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장 설교, 7번의 "보시기에 좋았더라"

"보시기에 좋았더라" '

•  하나님의 기쁨, 창조의 완성 (창세기 1:4, 10, 12, 18, 21, 25, 31)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창세기 1장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감탄사, "보시기에 좋았더라"(וַיַּרְא אֱלֹהִים כִּי־טוֹב - 와야르 엘로힘 키 토브)라는 말씀을 깊이 묵상하며 하나님의 창조 사역 속에 담긴 깊은 의미를 깨닫고자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빛을 창조하신 날부터 시작하여 마지막 여섯째 날에 이르기까지, 각 창조 사역을 마치실 때마다 이 아름다운 평가를 내리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에는 모든 창조물을 보시고 "심히 좋았더라"(טוֹב מְאֹד - 토브 메오드)라고 선언하시며 창조의 완전성과 충만한 기쁨을 표현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창조 행위 속에 담긴 그분의 기쁨과 만족, 그리고 그 완벽한 창조를 통해 우리에게 보여주시는 구원의 경륜을 함께 묵상하며 은혜를 나누는 시간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1. "토브" - 하나님의 눈에 비친 완전한 아름다움

본문에서 "좋았더라"로 번역된 히브리어 단어 'טוֹב'(토브)는 단순히 '좋다'는 피상적인 의미를 넘어섭니다. 이 단어는 '아름답다', '기쁘다', '기능적으로 완전하다', '목적에 부합하다' 등 다채롭고 깊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각 창조물을 보시고 '토브'라고 평가하신 것은, 그분이 창조하신 모든 것이 그분의 계획하신 목적과 의도에 완벽하게 부합했으며, 그 자체로 아름답고 조화로운 완전한 작품임을 선언하신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창조 사역이 즉흥적이거나 불완전한 것이 아니라, 치밀한 계획과 완벽한 실행을 통해 이루어졌음을 보여줍니다.

 

구약성경에서 '토브'는 하나님의 긍정적인 평가나 인간의 만족감을 표현할 때 폭넓게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복을 약속하시며 "내가 네게 큰 복을 주고 네 씨가 크게 번성하여 하늘의 별과 같고 바닷가의 모래와 같게 하리니 네 씨가 그 대적의 성문을 차지하리라 또 네 씨로 말미암아 천하 만민이 복을 받으리니 이는 네가 나의 말을 준행하였음이니라 하셨더라" (창세기 22:17-18) 라고 말씀하시는데, 이 약속은 하나님의 '토브', 즉 선하심과 축복이 담겨 있습니다. 또한, 시편 34편 8절은 "너희는 여호와의 선하심을 맛보아 알지어다 그에게 피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라고 노래하며, 하나님의 '토브'를 경험하고 그분께 피하는 자의 복됨을 강조합니다.

 

구속사적인 관점에서 볼 때, 하나님의 창조 평가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더욱 깊은 의미를 갖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죄로 인해 타락한 세상을 다시 회복하시고, 당신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완벽한 의를 이루시고, 십자가에서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죄와 사망의 권세를 이기심으로써 새로운 창조를 완성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새로운 창조, 즉 구원받은 백성들을 보시고 "심히 좋았더라"고 다시 한번 평가하실 것입니다. 요한계시록은 새 하늘과 새 땅에서 하나님과 함께 영원히 살아갈 성도들의 충만한 기쁨과 만족을 예언하고 있습니다 (요한계시록 21:1-4).

 

2. "심히 좋았더라" - 창조의 절정과 하나님의 만족

창세기 1장 31절은 여섯째 날의 모든 창조 사역을 마치신 후 하나님의 평가를 특별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그 지으신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여섯째 날이니라" 여기서 사용된 "심히 좋았더라"(טוֹב מְאֹד - 토브 메오드)는 단순히 '좋았다'는 표현을 넘어, 창조의 절정과 하나님의 깊은 만족감을 나타냅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것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그분의 완벽한 계획을 이루었음을 보여주는 감탄사입니다. 인간의 창조를 포함한 모든 피조물이 하나님의 뜻대로 존재하게 되었을 때, 하나님께서는 비로소 충만한 기쁨과 만족을 느끼신 것입니다.

 

성경에서 '메오드'(מְאֹד)는 '매우', '심히', '강하게' 등의 의미로 사용되어 정도를 강조하는 부사입니다. 예를 들어, 시편 46편 1절은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עֶזְרָה בְצָרוֹת נִמְצָא מְאֹד - 에즈라 베차로트 니므차 메오드)라고 노래하며, 하나님이 환난 중에 만날 '심히' 큰 도움이심을 강조합니다. 또한, 하박국 1장 12절은 "여호와여 주께서 태초부터 계시지 아니하시나이까 나의 하나님, 나의 거룩한 이시여 우리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이다 주께서 심판하시려고 그를 세우셨으며 징벌하시려고 반석을 마련하셨나이다"(אַתָּה אֱלֹהַי קְדֹשִׁי לֹא נָמוּת יְהוָה לְמִשְׁפָּט שַׂמְתּוֹ וְצוּר לְתוֹכַחַת יְסַדְתּוֹ מְאֹד - 아타 엘로하이 케도시 로 나무트 아도나이 레미쉬파트 삼토 베추르 레토카하트 예사드토 메오드)라고 고백하며,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심판의 확실성을 '심히'라는 단어로 강조합니다.

 

구속사적인 관점에서 '심히 좋았더라'는 단순히 창조의 완성을 넘어, 하나님의 구원 계획의 완성을 예표합니다. 하나님께서는 타락한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셨고, 그를 통해 새로운 피조물을 창조하셨습니다 (고린도후서 5:17). 이 새로운 창조는 죄와 사망의 권세로부터 해방된 성도들의 공동체, 곧 교회를 통해 나타납니다. 하나님께서는 마지막 날에 이 교회를 보시고 "심히 좋았더라"고 선언하실 것입니다. 에베소서 1장 4절은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라고 말씀하며, 하나님의 구원 계획이 창세 전부터 계획되었음을 보여줍니다. 이 구원 계획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역을 통해 완성되었고, 하나님께 큰 기쁨과 만족을 드렸습니다.

 

3. 하나님의 평가 속에서 발견하는 구원의 확신

하나님께서 창조의 각 단계를 마치실 때마다 "보시기에 좋았더라"고 평가하신 것은, 하나님의 창조가 그 자체로 완벽하며 그분의 기준에 합당했음을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이 평가는 단순한 감탄사가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적인 의지와 완벽한 능력을 드러내는 선언입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것은 그분의 뜻 안에서 질서 정연하게 존재하며, 각자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도록 창조되었습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평가는 오늘 우리에게도 동일한 확신을 줍니다. 우리를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시기에 좋았다고 평가하셨으며, 그분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우리는 그 자체로 존귀한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게 합니다.

더 나아가, 마지막 날의 "심히 좋았더라"는 하나님의 구원 사역의 완성을 바라보는 소망을 갖게 합니다. 죄로 인해 타락하고 불완전해진 우리는 스스로의 힘으로는 하나님의 기준에 이를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를 의롭다 하시고, 새로운 피조물로 변화시켜 주셨습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성령 안에서 거룩함을 이루어갈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보시고 다시 한번 "심히 좋았더라"고 기뻐하실 것입니다. 빌립보서 1장 6절은 "너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는 확신하노라"라고 말씀하며, 하나님께서 시작하신 구원 사역을 반드시 완성하실 것을 약속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창조 평가 속에 담긴 "토브"와 "토브 메오드"의 깊은 의미를 묵상하며, 우리는 창조주 하나님의 완벽한 사랑과 구원의 은혜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혼돈과 어둠 속에서 질서와 빛을 창조하셨듯이, 우리의 혼란스러운 삶 속에서도 질서를 세우시고 진리의 빛을 비춰주십니다. 그분의 눈에 "좋았더라"고 평가받는 존재로서, 우리는 그분의 뜻 안에서 아름답고 조화로운 삶을 살아가도록 부름 받았습니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루실 하나님의 최종적인 구원을 바라보며, "심히 좋았더라"는 칭찬을 받을 수 있도록 믿음 안에서 더욱 성장해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오늘 이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변함없는 사랑과 완벽한 구원의 계획을 확신하며, 그 은혜에 감사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