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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성경

에스라 8:21 - 8:36 묵상 및 강해

by 파피루스 2025.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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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식과 믿음으로 인도하신 하나님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본문은 에스라서 8장 21절부터 36절입니다. 이 본문은 예루살렘으로 향하던 귀환길에서 에스라가 백성들과 함께 금식하며 하나님의 보호를 구한 장면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믿음을 기뻐하시고, 그들의 여정을 안전하게 인도하셨습니다. 본문은 ‘하나님의 손’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인간의 불안과 하나님의 신실한 보호 사이의 신앙적 긴장을 보여줍니다. 오늘 이 말씀을 통해 우리가 어떤 상황에서도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야 함을 함께 배우기를 바랍니다.

하나님 앞에서 낮아짐으로 시작되는 믿음 (에스라 8:21)

“그 때에 내가 아하와 강가에서 금식하기를 공포하고 우리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 낮추며 우리와 우리 어린아이와 모든 소유를 위하여 평탄한 길을 그에게 간구하였으니” (8:21). 본문은 ‘금식’으로 시작합니다. 여기서 ‘금식하기를 공포하다’는 히브리어 צוּם (tsum)으로, 단순히 음식을 끊는 행위를 넘어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낮추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에스라의 금식은 단순한 의식이 아니라, 전적인 의존의 표현이었습니다.

그는 ‘우리와 우리 어린아이와 모든 소유를 위하여 평탄한 길을 간구하였다’고 말합니다. ‘평탄한 길’은 히브리어 דֶּרֶךְ יָשָׁרָה (derekh yasharah)로, 문자적으로는 ‘올바르고 곧은 길’을 뜻합니다. 에스라는 단지 안전한 길이 아니라, 하나님의 인도하심 안에 있는 ‘의로운 길’을 구했습니다. 믿음의 사람은 언제나 하나님의 뜻 안에서 걸어가길 구하는 사람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낮아짐은 신앙의 출발점입니다. 우리가 스스로의 지혜와 능력을 내려놓을 때, 하나님은 그분의 손으로 우리를 이끄십니다. 금식은 결핍의 상징이 아니라, 의존의 선언입니다. 에스라는 그 금식을 통해 공동체 전체가 하나님께 의탁함을 고백했습니다.

인간의 자랑을 버리고 하나님의 손을 신뢰하다 (에스라 8:22-23)

“이는 우리가 전에 왕에게 아뢰기를 ‘우리 하나님의 손은 자기를 찾는 모든 사람에게 선을 베푸시고 그를 배반하는 모든 자에게는 권능과 진노를 내리신다’ 하였음이라” (8:22). 에스라는 왕에게 군사적 호위를 요청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바벨론에서 예루살렘까지는 약 1,500km의 위험한 길이었고, 금과 은, 예물들을 운반해야 하는 여정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인간의 힘을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의 손(יַד־אֱלֹהֵינוּ, yad Eloheinu)을 의지했습니다.

이 ‘하나님의 손’이라는 표현은 에스라서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입니다. 하나님의 손은 보호, 인도, 공급, 징계의 상징으로 사용됩니다. 에스라는 왕 앞에서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선포했기에, 이제 그 믿음을 실제로 증명해야 했습니다. 믿음의 고백은 말이 아니라 삶으로 입증됩니다.

23절은 이렇게 기록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를 위하여 금식하며 우리 하나님께 간구하였더니 그의 응낙하심을 입었느니라.” 여기서 ‘응낙하다’는 히브리어 עָתַר (‘atar)로, ‘간절히 기도하다가 응답을 받다’는 의미를 가집니다. 하나님은 에스라의 기도에 응답하셨습니다. 믿음의 결단 위에 선 자에게 하나님은 응답하십니다. 그 응답은 단지 상황의 해결이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의 확증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믿음이란 인간의 자랑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손을 붙드는 것입니다. 우리는 때로 현실의 위험 속에서 인간적인 도움을 구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신앙은 인간의 보호보다 하나님의 손길을 더 신뢰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손을 붙드시고 인도하신다는 확신이 있을 때, 두려움은 믿음으로 바뀝니다.

하나님이 맡기신 것을 거룩하게 지키는 책임 (에스라 8:24-30)

“그 때에 내가 제사장들 중에서 열두 명 곧 세레뱌와 하사뱌와 그의 형제 열 명을 따로 세우고 그들에게 왕과 모사들과 방백들과 또 거기 있는 이스라엘 무리가 우리 하나님의 성전을 위하여 드린 은과 금과 그릇들을 달아 주었으니…” (8:24-25). 에스라는 성전 예물을 제사장들에게 맡깁니다. 그가 맡긴 것은 단순한 보물이 아니라 ‘하나님의 거룩한 것’이었습니다.

그는 제사장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는 여호와께 거룩한 자요, 이 그릇들도 거룩하며…” (8:28). ‘거룩하다’는 히브리어 קָדוֹשׁ (qadosh)로, ‘구별되다, 하나님께 속하다’는 뜻입니다. 에스라는 물질적인 사명을 ‘거룩한 사명’으로 여겼습니다. 믿음의 사람은 모든 일을 거룩한 책임으로 감당합니다. 그는 예물을 ‘계수하고 달아주었다’ (8:26)고 기록합니다. 이는 세밀함과 신실함의 표현입니다. 하나님께 맡겨진 것은 반드시 책임 있게 관리해야 합니다.

이 장면은 오늘날 우리의 신앙과도 연결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도 다양한 ‘거룩한 것들’을 맡기셨습니다. 생명, 시간, 물질, 은사, 그리고 복음의 사명까지—이 모든 것은 하나님의 것입니다. 신앙의 성숙은 맡은 것을 얼마나 거룩하게 다루느냐로 드러납니다. 에스라처럼 “하나님께 속한 것”으로 여길 때, 우리의 삶 전체가 예배가 됩니다.

하나님의 손이 인도하신 여정의 완성 (에스라 8:31-36)

“첫째 달 열이틀날에 우리가 아하와 강을 떠나 예루살렘으로 갈 새 우리 하나님의 손이 우리를 도우사 대적과 길의 매복한 자의 손에서 건지신지라” (8:31). 하나님은 그들의 여정을 지켜주셨습니다. ‘건지신지라’는 히브리어 נָצַל (natsal)로, ‘구하다, 빼내다, 보호하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손은 단지 축복의 손이 아니라, 구원의 손입니다.

그들은 예루살렘에 도착하여 성전에서 모든 은과 금과 그릇을 제사장들의 손에 넘겨드립니다 (8:33). ‘넘겨주다’는 히브리어 מָסַר (masar)로, ‘전달하다, 위탁하다’는 의미를 지닙니다. 이는 단순한 보고가 아니라, 신앙의 완성을 상징합니다. 그들은 맡은 것을 끝까지 신실하게 감당했습니다. 그들의 여정은 믿음으로 시작하여 믿음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36절은 이렇게 기록합니다. “무리가 또 왕의 명령서를 왕의 총독들과 강 서편의 방백들에게 전하매 그들이 백성과 하나님의 성전을 도왔더라.” 하나님의 손은 왕의 조서를 통해 정치적 환경까지 바꾸셨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을 보호하실 뿐 아니라, 세상 속에서 당신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역사하십니다.

성도 여러분, 신앙의 여정은 단순히 출발하는 것보다 ‘완주’가 중요합니다. 하나님은 끝까지 맡은 것을 신실히 지키는 자를 기뻐하십니다. 우리의 인생 여정에서도 하나님은 여전히 “건지시는 손”으로 우리를 인도하십니다. 믿음의 사람은 그 손을 붙잡고 끝까지 나아가는 사람입니다.

마무리

에스라 8장 21절부터 36절은 신앙의 여정 속에서 ‘하나님의 손’이 어떻게 역사하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들은 금식으로 시작했고, 믿음으로 나아갔으며, 순종으로 완성했습니다. 에스라와 백성들은 자신들의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손을 의지했습니다. 그 결과, 하나님은 그들의 기도에 응답하시고, 그들의 여정을 안전하게 완성하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의 삶에도 동일한 원리가 적용됩니다. 하나님은 여전히 당신의 손으로 우리를 붙드십니다. 우리가 금식과 기도로 낮아질 때, 하나님은 그분의 선한 손으로 우리의 길을 평탄하게 하십니다. 우리의 믿음이 세상의 보호보다 하나님의 손을 더 의지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맡겨진 일들을 끝까지 신실하게 감당하는 자로 서서, 우리의 여정이 ‘하나님의 영광으로 마무리되는 인생’이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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