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모세오경/창세기

창세기 1장 설교, "하나님의 형상"

by 파피루스 2025. 4. 20.
반응형

"하나님의 형상" - 영원한 가치, 거룩한 위임 (창세기 1:26-27)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창세기 1장 26절과 27절에 기록된 영원 불변의 진리, 곧 "하나님이 이르시되 우리의 형상대로 우리의 모양을 따라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들로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가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라는 말씀을 더욱 깊이 묵상하며 나아가고자 합니다. 이 두 구절은 단순한 창조의 기록을 넘어, 우리 인간 존재의 근원적인 가치와 목적, 그리고 창조주 하나님과의 특별한 관계를 밝혀주는 빛과 같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특별한 존재로서,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빛을 반사하고 그분의 뜻을 대행하는 거룩한 위임을 받았습니다. 이 놀라운 특권과 책임을 구속사적인 관점에서 더욱 심층적으로 묵상하며, 우리 삶의 깊은 의미와 방향을 재확인하는 귀한 시간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1. "첼렘 엘로힘" - 하나님의 숨결, 영원한 메아리

본문에서 핵심적인 개념은 바로 "하나님의 형상"(צֶלֶם אֱלֹהִים - 첼렘 엘로힘)입니다. 이는 단순히 외형적인 유사성을 넘어, 하나님의 성품과 지혜, 능력의 흔적이 우리 안에 새겨져 있음을 의미합니다. 'צֶלֶם'(첼렘)은 마치 왕의 인장이나 조각상처럼, 하나님의 권위와 영광을 나타내는 '이미지', '본보기', '대표자'의 의미를 지닙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첼렘'대로 지음 받았다는 것은, 우리 안에 하나님의 성품의 씨앗이 심겨져 있으며,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하나님의 뜻을 드러내고 그분의 통치를 반영하는 존재로 부름 받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치 달이 태양의 빛을 받아 반사하듯이, 우리 인간은 하나님의 영광을 이 세상에 비추는 존재인 것입니다.

더불어 사용된 'דְּמוּת'(데무트)는 '모양', '유사성', '닮음'을 의미하며, 하나님의 내적인 속성과 우리의 본질적인 유사성을 강조합니다. 이는 우리가 단순히 겉모습만 닮은 것이 아니라, 생각하고 느끼고 판단하는 능력, 창조적인 지혜, 사랑하고 관계를 맺는 능력 등 하나님의 고유한 속성들을 희미하게나마 공유하는 존재임을 보여줍니다. 마치 가족사진 속에서 서로의 모습이 닮아 있듯이, 우리 인간은 하나님의 가족으로서 그분의 성품을 닮아가도록 창조된 것입니다. 이 두 단어, '첼렘'과 '데무트'의 조화로운 사용은 인간이 하나님의 피조물 중 가장 특별하며, 그분의 마음과 생각을 가장 잘 반영하는 존재임을 강조합니다.

구속사적인 관점에서 "하나님의 형상"은 타락으로 인해 심각하게 훼손되었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회복될 소망을 갖게 됩니다. 죄는 우리 안에 있는 하나님의 형상을 흐릿하게 만들고 왜곡시켰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시어, 그분을 믿는 자마다 새로운 피조물이 되게 하셨습니다 (고린도후서 5:17). 예수 그리스도는 "보이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형상이시요 모든 피조물보다 먼저 나신 이시니"(골로새서 1:15)라고 말씀처럼, 완전한 하나님의 형상을 지니신 분이십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고, 성령의 능력으로 날마다 그분을 닮아가는 거룩한 여정을 걸어가도록 부름 받았습니다. 마치 오래된 사진이 복원되어 본래의 모습을 되찾듯이, 우리 안의 하나님의 형상 또한 성령의 역사로 점점 더 선명하게 드러날 것입니다.

2. 다스림의 위임 - 에덴의 청지기, 우주의 지휘자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형상대로 창조하신 인간에게 단순한 존재 이상의 특별한 사명을 부여하셨습니다. "그들로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가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창세기 1:26). 이 말씀은 인간이 하나님의 창조 세계를 돌보고 관리하며, 하나님의 지혜와 사랑으로 통치하는 권한과 책임을 위임받았음을 선언합니다. 우리는 마치 광활한 정원을 관리하는 청지기처럼, 하나님의 아름다운 창조 세계를 보존하고 번성시켜야 할 거룩한 의무를 지닙니다. 이는 단순히 자연을 이용하는 권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으로 모든 피조물을 존중하고 보호하는 책임을 포함하는 것입니다.

구약성경에서 다스림의 개념은 종종 하나님의 주권적인 통치를 상징합니다 (시편 103:19, 다니엘 4:34).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당신의 형상대로 창조하심으로써, 그분의 통치를 이 땅에 위임하신 것입니다. 마치 왕이 자신의 대리인을 세워 나라를 다스리게 하듯이,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이 세상의 관리자로 세우셨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죄는 이 위임된 권세를 남용하고 창조 질서를 파괴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탐욕과 이기심으로 자연을 파괴하고, 다른 피조물을 함부로 대하는 인간의 모습은 하나님의 뜻과는 거리가 먼 것입니다.

구속사적인 관점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참된 왕으로서 모든 피조물을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으로 다스리십니다 (이사야 9:6-7, 요한계시록 19:16).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는 그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되어, 하나님께서 원래 인간에게 부여하셨던 다스림의 소명을 회복해야 합니다. 이는 우리의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를 이루어가며, 창조 세계를 하나님의 뜻대로 보존하고 회복하는 노력을 통해 나타납니다. 마치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모든 악기를 조화롭게 이끌어가듯이, 우리는 하나님의 지혜와 사랑으로 이 세상을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3. 존귀한 존재, 거룩한 소명 - 하나님의 꿈을 이루어가는 삶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우리의 존엄성은 세상의 어떤 가치와도 비교할 수 없는 영원한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과 계획 속에서 창조되었으며, 그분의 영광을 드러내도록 부름 받았습니다. 비록 죄로 인해 그 형상이 훼손되었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회복될 소망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우리는 성령의 도우심을 받아 날마다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가며, 사랑과 정의, 긍휼과 겸손으로 세상을 섬기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는 우리의 존재 자체가 하나님의 거룩한 작품임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이 세상을 다스리고 보존해야 할 거룩한 소명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는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고, 그분의 정의와 평화를 이루어가도록 노력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가정, 직장, 교회, 사회 등 우리가 속한 모든 곳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고, 약자를 돌보고, 정의를 세우며, 환경을 보호하는 것은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우리의 마땅한 책임입니다. 마치 씨앗이 심겨져 열매를 맺듯이, 우리 안에 심겨진 하나님의 형상은 우리의 삶을 통해 아름다운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존귀한 존재이며, 이 세상을 하나님의 뜻대로 다스리고 보존해야 할 거룩한 소명을 받은 자들입니다. 이 놀라운 은혜와 책임을 마음 깊이 새기며, 날마다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고 그 소명을 성실히 감당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결단합시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존귀함을 확인하고, 성령의 능력으로 우리의 소명을 이루어감으로써, 하나님의 꿈을 이 땅에 아름답게 그려나가는 복된 삶을 살아가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아멘.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