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매일성경

스가랴 1:1-6 묵상

by 파피루스 2025. 7. 15.
반응형

여호와께로 돌아오라: 회복의 첫걸음

스가랴 1:1-6은 바벨론 포로기 이후 귀환한 유다 백성에게 주어진 여호와 하나님의 첫 메시지입니다. 이 말씀은 회개와 회복의 구속사적 전환점이며, 이스라엘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통합하는 하나님의 구원의 틀 안에서 이해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스가랴 선지자를 통해 백성에게 돌아오기를 요청하시며, 과거 조상들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라고 촉구하십니다. 이 본문은 회개의 영적 본질과 하나님의 인격적 호소를 담고 있으며, 성경을 매일 묵상하는 우리에게도 신앙의 본질이 무엇인지 성찰하도록 이끕니다.

여호와의 말씀, 회개를 향한 인격적 부르심

본문은 다음과 같이 시작합니다. "다리오 왕 이년 여덟째 달에 여호와의 말씀이 이또의 손자이요 베레갸의 아들인 선지자 스가랴에게 임하니라."(1절) 여기서 '여호와의 말씀'(דְבַר־יְהוָה, 드바르 야훼)은 선지자의 예언의 권위를 확증하는 표현이며, 단순한 지시가 아니라 하나님의 살아 있는 음성입니다. 스가랴의 이름은 "여호와께서 기억하신다"는 의미를 지니며, 포로에서 돌아온 백성에게 하나님께서 언약을 기억하고 계심을 상징적으로 전달합니다.

2절에서 하나님은 조상들을 향해 진노하셨다고 말씀하십니다. "여호와가 너희의 조상들에게 심히 진노하였느니라." 여기서 '진노하다'(קָצַף, 카차프)는 단순한 감정 표현이 아니라, 언약을 어긴 자에 대한 의로운 심판을 의미합니다. 이는 역대하 36:16에서처럼 조상들이 선지자의 말을 듣지 않고 조롱하며 하나님을 거역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3절에서 하나님의 본심은 진노보다 회복임이 드러납니다. "그러므로 너는 그들에게 말하기를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너희는 내게로 돌아오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그리하면 내가 너희에게로 돌아가리라." 여기서 핵심 동사 '돌아오라'(שׁוּב, 슈브)는 회개를 의미하며, 단순한 후회나 감정의 표현이 아닌 방향 전환과 관계 회복을 뜻합니다. 하나님은 한 걸음 물러나 계신 분이 아니라, 우리가 돌아오기만 하면 즉시 응답하시며 다시 관계를 맺으시는 인격적인 하나님이십니다.

우리의 묵상은 여기서 분명한 교훈을 얻게 됩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말씀을 통해 우리가 그분께로 방향을 전환하기를 기다리십니다. 경건한 삶은 단순히 도덕적으로 바르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인격적으로 연합하여 동행하는 것입니다. 묵상을 통해 우리는 매일 이슈브(회개)의 삶, 즉 돌아가는 삶을 실천해야 합니다.

조상들의 실패, 과거를 반면교사 삼으라

하나님은 계속해서 말씀하십니다. "너희 조상들을 본받지 말라 옛적 선지자들이 그들에게 외쳐 이르기를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악한 길과 악한 행위를 떠나라 하였으나 그들이 듣지 아니하고 내게 귀를 기울이지 아니하였느니라."(4절)

여기서 '본받지 말라'(אַל־תִּהְיוּ, 알 티히유)는 단지 따르지 말라는 경고가 아니라, 과거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새로운 순종의 길로 나아가라는 적극적 권면입니다. '악한 길'(דַרְכֵיכֶם הָרָעִים, 다르케켐 하라임)은 삶의 방향 자체가 왜곡되었음을 말하며, '행위'(מַעַלְלֵיכֶם, 마알레케헴)는 일상의 선택과 삶의 방식에서 드러나는 부패를 가리킵니다.

하지만 그들은 '듣지 아니하고'(לֹא שָׁמְעוּ, 로 샤므우) '귀를 기울이지 아니하였느니라'(וְלֹא הִקְשִׁיבוּ, 벨로 히크쉬부)고 말합니다. 이는 단순한 청각적 무관심이 아니라, 마음의 완고함과 영적 교만을 드러냅니다. 구약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다는 것은 단순히 정보를 아는 것을 넘어, 전인격적으로 순종하는 것을 포함합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조상들의 실패가 오늘날에도 반복될 수 있다는 사실을 경계해야 합니다. 말씀을 들어도 변하지 않는 삶, 설교를 듣고도 여전히 자기중심적인 신앙생활을 고수하는 것은 바로 그들이 범했던 죄와 같습니다. 묵상은 단지 말씀을 읽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나의 삶을 변화시키는 자리로 초대받는 과정입니다. 스가랴의 이 경고는 오늘날 묵상의 중요성과 실천적 적용의 본질을 일깨워줍니다.

말씀은 반드시 이루어지고, 회개는 응답을 불러온다

5절과 6절은 중요한 신학적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너희 조상들이 어디 있느냐 또 선지자들이 영원히 살겠느냐 그러나 내 말과 내 규례를 내가 나의 종 선지자들에게 명령한 것을 너희 조상들에게 전하지 아니하였느냐 그들이 돌이켜 이르기를 만군의 여호와께서 우리의 길과 행위대로 우리에게 행하시려 하신 대로 우리에게 행하셨다 하였느니라."

5절의 질문은 매우 시적인 동시에 신학적입니다. 조상들과 선지자는 시간이 지나면 사라집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사라지지 않으며,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내 말과 내 규례'(דְבָרַי וְחֻקּוֹתַי, 드바라이 브에추코타이)는 율법의 일반 규례와 예언적 말씀이 모두 포함되며, 하나님의 언약적 질서와 통치를 뜻합니다.

이 말씀은 이사야 40:8의 말씀,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서리라"는 구절을 연상케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시간이 지나도 유효하며, 반드시 역사 속에서 실현됩니다. 결국 조상들은 그 말씀대로 심판을 받았고, 그들은 고백합니다.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행하시려 하신 대로 우리에게 행하셨다."

여기서 회개는 단지 두려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삶 속에서 확인한 데서 나오는 신앙적 반응입니다. 그들의 고백은 후대에게 진정한 회개의 본을 남겨줍니다. 묵상하는 우리는 이 부분을 깊이 새겨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지금도 살아 역사하고 있으며, 우리의 삶에 그대로 적용됩니다. 회개는 그 말씀 앞에서 나의 길을 인정하고 돌이키는 믿음의 응답입니다.

오늘날 말씀 앞에서 감동만 받고 실천하지 않는다면, 우리 또한 조상들과 같은 길을 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말씀 앞에 겸손히 나아가 회개하는 자는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새롭게 빚어집니다. 묵상은 바로 그 회개의 시작점이 되며, 순종의 삶으로 이어지는 첫걸음입니다.

마무리

스가랴 1:1-6은 포로에서 돌아온 백성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첫 음성이자, 모든 시대의 성도에게 주시는 회개의 초대장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진노 가운데서도 은혜를 잊지 않으시는 사랑의 외침이며, 슈브(돌아오라)는 언제나 우리에게 열려 있는 하나님의 길입니다. 우리는 이 본문을 통해 조상들의 실패를 교훈 삼아, 오늘을 살아가는 성도로서 하나님의 말씀 앞에 진실한 마음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묵상은 그 돌아옴의 문을 여는 은혜의 시간이며, 그분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거룩한 통로입니다. 회개는 구원의 출발이며, 회복의 시작입니다. 오늘도 그분께 돌아가십시오. 그러면 하나님은 반드시 당신에게로 돌아오실 것입니다.


2025년 8월 매일성경 묵상 본문입니다. 날짜와 요일, 묵상 본문을 정리했습니다. 각 묵상글은 날짜에 표기된 본문을 클릭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성경을 더 깊이 이해하는 복된 시간이 되기를 원합니다.

728x90
반응형

'매일성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가랴 2:1-13 묵상  (0) 2025.07.16
스가랴 1:7-21 묵상  (0) 2025.07.15
스가랴서 개요  (0) 2025.07.15
스가랴 3:1-10 묵상  (0) 2025.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