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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성경

에스라 8:1 - 8:20 묵상 및 강해

by 파피루스 2025.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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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손이 인도하신 믿음의 동행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가 묵상할 말씀은 에스라서 8장 1절부터 20절입니다. 이 본문은 에스라가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여정 중 함께할 사람들을 모으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이전의 귀환(스룹바벨 1차 귀환)과 달리, 이번 2차 귀환은 ‘성전의 회복 이후 말씀의 회복’을 위한 사명으로 이루어진 여행이었습니다. 이 본문은 단순히 인원 명단을 기록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손이 함께하시는 사람들을 세우는 일’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보여줍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의 신앙 여정 속에서 하나님께서 어떤 사람을 세우시고, 어떻게 그분의 손으로 이끄시는지를 함께 깨닫길 바랍니다.

하나님은 그분의 일을 함께할 사람을 부르십니다 (에스라 8:1-14)

“아닥사스다 왕이 위에 있을 때에 바벨론에서 올라온 족장들의 명단이 이러하니…” (8:1). 에스라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여정에서 함께할 자들을 모집하며, 그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기록합니다. 본문은 단순한 인명록이 아니라 ‘믿음의 계보’를 세우는 장면입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이름을 부르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이름을 기록한다는 것은 단순한 행정 행위가 아니라, 언약의 계승자를 세우는 신앙적 행위였습니다.

각 가문의 이름이 하나하나 기록된 것은 ‘하나님 앞에서의 신앙의 역사’를 보존하기 위함입니다. 그들은 단순한 이주민이 아니라, 구속사 속에서 하나님께서 부르신 ‘언약 백성’이었습니다. 이 명단은 이스라엘의 정체성을 회복시키는 상징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시고, 모세를 부르시고, 다윗을 세우셨듯이, 지금은 바벨론 포로 가운데서 신앙의 잔류자들을 불러 모으고 계신 것입니다.

이 명단 속에는 ‘스룹바벨 때 올라온 사람들의 후손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들은 믿음의 유산을 이어받은 자들이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신앙의 전승이 단절되지 않았음을 봅니다. 포로의 땅에서도 말씀을 지키며 다음 세대를 준비한 부모 세대가 있었기에, 에스라와 함께할 세대가 등장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당신의 일을 위해 세대를 이어 일하십니다.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당신의 일을 위해 ‘함께할 사람’을 부르고 계십니다. 교회는 단독자의 신앙이 아니라, 공동체적 사명을 통해 세워집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은 언제나 함께의 부르심입니다. 하나님은 홀로가 아니라, ‘우리’를 통해 일하십니다.

하나님의 사람은 믿음의 결핍을 직시하고 기도합니다 (에스라 8:15-17)

“내가 그 무리를 아하와 강가에 모으고…” (8:15). 에스라는 모인 사람들을 점검합니다. 그는 예루살렘으로 향하기 전에 ‘함께할 준비된 사람들’이 있는지를 살핍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레위 자손이 한 사람도 없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이 사실은 단순한 인력 부족이 아니라, ‘영적 결핍’을 드러내는 상징이었습니다.

레위인은 제사와 성전 봉사를 담당하는 자들입니다. 성전이 회복되었지만, 하나님께 헌신된 사람들이 부족했던 것입니다. 에스라는 이 결핍을 해결하기 위해 즉시 행동합니다. 그는 “우두머리 엘리에셀과 아리엘과 스마야 등 여러 사람을 가시바로 보내어…” (8:16) 레위 사람을 초청합니다. 여기서 ‘보내다’는 히브리어 שָׁלַח (shalach)으로, ‘사명을 위임하다, 파송하다’는 뜻입니다. 에스라는 사람을 단순히 ‘부르는’ 것이 아니라, ‘사명자로 세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17절은 이렇게 기록합니다. “그들에게 가시바와 엘라삽을 보내어 이또의 아들 잇도에게 가서 말하게 하고 그와 그의 형제들과 느디님 사람들에게 우리 하나님의 성전에 섬길 자들을 데리고 오라 하였더니.” 여기서 ‘섬길 자들’은 히브리어 מְשָׁרְתִים (mesharetim)으로, ‘하나님 앞에서 섬김의 직분을 맡은 자들’을 뜻합니다. 에스라는 단순히 ‘인원’을 채우려는 것이 아니라, ‘직분의 본질’을 회복하려 한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도 신앙 여정 중에 ‘레위인의 결핍’을 경험할 때가 있습니다. 예배의 중심이 흔들리고, 헌신의 자리가 비어 있을 때, 하나님은 우리를 그 결핍의 자리로 부르십니다. 그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불평이 아니라, ‘기도와 순종의 행동’입니다. 하나님은 결핍을 통해 새로운 부르심의 통로를 여십니다.

하나님은 기도의 응답으로 일꾼을 보내십니다 (에스라 8:18-19)

“우리 하나님의 선한 손이 우리를 도우사 그들이 이스라엘의 자손 레위의 아들 마헬리의 자손 중 한 사람, 곧 사브댜의 아들 세레뱌를 데리고 오고…” (8:18). 에스라는 기도 후에 즉각적인 응답을 받습니다. 하나님은 그가 보낸 자들을 통해 레위 사람들을 일으키십니다. 여기서 다시 등장하는 표현이 있습니다 — “우리 하나님의 선한 손이 우리를 도우사.”

‘선한 손’은 히브리어 יַד־אֱלֹהָיו הַטּוֹבָה (yad-Elohav hattovah)로, 문자적으로는 ‘하나님의 선한 손길’이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에스라의 결단과 믿음을 통해 즉시 일하십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노력 위에 ‘선한 손’을 더하셔서 그 일을 완성하십니다.

19절에는 이렇게 기록됩니다. “또 하시야와 그의 아들들과 그의 형제 열여덟 명을 데리고 오며…” 이 한 구절 속에는 ‘기도의 응답의 구체성’이 드러납니다. 하나님은 추상적으로 일하지 않으시고, 구체적으로 채우십니다. 부족했던 레위 자손의 자리를 하나하나 채우시며, 필요한 사람을 정확하게 보내십니다.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응답은 언제나 구체적입니다. 우리가 진심으로 구할 때, 하나님은 그 기도의 목적에 맞는 사람과 방법을 예비해 두십니다. 신앙의 공동체가 기도할 때, 하나님은 그 기도 속에 사람을 세우시고, 사명을 이루십니다.

하나님의 손이 함께하는 여정에는 질서가 있습니다 (에스라 8:20)

“다윗과 방백들이 레위 사람을 섬기도록 세운 느디님 사람들 중에서 이백이십 명이 있었으니…” (8:20). 본문은 마지막으로 ‘느디님 사람들’(Nethinim)의 참여를 기록합니다. 그들은 성전 봉사에 헌신한 사람들로, 다윗 시대부터 성전 일에 헌신했던 자들입니다. 이 구절은 단순한 인원 통계가 아니라, 하나님이 예배 공동체를 ‘질서 있게 세우심’을 보여줍니다.

‘세우다’는 히브리어 נָתַן (natan)으로, ‘주다, 임명하다, 지정하다’는 뜻을 지닙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일꾼들을 우연히 모으지 않으시고, 하나님의 질서 안에서 세우십니다. 이는 교회의 원리와도 같습니다. 교회는 조직이 아니라, 하나님의 질서 속에서 세워진 영적 공동체입니다. 느디님 사람들은 보조자였지만, 하나님은 그들의 헌신을 귀히 여기셨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각자의 역할이 있을 때 온전히 세워집니다. 누군가는 지도자로, 누군가는 봉사자로, 누군가는 중보자로 부름받습니다. 중요한 것은 ‘위치의 크기’가 아니라 ‘순종의 깊이’입니다. 하나님은 질서 속에서 영광을 받으십니다.

마무리

에스라 8장 1절부터 20절은 단순한 인원 명단이 아니라, ‘하나님의 손이 함께하는 공동체’가 어떻게 세워지는지를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일을 위해 사람을 부르시고, 결핍을 통해 기도를 일으키시며, 그 기도의 응답으로 일꾼을 보내십니다. 그리고 모든 일을 질서 안에서 완성하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의 인생도 하나님의 여정 중에 있습니다. 때로 결핍과 부족함을 느낄 때, 그것은 하나님의 부르심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레위인의 자리를 채우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기도하며 순종할 때, 하나님의 선한 손이 우리의 여정 위에 임하실 것입니다. 그분의 손이 함께하는 여정은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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