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서 5장 : 영원한 대제사장이신 예수님
히브리서 5장은 예수님이 우리의 대제사장으로서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중보하시고, 구원의 근원이 되셨음을 강조합니다. 이 장은 구약의 제사장 제도를 예수님의 사역과 연결하여 설명하며, 동시에 성도들이 영적으로 성숙해야 함을 강하게 권면합니다. 우리의 믿음이 단순히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온전함으로 자라나야 한다는 도전을 제공합니다.
1. 대제사장의 역할과 자격 (히 5:1-4)
"대제사장은 모든 사람 가운데서 택한 자로서 하나님께 속한 일들을 위하여 사람을 대신하여 예물과 속죄 제사를 드리게 하신다"(히 5:1).
히브리서 5장은 먼저 대제사장의 역할을 설명합니다. 대제사장은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서 중보 역할을 수행하며, 백성의 죄를 속하기 위해 예물과 제사를 드립니다. 그는 연약한 인간이기에, 백성의 연약함과 죄를 동정할 수 있으며, 자신을 위해서도 속죄의 제사를 드려야 했습니다(히 5:2-3).
또한, 대제사장은 스스로 그 자리에 오를 수 없으며,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야만 합니다. 구약에서 아론과 그의 후손들이 제사장 직분을 맡았던 것도 하나님의 주권적인 선택에 따른 것이었습니다(히 5:4). 이 모든 설명은 예수님의 대제사장직을 이해하기 위한 배경으로 제시됩니다.
2.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른 예수님의 제사장직 (히 5:5-6)
"네가 영원히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르는 제사장이라 하셨도다"(히 5:6).
히브리서 저자는 예수님이 구약의 제사장직 계열, 즉 아론의 후손이 아니라,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른 제사장이심을 강조합니다. 멜기세덱은 창세기에서 잠시 등장하지만, 매우 독특한 인물입니다. 그는 살렘 왕이자 하나님의 제사장으로, 아브라함이 그에게 십일조를 드렸고 축복을 받았습니다(창 14:18-20). 멜기세덱은 그의 제사장직이 세습되거나 율법에 제한되지 않았기에, 영원하고 초월적인 제사장직을 상징합니다.
예수님은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라 영원한 제사장이 되셨습니다. 그는 아론의 혈통에 속하지 않았으나, 하나님의 특별한 부르심을 받아 인류를 위한 대제사장으로 세워지셨습니다. 이는 예수님의 제사장직이 구약의 제한적인 제사장직을 초월하고, 영원하며 완전한 속죄를 이루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3. 고난을 통해 순종을 배우신 예수님 (히 5:7-10)
"그는 아들이시면서도 받으신 고난으로 순종을 배우셨으며"(히 5:8).
예수님의 제사장직은 그의 순종과 고난을 통해 완성되었습니다. 그는 육체로 계실 때 큰 소리와 눈물로 기도하며 간구하셨고, 하나님께 온전히 순종하셨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겟세마네 동산에서의 예수님의 기도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그는 십자가의 고통을 앞두고 "할 수만 있다면 이 잔을 지나가게 하소서"라고 기도하셨지만, 결국 "아버지의 뜻대로 하소서"라고 순종하셨습니다(마 26:39).
예수님은 인간의 연약함과 고통을 직접 경험하셨기에 우리의 대제사장으로서 자격을 가지십니다. 그는 고난을 통해 순종을 배우셨고, 이를 통해 온전하게 되셨습니다. "온전하게 되셨다"는 말은 예수님이 본래 불완전하셨다는 뜻이 아니라, 그의 순종이 그의 구속 사역을 완전히 이루는 데 필요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는 이제 "자기에게 순종하는 모든 사람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셨다"(히 5:9).
4. 성도의 영적 미성숙에 대한 경고 (히 5:11-14)
"너희가 듣기에 둔하여졌도다"(히 5:11).
히브리서 저자는 독자들에게 영적인 미성숙함을 경고합니다. 그는 멜기세덱의 반차에 대해 더 깊이 설명하고 싶지만, 독자들이 듣기에 둔해져서 이해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합니다. 이는 독자들이 신앙적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초보적인 가르침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책망하는 것입니다.
저자는 독자들이 "젖"이 아니라 "단단한 음식"을 먹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히 5:12-13). "젖"은 기독교의 기초적인 교리를 의미하며, "단단한 음식"은 성숙한 신앙과 깊은 영적 통찰을 뜻합니다. 성도는 영적으로 성장하여 선악을 분별할 수 있는 성숙함에 이르러야 합니다.
이 경고는 오늘날의 성도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우리는 신앙의 초보적인 단계에 머물지 않고, 지속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삶에 적용하며 영적으로 성장해야 합니다. 신앙은 단지 지식을 축적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에서 변화와 열매로 나타나는 성숙한 순종의 과정입니다.
5. 묵상과 적용: 예수님을 닮아가는 삶
히브리서 5장은 우리의 신앙 여정을 점검하고, 예수님의 대제사장직을 묵상하며 우리의 삶을 그분께 맞추도록 도전합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완전한 대제사장이십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단번에 자신을 제물로 드리셨으며, 그의 희생은 영원히 유효합니다. 그는 우리의 연약함을 아시고 동정하시는 분으로, 우리가 고난 속에서 의지할 수 있는 분입니다. 예수님이 우리의 대제사장으로 계시기에, 우리는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수 있습니다(히 4:16).
고난 속에서 순종을 배우라
예수님은 고난을 통해 순종을 배우셨습니다. 우리도 삶의 고난과 시련을 통해 하나님께 순종하며 그의 뜻에 따라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고난은 단순히 고통스러운 경험이 아니라, 우리의 믿음을 정화하고 성장시키는 도구입니다.
영적으로 성장하라
히브리서 5장은 성도의 영적 미성숙함을 경고하며, 신앙의 성장을 촉구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묵상하며, 우리의 삶에 적용하여 성숙한 신앙인이 되어야 합니다. "단단한 음식"을 받아들이는 성도가 되기 위해, 말씀에 대한 깊은 사랑과 헌신이 필요합니다.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 격려하라
우리의 신앙은 공동체 안에서 성장합니다. 우리는 서로를 격려하며, 함께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순종의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의 믿음은 더욱 굳건해지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열매를 맺게 됩니다.
결론: 예수님을 닮아가는 성숙한 신앙으로
히브리서 5장은 예수님의 대제사장직을 통해 하나님의 구원의 계획을 보여줍니다. 그는 우리의 고난을 이해하시며, 자신의 희생을 통해 우리를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신 분입니다. 동시에 이 장은 우리에게 신앙의 성숙을 요구하며, 영적으로 자라나야 할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본받아 고난 속에서도 순종을 배우고,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성숙한 신앙을 추구해야 합니다. 또한, 우리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며,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 서로를 세워가는 역할을 감당해야 합니다.
삶의 고난과 도전 속에서도 예수님께 집중하며, 그의 은혜와 능력을 의지하여 성숙한 신앙으로 나아갑시다. 그는 우리의 영원한 대제사장이시며, 우리의 구원의 근원이 되십니다. 오늘도 그의 사랑과 희생을 깊이 묵상하며, 우리의 삶이 그분을 닮아가도록 헌신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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