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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생활/설교문

부활 설교, 고전 15:20-26 부활의 첫 열매 예수 그리스도

by 파피루스 2025.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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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의 첫 열매, 최후의 승리

고린도전서 15장 20절부터 26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구속사의 전환점이며, 인류의 궁극적인 소망임을 보여줍니다. 앞서 바울은 부활이 없다면 우리의 신앙도 헛되며, 구원도 없다고 강력하게 논증했습니다. 이제는 반대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 역사적 사실이며, 그 부활이 가져오는 열매와 영광, 그리고 최후의 승리까지를 확고하게 선포합니다. 이 본문은 부활절 주일에 우리가 반드시 붙들어야 할 복음의 핵심이며, 모든 믿는 자에게 궁극적인 희망을 제공하는 말씀이 됩니다.

첫 열매 되신 그리스도

"그러나 이제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사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도다"(고전 15:20)

바울은 ‘그러나 이제’라는 말로 앞서 부활이 없다면이라는 가정에서 완전히 전환합니다. 부활은 가정이 아니라 사실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다시 살아나셨다'는 이 선언은 기독교 신앙의 심장부이며, 모든 복음의 정점입니다.

여기서 ‘첫 열매’라는 표현은 레위기 23장의 초실절 절차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유대인들은 수확을 시작하기 전 가장 먼저 거둔 곡식 한 단을 하나님께 드렸고, 이는 앞으로 거둘 모든 곡식의 보증이자 상징이었습니다. 이 개념이 신약에서는 부활과 연결되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 장차 믿는 자들이 함께 부활하게 될 것이라는 확실한 보증이 되는 것입니다.

‘첫 열매’(ἀπαρχὴ, 아파르케)는 단순히 시간상 첫 번째라는 의미를 넘어서, 본질적으로 같은 부활의 생명 안에서 모든 성도들이 참여하게 될 것을 암시합니다.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는 것은, 그의 몸을 따르는 자들도 동일한 생명의 부활로 이끌리게 된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리스도의 부활을 통해 자신의 부활을 미리 보는 것입니다.

부활은 예수님께만 일어난 일이 아닙니다. 부활은 하나님의 백성 전체를 향한 구속사의 약속이며, 예수님의 부활은 그 첫 번째 증거입니다. 우리는 이미 ‘첫 열매’를 보았기에, 남은 열매도 반드시 거두어질 것을 확신할 수 있습니다.

 

아담 안에서 죽은 자들, 그리스도 안에서 살리심을 받다

"사망이 한 사람으로 말미암았으니 죽은 자의 부활도 한 사람으로 말미암는도다"(고전 15:21)

바울은 구속사적 구조를 따라 인류의 운명을 두 인물, 아담과 그리스도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아담은 대표로서 모든 인류를 타락과 사망 가운데로 이끌었고, 그리스도는 새로운 대표로서 모든 믿는 자를 생명과 부활로 이끄시는 분이십니다.

"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죽은 것 같이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삶을 얻으리라"(고전 15:22)

이 말씀은 대표 원리(Federal Headship)라는 개혁주의적 신학 개념을 바탕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아담은 인류의 대표로서 그의 범죄로 말미암아 모든 인류가 죄에 빠지게 되었고, 그리스도는 새 언약의 대표로서 순종과 십자가의 순교를 통해 생명을 회복하셨습니다. 이 둘 사이의 대조는 매우 선명합니다. 아담 안에 있는 자는 죽고,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는 삽니다. 중요한 것은 ‘안에 있다’는 이 표현입니다. 단순한 정보의 수용이 아니라, 생명의 연합을 뜻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다는 것은 단순히 그를 아는 것이 아니라, 그와 하나 되는 신비한 연합(Union with Christ) 안에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연합은 세례로 상징되며, 성령의 역사로 이루어집니다.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 있다면, 그의 생명도 우리의 것이며, 그의 부활도 우리의 것입니다.

부활은 단지 죽은 자의 소생이 아닙니다. 그것은 ‘새로운 피조물’로의 완전한 회복이며, 타락 이전의 창조 질서를 회복하는 하나님의 구속 완성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서의 부활은 단순한 영혼의 안식이 아니라, 몸과 영혼의 온전한 회복을 포함하는 총체적 구원입니다.

 

마지막 원수 곧 사망을 멸하시리라

"각각 자기 차례대로 되리니… 그 후에는 마지막이니… 그가 모든 원수를 그 발 아래에 둘 때까지 반드시 왕 노릇 하시리니 맨 나중에 멸망 받을 원수는 사망이니라"(고전 15:23–26)

이 부분은 부활의 시퀀스와 최종적 승리에 대한 설명입니다. 첫 번째는 그리스도, 두 번째는 그리스도께 속한 자들, 그리고 마지막은 모든 권세와 사망이 완전히 정복되는 날입니다. 이 순서는 우연한 배열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적 구속 계획의 질서입니다.

바울은 예수님께서 ‘모든 원수를 발아래 두실 때까지’ 왕 노릇 하신다고 말합니다. 이는 시편 110편 1절의 인용으로, 하나님께서 메시야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네 원수로 네 발판이 되게 하기까지 너는 내 우편에 앉아 있으라”고 하신 장면입니다. 이는 왕적 통치를 의미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승리와 주권을 선언하는 구절입니다.

그리고 그 모든 원수들 중 ‘마지막 원수’는 사망입니다. 사망은 인류의 가장 근본적인 두려움이며, 죄의 결과로 주어진 형벌입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는 부활을 통해 사망을 꺾으셨고, 장차 다시 오실 그날에는 사망 자체를 완전히 멸하실 것입니다. 그날에는 더 이상 죽음도, 눈물도, 고통도 없을 것입니다(계 21:4).

사망이 멸해진다는 것은 단순히 죽음의 끝이 아니라, 모든 슬픔과 죄의 결과가 종결된다는 선언입니다. 부활은 이러한 최종 승리의 서곡이며, 예수님의 부활은 그 약속이 이미 시작되었음을 보여주는 징표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부활의 생명을 소망하며 오늘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결론

고린도전서 15장 20절부터 26절은 부활의 확실성과 그 부활이 가져오는 구속사의 흐름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예수님은 부활의 첫 열매가 되셨고, 그를 따르는 자들은 그 열매의 완성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아담 안에서 죽었던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살게 되었고, 마지막 날에는 사망마저 멸해질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부활의 소망으로 오늘을 살며, 왕 되신 그리스도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 부활은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현재의 힘이며, 미래의 승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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