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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성경

스가랴 10:1-12

by 파피루스 2025.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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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지도자를 주시는 하나님, 회복의 날을 준비하라

스가랴 10:1-12은 하나님의 백성이 진정한 회복을 경험하기 위해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며, 하나님께서 어떻게 그 회복을 이루어 가시는지를 구속사적 시선으로 조명해 줍니다. 본문은 거짓된 우상을 따랐던 백성이 돌이켜 참 하나님께 기도할 것을 촉구하고, 하나님께서 친히 목자와 지도자를 일으켜 흩어진 자들을 다시 모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이 말씀은, 회복은 단지 외적인 복이 아니라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진정한 순종과 신뢰 안에서 이뤄진다는 교훈을 줍니다.

비를 구하라: 회복은 하나님께 달려 있습니다

본문은 매우 실제적이고도 신앙적인 요청으로 시작됩니다. “봄비 때에 여호와께 비를 구하라 여호와께서 번개를 만드신다 그가 사람들에게 밭의 채소를 주시리라” (10:1). 이 말씀은 단지 농업적 상황에 대한 조언이 아니라, 하나님의 공급과 은혜를 바라는 신앙의 태도를 요구합니다. 히브리어에서 "비"는 'מָטָר' (matar)로, 하나님이 때에 따라 내려주시는 생명의 은총을 상징합니다.

이스라엘 땅은 농업이 전적으로 하늘에서 내리는 비에 의존했기에, 비를 구한다는 것은 단지 생계를 위한 기도가 아니라, 하나님께 전적으로 의지하는 신앙고백이기도 합니다. 본문에서 강조하는 “봄비 때에”는 ‘말크호쉬’(מַלְקוֹשׁ, malqosh)로, 파종을 끝낸 후 작물이 열매를 맺기 위해 꼭 필요한 시기의 비를 가리킵니다. 이는 우리 영적 삶에도 적용됩니다. 우리는 회복이 필요한 바로 그때, 하나님의 은혜의 단비를 간절히 구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어지는 2절은 하나님의 백성이 잘못된 길을 걸어왔음을 고백합니다. “드라빔은 헛된 것을 말하며 점쟁이는 거짓을 보고 거짓 꿈을 말하며 헛된 위로로 위로하므로 백성이 양 같이 방황하며 목자가 없으므로 곤고하도다” (10:2). 드라빔(תְּרָפִים, teraphim)은 가정에서 숭배하던 우상으로, 거짓된 권위와 보호의 상징입니다.

백성은 하나님의 뜻을 묻지 않고 우상을 따랐고, 그 결과로 방향을 잃고 곤고해졌습니다. 이는 ‘목자 없는 양’의 모습이며, 예수님께서도 무리를 불쌍히 여기실 때 자주 인용하신 표현입니다(마 9:36). 오늘날에도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과 인도하심을 떠나 인간적인 계산이나 세속적 조언을 따를 때, 똑같은 영적 방황과 공허함에 빠지게 됨을 본문은 경고합니다.

하나님께서 일으키시는 참된 지도자

하나님은 잘못된 지도자들에 대해 진노하십니다. “내가 목자들에게 진노하며 내가 수염소들을 벌하리라” (10:3). 여기서 “수염소”(עַתּוּדִים, attudim)는 지도자들을 상징하며, 권력과 자만의 상징으로 쓰입니다. 이들은 하나님의 뜻을 무시하고, 백성을 잘못 인도한 자들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징벌로 끝나지 않으십니다. “내가 유다 족속을 권고하여 그들을 전쟁의 준마와 같게 하리니” (10:3 하반절). 이 구절은 회복의 시작입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백성을 강하게 하시며, 마치 전쟁을 위한 준마처럼 훈련되고 준비된 자로 만드시겠다는 것입니다. 히브리어 ‘סוּס מִלְחָמָה’ (sus milchamah)는 승리를 위해 준비된 하나님의 군사적 백성을 의미합니다.

이어지는 4절은 매우 상징적인 예언입니다. “모퉁잇돌도 그에게서 나오고 말뚝도 그에게서 나오며 전쟁하는 활도 그에게서 나오며 모든 감독자가 다 일제히 그에게서 나와서” (10:4). 여기서 "모퉁잇돌"(אֶבֶן פִּנָּה, eben pinnah)은 건물의 중심축이 되는 돌로, 시편 118:22과 이사야 28:16에서 메시아를 상징하는 예언적 이미지입니다.

말뚝은 ‘תֵּדָה’ (tedah), 즉 장막을 고정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는 백성의 정체성과 안정을 의미합니다. 전쟁하는 활(קֶשֶׁת מִלְחָמָה, qeshet milchamah)은 능동적 승리의 상징이며, 하나님께서 회복하신 백성은 단순히 수동적이 아니라 능력과 사명을 가진 존재로 다시 세워질 것이라는 예언입니다.

하나님은 무너진 리더십을 대신하여 참된 통치자, 곧 메시아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질서를 일으키십니다. 이는 교회 공동체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여 모든 성도가 질서 있게 세워지는 모습을 예표하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돌아오는 자들의 회복과 구원의 능력

본문 후반부는 흩어진 자들의 귀환과 회복을 묘사합니다. “내가 그들을 강하게 하여 그들이 내 이름으로 행하리라” (10:12). 이 구절은 회복의 최종적 모습, 곧 하나님 안에서 강건하게 된 백성이 하나님의 이름으로 살아가는 삶을 나타냅니다.

10:6에서 하나님은 “나는 그들을 궁휼히 여김으로 그들이 돌아오게 하며”라고 하십니다. ‘궁휼’(רִחַם, racham)은 하나님께서 부모가 자녀를 불쌍히 여기는 마음처럼 깊은 사랑을 나타내는 단어입니다. 회복은 단지 시스템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이루어지는 인격적 관계 회복임을 의미합니다.

또한 10:8에서 “내가 그들을 향하여 소리를 발하리니”라는 구절은 목자가 양을 부르는 장면을 연상시킵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요한복음 10장에서 “내 양은 내 음성을 들으며”라고 하신 말씀과 연결됩니다. 하나님은 흩어진 자들을 결코 잊지 않으시며, 때가 되면 반드시 부르시고 돌아오게 하십니다.

10:10-11은 애굽과 앗수르 같은 강대국으로 상징되는 억압의 땅에서 백성을 불러내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선포합니다. 이것은 단지 역사적 귀환만이 아니라, 장차 그리스도 안에서 이뤄질 이방인의 구원, 죄에서의 해방, 하나님 나라의 회복을 포괄하는 예언입니다.

하나님은 단지 돌려보내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그들이 번성하리니 그들의 자녀가 보고 기뻐하리라” (10:7)고 약속하십니다. 이는 단지 개인의 회복이 아니라, 세대를 이은 하나님의 언약 성취를 의미합니다. 구속사에서 하나님은 늘 다음 세대를 염두에 두고 일하시며, 부모의 회복이 자녀의 기쁨과 공동체의 부흥으로 이어짐을 보여줍니다.

결론: 회복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행하는 데 있습니다

스가랴 10장은 기도하라는 권면에서 시작하여, 지도자의 회복과 공동체의 귀환, 그리고 하나님의 이름으로 살아가는 백성의 모습을 완성으로 제시합니다. 본문은 우리에게 영적 회복은 단지 외적 안정을 넘어서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고 하나님의 이름으로 살아가는 삶 속에서 이뤄짐을 가르칩니다. 비를 구하는 기도처럼 겸손하게 하나님을 찾고, 거짓된 우상을 멀리하며, 메시아를 중심으로 모인 공동체로 살아가는 것이 오늘날 교회와 성도의 본분입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부르십니다. 그의 백성이 돌아오고, 강하게 되며, 그의 이름 안에서 행하기를 원하십니다.


2025년 8월 매일성경 묵상 본문입니다. 날짜와 요일, 묵상 본문을 정리했습니다. 각 묵상글은 날짜에 표기된 본문을 클릭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성경을 더 깊이 이해하는 복된 시간이 되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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