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개가 공동체를 일으키다 — 한 사람의 눈물이 새로운 시대를 연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이 예배에 오신 여러분을 주님의 이름으로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걸음을 아시고, 우리의 마음 깊은 곳까지 헤아리시는 분입니다. 오늘 우리가 묵상할 말씀인 에스라 10장 1절부터 8절은 공동체 전체의 방향을 바꾸어 놓은 놀라운 영적 장면을 보여줍니다. 한 사람의 진실한 회개가 어떻게 공동체 전체를 깨우고, 민족적 부흥의 문을 여는지를 생생하게 드러내는 본문입니다. 하나님은 한 사람의 기도, 한 사람의 눈물, 한 사람의 헌신을 통해 공동체와 역사를 변화시키십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의 회개와 순종이 하나님 나라를 어떻게 움직이는지 깨달으며, 우리 삶에서도 거룩한 변화를 바라보는 시간이 되기를 원합니다.
에스라의 눈물—참된 회개는 눈물로 시작된다(스 10:1)
본문은 에스라가 “기도하며 울며 죄를 자복하여…”(스 10:1)라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여기서 “울다”는 히브리어 바카(בָּכָה) 로,
내면 깊은 곳에서 터져 나오는 애통의 울음,
하나님 앞에서 가식 없는 통곡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자복하다”는 히브리어 히트왓다(הִתְוַדָּה) 이며,
‘죄를 드러내다’,
‘스스로 죄를 폭로하다’,
‘하나님 앞에서 모든 것을 숨김 없이 인정하다’라는 의미입니다.
이 눈물과 자복은 단순히 개인의 슬픔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의 죄를 대신 짊어진 선지자적 통회였습니다.
에스라는 “나”의 죄를 고백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죄를 하나님 앞에 올려드렸습니다.
그의 울음은 외로운 울음이 아니었습니다.
본문은 말합니다.
“이스라엘 중에서 그 앞에 큰 무리가 모여 백성도 울며 통곡하더라”(스 10:1)
그의 회개는 전염되었습니다.
거룩한 통회는 공동체를 깨우는 불씨가 되었습니다.
성도 여러분,
참된 회개는 진심에서 나오며,
그 진심은 공동체를 변화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회개하는 한 사람의 마음을 통해
많은 사람을 살리십니다.
스가냐의 제안—회개에는 결단이 필요하다(스 10:2–4)
에스라의 눈물을 보던 한 지도자 스가냐가 나아와 말합니다.
“우리가 우리 하나님께 범죄하여 이방 여인을 맞아 아내로 삼았나이다”(스 10:2)
스가냐의 고백은 죄의 본질을 정확히 진단합니다.
이스라엘의 문제는 단순한 결혼 문제가 아니라
신앙의 정체성을 무너뜨리는 혼합주의였습니다.
우리가 눈여겨볼 표현은 다음입니다.
“그런즉 이 일에 대하여 이제라도 이스라엘 하나님께 언약을 세우고…”(스 10:3)
여기서 “언약을 세우다”는 히브리어 כָּרַת(카라트) 인데,
이 단어는 ‘언약을 맺다’라는 뜻이지만
원래 의미는 ‘자르다’, ‘끊다’입니다.
고대 이스라엘에서 언약은
희생 제물을 둘로 쪼개고 그 사이를 지나가는 방식으로 맺어졌습니다.
즉, 언약은 생명을 건 결단이었습니다.
이방 결혼을 끊는 일은
단순한 이혼이 아니라
다시 거룩으로 돌아가기로 하는 언약적 결단이었습니다.
스가냐는 이렇게 말합니다.
“일어나소서… 우리가 돕겠나이다… 강하고 용기를 내소서”(스 10:4)
여기서 “강하고”(하자크, חֲזַק),
“용기를 내다”(아마츠, אָמַץ)는 표현은
여호수아에게 주신 명령과 동일합니다(수 1:6–9).
즉, 회개는 싸움이며, 용기가 필요한 전쟁입니다.
성도 여러분,
회개는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결단입니다.
눈물은 시작일 뿐,
결단이 따라올 때 회개는 온전히 이루어집니다.
백성 앞에 일어서다—영적 지도자의 책임(스 10:5–6)
에스라는 스가냐의 말에 지체하지 않습니다.
“에스라가 일어나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과 온 이스라엘에게 맹세하게 하매…”(스 10:5)
여기서 “맹세하다”는 솨바(שָׁבַע)—
‘언약을 지키겠다’고 하나님 앞에서 손을 들어 선언하는 행위입니다.
맹세는 단순한 말이 아니라
생명을 걸고 지키겠다는 선언이었습니다.
그리고 에스라는 다시 성전 앞 방으로 들어가 금식합니다.
“먹지도 아니하고 마시지도 아니하였으니”(스 10:6)
금식—צוּם(쭘)—
자신의 생존 욕구를 내려놓고
하나님께만 집중하는 행위입니다.
왜 에스라는 금식하며 울었습니까?
성전이 더럽혀졌기 때문입니다.
백성의 죄는 곧 성전의 더러움이며,
성전의 더러움은 곧 공동체 전체의 무너짐입니다.
그의 금식은
“주님, 우리가 다시 거룩해지기를 원합니다”
라는 영적 호소였습니다.
성도 여러분,
영적 지도자는 말로만 회개를 부르지 않습니다.
먼저 하나님 앞에 엎드리는 사람이 진정한 지도자입니다.
지도자의 눈물이 공동체를 살립니다.
전 회중을 모으다—죄는 공동체적으로 해결해야 한다(스 10:7–8)
에스라와 지도자들은 온 유다와 예루살렘에 조서를 내려
모든 백성을 사흘 내에 예루살렘으로 모이라고 합니다(스 10:7).
이는 단순한 집회가 아니라
공동체적 회개였습니다.
왜 모든 백성이 모여야 했을까요?
- 죄는 공동체 전체를 오염시키기 때문입니다.
- 회개는 공동체가 함께 돌아와야 완전해집니다.
- 거룩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의 사명입니다.
그리고 결석하거나 불순종하는 자는
“그 소유를 몰수하고 회중에서 쫓아낼 것이라”(스 10:8)
라고 명령합니다.
여기서 ‘몰수하다’는 חָרַם(하람) 이며,
‘하나님께 온전히 바치다’ 또는
‘공동체에서 제거하다’라는 양면적 의미를 지닌 단어입니다.
이는 가벼운 조치가 아니었습니다.
이 조치는
“죄를 방치하면 거룩은 무너진다”
라는 하나님의 원리를 보여주는 상징적 행위였습니다.
성도 여러분,
거룩은 절대 타협할 수 없습니다.
죄는 반드시 다루어야 하고
공동체는 그 거룩을 함께 세워야 합니다.
마무리
에스라 10장 1–8절이 교회와 우리의 삶에게 주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1) 한 사람의 회개는 공동체를 살리는 힘이 있다.
에스라의 눈물 한 방울이 민족 전체를 흔들었습니다.
2) 참된 회개는 감정이 아니라 결단이다.
스가냐의 말처럼, 죄를 끊고 언약을 다시 세워야 합니다.
3) 지도자가 먼저 무릎을 꿇을 때 공동체가 살아난다.
에스라는 금식하며 울었습니다.
지도자의 영적 무릎이 공동체의 거룩을 만듭니다.
4) 죄는 공동체적으로 다루어야 한다.
하나님의 백성은 함께 회개하고 함께 서야 합니다.
5) 거룩은 철저함을 요구한다.
죄를 방치하면 공동체 전체가 오염됩니다.
그래서 회개는 개인의 선택에 그치지 않고
제도적, 공동체적, 생활 전반의 회복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성도 여러분,
오늘 이 말씀처럼
우리의 눈물과 회개가 가정과 공동체를 살릴 줄 믿습니다.
하나님은 회개하는 사람을 절대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여러분의 눈물이
여러분의 가문을 살리고,
여러분의 교회를 살리고,
여러분의 삶을 다시 세우실 것입니다.
오늘 다시 하나님 앞에 무릎 꿇는 자에게
하나님은 반드시 새로운 은혜와 회복을 허락하십니다.
주님께서 여러분의 회개를 기억하시고
여러분의 삶을 새롭게 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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