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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성경

디모데전서 3:8 - 3:16 묵상과 설교

by 파피루스 2024.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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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일꾼의 자격과 경건의 비밀

디모데전서 3장 8절부터 16절은 교회 일꾼, 즉 집사와 그들의 자격을 설명하면서 교회 공동체의 질서를 세우는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바울은 이 본문을 통해 교회 지도자들이 갖춰야 할 덕목과 태도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경건한 일꾼이 되는 길을 안내합니다. 또한, 신앙 공동체가 붙들어야 할 ‘경건의 비밀’을 밝히며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신앙의 핵심을 보여줍니다. 교회가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경건하고 신실한 일꾼들이 필요하며, 이 일꾼들이 하나님 앞에서의 성숙한 믿음을 갖추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8절에서 “이와 같이 집사들도 정중하고”라는 말로 집사의 자격을 언급합니다. 여기서 사용된 “집사”는 헬라어로 ‘διάκονος’(diakonos)로, 본래 ‘섬기는 자’ 또는 ‘봉사자’를 의미합니다. 집사는 교회 안에서 예배와 봉사, 그리고 성도들을 섬기는 일을 담당하는 사람입니다.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는 집사는 무엇보다도 ‘정중함’을 갖춰야 하는데, 여기서 ‘정중하다’는 것은 단순히 외적인 예의 바름을 넘어, 신중하고 진지하며 신실한 태도를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집사는 경솔하게 행동해서는 안 되며, 늘 겸손하고 신실한 마음으로 교회를 섬겨야 합니다.

 

이어지는 구절에서 바울은 집사가 “두 마음을 품지 아니하고, 과도한 술에 인박히지 아니하고, 더러운 이를 탐하지 아니하고”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두 마음을 품지 않는다’는 것은 일관된 신앙과 성품을 갖는 것을 뜻합니다. 이중적인 마음이나 모순된 태도로 교회를 섬기면 공동체에 혼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바울은 집사가 신실하고 일관된 믿음을 지녀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또 집사는 술에 중독되거나, 탐욕에 빠져 물질을 쫓는 자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여기서 “과도한 술에 인박히지 아니하고”라는 구절에서 사용된 헬라어는 ‘μη οἴνῳ πολλῷ προσέχοντας’(mē oinō pollō prosechontas)로, 이는 술을 지나치게 가까이 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이 구절은 단순히 음주를 금지하는 것을 넘어, 절제하지 못한 행동으로 인해 스스로 신앙적 나태와 부주의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는 경고로도 해석됩니다.

 

10절에서는 “이 사람들을 먼저 시험하여 보고 그 후에 책망할 것이 없으면 집사의 직분을 맡게 하라”고 말합니다. 교회에서 집사로 세워지기 전에 그 사람의 신앙과 성품을 검증하라는 뜻입니다. ‘시험하다’는 의미의 헬라어 ‘δοκιμάζω’(dokimazō)는 단순히 사람을 평가하는 것을 넘어, 하나님 앞에서 그 사람이 온전히 헌신하고 성숙한 믿음을 가졌는지를 점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교회의 지도자가 되는 일에 있어 경건한 자질이 중요함을 의미하며, 믿음의 공동체가 세워지기 위해서는 이러한 자격 검증이 필요함을 강조합니다.

 

이어 11절에서 바울은 “여자들도 정숙하며 모함하지 아니하며 절제하며 모든 일에 충성된 자라야 할지니라”고 권면합니다. 여기서 ‘여자들’은 집사의 아내들이나 여 집사를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바울은 그들이 “정숙”하며 “모함하지 아니하고, 절제하고, 모든 일에 충성된 자”여야 한다고 합니다. ‘정숙하다’는 의미의 헬라어 ‘σεμνός’(semnos)는 단순한 겸손함을 넘어, 존경받을 만한 경건함을 의미합니다. 또한, “모함하지 않는다”는 것은 다른 사람을 헐뜯거나 비난하는 일이 없이 온화하고 정직한 성품을 가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바울은 그들이 절제력과 신뢰할 만한 충성된 마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는 교회 안에서 지도자의 가족이나 협력자들도 경건한 성품과 덕을 갖추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12절에서는 “집사들은 한 아내의 남편이 되어 자녀와 자기 집을 잘 다스리는 자라야 하리라”고 말합니다. 바울은 집사가 가정에서 신실하고 책임감 있는 태도를 지닌 자여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여기서 “한 아내의 남편이 된다”는 것은 일부일처제를 따르며, 가정에서 정결하게 행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바울이 가정의 질서를 중요시하는 이유는, 교회의 일꾼이 되는 사람은 가정에서부터 책임감과 신뢰를 보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자녀와 가정을 잘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이 교회 공동체를 섬기는 것은 옳지 않기 때문에, 교회의 지도자는 가정 안에서도 경건한 삶을 실천해야 합니다.

 

13절에서는 “집사의 직분을 잘 감당하는 사람들은 아름다운 지위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에 큰 담력을 얻느니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아름다운 지위”는 그들의 섬김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며, 교회 공동체로부터 인정받는 명예로운 자리에 오른다는 뜻입니다. 또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에 큰 담력”을 얻는다는 것은, 신앙 안에서 더 큰 확신과 담대함을 갖게 된다는 뜻입니다. 이는 하나님 앞에 신실하게 섬길 때 하나님께서 그들의 믿음을 더욱 굳건하게 세워주신다는 약속입니다.

 

14절과 15절에서 바울은 디모데에게 “내가 속히 네게 가기를 바라나 이것을 네게 쓰는 것은 만일 내가 지체하면 너로 하여금 하나님의 집에서 어떻게 행하여야 할 것을 알게 하려 함이니”라고 설명합니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자신이 직접 가서 가르칠 수 없는 상황을 염려하여, 교회의 질서와 생활 지침을 편지로 남깁니다. 바울이 여기서 언급한 “하나님의 집”은 교회를 의미하며, 교회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집이자 진리의 기둥과 터라고 말합니다. 즉, 교회가 세상에서 진리와 생명을 증거하는 중심이 되어야 함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16절에서 바울은 “경건의 비밀이여, 논쟁의 여지 없이 크도다”라고 말하며, 경건의 신비로운 진리, 즉 예수 그리스도를 드러냅니다. 바울은 “그는 육신으로 나타나신 바 되시고 영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으시고 천사들에게 보이시고 만국에서 전파되시고 세상에서 믿음 받으시고 영광 가운데서 올려지셨느니라”라고 그리스도의 복음을 요약합니다. 이 구절은 초대교회에서 전해지던 찬송이나 고백문으로 여겨지며, 예수님의 사역과 영광을 짧고도 강력하게 표현합니다.

 

이 표현에서 바울은 예수님이 육신으로 오셨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신 신비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영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으셨다’는 것은 부활과 성령을 통한 의로움을 나타냅니다. 또한, 천사들에게 나타나신 것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영적인 존재들도 알고 증거함을 뜻하며, 만국에서 전파되신 예수님의 복음은 인류 모두를 위한 구원의 메시지임을 의미합니다. 이 모든 일이 ‘영광 가운데 올려지심’으로써 완성되었으니, 이는 예수님의 승천과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신 그분의 영광을 나타냅니다.

 

오늘 본문을 통해 우리는 교회의 일꾼들이 가져야 할 경건과 신실한 자질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소망하는 믿음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배울 수 있습니다. 교회가 건강하고 바르게 세워지려면 일꾼들, 즉 집사와 지도자들이 경건한 삶과 책임감을 가지고 신실하게 사역해야 하며, 이는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모든 성도에게 중요한 교훈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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