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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세계/성경토픽

성경의 숫자 ‘1’에 담긴 통일성과 유일성의 신학

by 파피루스 2025.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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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되심 속에 나타나는 하나님의 본질

성경에서 숫자 ‘1’은 단순한 첫 번째 숫자를 넘어, 하나님의 유일성과 절대적 주권, 그리고 하나 됨의 신비를 나타내는 깊은 상징을 담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숫자 ‘1’이 성경 속에서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를 원어 주해와 함께 고찰하며, 나아가 기독교 신학과 교회 공동체, 개인의 영성에 어떤 함의를 가지는지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히브리어 ‘에하드(אֶחָד, echad)’는 단순한 하나가 아니라 ‘하나 됨’, ‘연합된 일체성’을 뜻하는 단어로 사용되며, 이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본질, 신랑과 신부인 교회와 그리스도의 연합, 그리고 성도 개개인의 통합된 존재성을 나타냅니다. 본 논문은 숫자 ‘1’을 통해 하나님의 통일성과 유일성을 묵상하며, 이 땅의 교회와 성도들이 그 하나 됨에 동참하도록 권면하고자 합니다.

하나님의 유일성: 유일하신 하나님에 대한 고백

성경에서 가장 강력하게 숫자 ‘1’의 의미를 드러내는 본문은 신명기 6장 4절입니다.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유일한 여호와이시니” (신명기 6:4)

여기서 ‘유일한’이라는 단어는 히브리어 ‘에하드(echad)’입니다. 이는 단순한 수량적 하나가 아니라, 복수의 요소들이 완전한 일체로 결합되어 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창세기 2장 24절에서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라는 말씀에서도 ‘한’ 몸은 echad로 쓰이며, 이는 남자와 여자가 결혼을 통해 일체됨을 뜻합니다.

이러한 개념은 신학적으로 삼위일체 교리에 연결됩니다. 성부, 성자, 성령 세 위격이 구별되지만 본질적으로는 ‘하나’이신 하나님, 즉 Trinitas in Unitate의 신비를 반영합니다. 그러므로 숫자 ‘1’은 다름 아닌 하나님의 본질을 가장 선명하게 드러내는 숫자이며, 다른 모든 수는 그 위에 쌓이는 존재적 확장의 단위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아버지와 하나 되심을 선포하십니다.
“나와 아버지는 하나이니라” (요한복음 10:30)

이 말씀은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을 나타내며, 동일 본질인 하나님과 동등하다는 선언입니다. 이처럼 숫자 ‘1’은 하나님 자신, 곧 절대자 유일하신 존재로서의 선언이며, 그 외에 다른 신이 없음을 강조하는 신앙고백입니다.

하나 됨의 영성: 교회 공동체와 성도의 부르심

하나님의 유일성은 성도의 삶과 교회 공동체 안에서 실천적 명령으로 이어집니다. 사도 바울은 에베소서에서 교회의 일치를 다음과 같이 강조합니다.

“몸이 하나요 성령도 한 분이시니... 주도 한 분이시요 믿음도 하나요 세례도 하나요 하나님도 한 분이시니 곧 만유의 아버지시라” (에베소서 4:4–6)

이 본문은 7번이나 반복되는 ‘하나’라는 표현을 통해, 교회가 본질적으로 하나 되어야 함을 강조합니다. 여기서 사용된 헬라어 ‘εἷς’(heis)는 단순한 숫자 ‘1’이지만, 단일성과 유일성 모두를 포함한 개념으로 사용됩니다. 이는 다양한 지체들이 모여 하나의 몸을 이루는 교회의 실체를 설명합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앞두고 대제사장적 기도를 드리시며, 제자들이 하나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십니다.

“아버지여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 (요한복음 17:21)

이 기도는 단순히 외적 연합이나 조직적 통합이 아닌, 삼위 하나님 사이에 존재하는 완전한 사랑과 연합에 기초한 하나 됨을 의미합니다. 성도는 개체이지만 결코 고립된 존재가 아닙니다. 하나님과, 교회와, 서로 간에 하나 됨을 부르심 받은 존재들입니다.

숫자 ‘1’은 개인주의와 분열로 기울기 쉬운 현대 사회와 교회 안에서 다시금 공동체적 영성과 연합의 가치를 되새기게 합니다.

새 창조의 출발점: 첫째 되는 것의 의미

성경에서 ‘하나’는 단순한 순서의 시작이라기보다 하나님의 질서 가운데 우선순위를 나타내는 개념으로 자주 등장합니다. 하나님은 창조의 첫날부터 ‘하나님의 말씀’으로 우주를 빚으셨습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창세기 1:1)

‘태초’는 히브리어로 베레쉬트(בְּרֵאשִׁית)이며, 이는 시간적으로 첫 시작일 뿐 아니라 우선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사역은 모든 것의 첫 번째이며, 모든 창조는 그분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또한 십계명에서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 (출애굽기 20:3)는 말씀은 하나님의 자리에 다른 것을 놓을 수 없다는 신앙적 ‘우선성’을 강조하는 구절입니다. ‘첫째’ 되는 것에 하나님을 두는 것은 수직적 관계뿐 아니라 삶 전체의 중심에 하나님을 두는 영적 원칙입니다.

마태복음 6장 33절에서는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여기서 ‘먼저’라는 단어는 헬라어로 πρῶτον(proton)이며, 시간적 선행뿐 아니라 가치와 우선성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즉, 삶의 가장 첫 자리에 하나님의 나라가 있어야 함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이처럼 숫자 ‘1’은 시간적 시작, 우선성, 그리고 기준점으로서 성경 전체에서 중요한 상징으로 기능합니다. 하나님께서는 항상 처음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시며, 성도는 삶의 첫 열매, 첫 마음, 첫 사랑을 하나님께 드려야 합니다.

마무리

숫자 ‘1’은 단순한 숫자를 넘어 성경 전체에 걸쳐 하나님의 유일성과 삼위일체적 통일성, 그리고 성도와 교회가 부르심 받은 하나 됨의 사명을 나타냅니다. 또한, 창조와 신앙의 첫 출발점이자 우선순위로서 하나님의 자리를 강조합니다. 우리는 숫자 ‘1’을 통해 하나님만이 유일하시며, 그분 안에서만 진정한 연합과 시작이 가능함을 다시금 깨달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은 흩어짐이 아니라 하나 됨이며, 그 중심에는 항상 하나님 자신이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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