭게 시작됩니다.
d) 바벨탑 사건과 인류의 분산 (창세기 11장)
바벨탑 사건은 인류가 하나님의 뜻에 반하여 하늘에 닿을 성을 쌓으려 하자, 하나님께서 그들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시고 그들을 온 지면에 흩어버리신 사건입니다. 이 사건은 인류의 언어와 문화가 다양하게 분산된 계기로 묘사되며, 여러 민족들이 전 세계에 퍼져나가게 된 이유를 설명합니다.
이 초기 시기는 신화적이고 상징적인 내용이 많으며, 구체적인 역사적 연대를 추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고대 문명의 발전과 초기 인류 사회의 모습을 일부 반영하고 있습니다.
2. 족장 시대 (창세기 12-50장)
창세기 12장부터는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들의 이야기가 등장하며, 이 시기를 족장 시대라고 부릅니다. 이 시기는 고대 근동 지역에서 발생한 실제 역사적 배경에 더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고대 문명들과의 상호 작용도 묘사됩니다.
a) 아브라함 시대 (창세기 12-25장)
- 아브라함은 창세기 12장에서 하나님으로부터 가나안 땅을 약속받고 그의 후손이 큰 민족을 이루게 될 것이라는 언약을 받습니다. 이 시기의 배경은 기원전 2000-1800년경으로 추정됩니다.
- 아브라함은 우르(현재의 이라크 남부)에서 출발하여 하란을 거쳐 가나안 땅으로 이주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당시 메소포타미아와 고대 가나안 지역의 역사적 배경과 관련이 있습니다.
- 아브라함의 이야기는 고대 근동의 유목민 사회와 그들의 종교적, 사회적 관습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브라함이 가나안 땅과 이집트로 이주하면서 고대 이집트와의 관계도 언급됩니다.
b) 이삭과 야곱 시대 (창세기 26-36장)
- 이삭은 아브라함의 아들로서, 그의 삶은 비교적 평온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시기의 배경은 여전히 유목민족의 생활 속에서 진행되며, 하나님의 언약이 아브라함에서 이삭으로 이어집니다.
- 야곱은 이삭의 아들로, 그는 형 에서와의 갈등을 겪고, 나중에 이름이 이스라엘로 바뀌게 됩니다. 야곱의 이야기 속에서는 메소포타미아 지역과의 교류가 등장하며, 그가 하란으로 가서 라반의 집에서 20년을 머무는 장면이 있습니다.
- 이 시기의 주요 배경은 가나안과 메소포타미아 지역으로, 당시의 고대 도시 국가들과 그들의 정치적, 경제적 상호 작용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c) 요셉 시대 (창세기 37-50장)
- 요셉의 이야기는 창세기의 마지막 부분을 차지하며, 고대 근동과 고대 이집트가 중요한 배경으로 등장합니다.
- 요셉은 형들의 배신으로 이집트로 팔려가고, 이후 파라오의 꿈을 해석하여 이집트에서 높은 지위에 오르게 됩니다. 이집트에서 7년의 풍년과 7년의 흉년이 등장하는 이 이야기는, 이집트의 농업 사회와 그들의 경제적 체계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 요셉이 이집트의 관리로서 활동할 때, 그의 가족들이 가나안을 떠나 고센 땅으로 이주하는 장면은 이스라엘 자손들이 이집트에 정착하게 된 배경을 제공합니다. 이는 훗날 출애굽 사건의 배경이 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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