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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세계/성경인물

부활의 증인, 요한복음 20:24–29, 도마 의심에서 확신으로

by 파피루스 2025.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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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에서 확신으로, 도마가 보여주는 부활 신앙의 여정

요한복음 20장 24절부터 29절까지의 본문은 부활하신 예수님과 도마의 만남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신앙의 여정을 따라가는 우리에게 깊은 도전을 줍니다. 이 장면은 단지 도마의 의심과 고백을 담고 있는 사건이 아닙니다. 그것은 믿음이란 무엇인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그리고 우리 역시 그분의 부활을 증거하며 살아가기 위해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중요한 본문입니다. 도마는 예수님의 부활을 직접 경험하지 못했기에 믿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여드레 후, 주님께서 다시 나타나셔서 그의 의심을 이해하시고, 손과 옆구리를 직접 만져보게 하셨습니다. 이에 도마는 역사적인 고백을 하게 됩니다. "나의 주님이시요, 나의 하나님이시니이다." 이 고백은 오늘 우리 신앙의 핵심이자, 부활 신앙의 정수입니다. 이 말씀을 중심으로, 우리는 도마의 여정을 따라가며, 어떻게 의심에서 믿음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 그리고 그 믿음을 어떻게 세상 가운데 살아내야 할지를 깊이 묵상하고자 합니다.

도마의 의심은 신앙의 여정에서 누구나 겪는 현실입니다

“열두 제자 중의 하나로서 디두모라 불리는 도마는 예수께서 오셨을 때에 함께 있지 아니한지라” (요 20:24)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처음 나타나셨을 때, 도마는 그 자리에 있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부활하신 주님을 만났다고 간증하는 다른 제자들의 말을 듣고도 그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내가 그 손의 못자국을 보며, 내 손가락을 그 못자국에 넣으며, 내 손을 그 옆구리에 넣어보지 않고는 믿지 아니하겠노라” (25절). 이 고백은 단순한 회의가 아니라, 실재하는 체험이 없이는 믿음을 보류하겠다는 결단에 가깝습니다.

우리는 도마의 이 태도를 너무 쉽게 비판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그 모습 안에서 우리의 모습을 보아야 합니다. 오늘날도 많은 신자들이 주일마다 예배를 드리고 말씀을 듣지만, 마음 한편에는 여전히 의심과 회의가 존재합니다. 부활은 역사적인 사실이자 믿음의 핵심이지만, 그것이 오늘 우리의 삶 속에서 어떻게 의미를 가지는지, 어떻게 나를 변화시키는지에 대한 실질적인 확신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의심은 불신과 동일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의심은 더 깊은 신앙으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일 수 있습니다. 도마는 부활에 대한 소식을 거절한 것이 아니라, 그것이 사실이라면 직접 확인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을 향한 갈망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주님은 그런 도마를 정죄하지 않으셨습니다. 대신 그를 위해 다시 나타나시고, 그의 요구에 직접 응답해 주십니다.

우리가 신앙의 여정에서 도마와 같은 의심을 경험할 때, 그것은 곧 하나님의 만지심을 구하는 간절함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연약함을 아시며, 우리가 믿음으로 다시 설 수 있도록 다가오십니다. 의심이 있는 이들을 주님은 멀리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더 가까이 다가오셔서, 신앙의 뿌리를 더 깊이 내릴 수 있도록 역사하십니다.

주님은 의심 속에 있는 우리에게도 다가오십니다

“여드레를 지나서 제자들이 다시 집 안에 있을 때에 도마도 함께 있고 문들이 닫혔는데 예수께서 오사 가운데 서서 이르시되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하시고” (요 20:26)

주님은 여드레 후, 도마가 함께 있는 자리에서 다시 제자들에게 나타나십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에도 문이 닫혀 있었지만, 예수님은 그 가운데 서셨다는 사실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의 몸은 이전과는 다른 차원의 몸이었습니다. 그는 시공간의 제약을 초월하여 언제 어디서든 나타나실 수 있었고, 그의 임재는 두려움 가운데 있는 제자들에게 평강으로 다가왔습니다.

예수님은 다시 한 번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라고 선언하십니다. 이 말씀은 단지 인사의 차원을 넘어서, 부활이 우리에게 주는 진정한 메시지입니다. 죄와 사망의 권세를 이기신 주님은 우리에게 평강을 주시기 위해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이 평강은 외적인 조건이 아니라, 주님의 임재 가운데 누리는 내면의 안정과 소망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도마를 향해 말씀하십니다. “네 손가락을 이리 내밀어 내 손을 보고, 네 손을 내밀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라. 그리하여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 이 장면은 예수님의 놀라운 인격을 보여줍니다. 주님은 도마가 말했던 것을 그대로 기억하시고, 그의 의심을 받아주시며, 그대로 응답해주십니다. 도마는 주님께 직접 자신이 원했던 확인을 받게 되었습니다.

주님은 우리의 필요를 아십니다. 우리의 의심을 이해하시며, 그 의심이 믿음으로 바뀌도록 돕기 위해 다가오십니다. 이 은혜는 모든 신자에게 주어지는 하나님의 자비이며, 우리는 그 자비 앞에 엎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주님은 오늘도 우리가 믿음 없는 자로 남아있기를 원치 않으십니다. 그는 우리가 ‘믿는 자’가 되기를 바라십니다.

우리 삶 속에서 주님은 말씀과 기도, 공동체, 그리고 여러 환경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십니다. 의심의 시간을 지나 믿음의 자리에 서기까지 주님은 우리를 기다려주시고, 또 일으켜 주십니다. 믿음은 단번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반복된 만남과 체험을 통해 성숙해지는 여정입니다.

위대한 신앙 고백, 그리고 보지 않고 믿는 자의 복됨

“도마가 대답하여 이르되 나의 주님이시요, 나의 하나님이시니이다” (요 20:28)

도마는 결국 예수님 앞에서 신앙의 절정을 이룹니다. "나의 주님이시요, 나의 하나님이시니이다" 이 고백은 신약 전체에서도 가장 위대한 고백 중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단지 예수님의 존재를 인정하는 차원이 아니라, 예수님의 신성을 분명히 고백한 것입니다. 그가 이제는 의심을 내려놓고 전인격적으로 주님 앞에 무릎 꿇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나의 주님'이라는 고백은 예수님을 나의 주권자로 받아들이는 신앙입니다. 그리고 '나의 하나님'이라는 고백은 그분의 본질적인 존재를 인정하는 경배의 표현입니다. 도마는 더 이상 손을 넣지 않았습니다. 그는 말씀과 주님의 임재 앞에 바로 믿음으로 응답했습니다. 신앙은 결국 만짐보다 더 큰 깨달음이며, 경험보다 더 깊은 신뢰입니다.

이러한 도마의 고백 이후 예수님은 모든 믿는 자들을 향한 축복의 말씀을 남기십니다. “너는 나를 본 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 이 말씀은 도마에게만 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도마 이후의 모든 신자, 바로 우리를 향한 말씀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부활을 직접 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복음서를 통해, 성령의 역사 속에서, 그리고 교회의 공동체를 통해 주님을 믿고 고백합니다. 예수님은 그러한 믿음을 복되다고 선언하셨습니다.

이제 우리는 보지 않고도 믿는 자로서, 이 믿음을 세상 가운데 증언해야 합니다. 도마는 결국 인도까지 복음을 전하러 갔고, 순교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처음에는 의심이 많았지만, 한 번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이후, 그는 생명도 아끼지 않고 복음을 전하는 증인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부활을 믿는다고 고백하면서도 여전히 주저하고 망설이기만 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가 주님의 부활을 진정 믿는다면, 그 믿음은 행동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사랑으로 나타나야 하며, 용서로 드러나야 하고, 복음을 전하는 열정으로 열매 맺어야 합니다. 부활은 단지 믿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그것은 반드시 증언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마무리

요한복음 20:24–29의 도마 이야기는 단지 한 사람의 신앙 회복이 아닌, 모든 신자의 신앙 여정을 상징합니다. 의심 속에 있는 도마를 향해 다가오시는 예수님, 그리고 그분 앞에 믿음으로 반응하는 도마의 고백은 오늘날 우리의 믿음을 점검하게 합니다. 주님은 우리가 여전히 의심하고 주저하고 있을 때도 친히 다가오셔서 손을 내미십니다. 그리고 우리에게도 말씀하십니다.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 우리는 이 부르심 앞에 순종하여야 하며, 도마처럼 고백해야 합니다. “나의 주님이시요, 나의 하나님이시니이다.” 이 믿음을 품고 살아가는 자가 진정한 부활의 증인입니다. 보지 않고 믿는 우리의 믿음, 그 믿음을 주님은 복되다고 하셨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 믿음을 품고 세상 가운데 나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도마처럼, 복음의 증거자로 삶을 살아내야 합니다. 그 길 위에, 주님의 평강이 함께 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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