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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세계/성경인물

부활의 증인, 누가복음 24:36–43 제자들을 찾아감

by 파피루스 2025.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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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하신 주님, 두려움 가운데 찾아오신 은혜

누가복음 24장 36절부터 43절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장면을 보여줍니다. 엠마오에서 주님을 만난 제자들이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그 경험을 나누고 있을 때, 주님은 그들 가운데 친히 나타나셔서 평강을 선포하시고, 손과 발을 보여주셨으며, 함께 음식을 드심으로써 그들의 믿음을 견고하게 하셨습니다. 이 장면은 부활이 단지 영적인 상징이 아니라 실제의 사건이며, 주님이 지금도 우리의 삶에 실제로 임재하신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또한 두려움과 혼란, 불신 가운데 있던 제자들을 만나주신 예수님의 사랑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임하며, 부활의 증인으로 살아가야 할 사명을 다시금 깨닫게 합니다. 본문을 통해 우리는 부활하신 주님의 임재, 두려움을 이기는 믿음, 그리고 증인의 삶으로 나아가는 길을 함께 묵상하고자 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 평강의 주로 오시다

"이 말을 할 때에 예수께서 친히 그들 가운데 서서 이르시되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하시니" (눅 24:36)

엠마오에서 돌아온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보았다는 간증을 나누고 있을 때, 예수님께서 친히 그들 가운데 나타나십니다. 이 장면은 단지 놀라운 사건이 아니라, 예수님의 부활이 공동체 안에서 실제로 체험되고 공유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첫 마디는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였습니다. 이 말씀은 단순한 인사가 아니라, 부활의 의미를 요약한 선언입니다.

부활은 평강을 주는 사건입니다. 죄와 죽음, 그리고 세상의 두려움을 이기시고 다시 살아나신 주님은 이제 제자들에게 새로운 삶의 질서를 선포하십니다. 이 평강은 단지 내면의 안정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화해, 인간과 인간 사이의 평화, 그리고 삶 전체를 새롭게 하는 힘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두려움과 혼란 속에 있는 제자들에게 직접 나타나셔서, 그들에게 평강을 허락하셨습니다. 오늘도 주님은 동일하게 우리 삶 가운데 임하시어, 불안과 절망 속에 있는 우리에게 참된 평안을 주십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 평강의 선포를 듣고도 놀라고 무서워합니다. 예수님이 영으로 나타나셨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죽음을 목격했고, 부활의 소식을 들었지만, 그것을 실제로 받아들이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이는 오늘날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부활의 소식을 듣고 믿는다고 하지만, 그것이 실제로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는 데에는 내면의 거듭된 만남과 확신이 필요합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두려움을 이해하시고, 그 가운데로 친히 들어오십니다.

손과 발을 보이시며 믿음을 확증하시다

"그들의 마음이 놀라고 무서워하여 그 보는 것을 영으로 생각하는지라" (눅 24:37)

제자들은 예수님이 유령이나 환영처럼 나타났다고 생각하며, 두려움에 사로잡힙니다. 이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났다는 것은 인간의 이성으로 이해하기 어렵고, 그것을 믿기 위해서는 확실한 증거가 필요합니다. 예수님은 바로 이 점을 아시고, 제자들에게 자신의 손과 발을 보여주시며 "나를 만져보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살과 뼈가 있는 자신을 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부활이 단지 영적인 현상이 아니라, 실질적인 육체의 부활임을 분명히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예수님은 부활하신 이후에도 실제로 만질 수 있는 몸을 가지고 계셨고, 제자들이 직접 보고 만짐으로써 그 사실을 확신할 수 있도록 허락하셨습니다. 이로 인해 제자들의 믿음은 머리로 이해하는 단계를 넘어, 체험을 통한 확신으로 나아갑니다. 믿음은 때로는 설명보다 체험에서 더욱 강해지는 법입니다.

예수님은 또한 그들의 믿음이 여전히 의심과 기쁨 사이에 머무르고 있음을 아셨습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더 확실한 증거를 보여주시기 위해 음식을 요구하십니다. 제자들이 예수님께 구운 생선 한 토막을 드렸고, 예수님은 그 앞에서 드셨습니다. 이 장면은 예수님의 부활이 실제적이며, 환상이 아님을 명백하게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동시에 이것은 예수님께서 이제 새로운 창조의 몸을 입고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상징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영적 상징이 아니라, 실재하는 사건이며, 우리의 부활에 대한 분명한 보증이 됩니다.

우리 역시 믿음과 의심 사이에서 갈등할 때가 많습니다. 부활을 믿지만, 삶의 현실은 여전히 힘겹고 두려움이 가득할 때, 우리는 주님께서 직접 보여주시는 증거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것은 말씀 속에서, 성령의 역사 속에서, 그리고 공동체 안에서 경험할 수 있습니다. 주님은 지금도 우리에게 자신을 드러내시고, 우리로 하여금 의심을 넘어 확신의 자리로 나아가게 하십니다.

음식을 나누시며 함께하시는 주님

"이 말씀을 하시고 손과 발을 보이시나 그들이 너무 기쁨으로 아직도 믿지 못하고 놀랍게 여길 때에 이르시되 여기 무슨 먹을 것이 있느냐 하시니" (눅 24:40-41)

제자들은 기쁨과 놀라움 속에서 여전히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었지만, 예수님은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시고 인내로 그들과 함께하십니다. 주님은 음식을 드시며 제자들과 교제하십니다. 음식은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함께함의 상징이며, 공동체의 중심이 되는 행위입니다. 주님은 단지 보여주시고 말씀하시는 데에 그치지 않고, 삶의 자리에서 직접 참여하시며 그들과 함께하시기를 원하셨습니다.

이 장면은 우리가 주님과의 관계에서 어떠한 모습으로 살아가야 할지를 보여줍니다. 단지 믿음의 선언이나 이론적 이해가 아니라, 주님과의 교제를 삶 속에서 경험하고 누려야 합니다. 교회 공동체 안에서 함께 예배드리고, 성찬을 나누며, 말씀 안에서 주님과 함께하는 삶은 곧 부활의 삶을 살아가는 길입니다. 부활은 단지 죽음을 이긴 사건이 아니라, 우리의 매일의 삶 속에 주님이 함께하신다는 표징입니다.

또한 음식의 장면은 종말론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는 장차 하나님 나라에서 주님과 함께 먹고 마시게 될 그 날의 예표입니다. 예수님은 부활의 첫 열매로서, 그 나라의 도래를 알리셨고, 우리가 소망 가운데 살아가야 할 이유를 보여주셨습니다. 부활의 증인으로 사는 것은 단지 지금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장차 이루어질 하나님의 나라를 소망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음식을 드셨다는 사실은 그분의 인성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분이 우리의 모든 삶의 자리 가운데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예수님은 지금도 우리의 식탁 가운데 계시고, 우리의 기쁨과 슬픔, 고통과 환희 가운데 함께하십니다. 부활은 먼 이야기나 교리적 명제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와 함께하시는 주님의 현존을 의미합니다.

마무리

누가복음 24:36–43의 본문은 부활하신 주님께서 두려움과 혼란 가운데 있는 제자들에게 직접 나타나셔서, 평강을 선포하시고, 손과 발을 보여주시며, 함께 음식을 나누신 장면을 통해 믿음을 회복시키는 과정입니다. 이 사건은 단지 그 시대의 제자들만의 체험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주어지는 은혜입니다. 부활은 단지 교리나 이론이 아니라, 실제 삶 속에서 주님을 만나는 사건입니다. 우리가 믿음과 의심 사이에서 흔들릴 때, 주님은 친히 우리 곁에 찾아오시고, 우리에게 평강을 주시며, 자신을 드러내십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만남 속에서 부활의 증인으로 다시금 세워지게 됩니다. 오늘도 우리 삶 속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체험하며, 그 평강을 누리고 전하는 삶으로 나아가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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