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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성경

스가랴 5:1–11 묵상

by 파피루스 2025.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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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는 제거되고 하나님의 공동체는 정결케 됩니다

스가랴 5장은 여섯 번째와 일곱 번째 환상을 담고 있습니다. 날아가는 두루마리와 에바 속 여인의 환상은 하나님의 심판과 죄악의 제거, 공동체의 정결이라는 주제를 강조합니다. 회복의 언약은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정결함 속에 임하는 것입니다. 본문은 구속사적으로 하나님의 공의와 자비가 어떻게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되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믿는 자로 하여금 진리 안에서 회개하고 순결한 삶을 살 것을 촉구합니다.

날아가는 두루마리 – 하나님의 말씀에 따른 심판

5장 1절에서 선지자는 “다시 눈을 들어 본즉 날아가는 두루마리”를 봅니다. 히브리어로 '두루마리'는 “מְגִלָּה”(megillah)이며, 율법이나 언약 문서를 의미합니다. 날아간다는 표현은 이 말씀이 즉각적이고 전 우주적으로 효력을 미친다는 뜻입니다. 곧 말씀의 심판은 모든 죄악 위에 빠르게 임합니다.

이 두루마리는 길이 이십 규빗, 너비 십 규빗(약 9m x 4.5m)입니다. 이는 성전 현관의 크기(열왕기상 6:3)와 동일하며, 스가랴 1:1에서 시작된 성전 재건과 직접적으로 연결됩니다. 이는 율법이 단순한 도덕 규칙이 아닌, 하나님의 임재가 회복되는 성소의 원리임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죄를 방치하지 않으시며, 당신의 집을 정결하게 하시기 위해 말씀으로 심판하십니다.

두루마리는 도둑질하는 자와 맹세하는 자를 향한 하나님의 심판을 선포합니다. '도둑질'은 인간 사이의 불의함을, '거짓 맹세'는 하나님을 향한 불경을 상징합니다. 이는 십계명의 두 돌판을 대표하는 대표적 죄로, 하나님과 인간 사이 모든 죄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이 말씀은 공동체 안에서 죄가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집 안에 죄를 방치하지 않으시며, “그 집에 머물러 그 집을 멸하여 나무와 돌을 다 사르게 하리라”(5:4)고 하십니다. 이는 레위기 14장에 나오는 곰팡이든 집을 철거하는 정결 예식과 유사합니다. 죄는 외적인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 전체를 병들게 하는 내적인 썩음입니다.

이 환상은 복음의 전조입니다. 죄는 반드시 심판받아야 하며, 그것은 율법에 따라 정의롭게 집행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그 정죄의 두루마리를 찢으신 은혜를 입습니다. 예수께서 십자가 위에서 율법의 저주를 대신 받으셨기에, 우리는 그 말씀 아래에서 심판이 아닌 구원을 경험하게 됩니다.

에바 속 여인 – 죄의 본질과 제거

다음으로 스가랴는 “나오는 에바를 보라”(5:6)는 음성을 듣습니다. '에바'(אֵיפָה, ephah)는 곡식을 측정하는 표준 단위로서, 상업과 정의를 상징합니다. 그러나 여기서는 ‘불의한 무게’로 변질된 상징이 됩니다. 이 에바는 인간의 탐욕과 불의를 담은 ‘죄의 그릇’이 되었습니다.

그 안에는 한 여인이 앉아 있습니다. 천사는 그를 “온 땅에 퍼진 사악”(5:8)이라 부릅니다. 여인(히: אִשָּׁה, ishah)은 성경에서 종종 우상숭배나 영적 간음의 상징으로 사용됩니다(호세아 2장, 계시록 17장). 이 여인은 죄 자체의 형상이자, 타락한 본성을 가리킵니다. 흥미로운 점은 그녀가 뚜껑으로 눌려져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 사용된 '납 덩어리'(히: אֶבֶן עוֹפֶרֶת, eben ‘opheret)는 무거운 심판과 억제의 상징입니다. 하나님은 죄를 드러내신 후, 그것을 억제하시고 결국은 제거하십니다.

이 환상은 죄가 단순한 외적 행위가 아니라, 사람 안에 깊이 자리한 본질임을 알려줍니다. 죄는 억제되어야 하며, 처리되지 않으면 언제든 공동체 전체를 파괴합니다. 그렇기에 하나님은 이 죄를 바벨론 땅, 곧 “스날 땅”(5:11)으로 옮기십니다. '스날'(שִׁנְעָר, Shinar)은 창세기 11장의 바벨탑 사건이 일어난 곳으로, 하나님께 반역하는 인간 문명의 상징입니다.

하나님은 이 죄를 다시 그 땅에 심고, “그 여인을 위하여 집을 지으리니”(5:11)라는 표현은 심판과 파멸의 예언입니다. 죄는 공동체 안에 둬서는 안 되고, 반드시 분리되어야 하며, 심판의 장소로 옮겨져야 합니다. 구속사적으로 이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죄를 '밖으로 옮기신 사건', 곧 십자가에서 예루살렘 성 밖에서 저주받으신 사건을 예표합니다(히브리서 13:12).

정결한 공동체 – 하나님의 회복은 죄의 제거로부터 시작됩니다

이 두 환상은 단지 죄를 고발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회복의 길은 ‘죄의 제거’로부터 시작됨을 강조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 살아가기 위한 절대 조건입니다. 회복은 아름다운 건물을 짓는 데 있지 않습니다. 회복은 하나님의 법을 기준으로 정결함을 회복하는 데 있습니다.

복음은 단지 위로와 회복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죄의 본질과 깊이를 인식하게 합니다. 우리는 날아가는 두루마리처럼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자신을 들여다보아야 하고, 에바 안의 여인처럼 내 안에 도사린 죄성을 인식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죄가 성령의 불로 태워지고, 그리스도의 피로 깨끗해질 때에 비로소 진정한 회복이 시작됩니다.

이 말씀은 오늘 우리 공동체에도 적용됩니다. 교회는 사람들의 좋은 의도와 사역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말씀의 기준 안에서 죄를 다루는 정결한 공동체일 때에만 하나님이 거하실 수 있는 성소가 됩니다. 죄를 숨기는 것은 평화를 가장한 파괴입니다. 그러나 죄를 직면하고 회개할 때, 비로소 참된 평화가 임합니다.

마무리

스가랴 5장은 날아가는 두루마리와 에바 속 여인을 통해, 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과 죄의 본질적 제거를 구속사적으로 보여줍니다. 이는 단순한 도덕적 경고가 아니라, 하나님의 거룩한 임재가 회복되기 위해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율법의 정죄를 대신하시고, 우리의 죄를 멀리 옮기셨기에 우리는 이제 정결한 하나님의 백성으로 부름받았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죄를 다루는 데에 있어 하나님의 기준으로 살아야 합니다. 회복은 거룩함에서 시작되며, 거룩함은 십자가에서 완성됩니다.


2025년 8월 매일성경 묵상 본문입니다. 날짜와 요일, 묵상 본문을 정리했습니다. 각 묵상글은 날짜에 표기된 본문을 클릭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성경을 더 깊이 이해하는 복된 시간이 되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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